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은 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웃으면서 있었다.
나는 자동적으로 숨게 되었다.
다행히 박지민은 나를 보지 못한거 같다.
나는 당장 애들에게 달려갔다.
애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기 박지민 다녀?"
애들이 당황한 듯 말했다.
" 아 맞다.. 네가 이 학교 오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박지민 이야기하면 안 올까 봐
말 못했는데 제대하기 전에 말한다는 걸 그만.... 미안 놀랐지?"
"어 완전. 그렇다고 어떻게 나한테 그걸 말 안 해? 어?"
내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자
민윤기는 예리한 눈으로 나를 찔러보듯이 말했다.
"근데 이제 상관없잖아. 너 박지민 잊은 거 아냐? 그냥 떳떳하게 다녀! 어차피 네가 선배겠다. 뭐가 문제야?"
"아.. 그건 그렇지만..."
민윤기의 말을 듣고 보니 그랬다.
괜히 신경 쓰는 거 같다.
하지만
이 망할 심장은 아직도 박지민을 못 잊은 듯 뛰었다.
그날 이후로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떻게 같은 학교에 같은 과 일수가 있는지...
강의실로 박지민이 들어온 걸 확인한 이후로
나는 박지민이 나를 못 보게 최대한 숨어 다녔다.
그러다 우리 과 대표가 오늘 제대한 사람들을 위해서 새로운 학년을 위해서 겸사겸사 술을 먹는다고 말했다.
"자 우리 술자리에 김여주! 넌 당연히 와야 하는거 알지?"
이런..... XX
욕이 나왔다.
강의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거기다가 내 이름도 불렀으니 박지민이 백프로 나를 봤을 거다.
나는 얼굴을 숙이고 말했다.
"아 선배님.. 저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요.. 오늘은 좀 곤란..."
이때 눈치 없는 우리의 정호석님이 말했다.
"아닙니다! 선배님 오늘 김여주 약속 없어요~"
정호석의 말에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그렇지 술자리에 여주가 빠지면 되나... 그럼 다들 저녁 8시에 토토가게로 오는거야? 알겠어?"
아... 망했다.
정호석 죽었어....
그렇게 박지민과 절대로 마주치기 않게 노력했다.
그리고 강의실을 나와 정호석은 나한테 죽을 듯이 맞았다.
김태형과 민윤기가 나를 말리느라 힘 좀 썼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박지민과의 거의 3년만에 만남이었다.
아 만남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잠깐 본 박지민의 얼굴은
군대를 갔다와서인지 더 날렵해지고 잘생겨진 모습이었다.
또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거 같았다.
웃음이 나왔다.
잊었다고 믿었던 나였는데
막상 박지민의 얼굴을 보니 떨림이 그대로였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었다.
띠링-
김태형에게 문자가 왔다.
'네가 뭐 걱정하면서 안 올려고 하는지 알겠는데 그래도 그냥 와라.
너 안 오면 박지민 아직 못 잊었다고 박지민한테 티내는 거라고'
김태형의 문자로 결심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정면승부다.
30분째 이러고 있다.
30분째 입을 옷을 고르고 있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고른 옷은
약간 붙는 목티에다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코트를 걸쳤다.
잘 하지도 않는 화장을 약간하고 시간을 보니 벌써 8시가 넘었다.
시간을 확인하면서 보니 문자가 와있었다.
5개였는데 다 언제 오냐는 문자였다.
결국 택시를 타고 토토가게 앞에 도착했다.
심호흡을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시끌벅적한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보였다.
김태형은 벌써 한잔했는지 손을 흔들며 크게 말했다.
"김여주!!!! 여기 여기"
어찌나 목소리가 크던지 다른 손님들까지 김태형을 쳐다봤다.
나는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면서 김태형이 맡아놓은 자리로 갔다.
아...
그런데 하필
자리가 박지민의 앞이었다.
정면승부하려고 했긴 했는데 진짜 정면이다.
다른데 앉을 자리가 없나 두리번거렸는데 진짜 없다.
결국에 박지민의 앞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한 잔 받으라는 선배들의 말이 들어오지도 않았다.
지금 오직 앞에 있는 박지민만이 신경 쓰였다.
옆으로 몸을 돌려 선배들이 주는 술만 받아 마셨다.
왠지 박지민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마셨다.
김태형은 술만 마시는 나를 보고 걱정스러웠는지 말했다.
"야 고기 좀 먹어 너 내일 어떡하려고 그러냐"
"으응... 고맙다."
한참을 술만 마셨더니 술에 취한 거 같다.
눈이 서서히 풀리는 거 같았다.
더 취할 수는 없어 마시던 술을 버리고 김태형이 준 고기를 먹다가 무심코 앞을 보았다.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살짝 풀렸던 눈이 또렷하게 변했다.
그렇게 한참을 박지민과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떨림이 나를 덮쳤다.
술에 취해서 그런가 박지민의 눈빛이 나를 유혹하는 거 같았다.
오랜만이다.
이런 떨림
아니 박지민이라서 떨린다.
나는 술에서 깨기 위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생각보다 술을 많이 마셨는지 걷는 게 조금 불편했다.
화장실에 가서 대충 얼굴에 물을 묻혔다.
박지민의 눈빛과 얼굴이 생각났다.
나를 여전히 떨리게 하는 박지민이었다.
술이 약간 깬 거 같아 화장실에서 나왔다.
............................
화장실 복도에 기대어 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냥 지나쳤다.
정확히는 지나치려고 했었다.
하지만
나의 발을 붙잡는 박지민의 말이 들렸다.
" 오랜만이다... 보고싶었어 김여주"
"................."
"여전히 그대로네... 여전히... 예쁘다.
그리고
더 유혹적이네
사람 미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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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짜 여러분들에게 받는 사랑이 너무 커서 진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더 열심히 할게여! 사랑해요 진짜 (쪽쪽)
오늘 이야기에서 특히 마지막에서 지민이가 생각보다 세게 나와서 깜짝 놀라신 분 나말고 또 있겠죠...??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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