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와 연애하는 썰 02
안녕! 저번 썰때만 해도 오글거려서 몇 번이고 키보드 뿌실뻔했는데 금방 익숙해졌는지 이번엔 안그러네...?ㅎㅎㅎ
이민형 애인있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려고 시작한 글인데 다들 의외로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 모순적이지만 빨리 왔어!
오늘은 저번 썰에서 말했던 지난 삿포로 아시안 게임때 썰을 풀게ㅋㅋㅋㅋ
우선 이때 경기 스케줄이 굉장히 살인적이였던게 거의 일주일차이로 세계선수권이랑 아시안게임이 있었어.
대회 이렇게 잡은 사람들 다 옥상으로 부르고 싶었음..^^ㅠㅠㅠㅠ
저번 썰에 풀었듯이 민형이는 종목을 중간에 바꾼 케이스야.
오랜 시간 민형이가 믿고 따르는 코치님이 민형이같은 경우 스피드가 굉장히 좋다고 종목 바꾸는 걸 제안하셨거든.
근데 협회에서 민형이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 바꾸는거 엄청 반대했어가지고 세계선수권이랑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했는데
선수권때 경기도중 스케이트날에 문제가 생겼었거든?
아는 익들도 있겠지만 그 스케이트날에 민형이가 정강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서 무려 여덟 바늘을 꼬매야했어ㅠㅠㅠㅠ
진짜 빙질 담당자...^^... 월급 뱉었으면..ㅋㅋ
그래서 민형이가 선수생활 처음으로 남은 경기 다 기권하고, 아예 아시안 게임도 쉬는 게 어떠냐고 주치의가 권의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안좋았어.
" 동혁아 민형이는? "
" 어우, 누나 말도 마. 그 형 미쳤어. "
" 왜??? "
" 솔직히 제대로 걷기도 힘들텐데 그냥 봉합한 부위가 땡길뿐이라고, 진통제 맞으면서 평소처럼 훈련한다니까? "
" ...... "
" 나였으면 앗싸리 하고 쉬었을텐데. "
그 당시에 예상치 못한 부상 + 선수권 기권때문에 민형이가 예민해지고 날이 서있었음...
그래서 쉽게 먼저 연락을 못하겠어서 (민형이이에게 핸드폰은 그냥 시계..^^ 즉 내가 전화나 카톡을 해야 핸드폰이 그제야 제 역할을 한다고 해야하나ㅋㅋㅋ)
훈련 끝내고 집으로 막 온 동혁이 붙잡고 민형이 상태를 물어보니 나아질 세가 없겠더라고.
예상은 했지만 진짜 속상하더라ㅠㅠㅠ
참고로 동혁이는 내 사촌동생이야..ㅎㅎㅎ... (아 이러다 내 신상 털리겠다...ㅋㅋㅋ)
스케이팅 적극 지원해주는 고등학교(는 내 모교)가 우리집 근처에 있어서 우리집에서 같이 살거든.
아들없는 우리집에서 아들 노릇 남동생 노릇 톡톡히 해주고 있는 내새끼ㅎㅎㅎ
" 손톱 물어뜯을 시간에 민형이형한테 전화해, 누나. "
" ... 받을까?? "
" 내 전화면 몰라도 이민형은 누나 전화면 백 번 받지! "
내가 좀 안좋은 버릇이 있는데 초조하거나 걱정되는 게 있으면 내 손톱을 좀 괴롭혀..^^... 스물 한살되도록 못고친 버릇임ㅠㅠㅠㅠ
나도 모르는 새에 손톱을 이로 뜯고 있었는지 동혁이가 내 손 잡아떼면서 민형이한테 전화하라는 거야.
전화야 당연히 하고 싶은데 민형이가 쉬는 얼마 안되는 시간을 방해할까봐 안하고 있었거든ㅋㅋ큐ㅠㅠ
하 이민형이 내가 이렇게 배려심 넘치는 여자라는 걸 알아야하는데ㅋㅋㅋㅋ
내가 좀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우물쭈물하고 있으니까
동혁이가 내 핸드폰을 가져가서 민형이 번호로 전화걸더니 나한테 넘기곤 방으로 쏙 들어가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나 시한폭탄을 손에 든 사람처럼 허둥지둥 대다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수신음이 뚝 끊김ㅎㅎㅎㅎ
" 어........ 여보세요? "
- " 여보세요. "
" 어어, 민형아. "
- "... 무슨 일 있어요? "
" 아니, 무슨 일은 없는데... "
미리 말해두는 거지만, 이때가 밤 11시 좀 넘었던 시간이야. 슬슬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시간... ^^...
