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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그 계절의 우리) 11 | 인스티즈

[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그 계절의 우리) 11 | 인스티즈

피아노 포엠 - 영혼을 팔기에 좋은 계절

 

 

 

 

더 아프기 전에,

더 상처 받기 전에,

그만... 헤어집시다, 우리

 

 

 

 

[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그 계절의 우리) 11

 

 

 

 

 

 

 

 

 

 

" 징어야, 오징어! "

 

 

 

수정의 부름에 징어가 고개를 들었다.

 

 

 

" 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아, 아니야. 아무것도. "

" 너, 이번주 주말에 생일이지? "

" 아, "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되었나. 휴대폰의 캘린더를 확인하는 징어를 바라보며 수정이 고개를 저었다. 너 요즘 왜그래, 정말?

 

 

 

" 애가 나사라도 빠진 것 마냥, 정신을 못차려 왜. 무슨 일 있어? "

" ...없어, 그런 거. "

" 근데 왜 자기 생일도 몰라, 요즘 틈만 나면 휴대폰 붙들고 있는 것 같구, 너 혹시 남자친구라도 생긴거야? "

" ..아, 아니야! "

 

 

 

격하게 고개를 젓는 징어를 바라보며 수정이, 아님말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유유히 걸어가는 수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징어가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쥐어진 휴대전

화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징어가 두 손을 들어 얼굴을 파묻었다. 사생팬. 혹은 스토커. 이름도 나이도 그 어느것도 알지 못하는 신원 미상의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한다는 것은

상상했던 것 만큼이나 무섭고 두려웠다. 찬열이 울었던 날, 제 품에 안겨 눈물을 토해냈던 이상한 밤 걸려왔던 전화 이후로 그녀는 대담하게 징어를 괴롭혀왔다. 담을 넘어 마

당에 들어온 것인지 2층의 베란다에 널부러져 있던 칼들을 보고 기함하듯 자지러졌던 몇일 전 저녁을 기억한다. 놀라 올라오신 부모님께 변명하려 애썼던 것도 생각났다. 도대

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이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를만큼 그녀는 지능적이였다. 마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라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루한과 전화를 하거나, 카카오톡을

통하여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면 어김없이 협박성 짙은 메시지와 전화가 쏟아지고는 했다. 처음에는 소름이 돋고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기도 했다. 모든 대화를 엿보

고 있었으며 나와, 루한의 모든 생활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휴대전화를 리셋하기도 했고 대리점을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뚜렷한 방안은 나타나지 않았다. 점점 피폐해져가는

것은 징어 자신이였다. 생일. 그제서야 어젯밤 준면에게서 걸려온 전화의 의미를 상기해낸 징어였다. 주말에 시간 비워두라는. 알고있었구나. 준면에 대한 고마움에 마음이 따

뜻해지는 것 같았으나, 한편으로는 엄습하는 불안감에 징어는 몸을 떨었다.

 

 

 

*******

 

 

 

" 징어야, 생일 축하한다. "

" 징어누나, 생일 축해해여!! "

" 자자, 선물 증적식이 있겠습니다!! "

 

 

 

룸으로 이루어진 음식점 내부 잔잔히 울려퍼진 생일축하노래가 끝나고 세훈과 종인이 들뜬 얼굴로 징어에게 선물 꾸러미를 내밀었다. 징어가 어색하게 웃으며 선물을 받아들

었다. 고마워, 세훈아. 종인아. 징어의 대답에 세훈과 종인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 그래도, 아쉬워서 어떡하나. 하필이면 m 멤버들이 중국 스케줄 뛸 건 뭐람.. "

 

 

 

경수의 말에 징어가 옅게 웃었다. 그저께, 갑작스럽게 걸려온 루한의 전화에 무슨일이라도 있나 싶었던 징어였지만, 급하게 중국 스케줄이 잡히는 바람에 생일 날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잔뜩 미안함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던 루한이 생각났다. 대신에, 준면이 K 멤버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준비해준다고 했으니 신나게 놀라고. 미안함과 당부의 말을 이

이었던 루한을 상기하며 징어가 고개를 숙였다. 사실,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루한에 대한 섭섭함은 아니였다. 단지, 연인과 함께 생일을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섭섭함이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그는, 연예인이였고 특히나, 중국을 겨냥한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아이돌이였다. 사적인 일보다 우선이여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도 많았으니까. 투정이라도 부려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역시나 저답지 않은 행동이라, 그저 괜찮다고. 조심히 다녀오고, 다녀와서 보자고. 그저 그렇게 말했던 자신이였다.

