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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직경] 사과우유 6화 (完) | 인스티즈

사과우유

 

학교에 헛소문이 돌고 있었다. 바로 김유권과 내가 사귄다는 루머인데 진짜 어이없다. 김유권이랑 나랑? 하. 키스한 것만으로도 살인충동이 일어나는데 사귀면 진짜 토막살인 일어날지도 모른다. 어쩐지 날 볼 때마다 애새끼들이 이상한 미소를 짓고 낄낄 거리더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피곤함에 쩔어서 동태 눈깔된 상태로 나는 잠도 못잔 채 오늘 사고(思考)라는 것을 진지하게 해보았다. 씨발,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는 무슨 하버드대 가겠다. 불타는 집중력으로 어제 오늘 사이에 일어난 문제 덩어리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너무 살기등등했는지 수업하려고 들어오는 선생마다 나를 보고는 놀라서 다들 히끅, 한 번씩 체하고 나갔다.

 

“그래, 김유권한테 따지는 거야!”

 

생각해보니 나 혼자 이렇게 골머리 싸는 것도 웃기다. 원인 제공자는 김유권인데 왜 내가 걔가 싸질러놓은 똥을 치워야하는가? 어제 키스 사건 때문에 그놈 얼굴을 보면 감정 절제가 잘 안 돼서 주먹부터 나갈 것 같긴 했지만, 우선 김유권을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할 것 같다. 빌어먹을 오해부터 빨리 풀던가 해야지 아까부터 계속 이놈 저놈한테 음흉한 시선을 받으니 스트레스 쌓여서 못살겠다.

 

쉬는 시간. 참을 인자를 속으로 수없이 그리며 김유권에게 다가갔다. 꼴도 보기 싫어서 일부러 안 보려고 했는데 결국 대면하게 되는군. 귀에 이어폰을 끼고 휘파람까지 불어대며 만화책 보기에 바쁜 녀석에게 다가가 나는 강제로 이어폰을 뺐다. 녀석이 만화책을 책상에 내려놓고 나를 돌아본다.

 

“지호 안녕.”

“씨바! 안녕이고 자시고 넌 지금 웃음이 나오냐!?

 

결국 참지 못하고 김유권의 멱살을 잡았다. 김유권이 흐응 하며 콧소리를 내다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내 손목을 잡았다. 이 개새끼 어디에 손을……!

 

“…….”

“…….”

 

설상가상. 안 좋은 일이 한번 일어나면 계속 연달아 터지나보다. 기척소리에 잔뜩 얼굴을 구기고 돌아보니 오랜만에 보는 박경이 서서 공허한 눈동자로 나와 유권을 보고 있었다. 굉장히 충격 받은 얼굴이었다. 뭔지는 몰라도 엄청 상처받은 눈빛. 경이의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가 쩌저적 금이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였다. 비틀, 하고 경이가 중심을 못 잡고 발을 헛딛는다.

 

“경아 오랜만.”

 

오랜만에 본 게 반가워서 피곤한 와중에도 발랄하게 말을 걸었는데 박경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 순간 나와 유권의 자세가 상당히 야리꾸리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나는 녀석의 가슴팍을 부여잡고 놈은 그런 내 팔에 손을 겹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화들짝 놀라 나는 김유권을 밀치고 물러섰다.

 

“김유권이랑 사귄다더니 진짜구나. 하하 난 그것도 모르고……. 하, 하하, 하…….”

 

분명히 박경은 내게 말하는 것이었을 텐데 동공은 다른데 가있었다. 죽어버린 눈동자. 그런 박경의 모습은 태어나서 기필코 난생 처음이었다. 왜지? 겉으로 보기에 경이는 어디 다친 곳도 없고 멀쩡했지만 안에는 텅텅 빈 깡통 같이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고개를 푹 숙이며 어깨를 들썩이는 경이는 뭔가가 이상했다. 불안했다. 가슴이 쿵쿵쿵 뛴다. 손에 땀기 고였다.

 

“넌…….”

 

경이가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 반짝였다. 그 순간 시야가 멀어지면서 경이의 얼굴이 흐려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박경은 이미 자리에서 뛰쳐나간 지 오래였다.

 

“살벌하네.”

 

잘을 모르겠지만 방금 나,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 같다. 그런데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슬픔에 일그러진 경이의 얼굴이 잊혀 지지 않았다. 꼼짝도 못하고 나는 얼음땡이라도 하는 것처럼 제자리에 멈춰있었다. 김유권은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내게 물었다.

