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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최승철] 처음 너는 1 (최승철) | 인스티즈 

 

그 

너무 오래돼서 

말을 못한 이야기가 하나 있긴 한데 

 

 

[마칫나] 

 

담임은 지루한 종례를 언제까지고 이어갈 폼이었다. 금요일인데? 금요일인데. 방학인데. 보충이 다 끝났는데. 여름인데. 날씨가 좋은데. 햇살이 눈부신데.  

 

[ㄴㄴ] 

 

단답으로 카톡을 띡 날리고 애써 다 싸놓은 가방을 한번 뒤적거렸다. 승철이 인내심 별로 안 좋은데. 

 

[오래걸리나] 

 

봐라. 얘가 이렇다. 

 

[ㅁㄹ 담임 계속 떠드는데] 

 

대답하기가 무섭게 또 답이 날아온다. 

 

[농구] 

 

얼핏 운동장을 보니 파란 교복 한 무리가 뒤엉켜 농구대로 간다. 저어기 있네, 최승철. 드리블하고 신났네, 아주. 흙먼지 다 뒤집어쓰고 이 더운 여름에 뭐 좋다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담임이 드디어 떠들기를 마쳤다. 한 3세트는 했겠다. 날듯이 계단을 내려가자 여전히 농구에 정신이 팔린 저 파란 교복. 

 

"아오, 저거 땀 젖은거 봐라." 

 

되려 내가 승철이를 기다리는 꼴이 되었다. 입이 심심해 매점에 들렀다 30도를 육박하는 이 더위에 땀 흘리는 금수새끼가 가여워 죠스바도 하나 샀다. 

 

하교하는 아이들 사이를 느긋하게 헤집으며 운동장으로 돌아오니 이제 막 끝났는지 수돗가에 얼굴을 처박고 세수인지 샤워인지 모를 것을 하고 있다. 

 

"야, 최승철." 

 

"어? 언제 마칫노." 

"니 농구하는 동안 벌-써 마칫다." 

 

물 뚝뚝 떨어트리며 친구들에게 인사하는 입에 죠스바를 물려주자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니가 웬일이고.' 다, 저건. 몇번을 얻어먹어놓고도 저 새끼 저건.. 

 

"입 닫고 가자. 오늘 과외다." 

"으, 뭔데! 금요일이가!" 

"니 또 숙제 안 했제!!" 

 

땀냄새 풀풀 풍기는 이 새끼 내가 뭐가 예뻐서 십수년을 데리고 놀아주고 죠스바 사먹여주는지. 지금도 그렇다. 1년 다 돼가도록 같이 받는 과외 날짜도 똑바로 기억 못해서 숙제는 허구헌날 까먹고 웃으며 실실 넘기지. 재수없다. 

 

"아, 누나 우리 인간적으로 갈구지 말자. 니도 가끔 까먹을때 있잖아." 

"팔 내려라. 더럽다." 

 

이건 더 재수없다. 

능청스럽게 어깨를 감싸고 씩 웃는 이거. 

어라, 힘주네, 얘? 

 

"니 씻지도 않았잖아, 빠가야!! 내리라고!!" 

"에헤헤," 

 

아니, 안으라는 소리가 아니라. 

으, 진짜. 

 

"죠스바 고맙디. 누님, 내가 사랑한다, 알제?" 

"알긴 뭘 알아, 금수야. 변명 안 대준다고." 

"어어어-" 

"애교 아니다, 그거!!!!!!!!!" 

 

십수년. 말이 좋아 십수년이지, 지내보면 안다. 

가족끼리도 친해 학교고 밖이고 여행이고 빠지지 않는 존재라는게, 

어릴때부터 어떻게 커왔는지 이목구비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마의 흉터는 언제 생겼고 몽고반점은 언제쯤 사라졌는지 아는 존재라는게, 

그게 얘라는게, 

그 시간이 '십수년' 이라는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아, 같이 좀 가자고-!" 

"누! 나! 그! 새낀 나! 빠!" 

 

왁스의 오빠를 멋대로 바꿔부르며 신나게 뛰어간다. 같이 가재도 지밖에 몰라요. 9일 먼저 태어난거 가지고 생색이란 생색은 다 떨더니 지 필요할때만 누님누님하고. 

진짜 재수없다. 

 

재기는 어찌나 잰지 그새 골목을 돌아 대로변 횡단보도까지 건넜나보다. 마음이 급하다. 같이 좀 가주지, 동네도 같은 새끼가. 지각해도 내가 변명 대면 되는데.  

 

건널목을 디디는 발길이 한 박자 빨랐다. 분식집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듯 들어오는데 시신경을 제외한 나머지 근육들이 모조리 수축한다. 어? 어..? 

