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 "네가 여길 왜와?" "미안해.." "네가? 뭐가 미안한데? 내 눈 못쓰게 만든 거? 내 꿈을 포기하게 한 거?" "미안, 백현아..오늘은 이만 갈게.. 내일 봐" "오지마, 니 목소리 듣기 싫어" 무대에서 사고가 있었다 무대장비에서 불꽃이 확 튀었고 그 불꽃은 도경수 쪽으로 튀었다 경수는 당황해서 경직되어 서있었고 결국 변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도경수를 감쌌다 그 불꽃은 변백현의 눈에 튀어 변백현의 눈은 실명이 되었고 SM에서는 실명이 된 변백현을 가수로 못쓴다고 내쳐졌다 SM에서 이미지 관리상 백현 스스로 팀을 망치기 싫다며 스스로 걸어 나온 게 되었다 변백현은 그일 이후로 앞을 못 본다는것에, 가수로 활동을 못한다는 것에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에 화가 나서 매일 같이 찾아오는 도경수에게 화를 내게 된다 원망할 곳이 필요한 듯 항상 화를 낸다 앞이 안 보이게된 후 있는거라 해봤자 더듬더듬거리며 집안을 돌아다니는거 밖에 할 수 없었고 이주에 한번 병원에가서 진료를 받는게 끝, 무기력 하게 보내고 라디오나 듣는게 끝일뿐이다.. '오늘의 게스트는 EXO!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하하 선배님 저번에 대기실에서 보셨잖아요' '에이~ 라디오에서 오랜만이라는 거죠!' '한.. 4개월 만인가요?' '4개월 사이에 많은일이 있었죠.. 백현씨 사건은 참 안타까워요 디오씨을 구하려다 실명이 된 거라면서요?' '네 백현이에게는 참 고맙고 미안해요 제가 재빨리 피하기만 했어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저는 리더로써 멤버를 감싸지 못해서 미안하죠' '백현씨가 스스로 팀을 나왔다던데' '네, 저희도 몰랐어요 눈이 망가져 안무, 악보를 볼 수 없다며 저희도 모르게 팀을 나왔다고 저희도 소속사에게 전해 들었어요' '정말 안타까운데요.. 아참 이번에 시우민씨가 연기에 도전하신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하하, 저희 소속사 곧 데뷔하는 신인 그룹 뮤직비디오에 잠시 출연하는 거라서.. 연기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시우민씨는 잘 해냈다고 믿어요! 자 그럼 이 타임에서 수호씨의 신인그룹 홍보!' '네, 이번에 데뷔하는 SM신인그룹 너무 멋진 그룹이에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다들 만족하실 만한 멋진 그룹이니까요!' 백현의 얘기가 나오더니 금새 이야기 주제가 바뀐다 시끌벅쩍하게 라디오에서는 신나 보이지만 변백현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있다. "내발로 기어 나오긴 지랄하고 있네,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백현의 초점 없는 눈에서는 눈물이 고여있다 자신은 한낱 이야깃거리일 뿐이라는 것과 이제 자기는 더 이상 가수활동을 못한다는 것 땜에 고인눈물일까 한편 경수는 라디오를 하는 동안 표정이 펴지지 않는다 변백현의 이야기가 나오고 난 후, 더 얼음장처럼 굳은 얼굴은 펴지지 않고 있다 "디오씨 표정이 왜이리 굳어있어요?" "아..아무 일도 아닙니다!" "하하,표정이 경직돼 있는걸요?흐음.. 그럼 분위기 전환 삼아 노래 한 곡 듣고 올까요?" "네, 이번에 들을 곡은요 저희 이번 앨범 수록 곡인......” “경수씨 라디오 시작 할 때부터 표정 왜이리 안 좋아요? 백현씨 때문에 그래요? 저한테 한번 말해보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이 그러지 마시고요” “하하 작가님 지금 노래 끝나가는데 이제 준비해야 하지 않아요?” ‘형 그래도 신나는 척은 해. 잘 못 나가면 태도논란 일어나.’ 도경수에게 치근덕거리는 작가를 종인이가 떼어 놓고는 종인이 귓속말로 도경수한테 말한다. 그러나 김종인도 마찬가지로 표정은 좋지 않아 보인다. "경수형" "왜? 종인아?" "또 백현이형 집에 갈 거야?" "응 가야지..." "나랑 같이 가 그래도 되지? 나도 백현이 형한테 할말 있어서" "응..그래" 라디오 끝나고 숙소 가는 길에 김종인이 도경수에게 물었고 도경수는 거절하려다 할 말이 있다는 말에 마지못해 승낙했다 숙소에 들려서 옷 갈아입고 모자 마스크를 끼고 둘이 뒷문을 통해 나왔다 역시 앞 문 쪽에는 사생들이 많이 있었다. "와~ 사생들 봐 형 질리지도 않나" "그러게 그래도 안쓰럽지 않아? 