M.Y.M.P - No Ordinary Love
더 아프기 전에,
더 상처 받기 전에,
그만... 헤어집시다, 우리
[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일방통행) 09
" 좋아? "
" 그럼요, 좋아요 ! "
" 얼굴이 더 예뻐진 것 같다? "
" 칫, 원래도 예뻤거든요? "
" 뭐? "
준면이, 푸스스 웃음을 터뜨렸다. 준면은 늘 징어가 귀여웠다. 집안에서 막내의 위치라 늘 동생이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린 날, 어머니를 따라 간 모임에서 만난 어머니
친구 딸인 징어는 오빠, 뭐 했어요? 뭐해요?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늘 존댓말로 강아지처럼 맑은 얼굴로 말을 걸어오곤 했었다. 처음, 루한과 징어의 묘한 기류를 알았
을 때는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 말려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었지만, 루한에 관한 말을 할 때면 부끄러운 듯 몸을 베베 꼬아버리며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는 동생을 보며, 또
친구로서도 동료로서도 루한이 좋은 사람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준면은 애써 나서서 그들을 갈라 놓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준면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늘 생각했다. 가족
을 두고 혼자 한국에 온 루한이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외로움에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도, 늘 사랑받고 자라 밝은 징어가
루한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을거라고. 서로에게, 행복이 될 수 있을거라고 준면은 믿었기 때문이다.
" 징어야. "
" 네, 오빠? "
" 루한이 속상하게 하면, 오빠한테 말해. "
" 응? "
" 오빠가, 혼내줄께. "
준면의 말에, 징어가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 오빠가, 당할 것 같은데요? "
" 뭐? "
" 그리구, 루한 오빠는 그럴 리 없어요."
징어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니까. "
**
" 우와, 이게 다 뭐야? "
" 대박이다, 징어 네가 다 한거야? "
" 징어누나, 짱이다. "
" 그니까… 루한 형,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요. "
민석과 레이가 잔뜩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뒤이어, 세훈과 종인이 맞장구쳤다. 대기실 탁자 위, 나열된 여러개의 도시락들을 바라보며 멤버들이 하나같이 감탄사를 터
트렸다. 이에, 징어가 부끄러운 듯 루한의 뒤로 몸을 숙였다.
" 오호랏!! 소세지 봐, 문어모양이다!! 정성 쩔어!!! 누나, 잘먹을게요. "
" 이걸 어떻게 다 했대? "
" 어떻게 하기는, 사랑의 힘이지. "
민석이 루한의 뒤에 숨은 징어를 바라보며 놀리듯 말했다. 징어가 얄밉다는 듯 민석을 흘겼다. 멤버들의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음..맛은 보장 못해요..그래도, 맛있게 드셔주세요. "
" 보장 못하긴요, 누나 짱이예요. 진짜 맛있음. "
" 고로지 고로지. 징어누나, 최고예요. 루한 형 버리고 나랑 사귀면 안되요? 진짜, 징어누나 같은 여자친구 사귀고 싶다. "
" 세훈아, 너 앞으로 버블티 안사준다? "
" 아, 루한 혀어어어엉. 당연히 농담이죠 !! "
징어가 웃음을 터뜨렸다. 간만에, 한국에서 완전체 공연을 하게 된 엑소 멤버들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다들, 너무 좋아해줘서 징어는 마음이
놓였다. 루한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마주해왔다.
" 징어야, 힘들지 않았어요? "
" 아니요, 하나도 안힘들었어요. 오빠가, 먹을거잖아요. "
어우 닭살!! 여기저기서 멤버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부끄러움에 붉어진 징어의 얼굴을 루한이 어루만졌다. 루한은, 늘 징어라는 여자가 놀랍고 사랑스러웠다. 처음, 자신이 보
았던 모습 처럼 온 몸 가득히 배려와 따뜻함이 베여있는 여자였다. 분명히, 많은 양의 음식들을 준비하느라 또 운반하느라 힘들었음이 분명할 터 였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으
며 또, 자신의 친 형제와 같은 멤버들을 위하는 마음 또한 너무나도 착했다. 루한은 징어에게 늘, 고마웠다.