이해. 가벼운 무게였던 단어는 어느 새 징어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기도 했다.

 

 

 

" 괜찮아,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나도 다 이해해. "

 

 

 

징어가 경수를 향해 미소지었다. 경수와 함께 대화를 이어가는 징어를 바라보던 찬열이 피곤한 듯 머리를 쓸어넘겼다. 찬열은, 화가 난 것 같은 표정 같기도 했다. 입술을 짓이

겨 무는 찬열을 바라보던 백현이 옆에서 찬열의 다리를 툭툭 찼다. 고개를 들어 백현을 바라보자,

 

 

 

" 너 어떻게 할 건데. "

 

 

 

속삭여 묻는 백현에 찬열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 뭘. "

" 보아하니,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할거냐고. "

 

 

 

이어진 백현의 대답에 찬열의 얼굴이 굳어갔다. 이를 바라보던 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 숨길거면 제대로 숨겨. "

" ....... "

" 못 숨기겠으면, 숨기려는 시도조차 하지말고 밀어붙이라고. "

" ....... "

" ..휴우, 미련한 새끼야.. "

 

 

 

백현이 다시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방싯방싯 웃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찬열은, 혼자서 동떨어진 것 같다고 느꼈다. 사방이 막힌 룸 안이 답답했

다. 숨기고 싶다. 숨겨야 한다. 이제는 저 자신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숨길 수 있을 지. 꼭 숨겨야 하는 지. 피치 못할 일이라고는 하나, 괜찮다고는 하나. 징어의 얼굴

에 드리워진 섭섭함과 실망감을 놓칠 리 없었다. 루한이 미웠다. 그녀를 섭섭하게 하는, 그녀를 혼자있게 하는 루한이 미웠다. 징어도 미웠다. 저렇게 우울한 얼굴로 괜찮다고

웃어보이는 징어가 미웠다. 차라리, 섭섭하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싶었다. 나라면, 널 섭섭하게 만들지는 않을 텐데. 징어가 혼자 있을 수록, 찬열의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찬열이 의자를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왁자지껄한 대화의 맥을 끊어 놓는 소음에 찬열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 화장실 좀. "

 

 

 

다급하게 룸을 나서는 찬열을 따라 징어가 일어났다.

 

 

 

" 나,나도 화장실 좀.. "

 

 

 

세훈과 경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준면은 서둘러 룸을 나서던 찬열의 뒷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고 생각했다.

 

 

 

*******

 

 

 

징어는 남자화장실 앞에 기대선 체, 신발 코를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안나오지..고개를 기웃거릴 무렵, 화장실에서 찬열이 나왔다. 징어를 바라본 찬열의 눈이 살짝

커지는 것 같더니 이내 얼굴을 굳혔다.

 

 

 

" 찬열아. "

" 나 기다린거야? "

" ..아,응. "

 

 

 

왜? 찬열이 반문했다.

 

 

 

" 아니..그냥, 너 오늘 하루종일 말도 없고..음, 저번에, 뭐..너 그러고 나서, 괜찮나 싶고, 걱정도 되고 해서.. "

 

 

 

우물쭈물 말을 이어가는 징어를 바라보던 찬열이 힘없이 웃었다.

 

 

 

" 요새, 괜찮은거야? 너..오늘 얼굴색도 안좋아보이구..많이, 힘들지? "

" ......... "

 

 

 

내가 너에게 묻고 싶은 말이야. 턱 끝 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킨 찬열이 징어를 삐딱하게 쳐다보았다. 너는 그런 아이다. 마음이 지나치게 따뜻해서, 저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아이. 미련하게도 자기가 힘든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 그래서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 미련한 새끼야. 백현이 말하던 나와, 너는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그래서,

닮은 만큼 사랑도 큰 걸까.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 너도 루한 형을 사랑하는 걸까. 어쩌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숨기고자 한다면,

 

 

내가 너를 먼저 끊어내야 하지 않을까.

