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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윤 전체글ll조회 300025


“지원자 분은 우리 회사에 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저는 입면 디자인도 하고 실시설계도하고 해외 국제 공모전에도 나가고 싶고 어떻게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걸 다 이룰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넵. 최선을 다해서 이루겠습니다.”


“허허허. 탈락.”


2019년 하반기. 나는 삼성 계열의 건축사사무소에서 최종 면접을 보고 가차없이 떨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슬아슬하게 떨어진것은 아닐것이다. 


나는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했던건 뾰족하지 못했던 욕심 때문이었다. 인생에 대기업이 정답은 아닐테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수많은 복지와 연봉을 놓친게 얼마나 아쉬운지. 거기에 삼성이라는 타이틀까지 놓쳐버리다니. 탈락 사유는 한마디로 모든걸 할 수 있다는 말은 어떤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이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꽤 오랫동안 생각해 결론 내렸다.



사람이 늘 그렇듯 욕심이 많으면 이도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본업도 잘하고, 부업도 잘하고, 가정도 잘 돌보고, 부모님께도 잘하고, 친구들과 관계도 유지한다는 말도안되는 슈퍼휴먼을 꿈꾼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이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기 힘든게 현실인데 또 왠지 모든 걸 다 해내야할 것 같은 누구도 시키지 않은 부담감을 스스로 짊어지고 산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 〈원씽>에서는 내가 꿈꾸는 성취를 위해서 지금당장 할 수 있는 딱 하나를 정해서 하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쥐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가지만 붙잡으로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쥐고 있는 회사, 가족, 친구, 글쓰기, 취미, 건강. 이렇게 생각해보니 참 쥐고 있던게 어지간히 많은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지만, 어찌 사람이 지금까지 가지고 살아오던것을 한번이 내려놓을 수 있겠나.


언제나 그랬듯 책에서 말하는 것은 내 지식으로만 담아두고 내 인생에 모든 걸 쥐고 살다가 결국 정신과 행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 너무 웃기게도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원씽>에서 나왔던 것과 똑같았다. 혹시 선생님도 이 책을 읽으신게 아닐지 의심될 정도였다.


“재민 환자님은 너무 많은걸 하려고 하시고 있어요. 스스로가 버틸 수 없을만큼 와서 그게 병으로 나타나는거에요. 지금 하시는 것중에 몇가지는 포기하시는게 어떨까요?”



나는 미련하게 정신과까지 가고서야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을 용기가 생겼다. 과연 내가 우선순위로 두는 일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밸런스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현실은 당연히 딱 한가지만 하기엔 삶에 엮여있는 관계와 경제적 상황이 우리를 그렇게 두지 않는다. 삶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가 심플하게 사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손에 쥐고 있는 여러가지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다. 더 중요한것은 꽉 쥐고, 덜 중요한건은 살짝 쥐면서 손에 경련이 오지 않도록 지켜내는것이다.


사실 나는 3개월 휴직계를 내고 어떻게 하면 그 밸런스를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이다. 어떤 것을 포기 할 수 있을지 면밀히 관찰하고—마음속으로는 아직도 뭐 하나 포기하기가 힘들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가늠해본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이것 하나는 알 것 같다.

너무 모든 걸 다 잘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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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비회원180
흥미진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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