" 징어야, "
" 네? "
" 고마워요. "
루한이 징어와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웃었다. 징어가, 밝게 미소지었다.
" 내가 더, 더 고마워요. "
세훈이 극찬했던 문어모양의 소세지를 집었던 찬열이, 이내 그것을 다시 내려놓았다. 찬열이 내려놓은 소세지는 어느 세, 종인의 입 속으로 들어가고 없었다. 찬열은, 눈 앞에
놓인, 정성 가득한 음식들을 입에 넣을 자신이 없었다. 분명, 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맞은 편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향하여 행복한듯 미소짓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찬열의
마음은 착잡하게 식어갔다. 찬열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옆 자리에 앉은 백현이, 힐끔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루한과 징어를 바라보던 찬열이,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찬열
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다른 멤버들은, 젓가락질 하기에 급급했다. 오직, 준면만이 찬열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지켜 볼 뿐이였다.
**
" 징어야. "
무대를 위해 대기실을 나선 엑소 멤버들을 기다리며, 도시락 통을 정리하고 있던 징어를 매니저가 불렀다. 네? 징어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한 걸음 다가온 매니저 성훈이 징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오늘, 정말 고맙다. 도시락도 잘 먹었고, 고생했어. "
" 아, 아니예요. 오빠. "
" 오늘 보니까, 처음에 너희 사귀는 거 반대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더라. "
하하, 성훈이 호탕하게 웃었다.
" 루한도 되게 좋아보이고. 사실은, 데뷔 막바지부터 루한이 너무 힘들어 했었거든. "
" 아....진짜요? "
" 너도 알다시피, 걔가 중국에서 혼자 한국으로 왔잖냐. 몇 년동안, 가족 떠나 그 고생을 했는데 힘들만도 했지. "
" ....아.. "
" 징어 네가 루한한테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아서, 오빠는 보기 좋다. "
" 아, 아녜요. 제가 뭘…. "
징어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징어야. 성훈이 약간의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이어왔다.
" 너, 뭐 요즘 무슨 일 있고 그렇지는 않지? "
" 네? 무슨…. "
" 사실은…, 데뷔 전 부터 끈질기게 루한 괴롭히던 스토커가 있거든. "
" 스,스토커요? "
징어가, 놀란 토끼눈이 되어 반문했다.
" 어후, 사생짓을 넘어서, 좀 극단적인 행동까지 하던 애였거든. 그런데, 요즘 좀 잠잠하더라구. "
징어는, 성훈의 말에 비속어와 협박성 말들로 도배되어 왔었던 카톡과, 몇 장의 편지들을 상기해냈다.
" 그냥, 그렇게 극성맞았던 애가 잠잠해지니까, 혹여나 징어 너랑 루한이랑 사귀는 거 알고 불똥튄 건 아닌가 걱정되서. "
" 아, 오빠 전,괜찮아요. "
엑소가 사생이 심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혹여나 루한과의 관계가 들켜 말로만 듣던 악성 문자나 편지들을 받게 되진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던 징어는 괜찮다며, 성훈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 성훈의 당부에 징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신의 선에서, 감당할 수 있는 문제로 괜히 루한에게 걱정거리를 안
겨 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생들과 다른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사람이니까.
" 으아, 혜민 누나 나 땀, 휴지 좀 던져줘요!! "
" 으으, 힘들어. "
무대를 마쳤는지, 엑소 멤버들이 하나 둘 씩, 땀을 흘리며 대기실로 들어왔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코디들을 보며 징어 또한 주변에 놓여있는 휴지를 멤버들에게 전해주기 바빴
다. 징어가,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루한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땀을 닦아주는 다정한 손길에 루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 어후, 저 닭살커플!! 솔로천국 커플지옥!! "
종대가 던진 휴지를, 루한이 보기 좋게 캐치했다. 우우우!! 멤버들이 장난끼 가득한 야유를 보내와도 즐겁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아무래도 좋은 행복한 나날이였다.