 

 

 

 

" 누가 누굴 걱정해. "

" ..응? "

" 그렇게 우울한 얼굴로, 괜찮다고 말하는 거 마음에 내켜? "

" ....... "

" 차라리, 루한 형한테 섭섭하다고 말해. 차라리, 생 떼 라도 쓰지 그랬어. 안가면 안되냐고. "

" ...어떻게 그래. "

" 한 쪽만 참고 견뎌내는게 네가 생각하는 연애야? "

" ......... "

" 남 걱정하지 말고, 네 연애사 관리나 잘 해. "

 

 

 

생각보다 모질게 나온 말에 지레 놀란 찬열이지만, 의외로 징어는 옅게 미소지을 뿐이였다. 상처..받았을까. 찬열이 먼저 등을 돌려 룸으로 돌아왔다. 멤버들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입고 있었다. 찬열이 왜그러냐는 듯 쳐다보자,

 

 

 

" 오늘 저녁에 라디오 스케줄 있다고 했잖아, 까먹었어? "

 

 

 

아, 맞다. 찬열이 다급하게 자신의 외투를 집어들었다. 뒤이어 들어온 징어가 준면을 향해 말했다.

 

 

 

" 아, 오늘 스케줄 있다고 했죠? "

" 아,응..미안하다, 징어야.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

" 아니예요. 내가 뭐 어린앤가. 괜찮아요. "

" 징어야, 태워다 줄게. 우리 차 타고가. "

 

 

 

매니저 성훈의 말에 징어가 고개를 저었다.

 

 

 

" 아니예요. 스케줄도 있는데 어떻게 그래요.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되요. "

" 괜찮은데. 네가 편하면 그렇게 해. "

 

 

 

겉옷과 함께, 꽃다발과 선물 꾸러미를 챙긴 징어가 멤버들과 함께 음식점을 나섰다. 멤버들이 차례차례 벤에 올라타고 마지막으로 찬열이 올라타려는 찰나,

 

 

 

" 찬열아. "

 

 

 

징어의 목소리에 찬열이 뒤돌았다.

 

 

 

" 힘내고, 스케줄 잘해. "

" ........ "

" 그리고, 아까 조언 고마워. "

" ....... "

" 내 친구, 화이팅. "

 

 

 

미소짓는 징어를 바라보던 찬열이 입술을 씹어 물고는 벤으로 몸을 실었다. 저 멀리 멀어져가는 차를 바라보던 징어가 곧 앞에 정차하는 택시를 잡아 탔다. 대충 선물을 놓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루한에게서 카톡이 와 있었다.

 

 

 

- 징어야, 뭐해요?

- 아직, 밖이예요?

- 같이 못있어줘서 미안해요. 멤버들이랑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 사랑해요.

 

 

 

루한에게서 온 메시지를 하나씩 읽어 내려가던 징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 저녁에 라디오 스케줄이 있어서 방금 헤어졌어요.

                                                           - 괜찮아요. 너무 재밌게 놀았어요. 다들, 고마워요.

                                                           - 루한, 보고싶어요. 스케줄 잘 끝내고 와요. 조심해서.

                                                           - 나도 사랑해요.

 

 

 

메시지를 보내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려는 찰나, 다시 깜빡이는 액정에 징어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벌써 답장이 왔나, 확인하려던 징어의 손이 굳었다.

 

 

 

- 재밌었니?

 

 

 

손이, 떨려오는 것 같았다.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고 사거리에 멈춰 있던 택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내 경고 무시한 건 너야.

 

 

 

메시지를 확인한 징어가 다급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 때 였다. 왼쪽 차도, 빨간불에 멈춰있던 차량들 사이로 승용차가 빛을 발하며 달려왔다. 징어의 두 눈 가득 밝은 헤드라이

트 불빛이 들어찼다.

 

 

 

문득, 루한을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올랐다. 봄의 시작, 그 찬란했던 순간을.

아이러니하게도, 찬열의 얼굴 또한 생각났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울음을 토해내던 서러운 얼굴이.

 

 

 

거대한 굉음이 귓전을 때리고, 시야가 흐릿해져갔다. 서서히 눈이 감겼다.

 

 

 

 

 

*******

 

 

 

 

 

" 오늘 특별한 게스트분들을 모셨는데요, 박수로 맞아주세요 EXO-K 입니다! 와우, 눈이 호강하네요~ "

" 안녕하세요, 하나 둘, 위아 원! 안녕하세요 EXO-K 입니다~ "

 

 

 

온에어 불빛이 들어온 라디오 부스 안, 멤버들이 활기차게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시간, 다음 부로 이어지는 브레이크 타임에 멤버들은 DJ이와 말을 잇기 바빴다.

