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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김태형] 기억을 걷는 시간 上 | 인스티즈

 

 기억을 걷는 시간 上

 

브금필청

어서 이어폰을 가지고 오세요

 

 

 

 

 

 

 

 

 

 

 

 

넌 마치 미래에서 온 아이처럼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난 아직도 너를 잘 모르겠는데, 난 가끔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부끄러워.

언제쯤 나도 널 다 알 수 있을까. 혹시 내게 숨기는 것이 있니?





 














그 아이를 처음 본 건 등굣길이었다. 날씨는 너무 화창했다. 살면서 이렇게 화창한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침햇살에 눈이 부셨고,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는데 봄 내음이 가득한 이상한 날이었다. 하지만 내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다. 고3 새학기라는 것 때문인지 누군가 내 발목에 큰 바위를 묶어놓은 것처럼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 바깥 창을 보았을땐 다들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어디를 가고 있을까 또 무슨 일이 있길래 저렇게 바삐 가는 걸까 하며 사람 구경을 하다보니 버스는 학교 정류장에 도착해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교통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고 가방 정리를 하고 있는 내 손등 위로 작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처음엔 한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나중엔 후두두 후두두 떨어졌다. 가방에서 손을 내려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은 언제 화창 했냐는 듯이 구름이 가득 끼어 있었고 비는 마구 쏟아졌다. 뭐가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분명 버스에서 내릴 때 까지만 해도 너무 화창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리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됐다. 뭐 이런 날씨가 다 있나 싶었다. 더는 멍청하게 비를 맞고 있기엔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재빠르게 후드집업을 쓰기 위해 등 뒤에 있는 후드집업을 찾았지만 아무리 만져도 없었다. 이상해서 내 차림새를 보니 아, 오늘은 후드집업을 입고 오지 않았다. 젠장, 학교까지 적어도 10분은 걸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 그냥 맞고 가는 수밖ㅇ......








 




응? 후두두 떨어지던 비가 갑자기 내리지 않았다. 뭔가 싶어 다시 하늘을 쳐다봤을 땐, 하늘이 아니라 하늘이 그려져 있는 우산이 보였고 다시 옆을 보니 내 옆에서 내게 우산을 씌어주며 눈이 휘도록 미소를 짓는 어떤 남자아이가 있었다. 얼굴은 하얗고 눈은 길고 살이 올랐으며 웃을 때 눈웃음을 치는 게 딱 여자들이 좋아할 상이었다. 잘생긴 것을 떠나 호감 가는 그런 상 말이다.














"아, 늦었다. 조금만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미안. 비 다 맞았네 어쩌지"


"너 뭐야?......"


"뭐가? 나? 음.... 같은 반이 될 친구라고 해두자."


"우리 아직 반배정 안 나왔는데?"


"우린 분명 같은 반이 될 거야."













미친놈이 틀림없다. 난 알지도 못하는데 내게 아는 척을 해온다. 거기다가 오늘은 비가 온다는 말도 없었다. 그런데 누가 우산을 가지고 다닐까... 그것도 장우산을.. 아이들은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해 우산 같은 건 들고 오지 않았는지 다들 비를 맞으며 학교 정문으로 뛰어들어가고 있었고, 선생님들도 비가 올거란걸 예상하지 못 하셨는지 정문에서 선도하시는 선생님들도 학교로 뛰어들어가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우산을 쓰고 있는 건 이 남자애와 나. 딱 둘뿐이었다. 도대체 기상청도 몰랐던 이 비를 이 아이는 어떻게 알았는지 또,우산을 왜 가지고 왔는지 그리고 왜 내게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 말이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같은 반이 될 거라니... 분명 오늘 반배정은 학교 1층에 붙여 놓는다고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자기와 내게 같은 반이 될 거라는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나는 이 아이를 오늘 처음 본다. 헌데 이 아이는 나와 알던 사이 마냥 군다.















이게 이 아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정말 이 아이와 나는 거짓말처럼 같은 반이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이 아이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이름은 박지민이었다.














