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시간이 늦어져 어둑어둑한 겨울의 아침, 시끄러운 알람이 몇분째 울리는데도 종인과 경수는 그 알람을 자장가 삼아 듣고 있는건지 요지부동이다. 정신이 잠에서 깨어난지는 꽤 되었지만 무언가가 저들을 누르는듯한 무거운 느낌과 이불을 사이에 두고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에 알람을 끌 생각도 하지 못한채 서로만 껴안고 있는 둘이다.
".....경수야"
".........."
"도경수 일어나..."
알람이 열번 가까이 반복됐을 쯤에 더이상 늦장을 부리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종인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경수를 깨웠다. 하지만 경수는 인상을 쓰며 종인의 품에 파고들기 바빴고 그런 경수를 보며 종인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저혈압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종인이었지만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고 하였던가, 저를 닮아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제 품으로 안기는 경수를 보면 기분좋게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
팔을 뻗어 알람을 끈 뒤 까치집이 된 경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품에서 떼어내 잘 뉘여주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이마에 짧게 모닝키스를 해주는 것도 잊지 않은 종인은 방을 나와 샤워를 하며 경수의 아침밥 메뉴를 생각했다. 그래봤자 제가 할 수 있는 요리는 손에 꼽을 정도지만 자신이 해준 아침은 꼬박꼬박 먹고 나가는 경수를 생각하면 항상 아침시간이 기다려지는 종인이다.
뜨겁게 데워진 국을 맛 본 뒤 찬거리를 식탁에 올려놓고 경수를 깨우러 방에 들어가자 저가 나가고 몇번 뒤척였는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채로 일정한 박자에 숨을 내쉬며 자고있는 경수가 보인다.
"경수야"
"........"
"얼른 일어나야지-"
"으...."
침대에 걸터앉아 이불을 걷어내고 등을 쓸어주며 잠을 깨우자 인상을 쓰면서 작게 신음하고는 몸을 웅크리는 경수다. 그 모습이 귀여워 그냥 놔둘까 하다가도 벌써 출근하기 40분 전 인 것을 본 종인은 경수의 얼굴 이곳저곳에 뽀뽀를 해주며 경수를 깨운다. 그제서야 살짝 눈을 뜨고 저를 바라보며 아이처럼 팔을 뻗는 경수의 모습이 귀여워 그를 안아들어 제품에 기대게 하고는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잘잤어?
고개를 끄덕이며 하품을 하는 경수를 안고 화장실에 가 세면대 앞에 내려놔주니 눈을 감은채로 여기저기 더듬어가며 물을 틀어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한다. 그런 경수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종인이 부엌으로가 밥과 국을 떠 저와 경수의 자리에 셋팅해놓으면 경수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느릿느릿하게 종인의 옆으로 걸어와 그를 끌어 안는다.
"굿모닝..."
아직도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경수의 입에 종인은 웃으며 뽀뽀를 해주고 경수를 자리에 앉힌 뒤 그 옆에 따라 앉았다. 그리고는 수저를 손에 쥐고 자꾸 헛손질을 하며 밥을 이리저리 흘리는 경수의 수저 위에 반찬을 올려주고는 말한다.
"도경수. 눈 뜨고 먹어야지"
"으응..."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등으로 졸린눈을 몇번 비비는 경수지만 얼마 안 가 다시 수저를 쥐고 꾸벅꾸벅 허공을 향해 인사를 한다. 그런 경수의 모습이 꽤나 귀여워 소리내어 웃은 종인은 제 수저를 놓고 경수의 손에서 수저를 빼앗아 들었다. 저의 손이 허전한걸 느꼈는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제 손을 쳐다보는 경수의 앞에 밥과 반찬을 올린 수저를 갖다대주며 아~ 라고 입벌리란 소리를 내자 웃으며 입을 벌리는 경수다.
"어이구 잘 먹는다 우리 애기~"
종인이 등을 토닥여주며 말하자 종인의 모습이 웃긴건지 제 모습이 웃긴건지 작게 웃음을 터뜨리던 경수가 이내 밥을 다 먹은 건지 또 다시 아기새처럼 입을 벌린다.
"하여튼 도경수... 어리광만 늘어가지고..."
"빨리이- 아~"
말꼬리를 늘리며 저를 재촉하는 경수가 꽤나 귀여워 웃으며 다시 밥을 먹여주는 종인이다. 너 나 없었으면 어떡할뻔했어. 그러자 그말에 눈을 제대로 뜬 경수가 종인을 쳐다보며 말한다.
"그러니까 내옆에 평생 있어... 알겠지? 난 너 없으면 못 살아..."
저가 말하고서도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밥이나 먹여달라며 종인을 향해 입을 벌리는 경수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종인은 밥을 먹다 말고 경수를 끌어 안았다.
"나도 너 없으면 못 살아"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트 |
작가의 말 |
이번 글은 옆방에서 추천받은 소재로 쓴 것인데... 잘 썼나 모르겠네요 ^^;; 새벽에 받은 피드백을 염두에 두고 썼는데 잘 고쳐졌나 모르겠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