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7/21/15/1dfb81b2fee694b3f40e0eb2e9ea1592.jpg)
여름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올르니? 나는 어릴 적 엄마가 세모 낳게 잘라주시던 까만 씨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잘 익은 수박이 떠올라. 그 수박은 얼마나 시원하고 달았는지 선풍기로만 버티던 무더웠던 여름날 잠깐의 피서였지. 수박 껍질의 흰 부분까지 와그작와그작 먹는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엄마는 웃으시면서 천천히 먹으라고 하셨어.
다른 과일은 제철이 되어도 떠오르지 않는데 수박은 꼭 여름이 되면 생각나더라. 햇빛이 조금이라도 뜨거워질 때면, 길거리를 걷는데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면 수박의 계절이 돌아왔구나 생각이 들어. 그럼 어김없이 마트에 들러 수박 한 통을 무겁게 집으로 이고와 와그작 반을 잘라먹어. 수박은 그렇게 여름 하면 꼭 생각나는 과일이 되어버렸어.
뜨거운 여름. 땀을 흠뻑 흘리고 몸에 열이 나도록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너를 위해 시원한 수박을 깍둑썰기해서 먹기 좋게 준비해 놓을게. 아무것도 하기 싫고, 푹푹 찌는 더위에 모든 게 짜증 나도 시원한 수박 한 조각 입에 배어 물면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거야. 벌써부터 화가 풀리며 웃고 있는 네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그래서 수박이 여름 하면 꼭 생각나는 과일이 되었나 보다.
여름의 초록도 좋고, 푸른 바다도 좋고, 뭉게구름이 많은 하늘도 좋지만 역시 제일 좋아하는 건 시원한 수박이야. 우리 뜨거운 여름, 버티기 힘들겠지만 집에 돌아오면 먹을 한 조각의 시원한 수박을 생각하며 버티자. 그렇게 하루에 조금씩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늘려나가자.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의 행복으로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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