선수권이후로 카톡은 커녕 전화 한 번 제대로 한 적도 없었고, 나 정말 하루에 수십번씩 민형이 걱정하느라 피가 말라가는 것 같았는데
정작 오랜만에 듣는 전화기 너머의 민형이 말투는 사무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딱딱하니까 갑자기 서운함이 폭발하는 거야ㅋㅋㅋㅋ
순간 '아니 사귀는 사이인데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를 해야하나?' '그러고보니 얘는 내가 자기 걱정하는 것도, 눈치보는 것도 알기는 할까??' 이런 생각만 들더라ㅋㅋㅋ
난 분명 민형이 상태가 걱정되서 전화했던 건데.
" ... 왜 그동안 연락 안했어? "
- " 훈련때문에 바빴어요. 그리고 누나도 안하길래 바쁜 것 같아서 안했죠."
" ... 꼭 내가 먼저 해야만 넌 연락할거야? 하다못해 카톡이라도 할 수 있는 거잖아. "
- " 누나, 진짜 미안한데요. "
" .... "
- " ... 내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그러는데 내일마저 통화하면 안될까요? "
이때 통화시작한지 한 3분 좀 안되었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의 나였다면 '그래, 민형이 피곤할텐데 까짓거 내일 통화하지!'라고 생각 했을텐데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시간과 갑자기 폭발한 서운함, 민형이 걱정하면서 해온 속앓이, 그리고 이런 나를 알지못하는 남자친구.
이 네가지가 한 번에 날 덮쳐오니까 정말 농담 안하고 " 됐어. 그냥 오늘 푹 쉬어. "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어ㅋㅋㅋㅋ
전화 끊은 뒤에 민형이한테 바로 전화는 다시 오지 않았어. 정말 피곤하긴 했었나봐..
대신 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그땐 내가 안받았어. 내가 안받으니까 그 뒤로 또 전화와 카톡 둘 다 안하더라ㅠㅠㅠㅠ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계속 최악의 기분이였음... 마치 나랑 민형이가 헤어졌던 때랑 너무 비슷한 것 같아서.
자책도 많이 했다ㅠㅠㅠㅠㅠ 내가 그날 좀만 더 참았어도, 아니면 다음날 온 전화를 받기만 했어도... 하고.
무엇보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컨디션이 계속 저조하다는 애한테 못할 짓 한 것 같아서..ㅠㅠㅠㅠ
그렇게 민형이한테선 아시안 게임때문에 일본 삿포로로 출국하는 날까지 연락이 없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동혁이 배웅가자는 것도 안갔어ㅋㅋㅋㅋㅋ 공항가면 민형이 보니까..
그냥 좀 복잡하더라고..
집에서 혼자 아 지금쯤이면 공항이겠네, 게이트는 지났겠네.. 하고 있는데 동혁이한테 카톡이 왔어.
카톡 읽으니까 일주일내내 우울해하는 누나가 신경쓰여서 기분 풀어주려고 그러나 싶었어ㅋㅋㅋㅋ
근데 당장 갖고 싶은 거 생각나는 것도 없고 뭔가를 갖고싶은 욕구가 마치 입맛없는 것처럼 바닥을 쳐서 없다고 하니까
원래 안그러는 애인데 집요하게 묻는거야ㅋㅋㅋㅋ
그래서 지난 썰에도 언급했던 내 절친한 동기 승완이한테 요즘 일본 여행가면 뭐를 많이 사들고 오냐고 물으니까 곤약젤리래ㅋㅋㅋㅋㅋㅋ
이때 곤약젤리 처음 들어봄..;; 근데 동혁이도 컨디션 조절 들어가야하고, 계속 걱정시킬 순 없어서 뭔지도 모르는 곤약젤리 사달라고 하니까 알겠다면서
자기 셀카사진 보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혁이덕분에 거의 일주일만에 웃었다ㅋㅋㅋㅋ
근데 동혁이덕분에 전환된 기분은 얼마안가 또 가라앉았어.