더는 박지민과 엮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쟤를 모르니깐. 그게 전부다. 그런데 그런 내 생각은 모조리 빗나갔다. 수업시간에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살짝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보니 옆 분단에 앉은 박지민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곤 살짝 웃으며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옮기는 박지민이었다. 하, 이걸 몇 번 반복 한지 모르겠다. 처음엔 우산 때문에 날 쳐다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둘째 날도 그리고 셋째 날도 계속해서 내게 시선을 두는 그 아이 때문에 내 신경은 모두 그쪽을 향해 있었다. 괜히 후드집업 모자를 들썩 인다든가 기침을 하는 둥 그 아이의 시선 때문에 어색한 행동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쟤를 왜 신경 쓰고 있지? 하는 물음말이다. 그 물음을 한 건 3월 중순쯤이었다. 무려 나는 그 아이 때문에 15일이라는 시간을 허비 하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 태형이를 한 번 더 볼 걸 그랬다. 태형이를 소개하자면 내 유일한 남자 사람 친구였다. 원래 성격 같았다면 남자 사람 친구 같은건 1도 없을 성격이지만, 우리 동네는 너무 작아서 학원이 한 개 밖에 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우리 동네 아이들은 모두 그 학원을 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태형이와는 자연스레 친해진 케이스였다. 계속 학원을 같이 다니고 초중고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점점 남자다워지는 태형이에 더는 친구로 볼 수가 없었다. 볼 때마다 전과는 다른 태형이에 내 심장은 주체 할 수 없이 뛰었다. 어렸을 땐 같은 시선으로 태형이를 봤었는데 어느샌가 내가 태형이를 올려다보게 되었고, 손은 나보다 두 마디나 더 커져 있었다.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태형이를 좋아한게. 매일 밤 하루를 마무리하며 쓰는 일기장에는 태형이의 얘기들로 가득했다. 그렇다고 고백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혼자 끙끙 앓며 힘들어하는 그런 짝사랑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어쩌면 그렇게 끙끙 앓며 하는 사랑이 내 스타일인걸 지도.

























기억을 걷는 시간 上
1. 너, 정체가 뭐야.




















그 뒤로 박지민은 내 주위를 자꾸 맴돌았다. 괜히 내게 말을 툭툭 걸지 않나. 내가 무언가 못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참견을 하지 않나. 덕분에 요새는 태형이를 보지 못했다. 처음엔 피해도 다녀봤다. 박지민이 내 옆에 와서 말 걸지 못하게 친구를 옆에 계속 두기도 했다. 그랬더니 조금 덜 따라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나중엔 아주 대놓고 따라오는 덕에 몇몇 친구들은 새학기부터 둘이 썸을 타냐며 놀려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아이들은 재밌는 먹잇감을 발견한 듯 우리 둘을 엮어내기 바빴다. 그럴 때마다 한숨을 쉬며 박지민을 쳐다봤지만, 박지민은 아무렇지 않는듯했다. 문제는 이제는 태형이까지 놀린다는 것이었다. 며칠전 같이 하교를 하는데 태형이가 너 요새 그 남자애랑 썸타냐며 날 놀려댔다. 정말 박지민은 이상한 것들 투성이다. 모든 행동이 날 다 안 다는 듯이 말한다. 밥을 먹을 때에도 내 옆에 붙어서 나에 대해 조잘조잘 거렸고, 내가 피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어디서 알았는지 피망이 들어간 반찬이 나오는 날에는 묵묵히 내 피망을 다 골라 먹어줬다. 한 번도 내 얘기를 박지민에게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내가 피망을 못 먹는 것을 알았을까 싶어서 밥을 먹다 말고 박지민을 쳐다봤다. 그러니 박지민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을 바라보는 날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다시 젓가락을 내 손에 쥐여주었다.












"왜 안 먹어. 빨리 먹어 내가 피망 다 골라 먹어줬잖아"


"너 어떻게 알았어?"


"뭘. 피망?"


"어, 난 너한테 한 번도 나 피망 안 좋아한다고 말 한 적 없어."


".......음, 피망 안 좋아하게 생겼어."






