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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호기심이 빛을 훔쳤다
prologue
w.요거
언제부터였는지는 자세히 잘 모른다. 정확한건 내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바로 이렇지는 않았다는것. 그것 하나만 알수있었을뿐, 내게 허락된것은 그저 몸을 움직이는 일, 그뿐이다. 마지막으로 친구와 마음놓고 놀러를 다니며 이야기를 했던적이 까마득해질때쯔음, 괴롭힘은 점점 더 심해져만갔고 그와동시에 나는 자살시도를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았다. 그러나 막상 높은곳에올라와 밑을 내려다보며 느낀건
'아, 무섭다'
나는 뛰어내릴 수 없었고, 그 괴롭힘을 타파할 그 어떤것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내 괴롭힘이 시작될때쯤엔 정확한 주동자가 난 누군지 몰랐다. 그냥 어느순간부터, 나의 친구들이 하나 둘 멀어져 갔고, 나에게 남은 단 한명의 친구는 전정국, 하나였다. 마지막 하나남은 친구에게, 전정국에게, 난 최선을 다했고 최대한 붙어있으려 애썼다.
'나한테 남은건 역시 너 하나구나, 정국아.'
잠깐 연정을 품었던것같기도 하다. 아니, 좋아했다. 많이. 그러나 그 믿음이 사라지는데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체육시간이었나, 남아서 축구공따위를 혼자 치우고있을때, 우연치않게,아 아니 이것도 다 계획된 일인줄도 모른다. 왜냐면 전정국은 영악하다. 아무튼 한 두서너명이 함께 얘기하는 소리를 듣게되었다. 그내용은 대충 이랬던 것 같다.
"아, 김여주 존나 불쌍해 진짜"
"그니까, 지옆에 남은 전정국보고 좋아라하는거 보면 안쓰러워 개불쌍함"
"야 조용히얘기해 누가 들을수도"
"야 ㅋㅋ뭐 들음어때 난 차라리 좀 들었으면 좋겠다 야 이쁜여주야~ 전정국 존~나 나쁜놈이니까 잘해주지마~ "
"하긴, 아근데 김여주 존나 이쁜데 내가 친구해주고싶다 대충 놀고 걍 버리게"
"ㅋㅋ이러다 전정국한테 존나 박살나는거지요~근데 좆나예쁘긴해"
"진짜 아깝다.."
나는 그애들의 대화를 끝까지 듣지 못하고 손에 들고있던 축구공을 떨어뜨렸다. 그애들이 얘기를 하던게 갑자기 탁 끊기더니 이쪽으로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애들을 피해 얼른 체육창고로 나왔다. 이때까지의 설움들이 눈에 모인듯 눈에선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왔고, 하염없이 울먹거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차마 퉁퉁부은 거울을 볼 자신이 없어 손으로 입을틀어막고 끅끅거리던 도중 갑자기 구역질이 차올랐다. 아마, 그 이유는 전정국일것이다. 이때까지 잘해준건 뭐고 또 왜 나한테 이러는지, 이때까지의 웃음이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하니 역겨움이 올라와 헛구역질을 몇번했다.
'정국아, 대체 왜.. 나한테 왜'
전정국은 나쁜새끼다. 이걸 한번 몸에 각인시키고 나니 연정,사랑따위같은 사사로운 감정이 사그라드는건 일도아니었다. 그렇게 대충 흘러나오는 눈물은 닦고 부은얼굴은 진정시키지 못한채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가자 한눈에 보이는건 여전한 나에대한 무관심과,
나를 반기는 전정국이었다.
"여주야 왔어?"
활짝 웃으며 나에게 아직도 잘해오는 전정국을 보자 다시 구역질을 한번 할뻔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나는 전정국을 한껏 째려보며 혼자 탁 소리나게 자리에 앉았다.