 

“안 쫓아가?”

“……내가 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자 김유권이 어깨를 으쓱한다.

 

“너 박경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쿵.

 

김유권의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저 밑으로 데굴데굴 떨어졌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

 

 

 혼란스러웠다. 경이가 뒤돌아 도망치기 전 눈가에 반짝이던 그건 분명히……. 나는 책상에 앉아 깍지를 끼고 이마에 손을 얹었다. 초조함 때문인지 다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혼자 덜덜덜 떨렸다. 비어져 나온 한숨이 뜨겁기만 하다. 수업이 끝난 지 벌써 세 시간도 넘었는데 집에 가지 못한 채 계속 반에 남아 있는 중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은 형광등도 꺼져서인지 오늘따라 으스스했다. 어둑한 먹구름이 하늘을 온통 지배하고 있다. 세상은 빛과 색을 잃고 사물 마다 쾌쾌한 그늘이 거머리처럼 엉켜들었다. 나의 마음에도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그래, 다시 천천히 생각해 보는 거야. 나는 터질 것같이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맨 처음부터 곰곰이 곱씹기 시작했다. 처음은… 모든 원인이자 시작은, 박경이 나를 피하는 것부터였다. 그런데 왜? 박경이 왜 나를 피하려고 했을까? 난 경이가 단순히 삐졌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진실을 묻어둔 채 단지 관계 개선에만 급급해했다. 삐졌다면 그 삐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이 경이가 나를 멀리하게 한 걸까. 머리가 번쩍한다. 나는 지금에서야 본질에 다가서고 있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면 그 뒤는 줄줄이 망한다더니 딱 내 꼴이었다. 실타래처럼 모든 게 얽키고 설켜서 시작과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복잡하고, 복잡하다. 김유권은 나보고 박경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경, 당연히 좋아한다. 그러나 녀석이 내게 물었던 좋아한다의 의미는 단순한 친구로서의 우정을 물은 게… 아니었다. 김유권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 연인간의 사랑으로써 좋아하냐고 물었던 거다. 그냥 던져본 말이 아니다. 김유권은 나와 박경을 통해서 무엇을 보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내가 박경을 그렇게 대하는 것처럼 보였나? 하아. 모르겠다. 나는 짜증스럽게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다음으로 넘어가서 편지. 나는 정체모를 놈에게 여름방학 보충 한 달 내내 이상한 편지를 받았다. 정황상 김유권이 나한테 보낸 것 같은데… 아 씹. 그 새끼는 왜 나를 좋아해서 이 지랄인지 모르겠다. 그딴 감정 하나도 안 반가운데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편지를 보낸 사람과 김유권이 아주 조금도, 네버, 진짜, 절대로 비슷하지 않았다는 거다. 아예 매치가 안 된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뭔가 약간 허세 끼가 있고 음, 수줍음이 많다. 반대로 김유권은… 후, 상상을 말자. 근데 김유권이 아니면 나한테 보낼 사람이 없는데…….

 

 그러다가 문득 오늘도 편지가 왔나싶어 나는 책상 서랍 밑을 뒤졌다. 어제 김유권의 기습키스에 정신이 팔려 편지 확인을 못했으니 만약 오늘도 왔다면 두 장이 있어야했다. 손끝에 부스럭하고 종이가 걸렸다.

 

 편지는 하나였다. 그리고 그 전에 보여준 것들과 달리 고급스러운 편지지로 포장까지 그럴듯하게 되어있었다. 핑크빛 바탕에 하얀 하트가 수놓인 편지지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편지를 꺼내들었다. 이상하리라만치 긴장이 되었다.

 

 

『To. 우지호

드디어 마지막 편지. 라스트다~ 처음 쓸 때만 해도 후회막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쓴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어ㅋㅋ 너가 이거 보면서 꽤 재미있어했던거 같으니까.. 아씨 나 오늘 중대한 결정을 했는데 그걸 여기에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존나 고민하다가 걍 속편한게 나을 것 같아서 단도직입적으로 쓰려고...우지호! 나는...나는...나는....