네이버 스포츠 뉴스면에서 민형이 출국사진을 보는데 민형이 얼굴이 반쪽이 된 게 안그래도 부상입은 채로 훈련하느라 힘들어했을 애인데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내가 더 힘들게 한 것 같아서ㅠㅠㅠㅠㅠ
" 딸, 무슨 일 있어? 낮부터 계속 울상이네. "
" 그럴 일이 있어... ㅠㅠㅠㅠ "
" 동혁이 걱정되서 그래? 잘할거야~ 동혁이가 이따 밤에 전화한댔으니까 전화나 받아서 화이팅 해줘. "
계속 한숨만 땅이 꺼져라 쉬면서 침대 위에서 핸드폰만 보면서 뒹굴대니까 내 방에 잠깐 들어온 엄마가 내 얼굴 보더니 한마디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히 내 표정이 안좋았나봐..ㅋㅋㅋ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도 나 연애하는 걸 모르네...?? 숨길 생각은 없었는데..;;
여하튼 민형이 사진을 본 후부터 어디에도 안나가고 밤늦도록 방에 박혀서 민형이랑의 카톡방만 들어갔다 나왔다만 반복했어ㅋㅋㅋㅋ
조심히 다녀와, 봉합 부위 꼭 신경써, 부상 당하지 말고등등ㅋㅋㅋ 이때 쓰다가 지운 카톡만 해도 한 백 개는 될 듯ㅋㅋㅋ큐ㅠㅠㅠ
그런 식으로 전화 끊고 다음날 민형이한테 온 전화 일부러 안받고 했어서 자존심인지 뭔지는 몰라도 먼저 연락할 용기가 안나는 거야.
그때 또 시간도 많이 늦은 상태였어서 민형이가 자고 있는데 괜히 자는 거 방해할까봐 신경쓰여서 ㅋㅋㅋㅋㅋ
동혁이가 굉장히 수다스러운 애거든? 근데 내 물음에 대답이 없는거야.
그래서 통화가 끊겼나 싶어서 확인해보니까 민형이 전화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깜짝 놀래서 누워있던 몸 바로 일으킴ㅋㅋㅋㅋ
나는 놀래서 할 말이 생각이 안났고 민형이는 왠진 몰라도 그냥 말이 없어서 서로 침묵만 유지함....;;
거의 일주일만의 통화였는데...ㅋㅋㅋㅋ....
" 왜 전화했어? "
........
..........아아....... 난 나가 죽어야해..
서로 말없는 게 너무 싫어서 아무 말이나 했는데 당황해서인지 말투가 사납게 나간거야ㅠㅠㅠㅠ 아 진짜ㅠㅠㅠㅠ
게다가 왜 전화했냐니ㅠㅠㅠㅠ 누가 봐도 너랑 전화하기 싫음ㅋ 하는 거 같잖아..ㅠㅠㅠ
" .... 그냥. "
" .... "
"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목소리 듣고 싶었다는 민형이 말을 들으면서 머릿속이 말그대로 새하얘지는 거야ㅋㅋㅋㅋㅋ
표현하는 걸 낯간지러워하고 잘 안하는 이민형에겐 목소리 듣고 싶었다고 말하는 게 최대치 애정표현이라는 걸 아니까.
그래서 내가 그날 하루종일 계속 연락없던 민형이한테 서운하기도 하고 괜히 화냈던게 미안하기도 하고 엄청 복잡했었는데
저 말 듣자마자 모든 게 싹 다 풀리는 기분이였어ㅋㅋㅋㅋㅋㅋ
" 변명인데요. "
" ... 응 "
" 누나한테 괜히 짜증낼까봐 전화고 뭐고 못하고 있었어요. "
내가 말이 없으니까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리속에서 정리가 안되서 못했음ㅋㅋㅋㅋ)
민형이가 말을 이어서 하더라고. 처음엔 갑자기 무슨 변명? 이러고 있었는데 들어보니까 부상 당한 이후에 연락을 안했던 이유를 이야기 하는 거였어ㅋㅋ큐ㅠㅠㅠ
그냥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를 민형이가 하니까 나 정말 숨죽인 채로 전화기 붙잡고 있었음..ㅋㅋㅋ...
" 누나가 전화 안받았을 땐 서로 시간 가지면 나아지는 줄 알았고요. "
" ... "
" 근데 공과 사 구분도 못할 정도로, "
" ... "
" ... 목소리가 듣고 싶더라고요. "
서로 연락 안하는 채로 지내던 그 일주일동안 나 솔직히 헤어졌을때같이 안좋은 생각도 많이하고 민형이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원망도 많이 했었거든?
근데 다시 한 번 더 내 목소리가 듣고싶었다는 민형이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그런 감정을 품고 있었다는 걸 잊을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
훈련할땐 기록 단축밖에 생각안하는 애가 훈련내내 그 생각을 했다니까
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말이 꼭 보고싶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거든..ㅎㅎㅎ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니까 나 감정기복 쩌는 듯....^^...
" ... 나도. "
" .... . "
" 그리고 먼저 전화해줘서 고마워. "
" .... "
" ... 으아아!! 자야겠다! 내일 개회식이후부터 경기 있으니까... "
"... "
" .. 어.... 그.. 컨디션 조절 잘해야하니까.. 너도 빨, 빨리 자고!"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기분 알아? 뭔가 사랑받는 느낌도 들고 민형이가 더 좋아지는 것 같고..
