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될 아이 : 殺人祈禱
00. 살인기도
그대들은 견딜 수 없는 시간이 언제인가. 모든 사람들은 하나씩의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괴로움이 존재한다.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 각자 두려움의 이유는 다르지만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마음 속에 벌벌 떠는 무언가를 품고,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것일수도...
신께 증오하고,경멸하는 사람의 죽음을 가져다 받치는 순간, 난 그럴수록 벼랑 끝에 매달려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자는 죽어도 살 것이니라 - 요한복음 11장 25절 말씀
***
나를 괴롭히던 한 아이가 죽었다.
아침부터 학교는 매우 시끄러웠다. 풍신고등학교 2학년 4반 김수연이 죽었다. 이유는 모른다. 타살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체는 흠집 하나없이 너무나도 깨끗했다. 그 아이의 친구들은 목 놓아 울고있었고, 난 아무런 감정 하나없이 덩그러니 서 있기만 했었다. 경찰들은 단순한 심장마비라고 했다. 그냥 '쇼크사'라고 칭하긴 했지만 너무 수상할 만큼 이상했다. 아니 다시 얘기하자면 나는 너무나 찔렸다. 김수연은 나를 괴롭히던 아이이다. 아무런 이유 하나없이 그저 들리는 소문에 의한 자극이였던건지 날 한번에 나락으로 추락시켰다. 소문은 이러했다. 내가 상대방에게 기도를 한댄다. 그 기도도 상대에게 축복의 기도를 한다던가 그런것이 절대 아니였다. 내가 '살인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퍼진건지 모른다. 난 그들에게 사람들이 절대로 믿지 못할 소문이 난 후 '마녀' '귀신' '악마' '싸이코' 이런 별명들이 생겨났다. 이 억울하디 억울한 소문이 나면 해명이든 뭐든 해야되는 것이 맞는건데 난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소문은 단순한 소문이 아닌 진실이였기 때문이다.
"너냐?"
"...뭐."
"너가 수연이 저렇게 만들었어?"
"...무슨소리야."
"너 살인기도 한다며. 너 사람 죽인다며! 너 아니냐고!"
어깨가 바스라질 정도로 꽉 잡는다. 변명 따위는 하고싶지가 않았다. 아니 그냥 차라리 맞다고하면 속이 시원할려나? 그렇게 날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싸이코 같은 년' '악마같은 년' 이란 말을 덧붙인다. 애초에 난 이런 말들이 가슴이 찢어질 거 같았다. 내가 잘못한 것이 맞겠지. 하지만 먼저 자초한건 나보다 더 악마같은 그들이였다. 왜 항상 자신들이 한 짓들은 모르고 남이 잘못한 것만을 아는걸까. 괜히 난 자존심만 세운다고 그 아이에게 다가가 귀에대고 속삭였다.
"조심해."
"...뭐?"
"언젠가 넌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닌 모든 장기들을 토 해내고 여기서 고통스럽게 뒤질수도 있어."
"...ㄴ,너..."
"죽음이 무섭니? 고통이 두려워? 그럼 나를 죽여. 그러면 돼."
공포감에 서린 눈빛이 보였다. 벌벌 떨면서 나를 쳐다본다. 왜인지 모르게 지금은 내가 한 단계 승리한거 같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오는 것이며,살아가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없는 것인건가. 그렇게 당당히 얘기해놓고 난 또 뭐가 두렵다고 숨는건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만회하고 싶어서 이런 짓들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난 거기에 대한 죄책감 따윈없다. 그들은 나에게 뻔뻔히 한 짓들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다. 그게 목숨이라는 것은 다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난 죽음보다 두려운 수많은 시선과 수많은 고통들을 받았다. 난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미안하지도 않다. 난 그들로 인해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짧죠? 알아요...근데 1화는 너무 길어서 문제 곧 모든 글 다 들고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