나는...너가...................... 좋아아아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엘오브이이로 좋아한다고 임마. 널 보면 손잡고 싶고 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어. 우지호 니놈이 정말.. 좋아. 눈치 없고 제멋대로고 별 같잖은 개드립이나 쳐대는 너지만 그래도 좋아. 졸라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더라. 너가 날 미친놈으로 보고 동성끼리 발정이나 하는 씹새라고 생각해도 나는 그래도 너한테 사실대로 고백하고 싶었어. 털어 놓지 않고 혼자만 속앓이하려고 했는데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너가 좋아져서 그게 억제가.. 안돼 씨발. 나도 진짜 이러고 싶지 않았거든? 아 짱나. 다 우지호 너 때문이라고. 누가 그렇게 멋있으래..왜..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

 

 손이 덜덜 떨렸다. 누가 망치로 내 뒤통수를 콰앙 한 대 갈긴 것 같다. 어렴풋하게 누구인지 감이 왔다. 탁하고 흐렸던 머릿속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손끝으로 나는 마지막 문장을 눌러 보았다. 그 부분만 유독 글씨체가 더 엉망이고 잉크가 번져있었다. 눈물이… 떨어졌던 거다. 심장이 두근, 하고 뛰었다. 얼굴에 피가 몰리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팔랑, 나는 뒷장으로 넘겨보았다. 아주 작은 글씨로 개미만 하게 무언가가 적혀있었다. 그걸 보자 이성의 끈이, 퓨즈가 뚝 끊어졌다. 내가 갇혀있었던 작은 세상이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져내려간다.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올 때처럼 지금 나는 큰 세상으로 나왔고 그 세상은 내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거대한 공간이었다. 한순간에 나는 미아가 되어버렸다.

 

 

 

 뒷장에는 ‘From. 박경’이라고 적혀있었다.

 

 

***

 

 

 미친듯이 뛰었다. 근육이 파열되고 핏줄이 다 끊길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나는 무작정 달렸다. 보통은 몸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는 생각이 몸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반사적으로 몸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만유인력에 의해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엔극과 에스극이 서로 끌리는 것처럼, 정자가 수정소를 찾아가는 것처럼 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박경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정신없이 달리는 중에 어떤 차가운 무언가가 내 얼굴을 두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젖어들기 시작한다. 몸도 마음도 온통 젖는다. 우산을 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얗게 아프도록 질린 하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커다랗게 구멍이 난 가슴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숭숭 몰아쳤다. 한여름인데 너무나 추웠다. 피가 싸늘하게 식고 영하로 떨어져 심장이 완전히 얼어붙는다. 씨발, 입 속에서 욕이 맴돌았다. 씨발, 씨발, 씨발. 우지호 이 미친놈아, 개자식아.

 

 구름에 그늘진 땅을 짓밟고 박경의 집까지 미친듯이 달린다. 반쯤 나간 정신 사이로 솨아솨아 구슬픈 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르고 시야는 김이 서린 것처럼 뿌옇게 흐려지고 팔다리는 모래주머니라도 매단듯이 무거워져서 점점 더뎌진다. 비가 나를 모질게 질타한다. 빗물이 입안으로 들어온다. 눈이 따갑다.

 

 “박경 문열어! 씨발, 박경 문 열라고!”

 

 퉁퉁 부운 얼굴로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나를 보던 경이가, 슬프고 조각 조각난 심장을 움켜쥐고 끝내 내 앞에서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경이가, 세상이 무너진 얼굴을 하고서 내 앞에서 도망가던 경이가 오버랩 되어서 눈앞에 아른거린다. 나는…… 몰랐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눈물이 비에 씻겨 뭐가 뭔지 모르게 된다. 비가 아니 눈물이 내린다.

 

 손으로는 발작적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발로는 문을 쾅쾅 찼다. 듣기 거북한 소음이 울려 퍼지고 길가를 가던 사람들이 또라이처럼 나를 봤다. 상관없어, 박경을 볼 수 있다면. 한숨도 자지 못해서 두통에 깨질듯하고 당장 기절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지만 나는 정신력 하나만으로 고래고래 박경을 불렀다. 얼마쯤 되었을까. 드디어 대문이 열렸다.

 

 “지호 학생?‘

 

 박경과 닮은 얼굴. 그러나 박경이 아니었다. 경이네 아주머니였다. 나는 헉헉 벅찬 숨을 채 삼키지도 못한 채 박경을 불러달라고 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터질 것 같았다.

 

 “어후 비 좀 봐. 오늘 경이 집에 안와.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하아하아, 아니에요. 경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나도 잘……. 오늘 못 온다고만 전화 받았거든.”

 

 아주머니께서 걱정스럽게 날 응시했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은듯 간신히 입 꼬리만 슬쩍 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저 가볼게요.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는 소름끼치도록 건조하고 우울했다. 젠장. 박경 어디있는거야… 경아, 경아.