 







피망 안 좋아하게 생겼다는 건 도대체 뭔데. 저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박지민이었다. 그리곤 내게 고갯짓으로 얼른 밥을 먹으라며 밥에 반찬까지 올려주었다. 그래 내가 과민해서 그런 걸 거야. 그런 거겠지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그냥 넘길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다. 묘하게 이상하다. 수상하다. 그 말들로도 다 표현되기 어려울 만큼 이상하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워 그 아이에게 직접 따질 수도 없었다. 그냥 내가 무시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는 일이 생겨버렸다.














"탄소야, 체육관 창고에서 공 몇 개 좀 가져와 줄래?"


"아, 공만 가져오면 돼요?"


"응 무거우면 지민이랑 같이 갔다 와."






 

 



체육시간이었다. 운동장에서 수업을 했는데 체육쌤은 우리에게 피구를 시키실 모양인지 내게 피구공을 창고에서 가져오라고 시키셨다. 선생님은 박지민과 다녀오라고 하셨지만, 박지민 쟤랑 가느니 나 혼자 가는 게 나을 것이다. 혹시 박지민이 따라올까 싶어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변에 박지민이 있나 확인해봤는데 다행히 없었다. 나 혼자 빨리 갔다 와야겠다 싶어서 재빠르게 체육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뗐다. 그렇게 체육관 쪽으로 몇 걸음 걸었을까. 뒤에서 누군가 날 불러왔다. 뒤를 돌아보니 박지민이었다. 박지민은 내 쪽으로 뛰어와 어느샌가 내 앞길을 막았다. 그리곤 자신이 공을 가져갈 테니 나보고 운동장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그런데 왠지 모를 반발심이 들었다. 왜 모든 자꾸 내 영역들에 박지민이 들어오는지 마음 속 깊숙이 반항심이 생겼다.





 




"왜, 네가 해? 쌤이 나 시킨 거야. 내가 알아서 할게."


"안된다고, 내가 할테니깐 너 그냥 운동장에 가 있어."


"왜 안 되는데?"


"........."
"네가 안 된다니깐 더 하고 싶은데? 내 일에 신경 좀 꺼줄래? 제발."




 

 

 





이렇게까지 심하게 말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말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졌다. 그리고 자꾸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박지민에 궁금한 것 투성이였다. 그래서 왜 안 되냐고 내가 물었을 때, 난 박지민이 숨기고 있는 얘기를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박지민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곤  체육관으로 가려는 나를 붙잡았고, 난 그 손을 뿌리치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박지민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마음이 좀 덜 아팠을 텐데. 공을 꺼내기 위해 창고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았는데, 창고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살짝살짝 들리는 목소리는 태형이의 목소리 같았다. 창고문을 살짝 열어 빈틈으로 엿보았다.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 태형이네도 체육시간인지 체육복을 입고 있었고 그 앞엔 긴 머리의 가냘픈 여학생이 서 있었다. 뭔가 들어가면 안 될 것만 같은 분위기인 것 같아 조금만 더 몰래 지켜보기로 했다. 그냥 살짝 엿보는 것인데 안 될걸 보고 있는 것처럼 괜히 심장이 막 두근거렸고 혹시 걸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누가 있나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그때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던 여학생이 고개를 들고 태형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









"ㅈ,저.. 좋아해"





 

 



심장이 바닥으로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 여자애의 고백에 내 시선은 곧바로 태형이로 향했다. 태형이의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올까, 제발 싫다고 미안하다고 해 제발 태형아. 숨죽여 태형이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괜히 눈물이 고였다. 아직 태형이의 대답을 들은 것도 아닌데 왜 청승 맞게 눈물이 고이는지. 그때 누군가 내 팔목을 잡아 창고문 반대편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람은 박지민이었다.








 



"왜, 내 말 안 들어. 내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간다고 했잖아 이렇게 눈물 흘릴 거 같아서 내가 간다고 했잖아."


