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7/24/12/3c0ed6e3af51ab4c73e27a03fb86a3d2.jpg)
안녕, 나의 마음. 미안해. 너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도. 아픈 구석을 무시한 채 지낸 것도. 무엇보다 네가 내 마음인 것을.
요즘 바람이 참 많이 불었지? 우리의 모습은 흔들리는 버드나무 이파리 같았어. 참 얇고 길쭉해서 약한 바람만 불어와도 이리저리 흔들렸잖아. 금방이라도 가지에서 떨어질 것 같이 위태로웠잖아.
그래도 우리의 초록색을 잃어버리지 않았어. 마음아. 그거 하나면 된 거야.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 하나면 된 거야.
마음아.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더 거센 바람과 잠길듯한 폭우와 말라버릴 것 같은 더위가 이어질 수도 있어. 그럼에도 나는 너랑 함께라서 괜찮아. 네가 얼마나 나약하고 흔들리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초록색을 이어나갈 거니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내가 한 가지 약속할게. 절대로 너를 무시한 채 살아가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항상 함께일 거라고. 그리고 네가 또다시 흔들리면, 우리가 또다시 흔들리면 그래도 내가 너를 위로하고 믿어주겠다고 약속할게. 내 말이 조금은 못 미덥겠지만 그래도 나를 한번 믿어봐 주겠니?
그리고 두 번째 약속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우리는 언제 가는 빛날 거라는 거. 다시 찬란한 태양빛에 반짝이는 초록이 된다는 것. 매일 해가 뜨고 어둠이 찾아오는 것 같이 우리의 여정도 밝아지는 아침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줘. 마음아. 꼭 기억해 줘.
마음아. 요즘 고생이 참 많았지? 오늘은 우리 푹 쉬자. 너에게 아무 걱정도, 고민도, 생각도 넘겨주지 않을게. 그러니까 오늘은 건강하고 맛있는 저녁식사 만들어서 먹고,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포근한 이불에서 잠들자. 오늘 밤에는 푹 자자.
마음에게.
흔들리는 버드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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