라디오 부스 밖, 성훈이 잔뜩 굳은 얼굴로 통화를 하는 것을 본 세훈이 준면에게 말했다.

 

 

 

" 형, 매니저 형 왜저래여? "

" 어? "

 

 

다급하게 입을 움직이다 이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매니저를 바라보던 준면이 고개를 갸웃했다.

 

 

 

" 글쎄, 뭔 일 생겼나? "

 

 

 

 

*******

 

 

 

 

" 수고하셨습니다~ "

 

 

 

라디오 DJ와 스탭들에게 인사를 마친 멤버들이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오는 성훈을 보며 말했다.

 

 

 

" 형, 어디 갔다 오셨어요? "

" 후, 그게, 지금, 징어가. "

" 징어요? 징어가 왜요? "

" 징어 누나가 왜여? "

 

 

 

징어. 익숙한 이름에 찬열의 고개가 돌아갔다.

 

 

 

" 일단, 너희 일단 차에 타. 빨리, 일단, 준면이. 너 징어랑 어렸을 때 부터 친했다고 했지? "

" 네,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라, 근데 왜요? "

" 너, 나랑 같이 병원가야 하니까. 빨리 타, 너네는 기철이가 태우러 온댔으니까 기다리고. "

"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병원이라뇨? 오징어, 병원에 있어요?!! "

 

 

 

찬열의 흥분한 목소리에 라디오 스탭들의 시선이 고정됬다. 준면이 찬열의 팔을 잡아 당겼다. 진정해. 보는 눈 많아. 이를 악 문 준면의 목소리에 찬열이 숨을 삭혔다.

 

 

 

" 일단, 준면이 나랑 가자. "

" 저도 갈래요. "

" 찬열아, 넌 숙소 가있어. "

" 저도, 저도 징어랑 친해요! 저도 갈래요! "

 

 

 

타이르는 듯한 성훈의 목소리에 찬열이 소리쳤다. 성훈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찬열과 준면을 이끌었다. 찬열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

 

 

 

' 징어가 집에 가는 길에, 사거리에서 교통 사고가 났나봐. 분명히 왼쪽 차도가 빨간 불이였는데 고의적으로 덮친거라더라, 너네, 루한 스토커 알지? 연습생 때부터 루한 스토

킹하던 악질! 경찰에도 몇 번 신고하고 숙소에도 여러번 들어와서 너네 난리났었던 거. 걔 짓인가봐. 작정하고 들이 박았는데 걔도 미쳤는지 지 목숨도 안아까웠나봐. 여튼, 둘

다 다쳤는데 스토커는 에어벡 터지고 사전에 무슨 준비라도 했는지 이주 정도 입원하면 되고, 징어는.....'

 

 

 

" 하아, 하아, "

 

 

 

새하얀 복도를 달려 수술실 앞에 멈추어 선 찬열이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모! 준면이 수술실 앞에 앉아있던 중년의 여성에게로 달려갔다.

 

 

 

" 준면아, 준면아, 너 오늘 우리 징어랑 생일파티 한댔지 않았니? 그런데, 애가, 애가, 왜, 왜,,, "

" 이모, 진정하세요. 징어, 어떻게 된거예요? 수술 하고 있는거예요? "

" 우리,징어, 내 딸..흐윽.."

" 이모, 진정하시고...이모 이러다 쓰러지세요! "

 

 

 

수술실 앞, 쓰러지듯 주저앉은 징어의 엄마가 통곡했다.

 

 

 

" 죽을수도...죽을 수도 있다고...우리, 징어..흐으윽, 우리 딸, 어떡해...어떡해..."

 

 

 

쏟아진 울분에 준면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갔다. 찬열이 바닥에 스러지듯 주저앉았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죽는다, 죽을 수도 있다. 누가? 네가? 믿을 수 없었다.

믿겨지지 않았다.

 

 

 

" ...거짓말... "

 

 

 

거짓말이야.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방긋 웃음짓던 너다. 그런데 죽을 수도 있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 거짓말...