 

 물에 빠진 생쥐보다 더 처참한 몰골로 집으로 돌아갔다. 아까와는 달리 너무도 느린 발걸음.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져드는 것처럼 나는 걷고 걸었다. 정신이 점점 희미해졌다. 세상이 까맣게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를 반복했다. 겨우 우리집에 도착한 나는 문을 여는 동시에 힘이 다 빠져 그대로 현관에 고꾸라졌다. 암흑이 찾아왔다.

 

 

***

 

 

 아아. 몸이 쑤신다. 뼈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밀물과 썰물처럼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고통 사이로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열이 나는지 멍하고 머리가 뜨겁다.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온…… 박경!

 

 벌떡 몸을 일으키니 이미 미지근해진 물수건이 이마에서 떨어졌다. 재빠르게 주변을 살펴보니 내 방이다. 어제 어떻게 된 거지? 시계를 보니 열한시 삼십분. 창밖이 밝은 걸 보니 오후가 아니라 오전 같은데 그럼 내가 열두 시간, 아니 열여덟 시간 정도를 쭉 잤다는 소리다. 미쳤군. 나는 혀를 차고 힘겹게 침대 밖으로 나갔다.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목에서는 불길이 일어나는 것처럼 뜨겁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랐다. 그래도 나는 박경을 찾아야 했다.

 

 “그 몸으로 어딜 간다고 그러니.”

 

 헛구역질과 싸우며 대충 아무 옷이나 주어입고 있는데 엄마가 방에 들어오셨다. 이마에 갈 수건과 물 등을 쟁반에 챙겨 오신 엄마는 오자마자 나를 나무랐다.

 

 “오늘은 꼼짝 말고 푹 쉬어. 네가 개니? 비 온다고 동네방네 좋다고 뛰어다니게. 어제 열이 거의 사십 도까지 올랐는데 아주 내가 심장 떨려서…….”

 “안돼요.”

 

 말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 칠판을 못으로 긁는듯한 기분 나쁜 소리가 튀어나왔다. 내 목소리 같지 않다. 나는 어지럽지만 똑바로 눈을 뜨고 엄마에게 말했다.

 

 “저 지금 가야해요.”

 

 이렇게 단정적이고 확고한 눈빛은 처음이었을까. 엄마가 놀랐는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를 보았다. 걱정과 놀라움이 교차된 엄마의 얼굴을 보며 나는 마저 옷을 다 입고 엄마를 껴안았다. 괜찮아요. 금방 돌아올게요. 진심이 통했는지 엄마는 더 이상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약이나 먹고 가라고 하셨다. 너 때문에 못산다, 투정에 가까운 엄마의 말씀에 난 대답 대신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열두시에 학교 수업이 완전히 끝난다. 나는 약해 빠진 몸을 질질 끌고 열두시가 되기 삼 분전에 간신히 학교로 세이프했다. 계단을 세 칸씩 뛰어 반에 도착한 나는 열로 들뜬 숨을 내쉬며 창문으로 교실 안을 빠르게 살폈다.

 

 

 ……박경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었다.

 

 좆같네. 절로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한동안 멍하니 복도에 서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표지훈이 떠올랐다. 그래, 표지훈은 뭔가 알고 있을지 모른다. 박경의 동아리 직속 후배기도 하고 둘이 꽤 친했으니까. 왜 진작 그놈에게 갈 생각을 못했을까?

 

 표지훈이 일학년 칠 반이었는지 팔 반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일학년 교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종이 쳐서 수돗물처럼 콸콸콸 반에서 애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었다. 젠장. 표지훈 어디있지. 정작 필요할 때는 꼭 눈에 띄지 않는다.

 

 “씨발, 표지훈 나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애들 사이를 헤집고 다닌 결과 간신히 저 멀리서 표지훈을 발견했다. 녀석은 아직 나를 보지 못한듯 친구들과 즐겁게 하교하고 있었다. 나는 당장 날아가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박경 어디 있는지 알지? 당장 불어.”

 

 으르렁거리며 말하자 표지훈이 당황했는지 입을 벌리다가 곧 혐오스럽다는 얼굴로 변했다. 차갑게 식는 눈동자가 내 가슴을 할퀴었다.

 

 “실컷 경이 형에게 상처주고는 또 왜 부르는지 모르겠네. 그만큼 했으면 됐어요. 당신 같은 인간은 경이 형 만날 자격도 없어.”