 

간단히 나를 돌려세운다. 든든한 힘이 어깨를 재빨리 낚아 등을 받쳐낸다. 

 

"뭐하노! 빨간불이다이가!" 

"어? 니 안 갔네?" 

"말 돌리지 말고! 죽을뻔 했다이가!" 

"아니 나는 니 먼저 간 줄 알았지!" 

 

입에 뭔가 불쑥 들어온다. 바밤바다. 

 

"니 두고 어디를." 

 

초록불을 쓱쓱 건너가는 등을 본다. 재수없다. 어릴때부터 같이 커온게, 이목구비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아는게, 이마의 흉터는 언제 생겼는지 꿰뚫는게, 몽고반점은 언제쯤 사라졌는지 줄줄 외는게, 

그게 너인게, 

그 시간이 '십수년' 이라는게, 

괴롭다. 

싫다. 

재수없다. 

 

누군 그것 때문에 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못하는데. 

 

 

 

쟤는 자기가 내 마음에 종이 비행기를 몇개나 날렸는지 알기나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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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승철아 너는 내 마음속에도 비행기를 날렸어..
내 마음운 니꼬야.
우리 작가님은 나의 하트를 받아주세요♡♡♡♡♡♡♡♡♡♡♡♡♡♡♡

7년 전
글쓴이
사랑해요 당근찡 ㅠㅠㅠㅠㅠ 내일 누구 쓸깡
7년 전
독자2
나는 지금 화장실이 가고 싶으니까 석민이를 써주세요ㅎㅎㅎㅎㅎ
7년 전
글쓴이
이석민 의문의 1 토일릿.. 내일 나도 쾌변하겠당 ^*^
7년 전
독자3
승철아 많이 좋아해... 아이스크림 사 먹이러 그렇게 뛰어간거니..ㅜㅠㅠㅠㅠㅠㅠㅠ 존재자체가 너무 설레고....8ㅅ8 작가님도 내 마음의 종이비행기를 날려버리셨어요...♥
7년 전
글쓴이
승철이는 걍 농구도 하고 신나서 뛰어갔다가 (10덕 1).. 횡단보도 앞 슈퍼에서 자기도 뭐 열심히 사먹다가 (10덕 2).. 여주 놀리려고 숨어서 보기만 하다가 (10덕 3).. 치일거 같으니까 자기가 제일 놀람 (10덕사) 내일부터 우리 종이비행기 접긔♥︎
7년 전
독자4
나는 승철이때문에 쥬거버렸으니 작가님은 얼른 종이비행기로 인공호흡을 해주세여 (뻔뻔) 내일부터 저희 종이비행기 접는 검니까..?
7년 전
글쓴이
그리고 거기에 다음 멤바 누구 쓸지 적어서 날려!!!!!
7년 전
독자5
다음.. 멤버... 전원..우... (슥슥
7년 전
글쓴이
5에게
마이 하-또★에 명☆중★

