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슈퍼주니어 - 헤어지는 날
"헤어지자."
형에게 이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밤을 새워 고민했다.
형을아직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만 싶었다.
나를 보고 밝게 웃는 형의 얼굴을 보면 아직도 심장이 미칠 듯이 뛰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아까 혼자 뭐라고 그런거야?"
"어? 아무것도 아니야. 형 뭐 마실래? 내가 살게."
내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떨려왔다.
형의 표정은 굳어졌다.
"너 왜 떨어?"
"아.. 안 떨었어.. 형, 뭐 마실래?"
형은 가만히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나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려고 했다.
"무슨 일이 있는거야? 응? 재환아."
"아무일도 없어. 진짜야. 오늘 그동안 못 했던 데이트 하자, 우리."
나는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
헤어지자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형을 위해서 꼭 말을 해야만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영화보러 가자."
-
슬픈 영화여서 다행이었다.
마음 놓고 울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이재환 진짜 울보네. 영화가 그렇게 슬펐어?"
나는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형은 그런 나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형의 손은 오늘도 참 따뜻했다.
"영화는 재환이 네가 보여줬으니까 밥은 내가 살게. 뭐 먹을래?"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내가 형을 놓아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형."
"응."
"아... 아니야.."
하지만 나는 형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형의 앞 길을 막고 싶지는 않았지만 형을 놓아주고 싶지도 않았다.
나의 버팀목이었고 항상 변함없이 나를 위해주던 형을 떠나 예전처럼 살 자신이 없었다.
"밥 먹고 말해. 밥까지만 먹고."
형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
형도 나도 제대로 저녁을 먹지 못했다.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재환아."
정적을 먼저 깬 건 형이었다.
형은 나를 부르고 한숨을 내쉬었다.
"말 하기 싫으면 말 안 해도 돼. 나 지금 당장 데뷔 안 해도 상관 없어."
"형."
"응, 재환아."
"헤어지자, 우리."
나의 말에 형은 고개를 숙였다.
형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
"형.."
형은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한 건 나였는데 형은 울면서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였다.
-
"재환아, 세용이형 전학 왜 가는거야?"
엎드려 있던 나에게 원식이가 다가와 물었다.
형이 전학까지 갈 줄은 몰랐다.
"표정을 보니까 몰랐던 것 같네.."
"형이 전학을 가?"
"그런 것 같더라. 내가 교무실에서 듣고 왔어. 내일부터 우리 학교 안 나온데. 전학온지 얼마 안 됐는데."
앞으로 형을 우연히라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
"재환아, 밥 먹어."
"배 안 고파요."
나는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다.
학교에 있다가는 수업에 방해가 될 것만 같았다.
나는 교복을 갈아 입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았지만 형이 보였다.
형의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
"형... 형... 가지마!!"
꿈을 꿨다.
꿈에서 형은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도 그런 형을 보고 웃었지만 눈물이 났다.
형은 웃으며 나를 떠나갔다.
나는 형을 붙잡았지만 형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
형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숙소생활을 하게 되면서 나는 형을 아예 볼 수가 없었다.
찾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형을 놓아준 건 형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는 것을 바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형을 만나서는 안 됐다.
-
시간은 잘 흘러갔다.
형이 곁에 없으면 잘 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형이 곁에 없어도 나는 잘 살아갔다.
나는 그런 내가 형을 잊어가는 것 같아서 미웠다.
나도 형처럼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녔다.
물론 노래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데뷔를 하면 우연히라도 형과 마주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마침내 나도 연습생이 되었다.
-
형이 데뷔를 하고 몇개월 지나지 않아 나도 데뷔를 하게 됐다.
그리고 얼마 후, 형과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형은 나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나의 인사도 받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다.
처음에 형이 나에게 다가왔던 것처럼 내가 다가가면 되니까.
굳게 닫혀 있던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이 형이었으니까
이제는 내가 형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싶다.
다시 혼자가 된다고 해도,
다시 이별을 하게 된다고 해도
상관 없다.
다이어리 보다가 이 커플로도 써보고 싶어서 썼어요.
독방에 나눠서 올리던건데 그냥 한 번에 몰아서 올립니다.
독방에 없던 내용까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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