**
찬열이 힘겹게 몸을 가누며, 불이 꺼진 숙소에 발을 들여놓았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찬열이 휘청거리며 거실로 들어섰다.
" 박찬열. "
자신의 방을 찾아 휘청이던 찬열을 부른 것은, 불이 꺼진 거실의 소파 위에 앉아 있었던 준면이였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찬열이 뒤돌아 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푸흐흐,
찬열이 맥아리 없게 웃었다.
" 흐흐, 우~리 준면이 형 아직 안주무셨네요? "
" 조용히 해. 멤버들 깨우고 싶어? "
" 아, 죄, 송 합니다 ! "
띄엄띄엄, 혀가 꼬인 발음으로 말을 이어간 찬열이 두 손을 모아 비는 시늉을 했다. 준면이 눈썹이 찌푸려졌다.
" 너 안취한거 알아. 그러니까, 취한 척 그만해 새끼야. "
준면의 말에, 찬열의 어깨가 눈에 띄게 굳어갔다.
" 당장 내일 스케줄이 있는데, 취할 때 까지 술 마실 정도로 너, 책임감 없는 새끼 아니잖아. "
뒤이은 준면의 말에, 허탈한 듯 찬열이 웃었다.
" 맞아요, 형. 나 안취했어. "
" .......... "
" 그런데요, 취하고 싶은데… 형 말대로, 그 다음날 정신 못차릴 정도로 취할 때 까지 마시지를 못하니까… "
" .......... "
" 취한 시늉이라도 하면, 취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어요. "
" ......... "
" 죄송해요, 형. "
찬열의 고개가 숙여졌다. 준면이 얕게 한숨을 내쉬었다.
" 뭐가 문제야. "
" ........... "
" 너 요새, 스케줄 끝나고 오면 술 마시고 밤 늦게 들어오는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
" ...우와, 형...대단하다..어떻게 알았대. "
" 어물쩡 넘어갈 생각 하지마. "
" .......... "
" 도대체, 뭐가 문제야. "
말을 뱉은 준면의 목소리에, 복잡함이 가득 묻어났다. 찬열이,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 아무...문제 없어요. 그냥, 그냥 스케줄이 힘들어서...그냥, 그래서..그래요. "
" ...찬열아. "
" 형, 형 말대로 내일 스케줄 있잖아요. 저, 들어가서 잘게요. 나 잠많은 거 알잖아. 형도 얼른 주무세요. "
찬열이 몸을 일으켰다. 잠깐, 몸을 휘청인 찬열이 이내 자세를 바로하고 등을 돌렸다.
" 징어, 때문이야? "
찬열의 걸음이 멈췄다. 어두운 숙소 안에, 정적만이 감돌았다. 뒤이어, 준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징어, 때문이야? "
" ........ "
" 징어, 때문이지? "
" ...형. "
잔뜩 잠긴 찬열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 징어, 좋아해? "
" ......... "
" 박찬열, 대답 해. 징어, 좋아해? 너, 진짜 그래? "
담담하기만 했던 준면의 목소리에 감정이 묻어났다. 찬열이,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 ...네. "
" ...하... "
준면이, 낮게 탄식했다. 찬열이, 말을 덧붙였다.
" 저, 징어 좋아해요. 데뷔 확정되기 훨씬 전부터 알았고, 좋아한지 이 년 다 되어가요. "
" .....찬열아. "
" 알아요, 저 웃긴놈인거. 알아요…아는데…! "
" .......... "
" 포기가....안되요. "
찬열이 잔뜩 물기가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정적이 감돈 거실, 찬열의 어깨가 연신 들썩였다. 준면이,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복잡한 표정으로 머리를 헤집은 준면이 말했다.
" ...접어. "
" ...형.. "
" 찬열아...접어. "
" ..아,형..형, 저 못 그래요..못해요.. "
찬열이 울먹이며 말했다.
