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머글들은 멍청하고 더러우며, 미천한 존재라고 배웠다. 그런 소리를 많이 듣다 보니 자연스레 머글의 피가 섞인 자들과 머글들을 혐오하게 되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잡종들이 자신을 마법사라고 칭하며, 지팡이를 휘두르는 역겨운 꼴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멍청한 것들. 자기가 마법사라고? 말도 안 돼. 너흰 그냥 멍청한 잡종일 뿐이야. 아주 더 - 러운.
대체 마법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더러운 머글들이 가득한 곳에서 열차를 타라는 건지 모르겠어!
제 성격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한 치의 오차 없이 깔끔하게 잘려 날이 서 있는 검정색 단발머리가 바람에 작게 휘날렸다. 아야! 적당히 붉게 물들은 입술 사이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짐들이 가득 실린 카트를 끌고 가느라 꽤 지쳤던 제 다리가 잠시 휘청거려 옆을 지나가던 어느 백금발의 소년과 부딪히고 만 것이다. 오, 미안해. 너무 오래 걸어서 지금 정신이 약간 오락가락하거든. 또 보나마자 잡종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성의 없이 무턱대고 말부터 꺼낸 후에서야 얼굴을 확인한 나는, 또 한 번 휘청거려 넘어질 뻔하였다. 소년은 잡종이 아니었다. 소년은 괜찮다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고, 부딪히면서 함께 내 주머니에서 떨어진 두어 개의 사탕을 주워 내 손에 도로 쥐어 주었다. 순간 정신이 멍해져 한참동안이나 그 자리에 서서 소년의 뒷모습을 입을 벌린 채 바라보았다. 평생 살면서, 사람에게 끌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년의 온기가 남아 미지근해진 사탕을 조심스레 감싸 제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소년의 얼굴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어딘가 많이 낯이 익은 얼굴인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다 무심코 플랫폼에 붙어 있는 벽시계를 확인하자 시곗바늘이 벌써 열차가 출발할 시간에 거의 임박해 있었다.
젠장할. 나도 참 운도 없지. 잘못하다간 멍청한 잡종들과 같이 앉게 생겼어!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이미 많은 아이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는 호그와트행 급행 열차를 홀로 이리저리 빈 객실을 찾아 돌아다니었다. 제 손은 혹여 열차를 놓칠세라 뛴 탓에 이미 땀으로 흥건해져 있었고, 아무리 복도를 뛰어다니며 창문 안으로 사람의 수를 확인해 보아도 적어야 두어 명이었다. 가끔 가다 한 명씩 앉아있는 아이들을 볼 수도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들의 무언가 하나씩 이상한 모습이 말해주고 있었다. 한참을 돌아다녀, 이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객실의 창문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 안에는 승강장에서 보았던 백금발의 소년과 그들의 옆에 앉아있는 세 명의 순수혈통들이 있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객실의 문을 힘껏 열었다.
음, 저기. 미안한데 여기 좀 같이 앉아도 될까? 다른 객실들은 전부 자리가 꽉 차서 말이야.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고, 나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가방을 선반 위에 올려 놓은 뒤, 백금발 소년의 앞자리인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다행히 내가 멍청한 머글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아니었군. 하는 안도감에 제 가슴을 마음속으로 쓸어내렸다. 안녕, 나는 팬시 파킨슨이야. 너희들 이름은 뭐니? 다른 아이들의 이름은 묻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고, 관심사는 그게 아니었기에 시선을 거의 백금발의 소년에 고정하며 물었다. 말포이야. 드레이코, 말포이. 순간 제 마음이 나지막히 탐성을 질렀다. 말포이. 그럴 줄 알았어. 이미 아버지께 여러 번 그쪽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지. 난 팬시 파킨슨이야. 최대한 말투가 친절하게 들리도록. 또,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곤조곤히 말하곤 옆의 세 소년에게도 눈길을 돌렸다. 제 왼쪽의 키가 크고 눈이 째진 소년의 이름은 블레이즈 자비니, 그 옆의 덩치가 크고 투박해 보이는 소년의 이름은 그레고리 고일, 그리고 그 옆에 고일과 비슷한 체격을 가진, 하지만 조금 더 뚱뚱하고 양 손에 컵케이크를 들고 마구 먹어대는 소년의 이름은 빈센트 크레이브였다. 전부, 가문의 조상이나 혹은 부모님께서 죽음을 먹는 자들이었다. 제게 그 사실은 그들과 친하게 지내도 되겠다는 의미로 되돌아왔고,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소년에게 도로 시선을 옮겨 이야기 하기를 시도했다.
