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교에 산다.
우리는 어디에 살까.하루의 반을 보내는 학교? 잠을 자는 집? 우리는 학교에 살고 집에서 자고.우리는 땅을 뚫고 나아간다. 학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장소지만 그 자체가 시험과도 같다.우리는 학교에서 산다.
-백현이 보고 왔어. 종인이 그렇게 말한후 경수는 벌떡 일어났다. 변백현? -응 -걔 이름 듣는 거 오랜만이다 -벌써 2년 됬지 -아직도 만나?연락한다구? 종인은 입에 누드 빼빼로 한 조각을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 넌 그때 변백현 강남 가고 나서 한번도 못봤냐? -어..아 보고싶다. 경수는 고갤 박곤 눈을 감았다.
-나 모레 서울로 떠나서 이제 우리 마지막이야 백현이 빵을 오물거리며 말한다. 경수는 웃음을 터트리곤 백현의 팔을 때린다. -내일 크리스마스 라고 구라를 선물로 주는거니 - 진짠데 야 박찬열 나 진짜 가잖아 -어 얘 진짜 가 - 왜 가는데? 경수는 그대로 웃으며 묻는다.-얘 그 고등학교 합격했잖아 그래서 기숙학원 간데 서울로 -어 맞아 -우리 몇 일 있음 방학이고 방학끝나고 졸업인데? -나 가서 안와 그리고 입학할때 내려올 생각이고. 경수는 웃었다. -거짓말 -진짠데? 진짜라고.-그러든가.-와 만빵깔까? -까자 -너 모레 나 학교 안나오면 어? 만원 택배로 보내줘야 한다. -아니다 나한테 주면 되 잖아. 찬열이 눈을 비비며 웃는다.-나 한테 줘.
-야 도경수 가자니까? -어?어.. 종인이 경수를 끌고 나아갔다.그때 있던 과자라도 다 줄껄. 하교전엔 결국 진짜인걸 알게되었다.뭐 그 고등학교가 나랑 먼데두 아니고..다시 오면 한번 보자 하면 되지. 경수는 예전에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끌어내며 허하게 웃었다. 내가 웃었어도 웃는게 아니였는데. 그 날 하교할때 백현을 만났었다. 찬열과 저의 친구들과 마지막이라고 어디 놀러간다 했었다. 경수는 괜히 마음이 시렸었다.무슨 유학가는것도 아니고 궁상이야.그러며 눈은 계속 귀엽게 웃는 백현을 좇았었다. -야 나 진짜 간다니까? 알구 있어 임마. -거짓말 치지말고 목요일날 와서 한대맞자. 백현은 그러면 또 -목요일날 나 진짜 없으니까 어?일로와봐 중학교 마지막인데 한번 안아보자 하고 말했었다.안고 싶었다.가서 파란패딩을 입고 있던 여리한 몸을 꾹 안고는 두달이지만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저가 제입으로 그게 사실임을 인정하고 그걸 백현에게 말한다면 저는 아마..아무튼 마음이 아플걸 알기에 그저 거짓이라고 생각하자 하며 저를 위로하는 경수가 있었다. 백현은 잘가라고 오히려 먼저 손을 흔들어 주었다.그전 학교에서 나오기 전에 경수가 종인네 반 앞에서 종인을 기다리고 있었을때 백현이 쏙 나와서 말을 했었다. -한번 안아보자 안고서 떨어질때 경수는 못내 슬펐다. 나 원래 누가 유학간다해도 별생각 없단 말이야. 이거 나주면 안되?마지막인데 연합고사가 끝나고 과자파티를 한터라 경수의 옆엔 남은 과자가 담겨있는 검은 봉지가 있었다.-꼬깔콘 나줘. 경수는 힘들게 묶여있던 과자를 뜯어 백현에게 주었다.그리고 경수는 또 곧 다 주지 않았던걸 후회했다.
경수는 멍하게 걸었다. 종인이 화를 내며 경수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너 가는거지? -아니 그냥 안갈래-뭐?또 왜 -종대랑 가. 난 그냥 안갈래 어색할거 같기두 하고..-백현이한테 벌써 기대하라고 다떠벌려놨단 말이야 -아 그냥 안간다고 해.-아 니 없으면 재미 없다니까? -구라.그냥 안갈래 -아 백현이가 너 보고싶다던데...알겠어 그럼. 변백현이 날 보고싶어 했구나..경수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얘가 날 잊지는 않았군.그래도 갈 순 없었다. 어색할거 같기도 했고 딱히 만나고 싶진 않았다. 아주 보고싶었는데 말이다. -야 됴됴 그럼난 먼저 간다. -어 잘다녀와
경수는 그 하얀 얼굴을.여리한 몸을.이쁜 눈을 보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