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 미안, 어쩔 수 없었어
엘빈은 결과서를 구겨버렸어
예감이 안 좋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설마가 사람을 잡을 줄이야
엘빈은 한숨을 쉬었어
이미 자기는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 일로 리바이가 한번 더 크게 상처받을 거야
그게 더 화가 났어
그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속여냈는지는 상관 없었어
일단 리바이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했지
결혼식이 곧 다가 올 테니까
-
"신랑 입장!"
박수 갈채가 쏟아지고,
둘은 결혼식을 올렸어
그리고 리바이의 부모석에는
그 분이 앉아있었어
리바이는 표정이 좋아보였어
엘빈은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리바이의 부탁에 둘은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게 결혼식을 마치고
엘빈은 리바이 엄마라고 한 그 여자를 조용히 불러냈어
"다 알고 있어요"
"........"
"얼마면 돼요"
어차피 돈이 목적인 사람이었을테니까
최대한 조용히 해결하려했지
"원하는 만큼 줄테니까,"
여자가 고개를 들어 엘빈을 바라봤어
"리바이 앞에서 사라져줘요"
험학함, 담담함, 슬픔, 미안함 모든 게 담겨있는 표정이었어
-
"어머니는?"
"리바이"
"...응?"
불길했어
"엘빈, 그냥... 말 하지 말아줘"
리바이는 고개를 푹 숙였어
"미안해"
보통 결혼식에서 부부는 눈물을 보이지
하지만 지금 이 타이밍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아
"차라리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거짓부모라도, 있었으면 좋을거라고 생각했어"
리바이가 옆에 있던 가방을 집어들었어
그리고 그 안에서 꼬깃해진 무언가를 꺼내 엘빈에게 꺼냈지
"나한테 가족 없다는 걸 알아"
리바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떨어졌어
"차라리 이걸 서랍에 안 넣어두지 그랬어, 내가 발견 못하게"
"리바이"
"차라리 태워버리지 그랬어"
리바이는 고개를 숙였어
등이 들썩였어
가느다란 몸이 가늘게 떨렸어
"내가, 이기적이라서 미안해"
깨끗하게 닦인 대리석 바닥에 툭 툭 눈물이 떨어졌어
"이 일로, 엘빈이 그 사람한테 돈을 줬겠지.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엘빈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난 알면서도 엘빈이 나한테는 숨겨주길 바랬어"
뒤늦게 알았지만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어
잘못한 일이라는 건 알아
아마 처음으로 리바이가 엘빈에게 잘못한 일 일거야
"이렇게 해서라도 내 핏줄이 있었으면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을 절박하게 갈구할수록,
결국 자신에게는 아무도 없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리바이는 세상이 무너진다는 걸 느꼈어
차라리 부정하고 싶었겠지
엘빈은 여전히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비록 돈을 주고 그 사람을 떠나보냈지만
진실은 진실이니까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어
.... 이 계획을 리바이가 몰랐다면
결론은 사기였어
리바이가 당한 것은
엘빈은 그 사기에 속아줬어
일부러
-
리바이 부모 얘기는 이게 끝... 불쌍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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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