막 그래서 부끄러워서 나도 모르게 괜히 오버함ㅋㅋㅋㅋㅋㅋㅋ
민형이가 조용하니까..ㅋㅋ큐ㅠㅠㅠ
그래서 전화 끊어도 되나..? 하고 있는데
" 잘자요 누나. "
그리곤 전화 먼저 끊으라고 하면서 내가 전화 끊을 때까지 기다리더라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 심장폭행하고 잘자라고 하면 잘자겠냐고...
는 무슨.
꿀잠 잤다..^^... 다음 날 오후 1시에 일어났어ㅋㅋㅋㅋㅋㅋ
근데 민형이가 대회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대회에만 집중하려고 아예 핸드폰을 안 만지는 애라
간간히 동혁이에게 민형이 이야기 듣고 그랬어ㅋㅋㅋ
그게 민형이가 가진 일종의 징크스 같은 거라 이상하게도 대회동안엔 연락안해도 아무렇지 않더라ㅋㅋㅋㅋ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민형이가 삿포로 아시안 게임에서 신기록 갱신하면서 무려 금메달로 4관왕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세계선수권때 기권한 한을 이 대회에서 풀고 가겠다는 사람처럼..ㅠㅠㅠㅠ
근데 부상 당한 채로 4관왕하니까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엄청 받았나봐.
뉴스, 스포츠 채널등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대..ㅋㅋㅋ
그래서 마지막 경기날 아침에 나랑 카톡 한 번 주고 받은 거 외엔 계속 연락을 못했어..^^..ㅠㅠㅠㅠ
그래도 짬날때 민형이가 나한테 카톡으로 나만 괜찮으면 인터뷰 다 끝나면 밤늦게라도 전화를 해주겠다고 해서 민형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F4 애들이 (아 자꾸 이렇게 표현하니까 나 무슨 금잔디 같음...ㅋㅋㅋㅋㅋ) 무슨 링크를 보내주면서 꼭 보라고 하는거야.
안보면 후회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체 뭐길래 한명도 아닌 세명이서 똑같은 링크를 보낸건가 하고 보니까 민형이 인터뷰였어.
내가 어지간하면 다 찾아보는데 뉴스위주로만 영상을 챙겨봐서 스포츠 채널에서 한 인터뷰는 안봤단 말이야.
여하튼 링크 누르면 뜨는 영상을 재생하니까 다른 뉴스인터뷰들처럼 4관왕을 한 소감, 신기록 갱신 소감등등
마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한 포부로 영상이 끝났거든?
이 인터뷰 제목이 [미방송분 포함]이였는데
그 포부부분까지가 방송분이였는지 잠시 화면이 까매졌다가 다시 민형이가 나오는 거야.
민형이가 인터뷰 끝난 줄 알고 가려고 하니까 기자님이 다급하게 부르면서 붙잡음ㅋㅋㅋㅋㅋ
" 이민형선수! 잠시만요, 아직 질문 하나가 남았어요. "
" ....?? "
" 최근에 있었던 세계 선수권때 팀추월 경기 도중 부상을 입으셔서 모두가 부진을 예상했었는데, "
" .... "
" 그 예상을 깨고 기존 기록들을 갱신하며 4관왕을 하셨잖아요? "
" .... "
" 혹시 부상투혼을 발휘한 원동력 같은 게 있었나요? 예를 들면.. 어.. 그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따야했던 이유같은 거요. "
" ..... 네. "
기자님이 붙잡으니까 민형이가 눈 동그랗게 뜨는 거 익들이 봐야하는데ㅋㅋㅋㅋ
... 아니야 보지마. 나만 볼래.. 장난아니게 귀여우니까..
말그대로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캡쳐하고 있었는데
기자님 질문을 들으면서 민형이 표정이 묘하게 바뀌는 거야.
나는 당연히 빙신같은 빙상연맹때문에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했다던가 세계선수권 기권같이 그런 형식적인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터뷰내내 무표정을 짓고 있던 민형이가 살짝 웃는거야.
" 그게 뭐였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웃기만 하고 대답을 안하니까 기자님이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물어보셨어ㅋㅋㅋ
어지간히 궁금하셨나봐ㅋㅋㅋㅋㅋㅋ
기자님을 바라보던 민형이의 시선이 잠깐 카메라를 향했다가 바닥으로 향하더니 살짝 웃고 있는 그대로
" ... 제 여자친구요. "
라고 대답을 하는 거야.