 

 경멸이 뚝뚝 묻어나는 어조였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잡아먹을 듯이 표지훈을 노려보았다. 알아, 나도 잘 안다고. 그래도 난 지금 박경을 봐야했다. 보지 않으면 이대로 원소로 분해 돼버려서 죽을 지도 모른다.

 

 “표지훈 제발. 꼭 박경을 봐야 해.”

 “전 경이 형 어디 있는지 몰라요.”

 “제발 지훈아. 제발 제발, 내가 이렇게 빈다. 응? 지훈아 한 번만 믿어줘.”

 “김유권이랑 잘도 사귀면서 왜요? 이제와 버리자니 아까우신가?”

 

 시니컬하게 한쪽 입가를 올리며 나를 보는 표지훈에게 미친듯이 고개를 저었다.

 

 “씨발. 누가 그래, 나랑 김유권이랑 사귄다고. 난 아니야. 완전 억울하다고 그 새끼랑 난 아무 사이도 아니란 말이야!”

 

 악다구니를 써대며 소리 지르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본다. 표지훈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얼굴이다.

 

 “이제와서 발뺌하실 거면 늦었어요. 전 이미 둘이 키스하고 있는 거 다 봤으니까.”

 “존나 야 그거 진짜, 어후, 씨발 나도 당한거거든? 어? 걔가 가만히 있는 날 덮친거라고. 김유권 그 씨발놈 이번 보충 때 처음 만났는데 내가 어떻게 그 새끼랑, 아 미치겠네. 지금 떠도는 소문도 다 근거 없는 루머야. 존나 그 새끼 면상만 봐도 지금 내 주먹이 부르르 울고 있는데 그 놈이랑 사귄다니 미친 거 아냐? 어후, 그 개새끼 어금니 날아갈 준비하라고 전해.”

 

 억울함을 잔뜩 담아서 호소하니까 표지훈이 미간을 찡그렸다. 눈동자가 떨리는 걸 보니 여간 혼란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었다. 열이 올라오는지 머리가 어지럽다. 나는 눈을 내리깔고 다시 정중하게 표지훈에게 부탁했다.

 

 “지훈아. 다음에는 안 그럴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 응? 제발 박경 좀 어디 있는지 알려줘. 경이한테 말해줘야 한단 말이야. 다 오해라고 나 그리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추하게 질질 짜고 있었다. 아, 존나 쪽팔린다. 울음이 넘쳐서 뭐에 얹힌듯 목에 꽉 막혀 아무 말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다 큰 사내놈이 그것도 선배가 줄줄 울고 있으니까 표지훈이 미안했는지 입을 뻥끗거렸다. 아이씨, 하고 표지훈이 뒷머리를 손으로 박박 긁는다. 전 그런지도 모르고……. 표지훈은 나를 말없이 한동안 진지하게 보더니 결국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말문을 열었다.

 

 “경이 형은 지금…….”

 

 

 그리고

 나는

 지금

 죽도록

 

 박

 경

 이

 

 보

 고

 싶

 었

 다

 .

 

 

***

 

 

 

 한칸 두칸 세칸 정신없이 계단을 뛰어올라왔다. 옥상에 박경이 있다고 했지. 열 때문에 세상이 온통 붉게 보인다. 정신이 자꾸만 혼미해졌다. 허겁지겁 질주한 끝에 어느새 나는 옥상문 앞에 서있었다. 그렇게 앞뒤 분간 못하고 달려왔는데 왜 막상 옥상 문 열기가 그토록 겁이 나는 건지.

 

 그때 코끝에 희미한 사과 향기가 감돌았다. 아주 상쾌하고 달콤하고 시원한 사과향. 어디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사과향이 나의 콧속을 간지럼 피웠다.

 

 끼이이이이-

 

 둔중한 옥상 문이 열린다. 이상하게 긴장된다. 심장이 있는 가슴만 터질 것 같은 게 아니라 피가 흐르는 모든 혈관의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었다. 나는 옥상에 한 발짝 들어섰다. 어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세차게 쏟아졌던 소나기는 말끔하게 그치고 눈이 시릴 정도로 맑고 푸른 하늘이 보인다.

 

 싱그러운 사과향을 따라 나는 걷는다. 걷고, 걷고, 걷다보니 저쪽에 한 사내가 다리를 모으고 앉아서 그 안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그를 향해 걸어갔다. 터벅, 터벅, 터벅 울리는 걸음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크다. 그에게 다가갈수록 사과향이 짙어진다.