"쟤 왜저래"
주위에서 들려오는 반응은 대충 저런것이었다. 이젠 하도 적응이되서 익숙한 내 자신이 너무 싫었고, 머릿속엔 딱 한가지. 전정국은 대체 왜 날 이렇게 만든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것이 없다. 태어나서 아빠를 한번도 본적이 없고, 엄마는 시내 변두리에서 일을 하시는데, 어떤일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밤에 나가고 아침에 들어와 잠을 청하는걸 보니 대충 무슨일을 하는지 알것같긴 했지만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본적은 없다. 엄마가 그런일을 한다고 해서 창피하거나 엄마가 싫거나 하진 않다.
아무튼 나는 이런 사정을 안고있지만, 전정국을 비롯한 다른애들은 나의 집안사정을 알리가 없다. 그럼 이것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건 아니란 소리인데, 도대체 나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고통스럽게하는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다. 나는 절망했고, 너는 웃었다.
책상안에 가득찬 쓰레기들, 책상에위에 그려진 괴상한 낙서들, 의자위에 올려진 더러운걸레들, 가끔씩 화장실을 가면 맞는 더러운 물을 맞을때보다, 지금이 훨씬 절망스러웠다. 난이제, 전정국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이따위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싫었고 미웠고 한심했다. 혼자 덩그러니 책상에 앉아 절망하던도중 갑자기 내 책상위를 누군가 두드렸다. 두드리는 손을 가만히 보니 저건, 정국이의 손이였다. 두번째손가락에 끼워진 하얀 실로된 반지. 나와 함께 맞췄던 반지다. 나는 번뜩 내 두번째손가락을 눈앞으로 가져와 전정국이 빤히 쳐다보는 앞에서 그 반지를 빼서 바닥 아무데나 던져버렸다.
그냥 문득, 잠깐 반지를 맞췄던때가 기억이났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늑대의 호기심이 빛을 훔쳤다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7/02/15/3/0/b/30bbb51e2f99c5fc460a54e2eab1e007.gif)
"여주야, 이거 반지 이쁘다. 너랑나랑 맞추자."
그냥 꿈이라 생각하자. 나는 이제 꿈에서 깨어난거고, 이때까지의 모든 전정국은 꿈이었다. 웃어주던 표정, 손을 맞잡던 큰 손, 내가 힘들때 내어주던 어깨, 모든것들은 다 환상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이제 꿈에서 깨어났다. 이게 현실이고, 이게 내게 주어진 운명이다.
내가 자신과 맞춘 반지를 비참하게 버리는걸 눈앞에서 지켜본 전정국은 잠깐 충격을 받더니 이내 뭔지 알았다는듯, 작게 헛웃음을 짓더니 이내 박장대소를 한다. 내가 믿을수없는눈으로 쳐다보자 전정국은 내게 눈을 똑바로 맞춰오며 더 활짝 웃으며 내게 말해왔다.
"너, 이제 안거지."
응, 알아. 라고 말해주고싶었지만 말문이 턱 막힘과 동시에 잠깐 멍-해졌다. 그애들의 대화를 들은게 차라리 모두 거짓말이였으면- 하는 헛된 희망을 가졌던것같기도 하다. 바보같이. 결국엔 내가 바라는 기적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너무나도 차가운 현실에 나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을것만 같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입이 잘 떨어지지가 않았다.
"맞아, 내가 다 그런거야."
"대체 왜.. 내가 뭘 잘못한거야?"
나도모르게 입에서 이말이 튀어나왔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있었던것이 종국엔 튀어나온걸지도 모른다. 정국을 빤히 쳐다보자 정국은 웃으며 내게 말해왔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늑대의 호기심이 빛을 훔쳤다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7/02/14/5/5/a/55a76e2c02b53c0e1ea6680934ab20e4.gif)
"천박한 씨에서 태어났으면 그대로 천박하게 살아야지, 평범하게 사는건 너무 욕심아닌가, 여주야 "
모든것이 다 욕심이었나보다.
내게 허락된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음화부터 차차 등장인물이 나타날 거예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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