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 prologue
"헤어지자"
'잠깐 토토카페로 나와 할 말 있어'
라는 박지민의 문자를 받고 기쁘게 달려왔지만
고작 나를 보며 말하는게 '헤어지자'라니....
그럼 그렇지....
또 시작인건가.....
" ....그래"
내 말을 끝으로 박지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갔다.
벌써 1년째다
박지민과 나는 고1때부터 지금 고3때까지 사귀고 있다.
분명 1년은 그냥 평범한 커플처럼 지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지민은 변했다.
어느 순간부터 박지민은 다른 여자가 생겨 나에게 이별을 말했고
길어야 2주, 짧으면 3일 정도가 지나면
항상 나의 집으로 찾아와 다시 만나지고 말했다
박지민이 너무 좋았던 나였기에, 나는 받아주었고
계속 받아주다 결국 이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초반에는 분명 슬펐다.
박지민이 헤어지자고 말해서 슬펐고
다시 만나자고 말해서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너무 뻔하여 슬프지도 않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분명 나 좋다고 먼저 고백한건 너였는데
너와 사귀고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너한테 뒤늦게 빠진거였는데
왜 지금은...
왜 지금은 그 반대가 되어버린걸까.....
헤어지고 난 후 학교에 가면 또 애들이 수군된다.
박지민과 내가 또 헤어졌다.
박지민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
이런 이야기로 아침부터 많은 아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지겹다. 이런 소리들도 이젠.
하-
왜 너와 난 3년 내내 같은 반일까
새로 사귄 여자와 대놓고 애정행각을 하는 박지민 보여 괴롭다.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헤어진 후 박지민이 새로 만나는 여자아이와 내 앞에서 하는 애정행각이 많아져왔다.
나도 사람인지로 화도 나고 질투도 느낀다.
그런데 뭐라 할 자격이 없다.
지금 이 순간
박지민은 나의 남자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박지민은 내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참 힘들다.
박지민과 헤어진 일주일 동안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이 일주일이 지나면 안심되기 시작한다.
1주일이 지날쯤이면 박지민은 우리집 담에 기대어 나를 기다릴 것이다.
역시.
내 예상은 정확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박지민에게 다가가면 박지민은 나에게 말한다.
"다시 만나자 김여주"
그럼 나는 말한다.
"그래"
내 이 말이 끝나면 박지민은 나의 대답이 기대했던 대답이었는지 웃는다.
그 웃음이 좋다.
사람을 홀리는 웃음이다.
나에게만 웃어줬으면 좋겠다.
이 상황에서도
박지민이 좋다고
박지민의 웃음이 좋다고
수락하는 내가 바보같다.
또 한편으로는 슬슬 지쳐간다.
나도 사람이기에
제발 그만해줘 지민아....
지민이와 연애중일때는 매번 같은 반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거의 붙어있는다.
하긴 다른반이어도 매번 찾아올 것이다.
지민이는 소유욕이 강하고 질투가 심하기 때문에
암튼 수업을 들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우리 사이에는 말만 없을 뿐 항상 붙어있는다.
주말에는 그저 만나서 데이트를 한다.
매번 똑같은 코스였다.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가고
아님
영화보고 밥먹고 카페가고
또 아님
카페가고 영화보고 밥먹고
바보같은 나에게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지금도 변함없이 영화를 보고있다.
옆에서의 시선이 느껴진다.
박지민은 영화를 볼때마다 항상 내 얼굴만 본다.
이게 이유일수도 있다.
내가 박지민을 놓지못하는 이유..
자꾸 기대하는 이유
영화가 끝나면 말없이 자주가던 곳에 가서 밥을 먹는다.
밥을 먹다가도 박지민을 보면 나를 보고있는 박지민과 눈이 마주친다.
매번이러지만 이럴때마다 부끄럽다.
분명 사귄지는 2년이 넘어가는데 그 동안 헤어진 시간들 때문이었을까
연애 초반처럼 떨리고 설레고 새롭다.
이때 가게의 문이 열리고 우리의 테이플로 누군가 다가왔다.
모르는 여자였다.
박지민이 그 여자를 보더니 예쁜 미소를 보여주며 말한다
"왔어? 앉아 맛있는거 사줄게"
이 여자도 박지민을 아는지 말했다.
"밥은 괜찮고 이야기 좀 하자 오빠"
이 말을 끝으로 나는 그들에게서 투명인간이 되었다.
그들에게 나는 없었다.
박지민은 나에게 그 여자가 누군지 소개도 없었다.
둘은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웃었다.
마치 그들이 커플같았다.
나는 그냥 커플 데이트에 끼어있는 눈치없는 사람 같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깨달은것은 하나였다.
아- 박지민은 나와 헤어지기를 끔찍하게도 바라는구나-
이제 그만하고 싶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나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남자를 만나야 하나 싶다.
나 좋다는 사람도 많은데
나한테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박지민의 소유욕, 박지민의 질투로 다 거절하고
내 곁에는 이제 박지민뿐인데
박지민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나만 손해보는 연애라는 사실이
괴롭고 화가났다.
박지민에게는 아쉽게도 그 여자는 연락을 하겠다며 돌아갔다.
나는 그 여자가 가는 것을 지켜봤고
이런 나를 박지민은 쳐다봤다
그러다 이내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리는 박지민이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웃으면서 폰을 쳐다본다.
처음본다 저런 표정
그래
이제 끝이다.
항상 박지민이 해오던 말을 이제 내가 해야겠다.
"... 박지민"
오랜만에 입을 여는 나를 박지민은 쳐다본다.
".. 우리 그만하자 이제"
박지민의 얼굴이 굳어졌다.
저 표정을 볼 수 있는 상황은 한가지다.
바로 '박지민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일어날 때'
나는 오히려 박지민이 저 표정을 짓는다는게 좋았다.
그래도 내가 너에게 영향이 아예 없는건 아니구나....
"이제 그만하자. 아니 그만할게 너 이제 놓아줄게. 나 이제 힘들어 지친다 정말"
"....진심이야?"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한다
"...어 나 힘들어 지쳤어 이제
너도 좋겠네 매번 다른 여자 만나고 싶을때 귀찮게 나한테 와서 헤어지자고 안해도 되잖아.
너 소원대로 헤어지자 그냥. 그동안 나랑 사귀느라 수고했어. 나 갈게"
그대로 박지민을 지나쳐갔다.
지나치면서 슬쩍 보인 그것은
내가 처음보는 표정으로 박지민이 보고있었던 것은
몇시간을 고민하면서 보냈지만 끝내 박지민에게는 답장이 없었던
내가 보낸 사진
나의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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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NWA' 입니다.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마성의 남자 박지민과 바로 독자님들을 주인공으로 한
'박지민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많이 사랑해주세요!
(없을수도 있지만 암호닉 신청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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