 

 그의 앞에 도착했지만 그는 얼굴을 들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울다 지쳐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혼절할 정도로 어지러웠던 머리가 별안간 맑아지면 아주 정신이 또렷해졌다. 푸른 하늘처럼 나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그의 옆에는 보온병이 있었다. 난 그 보온병을 집어 들고 뚜껑을 열었다. 초록빛의 새콤달콤한 사과향이 나고 희미하게 아기분유 같은 냄새가 뒤따라 나왔다. 사과우유다. 나는 천천히 보온병에 입을 가져다대었다. 조금씩 입안에 사과 우유를 흘려보낸다.

 

 혀에 착하고 감기는 사과우유는 아주 맑고 투명한 오아시스 같은 맛이었다. 정말 달콤하고 깨끗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가지각색 서로 다른 맛이 무지개처럼 예쁘게 어울렸다. 눈물이 날 정도로 정말 황홀하게 맛있다. 생명수처럼 꿀꺽 꿀꺽 그 자리에서 나는 사과우유 한통을 완전히 비운다. 대성공이었다.

 

 “경아.”

 

 나는 조심스럽게 그를, 경이를 불렀다.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내 목소리에 반응해 경이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박경, 박경, 박경, 박경, 박경.”

 

 부르다 죽을 것처럼 계속 경이의 이름을 되뇌어 불렀다. 고장 난 플레이처럼 자꾸 부르자 마침내 박경이 두 다리 사이에 파묻었던 얼굴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박경과 나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왜 여기에 왔냐고 박경이 나에게 묻는 얼굴이다. 원망에 젖은 그 얼굴을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쓰다듬어 보았다. 얼굴이 푸석했다. 멍청하긴. 지 몸 관리도 똑바로 못하냐. 감기몸살 걸린 내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경이에게 쯧쯧 혀를 찼다.

 

 아, 왜 그전에는 몰랐지. 박경이 이토록 사랑스럽다는 걸. 혀에 맴도는 사과향과 우유냄새에 취해 나는 비실비실 웃으며 경이를 보았다.

 

 “우지호. 너 열나는 거 아냐? 얼굴 엄청 빨개.”

 “응.”

 “뭐야, 너 진짜 열나는 거야? 괜찮아? 병신아 병원에 가야지 왜…….”

 

 박경 진짜 착해빠졌다. 이 와중에 내 이마에 손을 올리며 걱정하는 경이를 보고 나는 미친놈처럼 계속 실실 웃었다. 아 왜 이러지.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마음이 따듯해진다. 행복하다는 뜻이 바로 이런 걸까…? 아 나 오그라드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박경.”

 “어?”

 

 세상이 눈부시다. 밝고 환한 빛이 옥상 위를 따듯하게 비추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저 멀리 어디에서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지금 이곳에는 박경과 나, 단 둘뿐이다.

 

 “내가 너 사과우유 제대로 만들면 소원 들어준다고 했잖아.”

 “…….”

 “사과우유 맛있더라.”

 

 눈 꼬리를 휘며 미소를 지었다. 박경이 눈을 크게 뜬다. 못 믿겠다는 얼굴이다. 그런 박경이 진짜 진짜 귀엽고 못 견디게 사랑스럽다. 곧 박경의 눈에 투명한 물이 차오른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나는 으스러질 듯 세게 박경을 껴안자 경이도 기다렸다는 듯이 내 등에 자신의 손을 얹는다. 꼭 붙어있는데도 희한하게 하나도 덥지 않다. 경이가 누가 들을 새라 내 귀에 바싹 갖다 대고 소곤소곤 소원을 속삭인다. 도저히 웃음이 멈추질 않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 안면에 장애가 온 건가 싶다. 당연하지ㅡ 고개를 끄덕이자 경이의 얼굴이 닿은 어깨가 따듯하게 젖어간다.

 

 

 바람과 햇살에 날린 싱그러운 사과향이 파란하늘을 첫사랑의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코너킥 / 마가레뜨 / 요플레 /

부스러기 / 쮸 / 바나나 /

 망가리 / 바지 / 설라 / 쌀알

 

♥♥감사합니다! ^ㅇ^♥♥

 

반응 좋으면 에필로그와 텍파로 다시 찾아 뵐게요 !

 

((굳이 덧글 안보더라도 이번화 충분히 멘붕일 것 같네요..킼..