" 안 접으면 어떻게 할 건데? 어? 박찬열...너만 힘들 것 같아? "
" .......... "
" 너 지금 충분히 위태로워. 이대로 가다간, 아마 루한도 징어도 다 알게 될거다. 그러면, 다 힘들어져! "
" ....형... "
" 걔네까지 알기 전에, 네가 접어. "
" ..형..!! "
찬열의 흐느낌에, 준면이 말을 멈추었다.
" ...형, 이 년이예요...데뷔하고 나면..흐윽..일 위하고 나면...징어한테, 고백하고 싶었는데.. "
" .......... "
" ..멋진..흐으윽..사람 되서, 징어한테..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말하고 싶었는데.. "
" .......... "
" 못하잖아...못하잖아요... "
" .......... "
" 좋은..가수가..되고 싶게 만들었던 애 였어요..흐으윽...제 음악의 전부인 애였다구요.."
" ......... "
" 그러면 안되잖아요...안되는 거 알아요...아는데, 루한 형이랑...행복하니까. 내가 그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
" ......... "
" 포기가 안되잖아요... "
" .......... "
" 자꾸만..자꾸만, 더 좋아지기만 하잖아요..."
찬열이 무너지듯 주저 앉았다. 준면이, 소파에서 일어나 찬열에게로 걸어왔다. 눈높이를 맞춰, 앉은 준면이 찬열의 등을 쓸어내렸다.
" 찬열아. "
" ...흐으,흑..흐으... "
" 지금 당장은, 죽을 것 같이 아파도... 다 지나갈거야. "
" 흐윽...형... "
" 마음이라는 게...다, 그래. "
" ...흐으윽... "
" 다...그래.. "
찬열이 준면의 어깨 위로 얼굴을 묻었다. 소리내어 우는 찬열을 달래며, 준면은 생각했다. 마음이라는 것이, 다 그렇다고. 자신이라고 해서, 찬열에게 마음을 강요할 자격은 없
었다. 강요한다고 해서, 또한, 찬열이 그러마 한다 해서 돌려질 마음이였으면 애초부터 찬열의 선에서 접어 졌으리라 생각했다. 잊고 싶다고 해서 잊혀지고, 지우고 싶다고 해
서 지워진다면 찬열이 이토록 아파하지 않으리라. 그저, 찬열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찬열이 지독한 열병에 힘들어 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고통은 잔인하게도 징어는 모를 것
이며 오롯이 찬열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찬열의 몫이기 때문이다. 짝사랑이라는 것이...마음이라는 것이, 그렇다. 준면은, 계속해서 찬열의 등을 쓸어내렸다. 찬열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함께 쓸려 내려갔으면 해서. 준면은 간절하게 바랬다. 부디, 찬열이 많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결코, 루한과 징어가 찬열의 마음을 알게 되지 않았으면. 모두에게 상
처가 될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준면은 두 눈을 꼬옥 감고, 간절하게 바랬다. 야속하게도, 밤은 깊어만 갔다.
피자 님/ 형광팬 님/ 루루 님/ 김치만두 님/ 요지 님/ 지우개 님/ 씅 님/ 불낙지 님/ 만두 님/ 준짱맨 님/ 크림치즈 님/ 찡 님/ 비타민 님/ 원주민 님/ 치킨 님/ 라바 님/ 슈밍 님/ 민트초코 님/ 양념 님/ 소고기돼지고기 님/ 진리 님/ 히동 님/ 뽀또 님/ 오이지 님/ 파파야 님/ 한나두울세엣 님/♡ 암호닉 ♡
암호닉 빠지신 분 꼭 말씀해주셔요 !!
+) 사담
한 글안에, 달달함도 아련함도 집어넣아야 하니 비젬이 제일 고민되어요 ㅠ_ㅠ 달달하기도 아련하기도 한 곡들이 제 아이패드에 얼마 없다는게 함정 ㅋㅋ
징어에 대한 차녀리의 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이케 일방통행이니 ㅠㅠㅠㅠㅠ부쨩해, 열이는 맨날 부쨩해 ㅠㅠㅠ엉엉
독자님들 댓글 늘 감사합니당. 아, 싸랑해요 !! 제 하트 받아가세요 ♡ ♥ (찡긋)
암호닉 신청 받고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