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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일인지 준영이 잔뜩 신이 난 모습이었다. 왜그렇게 신이났느냐고 물으면 준영은 싱글 벙글 웃는 얼굴로 잠을 네시간이나 잤다며 행복해했다. 아 맞아, 로이랑 같이 자더라? 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우의 팔을 잡아끌었다. 내 베개로 이용하려고.


슈퍼스타K

 


무대 연출을 생각하던 상우가 문득 어젯밤 준영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너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구나. 뜬금없는 그 말에 상우가 뭔 소리에요? 갑자기? 라고 묻자 준영은 그랬다. 구분할 수 있다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애들과 사랑이 필요한 애들을. 상우는 그 말에 뜻을 알지못해 그 구분법이 뭐냐는 질문조차 못하고 그냥 입을 굳게 다물었다. 뭔가 쓸쓸해보였달까.


“형 이번에 뭐 부른다고 그랬죠?”
“나? 응급실”
“되게 잘 어울려요”


상우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준영이 응급실이라는 곡을 부르는 것을 굉장히 좋게 보고 있었다. 목소리도 잘 어울릴 뿐더러 무언가 그 그림이 상상이 가면 저절로 여성시청자들이 준영을 보고 반하게 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준영 스스로가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락이 아닌 장르 그리고 조금은 다른 창법으로 부르는 노래가 이번이 두번째여서 그럴 것이다. 그리고 첫번째 그 시도인 그것만이 내 세상이 음이탈로 인해 혹평을 들어서. 준영은 가사를 외우는 와중에도 몇번이고 불안해하며 손톱을 깨물었다.


“왜그러는데요?”
“아 뭔가 불안해”
“걱정마요 그런거 걱정하면 진짜 신경쓰여서 못한다니까?”


준영도 공감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또 입술을 깨문다.


“형 맞다, 어젯밤에 했던 말 있잖아요.”
“응? 무슨 말?”
“아 그 사랑어쩌구 구분법이요.”
“아 그거? 응 왜?”
“그거 구분법이 뭔데요?”
“…음, 그러니까 로이….”


준영은 무언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푸는 듯 밉지않게 인상을 썼다.


“형?”


재촉하듯 조르는 상우를 쓱 쳐다본 준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몰라, 까먹었어.


“네?? 허 말이되요?”
“야 진짜 까먹었어”


준영은 금새 별 일 아니라는 듯 계속 가사를 중얼이고 상우 혼자 네?? 라며 황당해한다. 이렇게 확연하게 말을 듣지 못하고 넘어간 것들은 자꾸 생각이 나서 미칠 것 같은데…. 준영은 여전히 가사만 외우고 상우만 궁금증에 멘탈이 와장창…….


“형 빨리 기억해봐요!”


결국은 궁금증에 못 이긴 상우가 가사집을 내팽겨치고 준영의 뺨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재촉했다. 빨리요. 빨리! 가사고 뭐고 지금 이것때문에 미치겠다구요! 계속 난 몰라- 하는 준영의 태도에 상우가 손가락으로 준영의 자그만한 머리까지 지압을 하며 재촉한다. 제발! 그러나 준영은 역시나 난 기억이 안나는데?

 


슈퍼스타K

 


다들 연습을 하다 잠이 든건지 숙소는 꽤 늦은 시간이 되서야 조용해졌다. 그리고 여김없이 상우는 자신의 방을 빠져나와 준영이 자는 곳으로 향했다. 대광이 딕펑스와 같이 잔다고 나간게 문제였다. 안그래도 조용하고 어둔 숙소가 무서웠는지 상우는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에 비해 혼자 자는데도 전혀 무서움을 타는 기색이 없는 준영이 상우를 반겼다.


“이번에는 왜?”
“아 그게 좀 혼자자려니까 무서워요.”
“무서워?”
“아 몰라요. 우리 빨리 잡시다.”


억지로 준영을 눕힌 상우가 그 옆에 눕고는 그제서야 진정되는 가슴을 느끼며 안도하고 있을 때 준영이 작게 웃었다. 아, 기억났어. 그 말에 상우가 벌떡 일어났고, 그 바람에 머리를 찧였는지 고통의 신음을 한다. 준영은 그런 상우의 머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스튜핏. 하고 놀리더니 이내 퍽 진지해졌다.


“넌 혼자자는게 무섭지?”
“아 자꾸 그러지마요 쪽팔려.”
“그래? 난 외로운게 쪽팔려”
“…무슨 소리에요?”
“항상 그랬어. 꼭 사랑을 받고 자란 냄새를 풍기던 애들은 혼자 자는게 되게 무섭다고 하더라. 근데 이상하게 우린 그랬어 외로워서, 너무 외로워서 혼자 자는게 아프다고.”