 

 

 

" ...거짓말 !!! "

 

 

 

눈물이 찬열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안된다. 그래서는 안된다. 수술실 너머, 피투성이가 된 체 생사를 오가고 있을 징어를 떠올린 찬열이 울음을 쏟아내기 시작했

다. 점점 숨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호흡을 이어가려 헉헉 소리를 내보려고 하지만, 가슴이 꽉 막힌 듯 자꾸만 막혀버리는 숨에 찬열이 꺽꺽 거리며 숨을 뱉어냈다. 이건,

이건 너무 하잖아. 나한테 너무 잔인하잖아. 어떻게 네가 죽는다고...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내가 받아들이게 하는거야. 어째서, 왜, 왜...

 

 

찬열은 문득, 음식점에서 징어에게 모질었던 자신을 상기해냈다.

 

 

그러지 말걸. 그런식으로 말해서는 안되었다. 너에게, 너에게 그런식으로든 상처를 주어서는 안되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내색하지 않으려, 나에게 웃어보이려 얼마나 힘들었

을까. 끝까지 나를 향해 웃음 짓던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웃어줬어야 했는데, 네 미소에 나도 같이 웃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래주질 못했다. 그게 뭐 어려

운 일이라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에, 샘이나서, 심통이 나서, 웃어주지 못했다.

 

 

 

" 아...아...."

 

 

 

가슴이, 아팠다. 호흡곤란의 원인은 호흡기관의 문제가 아니였다. 너에 대한, 숨겨지지 못했던 내 못난 마음이 원인이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부치지 못

한 편지 마냥 잔류한 마음들이 공기중에 부유했다. 찬열은 간절히 기도했다.

 

 

 

돌아와 줘, 어떤 식으로든, 어떤 모습으로든 돌아와 줘, 돌아오기만 해 줘,

 

 

 

" 제발... "

 

 

 

 

 

 

 

 

 

♡ 암호닉

피자 님/ 형광팬 님/ 루루 님/ 김치만두 님/ 요지 님/ 지우개 님/ 씅 님/ 불낙지 님/

만두 님/ 준짱맨 님/ 크림치즈 님/ 찡 님/ 비타민 님/ 원주민 님/ 치킨 님/ 라바 님/ 슈밍 님/

민트초코 님/ 양념 님/ 소고기돼지고기 님/ 진리 님/ 히동 님/ 뽀또 님/오이지 님/ 파파야 님/

한나두울세엣 님/ 잇치 님/

암호닉 빠지신 분 꼭 말씀해주셔요 !!

 

 

 

+) 사담

 