엄청난 급전개 ㅠㅠㅠ하.. 고자손의 한계를 보여드리는군요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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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너무 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이거 번외도 써주시며뉴ㅠㅠㅠㅠ안될까요?ㅠㅠㅠ
11년 전
찹살떡
헤헤 네! 번외는 당연한것...^0^이죠..ㅋㅋㅋㅋㅋㅋ 덧글감사합니다 U_U
11년 전
독자2
헐ㅜㅠㅠㅠㅜㅠ 미쳐요ㅜㅜㅠㅜㅠ 갑자기 꽂혀서 첫회부터 정주행하고왔어요ㅜㅠㅜㅠ 엉엉 이게뭐야ㅠㅜㅠ 너무설레고좋고 짧지만 여운이 남고ㅠㅜㅠ 경이가 안쓰럽기도 하다가 사랑스럽기도 하다가 아주 미치겠네요ㅜㅜㅠㅠ 말랑입니다ㅜㅠㅠ 말랑 이라고 ㄱ억해주시고 번외나 에필로그 꼭ㅜㅠㅜㅜ 부탁드려요ㅠㅜㅠㅜㅜㅜㅠ 기다리겠슴다ㅜㅜㅜㅜ
11년 전
찹살떡
말랑!!! 꼭 기억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랑말랑~ 에필로그 지금 쓸 계획에 있긴한데 언제 올릴지 모르겠네요 ㅠ_ㅠㅋㅋㅋ 그래도 언젠간 꼭! 올릴게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아우ㅜㅜ너무 아쉬워요 번외써주심 안댈까요 ?ㅜㅜㅎ
11년 전
찹살떡
ㅎㅎㅎㅎ에필로그 꼭 갈게요 ㅠㅠ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2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아너무좋아요아진짜달달해요ㅠㅠ벌써끝나다니너무아쉬워요ㅠ
11년 전
찹살떡
달달하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ㅎㅎㅎㅎㅎ 사실 이거 3화정도에 끝났어야 정상인데..쿸... 감사합니다! ^ㅇ^
11년 전
독자4
바지에요 ㅠㅠㅠㅠ 작가님진짜 ♥ 결말 진짜 너무 좋아요 달달하고 사랑스럽고 ㅜㅜ 결국 사과우유는 완성됐네요 아 진짜 끝난다니 너무 아쉬워요 ㅜㅜ 번외편 써주시면 안되나요 ㅠㅠ 너무 재밌게 다 봤습니다!!
11년 전
찹살떡
그렇게 사과우유는 완성되었습니다...ㅁ7ㅁ8 ㅋㅋㅋㅋ 에필로그로 또 찾아뵐게요. 바지님 감사드립니다 ^//^
11년 전
독자4
쮸입니당ㅋㅋ엉엉ㅋㅋㅋㅋ징쨔재밌어욬ㅋㅋㅋ엌ㅋㅋㅋㅋㅋㄱㅇ이귀엽다ㅠㅠㅠㅠ우지홐ㅋㅋㅋㅋ바보ㅠㅠ엉엉ㅋㅋㅋ잘읽었습니당 재밌게읽었어영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ㅋㅋㅋㅋ지호가 참 바부죠 바부..킼..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무한 기쁩니다 ㅠㅠㅠ감사드려여~~
11년 전
독자4
아니ㅠㅠㅠ신작알림이 안오다니ㅠㅠ
드디어 사과우유가 완성되었군요ㅠㅠ끝나니 아쉬워요 -바나나