대체 마법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더러운 머글들이 가득한 곳에서 열차를 타라는 건지 모르겠어!
제 성격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한 치의 오차 없이 깔끔하게 잘려 날이 서 있는 검정색 단발머리가 바람에 작게 휘날렸다. 아야! 적당히 붉게 물들은 입술 사이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짐들이 가득 실린 카트를 끌고 가느라 꽤 지쳤던 제 다리가 잠시 휘청거려 옆을 지나가던 어느 백금발의 소년과 부딪히고 만 것이다. 오, 미안해. 너무 오래 걸어서 지금 정신이 약간 오락가락하거든. 또 보나마자 잡종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성의 없이 무턱대고 말부터 꺼낸 후에서야 얼굴을 확인한 나는, 또 한 번 휘청거려 넘어질 뻔하였다. 소년은 잡종이 아니었다. 소년은 괜찮다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고, 부딪히면서 함께 내 주머니에서 떨어진 두어 개의 사탕을 주워 내 손에 도로 쥐어 주었다. 순간 정신이 멍해져 한참동안이나 그 자리에 서서 소년의 뒷모습을 입을 벌린 채 바라보았다. 평생 살면서, 사람에게 끌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년의 온기가 남아 미지근해진 사탕을 조심스레 감싸 제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소년의 얼굴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어딘가 많이 낯이 익은 얼굴인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다 무심코 플랫폼에 붙어 있는 벽시계를 확인하자 시곗바늘이 벌써 열차가 출발할 시간에 거의 임박해 있었다.
젠장할. 나도 참 운도 없지. 잘못하다간 멍청한 잡종들과 같이 앉게 생겼어!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이미 많은 아이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는 호그와트행 급행 열차를 홀로 이리저리 빈 객실을 찾아 돌아다니었다. 제 손은 혹여 열차를 놓칠세라 뛴 탓에 이미 땀으로 흥건해져 있었고, 아무리 복도를 뛰어다니며 창문 안으로 사람의 수를 확인해 보아도 적어야 두어 명이었다. 가끔 가다 한 명씩 앉아있는 아이들을 볼 수도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들의 무언가 하나씩 이상한 모습이 말해주고 있었다. 한참을 돌아다녀, 이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객실의 창문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 안에는 승강장에서 보았던 백금발의 소년과 그들의 옆에 앉아있는 세 명의 순수혈통들이 있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객실의 문을 힘껏 열었다.
음, 저기. 미안한데 여기 좀 같이 앉아도 될까? 다른 객실들은 전부 자리가 꽉 차서 말이야.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고, 나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가방을 선반 위에 올려 놓은 뒤, 백금발 소년의 앞자리인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다행히 내가 멍청한 머글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아니었군. 하는 안도감에 제 가슴을 마음속으로 쓸어내렸다. 안녕, 나는 팬시 파킨슨이야. 너희들 이름은 뭐니? 다른 아이들의 이름은 묻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고, 관심사는 그게 아니었기에 시선을 거의 백금발의 소년에 고정하며 물었다. 말포이야. 드레이코, 말포이. 순간 제 마음이 나지막히 탐성을 질렀다. 말포이. 그럴 줄 알았어. 이미 아버지께 여러 번 그쪽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지. 난 팬시 파킨슨이야. 최대한 말투가 친절하게 들리도록. 또,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곤조곤히 말하곤 옆의 세 소년에게도 눈길을 돌렸다. 제 왼쪽의 키가 크고 눈이 째진 소년의 이름은 블레이즈 자비니, 그 옆의 덩치가 크고 투박해 보이는 소년의 이름은 그레고리 고일, 그리고 그 옆에 고일과 비슷한 체격을 가진, 하지만 조금 더 뚱뚱하고 양 손에 컵케이크를 들고 마구 먹어대는 소년의 이름은 빈센트 크레이브였다. 전부, 가문의 조상이나 혹은 부모님께서 죽음을 먹는 자들이었다. 제게 그 사실은 그들과 친하게 지내도 되겠다는 의미로 되돌아왔고,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소년에게 도로 시선을 옮겨 이야기 하기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