아코, 과거편 중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당. 지금부터 이어지는 과거편은 좀 많이 슬플듯 해요 ㅠ_ㅠ 하지만 새드가 헤시우의 묘미입죠!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독자님들 사랑해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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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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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타민이에여ㅠㅠㅠㅠㅠ어떠케ㅠㅠㅠㅠㅠㅠ루한악질스토커ㅠㅠㅠㅠㅠㅠ넌왜 이주입원인데ㅠㅠ징어느뉴ㅠㅠㅠㅠㅠㅠ겁나싫다ㅠㅠ이젠루한도시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탄열아ㅠㅠ우리징어어째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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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준짱맨이에요 와 정말 깨끗한 인스티즈라서 주옥같은 욕을 하고싶지만...ㅂㄷㅂㄷ ㅡ.ㅡ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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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ㅠㅠ진심욕나올뻔ㅜㅜ슬퍼ㅜㅜ빠른진행ㅣㅇ필요해여ㅜㅜ우울우울하자나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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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불낙지에요 하루에두편씩이나!!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스토커가문제네요 차녀리도불쌍하고루루도얼마나놀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드가좋아요엔딩도세드로해주시면감사할게요(속닥속닥)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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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크림치즈에요ㅠㅠㅜㅜㅜ저런일이잇엇네요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스토커정말 답없네요..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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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 여기서 끈으시면 안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디가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새디스트인건 어떻게 아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루한 스토커 진짜 ㅂㄷㅂㄷ...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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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정주행했어요..ㅠㅠ암호닉신청되나요?되면 곰돌이로신청할께요..제목이뭔가삘이여서 읽었는데..금손을찾았어!!!!!완전흥미진진하고재밌어요ㅠㅠ담에는어떻게될지궁금해요..읽으면읽을수록 결말도 궁금해지고요..완전 궁금투성잌ㅋ 잘읽고갑니다 앞으로자주뵈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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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스토커 짱시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징어쥭디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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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별똥별로 암호낙신청했서요!!! 오늘도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너무 몰입이 잘 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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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6002 로 암호닉 신청 될까요!!!!!!! ㅜㅜ 저 이런스타일 긋 완전 좋아해요ㅜㅜ 작가님 거의 한달? 만에 다시 오신것 같은데 ㅜㅜ 이런금글로 오시면 완전 오예입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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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잇치입니다 잘보구가요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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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ㅠㅠㅠㅠㅠ자 신알신하고갑니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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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한나두울세엣이에요ㅠㅠㅠㅠ폭풍업뎃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교통사고.....그 사생팬은....정말.....자기도 목숨을걸고......징어는 어떻게ㅠㅠㅠㅠㅠㅠㅠㅠ루한은 아직 모르는것 같은데.....ㅠㅠㅠㅠㅠ차뇨라ㅠㅠㅠㅠㅠ여기서도 불쌍한 찬열이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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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허류ㅠㅠㅠㅠㅠㅍ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징어ㅠㅠㅠㅠ이 상황에도 루하니는 아무것도모르겠죠ㅠㅠㅠㅠㅠㅠㅠ 하ㅠㅠ수술잘되야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열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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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왜징어만다쳐ㅠㅠㅠㅠㅠㅠㅠ스토커!!!항상 스토커가 문제야.....ㅠㅠㅠㅠㅠ 다들 힘내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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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여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어떡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여즈가 엑소멤버들을 피한건가ㅜㅠㅠㅠㅠㅠㅠ안돼ㅜ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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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헐.. 진짜 미친 것 같다... 만약에 징어가 엑소랑 같은 차를 타고 갔었더라도 그 스토커는 차로 달려들었을 것 같아요.. 와 진짜 무섭다... 어떻게 저러냐..ㅠㅠㅠㅠㅠ 징어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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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유명한스토컨가봐요ㅠㅠㅠㅠㅠ 찬녀리부쨩...스토커도아주작정하고죽이려고햌ㅅ나봐료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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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와 진짜 화나 악성팬땜에!!..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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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아 진짜 ...사실 정말 사귀는사람이 있다면 스토커는 무슨짓이라도 할수있겠죠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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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파파야예요ㅠㅠ 대바규ㅠ 나쁜 스토커 못된 스토커 차로 들이박다니ㅠㅠ 루한은 또 알면 얼마나 미안하고 슬퍼할까요ㅜㅜ 괜잖아야할텐데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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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스토커 무섭네요... ㅠㅠㅠㅠ 대박 !!! 징어가 너무 불쌍해요 헝 ㅠㅠㅠ 꼭 일어났으 좋겠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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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헐.....그스토킹 감옥보내버려야되 평생 썩어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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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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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헐ㅠㅠㅠㅠㅠㅠㅠ징어야ㅠㅠㅠㅠㅠ이래서택시를못탄다고햇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징어어떻게해ㅠㅠㅠㅠㅠㅠ찬열이엄청신경쓰이겟다ㅠㅠㅠㅠㅠㅠㅠ찬열아걱정마징어일어날꺼야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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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헐어떡해ㅠㅠㅠㅠㅜ그택시가이거였구나ㅠㅠㅜ스토커진짜ㅠㅠㅠㅠㅠ무섭다진짜ㅠㅠ루한도없는상황인데..어떡해..ㅠㅠ그와중에찬열이진짜안쓰럽고ㅠㅠㅠㅠㅠㅜ지금이것도슬ㅊ픈데더슬퍼지면어떻게해요작가님ㅠㅜㅍㅍ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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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루한스토커ㅠㅠㅠㅠㅠㅠㅠ너오ㅐ그러니ㅠㅠㅠㅠ그러면못써ㅠㅠㅠㅠㅠㅠㅠㅠ이나쁜것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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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아ㅜㅜㅜㅜㅜ징어야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불쌍해 찬녀라ㅜㅜㅜㅜㅜ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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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아 화가난다 징어한테왜그래ㅠㅠㅠ싫으면 니가사귀던가ㅠ왜우리징어한테ㅠㅠㅠㅠㅠㅠ왜ㅠㅠㅠㅠㅠㅠㅠ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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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이래서 택시 싫어하구나....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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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아 진짜 사생 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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