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는 너의 이름이야. 내가 무슨 얘기했지? 아 그래. 차학연이 데뷔한 날. 너희 사이는 진짜 좋았는데 가끔 그런 일 때문에 니가 속상해했었어. 차학연이 연습생이다보니까... 좀... 니가 뭐라고 해야하지. 불안해했다 해야되나? 원래도 차학연 좀 훈훈하게 생긴것도 있고... 우리 셋이 같이있으면 다 친군 줄 알고 여자들이 막 차학연 번호 물어보고 그랬었거든. 물론 그때마다 차학연은 단호하게 거절했고 넌 괜찮다고 내 남자친구 인기많네 이러면서 웃고 그랬었지. 그래서 나도 너 괜찮은 줄 알았어. 그런데 어느 날 늦은 시간에 니가 날 부르더니 나오라는거야. 우리 가끔 들리던 편의점으로. 내가 그 날 얼마나 놀랬는지... 우는 목소리로 와줄 수 있냐는데 나 자려다 정신이 번쩍 들어서 막 뛰어 갔어. 가니까 너 혼자 구석 야외테이블에서 술마시고 있더라. 컵라면 하나 앞에 놓고. 술도 마셔본 적 없는게 소주 두 병 놓고 몸 흔들거리고 있는데... 어휴. 내가 놀라서 너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날보고 막 웃대? 그러더니 이러는거야. 내일 학연이 데뷔당? 아까 통화했어어~ 우리 남틴 낼 가수되여어! 빅스! 알지? 빅스~ 으하하하! 혀는 꽈배기 꼬이듯 꼬여가지곤 안되는 애교까지 부리는 말투로. 내가 그래서 좋은거 아니냐, 기뻐서 술 마시냐, 울긴 왜 우냐. 이러니까 막 웃던 니가 금세 울상이 되더라. 웅... 디게 좋지. 좋아. 너어무 좋은데에. 근데 난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그러면서 니가 막 우는데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울지말라고... 그랬더니 니가 울면서 서럽게 얘기하는거야. 나 사실 슬퍼. 너도 알지? 우리 하겨니... 인기 많은거? 나 그거... 되게 무섭다? 학연이는 맨날 멋있어지구... 이제 낼이면 가수까지 되는데... 나는... 이런... 학연이는... 그러더니 테이블에 픽 쓰러지더라. 그 때 알았어. 니가 안 괜찮단거. 내가 너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너희 부모님 여행가셔서 너희 집에서 자기로 맘 먹었는데 너 데려오는 내내 니 핸드폰이 웅웅대는거야. 너 겨우 눕혀놓고 폰 확인하는데 그 순간에도 전화가 오더라. 누구긴 누구야, 차학연이지. 넌 상태가 말이 아니고해서 내가 받았어. 나 받자마자 귀 떨어지는 줄 알았다. -여보세요?!?! ㅡ?! 엄청 다급하게 니 이름 부르더라. 그래서 내가 아... 저 ㅡ친구예요. 지금 ㅡ잠들어서... 이랬더니. -차학연이예요. ㅡ무슨 일 있었어요?? 왜 ㅡ대신 받아요?? 아니 왜 지금 받으세요?? 그래서 내가 대충 둘러댔거든. 걱정말라고. 별일 없다고. 그랬더니 너 일어나면 꼭 전화해달라해서 내가 알았다고하고 나도 씻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니가 깨우더라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밥 먹재서 밥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가 내가 딱 생각이나서. 너보고 차학연한테 전화하라했어. 근데 니 표정 어땠는지 알아? 완전 굳더니 다시 웃으면서 전화 잘 했대. 그래서 내가 좀 이상했지만 다행이라고, 어제 걱정 많이하더라하니까 니가 그랬어? 미안. 그래서 아침 마저먹고 너한테 데뷔한다는데 어서하냐, 안가냐 그랬더니 이따 잠깐 갈거라고 공중파데뷔래서. 내가 너한테 힘내라고 걱정말라했더니 그래야지 웃길래 난 집으로 갔지. 연락하라면서. 그 날 내가 니 옆에 붙어있어야 됐어. 진짜 난리도 아니었다. 난 집가서 티비로 차학연 데뷔무대 보고있었지. 티비에서 보니 차학연도 진짜 연예인이더라. 춤도 잘 추고. 다보고 너한테 연락했는데 전활 안 받더라? 아~ 차학연이랑 있겠구나, 싶어서 다른 일하고 있는데 몇 시간 후에 전화가 오는데 차학연인거야. 뭐지? 왜 나한테 전화오지? 그 생각만 들더라구. 받았는데. -지금 옆에 ㅡ있어요? 있죠? 잠깐 바꿔주세요. 엄청 다급하게 그러는거야. 저번보다 더. 그래서 내가 당황해서. 네? 아, 아뇨. 지금 옆에 없는데... 아까 그 쪽 무대 응원간다고... 같이 있는거 아니예요? -진짜죠? 거짓말 아니죠? 이거 거짓말이면 정말 큰일나요. 정말 거짓말 아니죠? 그러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어. 화난 목소리로... 그래서 내가 아니예요. 무슨 일이예요? 이러니까. -알았어요, 알겠어. 이따... 아니, 혹시 ㅡ연락오면 꼭 연락주세요. 저도... 연락드릴게요. 이러더니 끊더라. 뭐야, 어디간거야. 나 그 때 진짜 무서워져서 너한테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 받아. 얘 가 대체 왜이래? 그래서 니 집으로 갔더니 너 집에서 혼자 울고있는거야. 내가 너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니가 그러더라. -나 학연이랑 헤어졌어 ㅠㅠ나 그냥 클쓰라 막 써봤는데 댓글 달아줘서 놀랐어요. 고마워요ㅠㅠㅠ 신알신까지해주구ㅠㅠㅠㅠ 원래 그냥 막 쓴거라 이을 생각도 안했는데 잇게되었네요. 근데... 이래도 학연이랑 사겼던거 기억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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