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 내가 꾼 우지호 일본 유학시절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4/d/a4de4c2b9041e964f1a96fa850d5c46d.jpg)
벌써 4번째 쓰는거네!
많은 익인이들이 설레해줘서 기쁘닼ㅋㅋ
근데 이 이야기가 굉장히 길다는게 함정
오늘도 오타는 애교로 봐주고 이게 나다!라고 생각하고 읽어줬음 좋겠어^0^
호빵이랑 독자6이랑 기린이랑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과 비회원분들 사랑합니다 내사랑 머겅ㅋ
근데 오늘....되게 재미없어....흑
내가 꾼 우지호 일본 유학시절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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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커덕- 문을 닫으며 슬리퍼를 질질 끌고 계단을 내려왔어. 지호집이 가까워서 빨리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대충 입고 나왔더니 온몸이 얼어버릴거 같아. 콧물을 킁킁 거리면서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는데 발이 꼬여서 철푸덕 하고 넘어졌어. 완전 아파 죽을거 같아. 얼음장 같은 시멘트 바닥에 넘어져 그대로 굳어 있다가 까진 손바닥을 보고 눈물이 날뻔했지. 우지호가 잘못했네. 지호집에만 안갔으면 안넘어 지는건데. 완전 아파- 이런 때에도 슬금슬금 코에서 흘러내리는 콧물을 소매로 슥슥 닦으면서 지호 집 초인종을 눌렀어. 지호집은 말이야 짱구에 나오는 짱구집처럼 생긴 주택인데 아늑해 보이고 좋은거 같아.
"내가 오라고 한지가 언젠데 지금 오ㄴ...야!옷이 이게뭐냐? 얼어 죽고 싶어 환장했네"
초인종을 누르고 추위 벌벌 떨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대뜸 잔소리를 한다. 지금 내눈엔 지호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보이는 느낌... 어정쩡하게 웃어보이니까 그제서야 표정을 풀더니 팔을 휙잡아당겨 안으로 끌어당긴다. 지호야 집으로 들여보내주는건 좋은데 팔좀 놔줄래.상처난 곳이 아파...
"어?야 너 팔이랑 다리는 또 이게 뭐야"
"오다가 넘어졌어 하하하"
"니가 애야?주머니에 손넣고 뛰어다니지마."
"알겠어 알겠어 미안해..."
내 팔을 잡고 이리저리 휙휙 돌려보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툭 놓아준다. 아픈건 난데 엄청나게 짜증을 내는건 지호네. 괜히 어색한 기분에 지호를 툭툭 건들다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머쓱하게 그냥 거실로 들어왔어. 어색한게 제일 싫은데 지호는 왜이렇게 말이 없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지호가 허둥지둥 오더니 쇼파에 앉아서 드라마 채널을 찾더라. 집에 오면서 일본어엔 일드가 짱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지호가 생각났어. 쫄래쫄래 지호 옆으로 가서 앉은 나는 멀뚱멀뚱 드라마를 보는데 저게 드라마인지 개그콘서트인지.. 이상한 CG처리에 대사톤도 완전 웃겨서 요상한 표정으로 보는데 갑자기 옆에서 지호가 드라마 대사를 한국어로 하나하나 말해주더라,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예요?!]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예요?!"
[널 가지고 싶어. 내것이 되어줘]
"널 가지고 싶어. 내것이 되어줘"
이게 무슨 드라마인지 콩트인지 듣고 보다보니 그냥 사랑과 전쟁일 뿐인 드라마를 무슨 재미로 보는지 이해가 안되서 지호에게 물어봤어. 열심히 숨도 안쉬고 쌩라이브로 번역해주던 지호는 정말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본에서 요즘 최고로 인기있는 드라마라고 하더라. 물론 지호도 이 드라마에 흠뻑 빠져있는거 같던데, 어쩌면 이 드라마가 보고 싶어서 일본어엔 일드가 짱이라고 말했는지도 몰라. 뒤통수 맞은 기분에 화장실이나 갈까 하고 벌떡 일어났더니 드라마에 빠져있는줄 알았던 지호가 깜짝 놀라더라.
"왜 벌써 일어나??"
"뭘 그렇게 놀라?화장실 좀 갑시다~"
"아...난 또 벌써 가는줄 알고.."
"어이구 우리 지호 누나가 갈까봐 불안해쪄요??"
웃으면서 지호한테 장난치던 나는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라올거 같은 지호의 엄악한 얼굴에 말을 멈추고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 올수 밖에 없었지. 새침한 기집애 같을때도 있고 이렇게 험악할때도 있고 애기같이 귀여울때도 있고 지호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거 같아. 하루빨리 멋있는 모습도 발견했으면 좋겠는데 영 보이지가 않는단 말이야...^^ 지호를 업신여기며 거울을 보는데 왠 오징어 한마리가 이쁜척을 하고 있네? 지호를 보다가 거울을 보니 현실로 직시한 느낌이었어. 암울해지는 기분에 거실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허리랑 배가 살살 아픈거야. 이건 다 알겠지만 여자들만 하는 그거 있지 그거. 한달에 한번 개망나니가 되는 그날. 나는 꼭 생리를 하기 하루전부터 허리랑 아랫배가 죽을거 처럼 아프더라.큰일났다는 생각에 집으로 빨리 돌아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순간 칼로 찌르는듯한 고통에 그대로 주저앉았어. 눈앞이 새하얘지더라. 놀라서 달려오는 지호가 보이는데 일어나야지 하면서 몸이 말을 안들었어.
"갑자기 왜이래?어디 아파?괜찮아?"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는 지호를 보면서 괜찮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그거 마저 못해줘서 미안했어. 윽-윽-거리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거 같은 나를 보며 지호는 어찌할 줄을 몰라하면서 내 몸엔 손도 못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더라.
"뭐 때문에 이러는 건데!병원 가자 엎혀!"
"아...새..생...리통...이야 조용히 해..."
그제서야 속사포처럼 내뱉던 말을 뚝 멈추더니 얼굴이 터질거 처럼 새빨게 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더라. 이와중에도 부끄러워 하는구나 싶어서 피식 웃고 지호의 어깨를 잡고 일어났어. 이제 집으로 가야 하니까, 더이상 여기서 안절부절 못하는 지호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 지호의 집을 나왔어. 옷을 걸치고 신발을 신고 문을 여는 그순간까지 지호는 옆에서 걱정스런 말들을 늘어놓더라. 정말 병원 안가봐도 되냐, 약은 집에 있냐, 여기서 좀더 있다 가지 않겠냐, 집에는 혼자 갈수 있겠냐 등등 귀아프게 늘어놓는 걱정에 나는 입을 턱 막아버렸어.
"여기서 얼마나 걸린다고 그래.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서 자고 내일 보자."
"ㅇ....응..."
영 미덥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한 지호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곤 뒤돌아서 최대한 괜찮은척 걸어가려 했어. 그래도 스탭이 꼬이는 건 어쩔수 없더라 끊어질거 같은 고통을 참으며 한참을 걸어가다 지호가 아직 있을까 싶어 뒤돌아 봤어. 혹시나 했는데 지호가 아직도 안들어 가고 서있더라. 문 계속 열어 놓으면 추운데.. 얼른 안들어 가고 뭐하는거야.
"지호야 감기걸려!!!!!!!!얼른 들어가!!!!!!!!내일보자!!!"
지호야 내일 또 보자. 모레도.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이런 날들이 반복됐으면 좋겠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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