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차지만 결혼한지 20년은 된듯한 10년지기 불알친구 석민과 여주의 하루는 늘 새로워 짜릿해! 일단, 둘의 하루는 여주의 찰진 욕으로 시작하지. "남편새끼야, 제발 결혼을 하면 변하는 게 있어야지. 니가 쑥쑥이야? 무슨 잠을 10시간씩 쳐자.. 일어나!임마!!!" "애애애앵 석미니 더 잘꺼야" "쑥쑥이도 지금 일어나서 발버둥 친다. 닥치고 일어나." "힝, 알게쏘 여보" 그렇게 석민을 깨운 여주는 살짝 부른 배를 어루만지며 "쑥쑥아, 미안ㅎ 우리 이제 귀를 정화시킬 겸 노래를 들어볼까?" 하고 '편안한 태교음악 베스트100' CD를 틀어. 그제서야 슬금슬금 방에서 빠져나온 석민은 소파에 앉아있는 여주 옆에 나란히 앉아 하품을 하지. 그렇게 나란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듣다가 잠이 깬 석민은 벌떡 일어나 귤을 갖고오지. "쑥쑥아, 아빠가 신기한 거 보여줄까?" "야, 쑥쑥이 그거 한 10번은 넘게 봤겠다" "아니야, 아니야. 쑥쑥아, 아빠는 귤을 5초 안에 깔 수 있어ㅎㅎ 그래서 별명도 귤까기 달인 석민 선생이였어~" 하면서 여주의 배를 살살 어루만지고나서, 정확히 4.06초 만에 귤을 까고 자랑스럽게 여주의 앞에 귤을 내밀지. "자, 봐봐 5초 안에 귤 다 깠다~ 솔직히 오늘은 5초도 안 걸린 것 같아ㅋㅋ" 라며 미소지어. 석민의 내민 귤을 입 안에 쏙 집어넣은 여주도 덩달아 미소짓지. 간단히 귤로 아침을 떼우고 석민은 고민에 빠져. 입덧이 심해지고 난 뒤로 귤, 레몬, 자몽 이외의 음식은 입 주변에도 안 가져다대는 여주 때문이지. 날이 갈수록 말라가는 여주가 얼마전부터 걱정스러운 석민이였어. 할 수만 있다면 대신 입덧하고 싶다는 게 여주맘 석민의 진심이야. 그런 고민 끝에 석민은 조심스럽게 여주에게 물어. "여보, 오늘도 먹고싶은 거 없어...?" "아까 귤 먹었잖아 뭘 또 먹어;;" 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여주가지. "아니.. 그래도 그건 밥이 아니잖아." "몰라, 배 안고파" 라고 퉁명스러운 여주에 석민은 또 고민에 빠져. 그렇게 석민의 머릿속은 '여주가 10년동안 뭘 맛있게 먹었었지?'라는 주제로 토론을 시작했지. 결국, 내린 답은 '여주는 고3때 야자 끝나고 먹던 떡볶이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야. 결론에 도달한 석민은 방배동에서부터 용인까지를 달려 떡볶이와 여주의 최애 드링크 자몽에이드를 공수해와.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쑥쑥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여주를 부르지. "여보야.. 잠깐만 나와봐" "왜?" "자, 우리 여보가 지금 거의 1주일간 자몽하고 귤만 먹고 살았잖아.. 그래서! 내가 떡볶이 사왔어!!" 일단 식탁에 앉아 조심스럽게 떡볶이를 한 입 베어문 여주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어. "이거 용인할머니 떡볶이야?" "응!! 내가 이거 살려고 왕복 두시가늘 왔다갔다했어! 잘했지?" 하면서 여주에게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미는 석민이야. 그런 석민에게 풋하고 웃음을 지은 여주는 석민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줘. "오랜만에 예쁜짓 좀 했네, 이석민ㅋㅋㅋ 너도 먹어" "웅, 여보" 라는 상큼한 대답과 함께 둘은 마주보며 떡볶이를 흡입하지.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한 덕분에 둘은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누워. "여보, 잘자~ 쑥쑥이도 잘자고~" 라는 달콤한 석민의 목소리에 여주는 스르르 눈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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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못입는 사람은 평생 못입는다는 겨울옷..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