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
"어? 으아!"
"푸하하! 우리 찬열이 눈으로 세수하니까 어때? 시원하지? 응?"
갑작스럽게 내린 함박눈에 수업내내 설레이는 마음으로 창 밖만 쳐다보던 백현이 찬열과 함께 하교하던 도중 찬열이 잠시 한눈을 팔자 잽싸게 눈을 한움쿰 집어 찬열의 얼굴에 비빈다. 찬바람 때문에 안그래도 빨갛던 찬열의 얼굴은 더욱 붉게 물들어갔고 백현은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기 바쁘다.
"야! 너 진짜 죽는다!"
"죽여봐라 죽여봐라! 메롱~"
찬열이 성을 내자 혀를 내밀며 잽싸게 도망가는 백현이를 보며 찬열은 눈을 한손에 가득 집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백현을 뒤쫓아가 그의 뒷목을 잡는다. 그리고는..
"앗 차가워!!!"
백현의 옷 속으로 눈을 넣고 차가워 이리저리 날뛰는 백현이를 보며 승리자의 미소를 짓는 찬열이다. 잔뜩 열이오른 백현이 눈뭉치를 제 손보다 크게 만들어 찬열에게 던지자 이에 질세라 찬열도 열심히 눈을 뭉쳐 백현에게 던진다.
누가 놓고간 것인지 모를 쓰레받기를 한손에 들고는 눈을 가득 퍼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찬열이의 얼굴에 뿌린 백현이 잡히기 전에 도망갈 준비를 하는데 이내 제 앞에서 찬열이 신음 소리와 함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 위로 주저앉았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일어나시지?"
평소에도 아픈척을 하며 저를 속이던 찬열에 이번에도 장난이겠지 싶어 발로 찬열의 무릎을 툭툭 찬다. 하지마 이내 눈에 돌이 이었다는 찬열이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찬열의 앞에 주저 앉아 그의 얼굴을 살피기 바빴다. 혹여라도 찬열의 잘생긴 얼굴에 흉이 질까 노심초사하며.
"괜찮아? 응? 손 때봐! 많이 다쳤어? 피나? 응?"
"아아..."
여전히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아파하는 찬열을 보는 백현의 눈에 금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변백현 이 바보 멍청아! 그걸 얼굴에 뿌리면 어떡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감자기 저를 쓰러뜨리고 위로 올라와 웃으며 저를 내려다 보고있는 찬열의 장난끼 가득한 얼굴에 백현의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해지며 소리를 지른다.
"아씨 박찬열! 내가 그런 장난치지 말랬지!"
"우쭈쭈 우리 백현이 이 오빠 걱정해쪄요?"
혀짧은 소리를 내며 눈물맺힌 저의 눈가를 찬손으로 문지르는 찬열의 행동에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좀 더 빨랐던 찬열의 손에 금새 제지 당하고만다.
"비켜! 짜증나 진짜!"
"에이. 분위기도 좋은데 뽀뽀나 한번 할까?"
"분위기 좋기는 개뿔..."
툴툴대면서도 살짝 눈을 감은 백현이 귀여워 웃자 그새 눈을 가늘게 뜨고 저를 노려보며 웃지말라고 소리치는 백현의 얼굴 이곳저곳에 찬열이 미소 띈 입을 가져다댔다. 그러다가 백현의 입에 짧게 키스를하고 얼굴을 때고는
"달다"
라며 백현을 보고 능글맞게 말한다. 하지만 그새 옆에 있던 눈을 집어 찬열의 입에 넣고는 웃으며 달아? 눈이? 맛있어? 라며 깐족대는 백현이의 행동에 작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키스를 한다. 아까보다 조금 더 진하게.
"궁금해 하는것 같아서. 단지 안 단지 직접 먹어봤으니 이제 알겠지?"
키스를하며 백현이 제게 줬던 눈을 백현의 입으로 옮겨주고는 태연하게 저런 말을 하는 찬열이다. 살짝 얼굴이 붉어진채 찬열을 노려보던 백현은 눈으로 인해 제 옷이 젖으면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춥다며 찬열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린다.
백현을 안아 일으킨 찬열은 괜히 백현이가 추위에 떠는게 제탓같아 입고있던 패딩을 벗어 백현에게 입혀주고는 학교 앞인 저의 집과 버스를 타고 30분을 가야하는 백현의 집을 생각한다.
"우리집 들려서 옷 갈아입고가"
"흥. 무슨짓을 할줄알고?"
"뭐래. 너 감기걸릴까봐 그러는거거든? 하여튼 하는 생각하고는..."
한참이나 큰 저의 옷을 걸치고 새침한 표정을 하는 백현이 귀여워 찬열은 웃으며 한쪽손엔 백현의 가방을 들고 한쪽손은 백현의 어깨를 감싸며 걸음을 옮겼다. 집에가서 백현이에게 핫초코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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