내가 잘못들었나 싶기도 하고 너무 놀래서 핸드폰 바닥에 떨궜어.....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민형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사람도 아닌 그 이민형이 방송 인터뷰에서 저렇게 말할 줄 하나도 몰랐고, 그 부상을 뒤로하고 메달따도록 원동력이 되어준게 나인지도 몰랐어....
원동력은 커녕 내가 방해가 아니였다는 걸로도 난 다행이다 싶었는데ㅠㅠㅠㅠㅠ
근데 민형이가 저걸 방송에 안내보낼줄 알고 말한건데(기자님이 방송엔 안낼거라고 그냥 자기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라고 설득했대ㅋㅋㅋㅋㅋ)
인터넷에 올릴 줄은 몰랐다고 그 방송 이야기하면 질색하면서 극도로 말이 없어져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봤다고 생각하니까 부끄럽댘ㅋㅋㅋㅋ
귀엽지?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공항에 엄마따라 마중 나오니까 민형이가 대뜸 나한테 선물이라고 무슨 흰 봉투 두개를 내 손에 들려주는 거야ㅋㅋㅋㅋ
집와서 확인해보니까 곤약젤리였어..ㅎㅎㅎ
내가 봉투열때 옆에 있던 동혁이가 혀를 차면서 민형이가 거기 마트에 있는 젤리란 젤리는 다 털려고 했다고 이상한 형이라고 모함하고 가더랔ㅋㅋ
... 근데 확실히 많이 사오긴 했어. 그래서 승완이한테도 좀 나눠줬어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곤약젤리 맛있더라..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음ㅋㅋㅋㅋㅋ
나중에 무슨 젤리를 그렇게 많이 사왔냐고 물어보니까
전화 그렇게 끊긴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풀어줄 뭔가를 해주고 싶었대.
그래서 동혁이한테 나한테 갖고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라고 시켰다더라고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동혁이가 갖고 싶은 거 물어보는 거에 집착을 하더니만.
대충 아시안 게임 썰은 여기서 끝낼게!
오늘은 생각해보니 이민형의 알게 모르게 스윗한 면에 대해 쓴 기분이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임팩트 있는 거 위주로 썰을 풀어서 그렇지, 민형이 정~~~~말 무뚝뚝햌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저때 했던 애정표현들이 이민형기준 최고치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괜히 한번씩 저런 스윗함 보여주면 내가 껌뻑 죽어..^^....... 이걸 이민형이 알려나 모르겠닼ㅋㅋㅋ
다음 썰은 뭘로 와야하나 모르겠네...ㅎㅎㅎㅎㅎㅎ......
그냥 이 커뮤 들어올때 생각나는 걸로 써올게ㅋㅋㅋㅋㅋㅋㅋㅋ
보너스 1) 출국일, 공항에서.jpg (feat. 동혁이의 카톡방) |
|
보너스 2) 인터뷰 이후 F4의 HOT한 단톡방.jpg (feat. 동혁이의 카톡방) |
|
빼애앰..!!
안녕하세요, 스덕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분량조절 실패의 현장에 함께하고 계십니다...ㅎㅎㅎ
미리 알려드리자면,
여러분들의 10포인트가 아깝지 않도록 앞으로도 분량조절 실패할 예정이에요..^^....(해탈)
우선, 민형이 썰이 무려 ★초록글★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감사합니다! ㅎ긓그휴ㅠㅠㅠ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추천수보고 내가 보고 있는게 진짜가 맞나.. 싶었어여..♥
그리고 스포츠덕질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반가워요ㅋㅋㅋㅋㅋ
동계 스덕분들은 뭔가 느끼셨을텐데, 이번 민형이 커리어에 영감을 준 선수가 존재합니다..
각색은 했지만 저 부상과 함께 기록 갈아치운 한국 선수가 계셔요..ㅎㅎ.. 이승훈 선수라고.. 전설아닌 레전드인 선수입니다ㅋㅋㅋㅋ
제 모티브가 되어주고 있는 전설님☆
원래 좀 더 이른 시간에 오려고 했는데
드리미들 SMT 보다가 늦었어요ㅎㅎ...^^... 마지막 첫사랑입덕이 늦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밀린 영상 복습하려니 정신이 없네욬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계서셔 암호닉 받겠습니다!
제가 외우는 거 하나는 잘해서 외우려구요..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 확인 |
[01]
보호 님 무민 님 1122 님 끄리끄리 님 햇살맨 이마크 님 0226 님 하리보 님 망고 님 뿜뿜이 님 애정 님 민형리 님 보름달 님 자몽마크 님 트레이드마크 님 꾸야 님 507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