우리 좋다고 쫓아다니는데 그게 좀 병적인 거뿐이지 저번에 백현이 탈퇴 소식 듣고 우리 울 때 얘네들도 진짜 거리에서 대성통곡하고" "그래도 징그럽지 않아? 백현이 형 집 주변에도 사생 깔려있잖아" "화가 날 때도 많아.. 아 도착했다" 사생들을 보며 이야기를 하던 도경수와 김종인이는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변백현의 집에 도착하였다 도경수는 익숙한 듯이 변백현의 집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연다. "와.. 경수형 백현이형네 비밀번호도 알아? 진짜 익숙해 보인다." "백현이 부모님이 잘 못 오시잖아 백현이 어머님이 나 자주오는것 보고 비밀번호 알려주셨어" "아.. 한국에 있을 때는 진짜 매일같이 다녔으니까" 도경수는 약간 미소 지으며 약간 불안한 듯이 변백현을 부른다 "백현아.." "도경수? 내가 아까 오지 말라 했잖아 네 목소리 듣기 싫다고 나가" "..종인아 백현이랑 할 얘기 있다 했지? 난 먼저 나가 있을 테니까 천천히 하고 나와" "응 금방 하고 나올게" "김종인? 너도 왔냐?" "형 오랜만이야" "그래.. 오랜만이야" "형 나 경수형 좋아해" "어?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경수형 매일 형 찾아오잖아 나 숙소가면서 경수형한테 고백할 거야" "하든지" "그럼.. 경수형 여기 안 찾아와도 돼?” "그래 줄래? 도경수 제발 못 오게 해줘" "알았어 그럼 난 이만 갈게 형 다음에 봐" "잘 가 종인아" 김종인이 나간 후 변백현의 표정은 약간 복잡해 보인다 "경수형 얘기 다하고 나왔어" "어 종인아 금방 나왔네" "응 형 기다려서 금방 나왔지" "그럼 숙소 갈까?" "형 이렇게 둘이 나온 것도 오랜만인데 우리 조금 걷다 들어가자" "그럴까? 오랜만에" 둘은 변백현의 집을 나온 후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걸었다 "형" "응? 왜 종인아" "형 나 형 좋아해" "장난치지마" "장난 아니야 진심이야" "종인아.." 김종인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인다 하지만 도경수는 미안한 듯이 김종인의 이름을 부른다 "하.. 역시 안받아 줄지 알았어! 형 미안해 하지마" "미안해.." "형 근데 백현이 형네 한 한 달 동안은 가지마" "응..? 왜?" "백현이형 아직 마음이 정리 안된 거 같아 지금 형 미워하는 거 같던데 한.. 한달 정도 혼자 있을 시간을 주면 마음이 정리 되지 않을까? 지금은 형 보기 싫어하고" "그런가.." "한 한달 정도 한달 만 집에 있어" "그래.." 경수도 지쳤는지 김종인의 제안에 금방 설득 당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도경수는 한달만한달만한달만한달만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김종인은 그런 도경수를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다 숙소도착할때까지 도경수는 중얼중얼거리고 김종인은 배려하듯 아무 말 없이 걷고 있다 "다녀왔어" "다녀왔어? 이제 씻어 너네 빼고 다 씻었다 내일 일찍 스케줄 있는데 금방 씻고 나가야지" "형 형이 먼저 씻어 난 조금 있다가 씻을 거야" "알았어 종인아 그럼 먼저 씻을게" "응 씻고 나와" 도경수는 먼저 씻으러 들어가고 종인은 거실에 모여서 TV를 보던 멤버들과 같이 기다린다. 씻으러 들어간 도경수는 계속 생각에 잠겨있다 30분 가량 생각에 잠겨 씻고 나와 머리를 털면서 부엌으로가 사과를 꺼낸다 혼자 먹기에는 많다고 느껴졌는지 사과 먹을 사람 있냐고 물어본다 "혹시 사과먹을사람?" "나나 나먹을래" "밤늦게 사과 많이 먹는 거 안 좋다니까 많이 먹지는 마" 물어보자 말자 박찬열은 자기도 먹겠다며 오고 김준면은 사과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다며 많이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도경수는 능숙하게 사과 하나를 깎더니 반 나눠서 박찬열 한 테 건 낸다 박찬열은 역시 도경수라며 감탄하고 바로 베어 먹는다 경수는 살풋 미소 짓는다 사과를 다 먹고 경수는 잠을 자려고 방에 들어간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 때문인지 잠을 조금 뒤척이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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