상우는 또 허공을 바라보며 굉장히 아픈 기억을 그리는듯 쓸쓸하게 웃어보이는 준영의 뺨을 손으로 쓸어보았다. 담배를 피는 사람치고는 부드럽다. 어쩌면 준영은 상우를 처음 본 순간부터 상우에게서 나는 그 사랑을 받고 자란 냄새에 끌렸을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끌려 다가섰겠지. 사랑이 필요했고, 넘쳐도 넘쳐도 더 넘치길 바랬으니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상우라면 준영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준영은 자신의 뺨을 두드리는 상우의 손을 잡았다.


“형 궁금한게 있어요”
“뭔데?”
“…형한테 나는 뭐에요?”
“… …응?”


꽤 곤란한 질문인듯 준영이 난처하게 웃으며 눈동자를 이리 저리 도르륵 굴렸다.


“아, 바꿀께요 질문. 형한테 슈퍼스타K는 뭐에요?”
“…음, 음…뭐긴 뭐겠어 슈퍼스타K지.”
“또 그렇게 넘어간다”
“이런걸 왜 궁금해 하는걸까?”


준영이 상우의 팔을 자연스럽게 잡아 끌고 그 위에 머리를 기댔다. 자그만한 머리통이 장난스레 팔을 콩콩 두드린다.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기대해야지”


상우는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준영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뭐가 괜찮냐는건지 무엇이 궁금한건지 준영은 묻지않았다. 그저 묵묵히 상우와 눈을 마주치며 몇번이고 눈동자를 느리게 깜빡였다. 그러나 상우는 알 것 같았다. 지금 준영은 당황했다. 아주 많이. 상우가 재촉하려는듯 손을 잡자 준영이 고개를 돌리더니 이불을 끌어 덮어버렸다.


“그럼 괜찮지, 안괜찮을건 뭐냐?”
“… ….”
“나 잔다, 너도 빨리 자”


어쩌면 준영은 지금 조금은 많이 창피할지도 모른다. 들켜버렸다. 준영의 가장 큰 약점을 상우에게 들켜버렸다.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나 어깨를 크게 떠는것이다. 무서우니까. 창피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어서. 상우는 더이상 준영을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이쭘이면 됬다. 아니, 지금도 너무 많이 파고들었을지도 모른다. 준영을 상처주자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본의 아닌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게 일상이니까. 자려고 눈을 감은 상우는 이내 준영의 잠긴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내일은 내가 탈락하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거죠”
“… ….”
“내가 탈락할지도 몰라요 형.”

 

준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마냥 준영의 뒷 모습을 보고만 있으려니 답답했는지 상우가 억지로 준영에게 나 좀 봐요 하고 어깨를 잡아 당겨도 준영은 싫다며 졸리다고 우는 소리를 냈다. 상우는 그냥 준영을 그대로 두기로 하고 준영의 뒷통수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술을 혀로 쓸어보았다. 그리고 곧 준영에게 다가가서 끌어안고는 눈을 감아버린다.


“형은 항상 그래요”
“… ….”
“가장 자신감이 쎄보이면서 맨날 내가 떨어질거라고 그러고 우는 소리만 내고 기운없어하고 우울해하고….”
“… ….”
“형은 우리랑 싸우는게 아니라 형 자신이랑 싸우고 있잖아요 항상. 그러니까 형이 아픈거에요.”
“… ….”
“형 싸워야할건 형 자신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우리랑 죽도록 싸우란것도 아니지만 경쟁자는 맞는거겠죠. 하지만 형은 자꾸 형 자신한테 막 욕을 하잖아요.”
“… ….”
“그러지마요, 형. 제발 형 자신한테 그러지마요.”


정적이 흐른다 싶었다. 준영이 이미 잠에 빠지기라도 한 듯 정적이다 싶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준영이 뒤를 돌아 큰 눈으로 상우를 쳐다보며 꿈뻑였다.


“너 되게 무섭다.”
“갑자기 뭐에요”
“그냥 새삼 느끼는건데 너 진짜 무서운 것 같아.”
“…무슨 의민데요?”


준영이 상우를 그저 바라만 보다가 이내 눈을 감고는 끌어안아 파고들었다. 나 추워. 상우는 얼떨결에 준영을 끌어안고는 조금 낯간지러운지 어색하게 웃어보였고 준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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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뽀에여ㅠㅠㅠㅠㅠㅠㅠ아 금손여신님 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딱 제가하고싶은말만 뙇 골라서...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5분기다리느라 죽을뻔햇져염...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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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팬입니다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은 사랑이고 작가님은 축복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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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헝헝허으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 신알신 하고 가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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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왜이렇게 늦게 오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 다음펴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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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렸잖아요ㅠㅠㅠㅠ드디어오셨네요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엇슴당ㅜㅜㅜㅜㅠ역시 금손..재밋어요ㅠㅠㅠㅠ다음편은 일찍오시기!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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