7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 (감격

7년 전
독자6
오ㅜㅜㅜㅜㅜㅜ오오ㅜㅜㅜㅜ오...!!!ㅠㅠㅠ이마에 흉터ㅜㅜㅜ몽고반점ㅠㅠㅠㅠㅠ종이비행기ㅠㅠㅠㅠㅠㅠㅠ승철아ㅠㅠㅠㅠㅠ아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글쓴이
독자님 내 애정 머겅 다음 멤버 누구 할까요?
7년 전
독자9
아...세상고민ㅠㅠㅠ음 96틴,,,?ㅠㅠㅠㅠㅠ작가님 나머지 12편도 기다릴게여^^
7년 전
다앙근
호엥 다 학원물은 아니랍니다★ 분위기 훅훅 바꿀수도 있어욥 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12
기다릴게요 꺄><
7년 전
독자7
끄어어엉ㅇㅠㅠㅠ대구 싸나이 아이가 최승처리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
7년 전
글쓴이
부산 가시나가 사심 가득 담아 써봤어요 후후 이제 다음은 누구 할까욥
7년 전
독자10
세상세상 글잡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승철아 내 마음에 비행기 오조오억개 더 날려조ㅠㅠㅜㅠ
7년 전
다앙근
그럼 내가 오조오억한개 받을거야. (진지) 다음 멤바 누구 해볼까용
7년 전
독자11
작가님 너무행. 음 다음멤은 랜첨해여ㅎㅅㅎ 독방서
7년 전
독자13
하진짜 독방에서도 보고 지금도 보고 슼해가여
7년 전
독자14
사투리 너무 좋아요ㅠㅠㅠㅠ원우 와주세요ㅠㅠㅠㅠㅜ
7년 전
다앙근
시이상에 ㅠㅠㅠㅠ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소년 슨촐 채고..★ 의견 고마워요!!
7년 전
독자15
아어떠케ㅜㅜㅜㅜ 여주가승처리조아하는거죠ㅜㅜㅜㅜㅜㅜ오엠지ㅜㅜㅜ승처리랑같이죽마고우라뇨ㅜㅜㅜㅜ 작가님신알신 하구가요ㅜㅜㅜ♡♡♡암호닉 신청해두되카용??ㅜㅜ
7년 전
다앙근
짝사랑 중 짝사랑은 여자의 짝사랑이라 했습니다!!!!!!!!!!!!!!!!!!! (함성) 근데 제가 글잡 처음 써봐서 암호닉이 뭔지 몰라여.. 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이 뭐에여?
7년 전
독자16
여자의짝사랑♡♡아주좋죠ㅜㅜㅜ지금저희캐럿들의마음이죠ㅜㅜㅜㅜ 그암호닉하명 제가만약 전늘보라구신청하면용 그 항상 작가님 글읽구댓달때 그냥독자보다는 전늘보입니다~하면서 약간의 그 단골 독자가되는거죵!!작가님두 아전늘보님이시구낭~하면서용♡
7년 전
다앙근
헐헐..! 짱이다 채고시다.. 네 신청해주세요..! 근데 그거 승인을 제가 하나요..? 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17
음...그렇지안을카용ㅜㅜㅜㅜ?? 전일단 전늘보로하캐용♡♡저도 글잡써본적이업어갖꾸 어케 하는지는모르겟어요ㅜㅜ
7년 전
다앙근
17에게
ㅋㅋㅋㅋ 여하튼 고맙습니당..! 저난이가 왔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욥 :)

7년 전
독자18
다앙근에게
넹♡

7년 전
독자19
독방에서 보고 글잡으로 넘어왔다는거 보고왔어요ㅠㅠㅠㅠㅠㅠ 진짜 금손이셔.. 원우랑 정한이꺼도 보러가야지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짱짱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다앙근
핳; 내 글 좋아해주는 이쁜 독자님이다 오또케 ㅜㅜㅜㅜㅜㅜ (속닥) 순영이도 있어요!
7년 전
독자20
그렇네요!!!!!! 24시간안에 글이 4개나 있어요!!!!!!!!!(흥분)!!!!!!!!!!!! 아.. 전멤버 다 기대해도 되는겁니까..☆ 꺄 원우꺼 얼른 읽어야지 두근두근
7년 전
다앙근
13개 다 쓸거라구욧★ ㅋㅋㅋ 도키도키!! 원우는 찌통주의☆★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다앙근
3월 2일 오전 1시 반경, 종이비행기를 맞고 숨진 여성이 발견되었습니다..
7년 전
독자22
슈아편보고 정주행 결심해서 달려온 가방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슨페 내 마음에 영원히 종이비행기 날려주라구ㅠㅠㅠㅠ게다가 제가 사투리에 죽는 건 또 어떻게 아시고ㅠㅠㅠ농구히는 모습 만세뮤비랑 겹쳐서 연상되고 진짜ㅠㅠㅠㅠ기억조작 ㅠㅠㅠㅠㅠㅠㅠ앙근님이 최고에요..♥
7년 전
다앙근
앗 ㅋㅋㅋ <처음 너는>은 키스타입보단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발랄하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힘을 좀 빼고 쓴 것도 있고 그래서.. ㅋㅋㅋㅋ 하지만 승페는 너무 발리죠.. 니 두고 어딜 이라니 승철아.. 아아.. 대구남자..
7년 전
독자23
끄으엉엉ㅇㅇ 사투리 쓰는 승철이에게 두번 발리고 세번 발리고 작가님 덕분에 저는 오늘도 잼과 생선살이 되었슴니다ㅠㅠㅠㅠㅠㅠ 종이비행기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다앙근
종이 비행기 이 얼마나 서정적이고 설레는 소재란 말입니까 흡.. 사이다돌 17-종뱅=0 하자 캐러뜰 총괄 리더 승철이에게 이 영광과 굴비와 잼을 바칩니다 나도 발렸어요.. 캬
7년 전
독자24
독방 추천글 보고 정주행하러 왔습니당~ ㅎㅎ
6년 전
다앙근
앗..! 어떤 분이 추천글을..?! 뽀뽀하러 가야지 ㅠㅠㅠㅠㅠ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6년 전
독자25
댓글에 추천되어있는거 보고 왔지요~ 설레는글 잘 봤습니당 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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