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
"죽으려고?"
엘빈은 차분해보였어
이미 몸이 반쯤 기울어져있었는데
자칫하면 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었거든
매우 위험한 상태였어
"안 가면 안돼?"
너무 담담해서 리바이도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어
시간이 좀 지나니까 이제 좀 가슴이 풀리는 거 같았지
"나 이기적인 거 알아"
리바이가 창문에 걸터앉은 손에 힘을 주었어
"내가 가면 엘빈이 괴로워할 거 알아"
"근데 왜..."
잠시 둘은 말이 없었어
고요한 적막만이 둘을 감싸안고 있었어
"엘빈이 괴로워할 거라는 생각보다"
엘빈이 가만히 리바이를 쳐다봤어
"내가 너무 힘들어서 더는 못참을 거 같아"
더는 말을 못하겠지
"미안해"
리바이가 한 숨을 쉬었어
허탈하게 웃었지
어깨가 들썩거렸어
"과거를 되짚어 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
리바이가 잠시 멈칫했어
그리고 한숨을 푹 쉬었지
"난 행복해질 자격이 없나봐"
엘빈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어
그래
리바이 인생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어
이해해
이해하지만,
인정할 수 없었어
"이기적인 말이지만, 리바이"
리바이가 가만히 엘빈을 바라봤어
모든 것으 놓은, 편안한 눈이었어
회색의 공허한 눈빛
매력적이었던 그 눈색깔이,
이제는 슬퍼보였어
"...살아주면 안될까?"
끝에 '날 위해'라는 말은 '이기적인'이라는 말이 대신하고 있었어
잠시 리바이는 가만히 있었어
"......."
목에 말이 메어서 나오지 않았어
"네가 불행하다니... 불행해질거라니..."
엘빈이 리바이를 가만히 안아줬어
바깥쪽이 아니라,
잡아당겨서 안쪽으로
방 안을 향해서
"네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엘빈이 리바이를 더 꽉 안아줬어
"넌 행복할 자격이 있는거야"
리바이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
숨이 막혔어
목이 메었어
"내가 너에게 그 자격을 부여해줄게"
결국 리바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터트렸어
"그러니까 우리, 이사가자"
리바이가 엘빈의 넓은 등을 감싸안았어
서럽게 흐느끼는 소리가
가슴을 통해 느껴졌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실은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어느 누군가가 위로해주기를 바랐던거야
"차라리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가서, 둘끼리 살자."
엘빈이 리바이의 등을 토닥였어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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