11년 전
찹살떡
바나나님! 아 갑자기 바나나가 먹고싶어지네요 :9 ㅋㅋㅋ 사과우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5
부스러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달달달달 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ㅠ분위기도 달달하고 애드도 달달한게ㅠㅠㅠㅠ아주그냥 좋아주금ㅠㅠㅠㅠㅠㅠㅠ수고하셨어요!!!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ㅠㅠㅠㅠ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 결국 사와우유는 달달한 맛으로 끝나네요!! 재미있게 봐주시다니 전 그저 감사드릴뿐 ㅠㅠㅠㅠㅠㅎㅎ
11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으엉 달달한데 아련하고ㅠㅜㅜ 이걸 어찌표현해야할까여ㅜㅜㅜㅜ 유권이가 지호마음 이야기해주는거에서부터 전 현실울음 퍽ㅋ팔..ㅜㅜㅜ작가니무ㅜㅜㅜㅜ 번외가 필요합니자... 마가레뜨
11년 전
찹살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실울음이라니 ㅠㅠㅠ엉엉 제 고자소설을 보고 그런 반응까지..ㅠㅠㅠ느므느므 감사합니다! 에필로그로 다시 찾아올게요 헤헤헤
11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림우유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이ㅠㅠㅠㅠㅠㅠ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공했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도 수고하셧구요 메일링하시면 달려올께요 헑헑..
11년 전
찹살떡
헉 여기서 메일링도 가능한가요!? ㅋㅋㅋ 우와.. 그렇다면야 사양않고 +_+ 크림우유님 덧글 감사합니다 ㅠㅠ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졌네요 헿
11년 전
독자7
헐진짜완전달달하고진짜완전좋아쥬금..지금 사과우유처음봐서 일화부터 정주행하고왔는데 진짜너무 달달하고 애들도 달달하고 귀엽고ㅠㅠ 완전ㅠㅠ 번외가시급합니다 이런걸 왜 이제야본건지 제가 원망스러워요 하 ㅠㅠ
11년 전
찹살떡
원망스럽다니요! 전 지금에서라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완전 기쁜걸요 ㅠㅠㅠㅠㅠ으흐흫 스릉흡니다..☞♡☜
11년 전
독자8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라입니다 작가님이 제닉을 써주시든말ㅇ든이젠상관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한이없네요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예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잘읽고갑니다 작가님 제그ㅏ 온 사랑을 작가님에게 드려요♥
11년 전
찹살떡
와 ㅋㅋㅋ 온 사랑을 주신다니 전 그저 감격 T^T 설라님 항상 닉네임 빼먹어서 죄송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드립니다! 설라님도 예쁘세요 S2
11년 전
독자9
작가님 안녕하세요 요플레예요! 진짜 이번화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리 밖에 안나는 편인 것 같아요; 마지막화라 아껴읽는다고 조금조금씩 읽어도 안타깝긴 매한가지네요..ㅠㅠ 으이구 우지호 눈새놈은 왜 여태껏 경이 속을 썩였는지ㅠㅠ 그래도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걸 보니 괜히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분량도 엄청 많으셔서 쓰기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이쁜 글 보게 해주셔서 금스드려용 여태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ㅠ.ㅠ♥♥
11년 전
찹살떡
마지막화라 아껴읽는다니 ㅋㅋㅋㅋㅋ제 소설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으엉 요플레님 덧글은 항상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ㅋㅋㅋ으엉 분량은..분량은.. 사실 분량조절 실패의 결과죠 뭐 ㅠ_ㅠㅋㅋㅋ 다음소설로 또 왔을때 요플레님이 또 읽어주셨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정말 요플레님은 잊지못할거에용 엉엉(?) 항상 긴덧글 감사드립니다♥♥
11년 전
독자10
헐ㅠㅠ너무 달달해요ㅠㅠㅠㅠ우지호 드디어 경이의 마음을 알았어요ㅠㅠ곰탱이같은..!!그동안 수고많으셨고요 다음에 다른 글로 또 뵈었으면좋겠어요 재밌는글읽게해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찹살떡
에필로그로 또 찾아뵐테니까 또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히히 지호 둔탱이가 6화만에야 아네요 ㅋㅋㅋ으이구! 덧글 감사드립니다!
11년 전
독자11
헐 전 왜 지금 봤을까요ㅠㅠ또 신알신오류났는지 에필로그가 있길래 완결편 찾으니까 나오더라구요ㅠㅠ죄송해요ㅠ제가 늦었죠ㅠ진짜 달달해ㅠㅠ 우지호가 드디어 알았군요ㅠㅠ글이 너무 이뻐요ㅜ사과우유 즈도 먹어보고싶네욬ㅋㅋ작가님 고생하셨어요ㅠ
11년 전
독자12
망가리요!!ㅎㅎ
11년 전
독자13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나아나우어어아아아아ㅓ더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일단좀울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내가왜 완결을 지금본거야 시불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지금 제 심정을 표현하자면 괴성과 울음밖에없네요 너무벅차서ㅠㅠㅠㅠㅠㅠㅠ내가너무너무사랑하고아꼈던 사과우유가 끝나다니 그것도 너무이쁘고사랑스럽고달달하고가슴떨리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사랑해요작가님 ㅠㅠㅠㅠㅠ찹쌀떡!!!!!!사랑합니다!!!!!!!!알러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쌀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잘봤어요ㅜㅜㅜㅜㅜㅜㅜ완결 축하하고 ㅠㅠㅠㅠㅠ웅웅 눈물이 ㅜㅜㅜㅜㅜㅜㅜ다음 픽도 기대할게요 님아 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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