"이것 좀 놔봐. 나 대답 들어야 해"


"듣지 마. 들어서 좋을 거 없어. 너만 상처받아"





 

 

 





박지민은 화가 나있었다. 왜 자신 말을 안 듣냐며 안 들어서 이런 꼴 난 거 아니냐며 날 다그쳤고, 그대로 날 밖으로 이끌었다. 그리곤 학생들이 없는 곳에 내 팔을 놓아주었다. 아까보단 나도 조금 진정 된 것 같았다. 태형이는 항상 어디 가서도 빛나는 친구였기에 고백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내 눈앞에서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상처가 조금 더 깊게 들어오는 듯 한 기분이었다. 조금씩 진정이 되자 아까 상황들이 눈 앞에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박지민을 보았다. 3월 중순이 되는 동안 난 박지민에게 궁금한 것 너무 많았다. 어떻게 날 그렇게 잘 아는지, 또 내가 태형이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오늘 그 고백이 체육관에서 이루어질 거란 걸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결 할 타이밍도 지금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더는 그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특유의 능글거림으로 박지민은 내 물음을 회피할테니깐.













"너 도대체 뭐야..내가 태형이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고, 오늘 그 고백이 이루어질 거란 것 까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이것뿐만이 아니야. 넌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 걸 알아. 도대체 정체가 뭐니 너."


"............"


"무슨 말이라도 좀 해줄래? 이해가 좀 가게 무슨 말이라도 해보란 말이야"


"........나는 미래에서 왔어."











내 물음에 지민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이제는 더는 숨기지 않을 모양인지 모든 것을 내려놓은 표정을 하고 날 바라봤고,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선 믿을 수 없는 말들을 나왔다. 미래에서 왔다니, 지나가던 개도 웃을 얘기였다. 하지만 난 웃을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미친놈 취급을 하겠지만 지금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지금까지 있었던 얘기들을 대변해주듯 모두 다 맞았기 떨어졌기에 난 웃을 수가 없었다. 그에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박지민 입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모두 사실인데 난 너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기억을 걷는 시간 上
1. 너, 정체가 뭐야








 

 

 









"........나는 미래에서 왔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못 믿겠는거 알아. 나도 처음엔 그랬어. 정 못 믿겠으면 내가 미래에서 왔다는 걸 증명해줄게"











박지민은 일단 체육수업이 끝난 다음에 자신이 증명해주겠다며 날 다독였고, 우린 다시 운동장으로 향했다. 체육쌤은 운동장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우리 둘을 보곤 공은 어디다 팔아먹고 왔냐고 빨리 다시 가서 공 가져오라며 뭐라고 하셨고, 박지민은 내 눈치를 보더니 자신이 다시 갔다 오겠다며 날 운동장에 두고 체육관으로 뛰어가는 박지민이었다. 난 친구들이 뭐하다가 이제 왔냐는 물음에 대답할 정신도 없었다. 뭐에 기가 빨린 것 처럼 넋이 나가 있었다. 그냥 빨리 시간이 지나 이 체육시간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 박지민에게 물어볼 것들이 너무나 많았으니깐.












이런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하기엔 짧은 50분이 지나가고 체육시간은 끝났다. 난 체육시간이 끝나자마자 박지민에게 가기 바빴다. 박지민은 알겠다며 곧 알려주겠다고 날 아이들이 없는 뒤뜰로 데려갔다. 박지민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더니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야 내게 말을 했다. 네가 믿을 수 없는 거 잘 알아. 나도 처음엔 안 믿겼어. 그래도 난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거니깐 믿어줄래? 라고 말하곤 내게 분홍색 노트를 건넸다.











"뭐야, 이거 내 일기장이잖아."


"맞아 이거 네 일기장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너의 일기장 말고, 내가 여기로 오기 전에 너의 일기장이지. 네가 궁금하다고 했지? 내가 너의 일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이 일기장 보고 안 거야."




















넌 마치 미래에서 온 아이처럼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난 아직도 너를 잘 모르겠는데, 난 가끔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부끄러워.
언제쯤 나도 널 다 알 수 있을까. 혹시 내게 숨기는 것이 있니?







 

 

 

 

 

 


탄소의 일기장 훔쳐보기

 

201X.03.02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었다.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순식간에 비가 오질 않나 모르는 남자애가 우산을 씌워주더니 같은 반이 될 거라고 하지 않나. 이상한 것 투성이인 하루였다. 3년 동안 이 학교에 다녔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애였다. 친구에게 슬쩍 물어보니 개학 전에 이사를 왔다고 했다. 얼굴도 하얗고 눈웃음도 치는 게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아무튼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이상한 하루였다.






 


지민이가 갖고 있는 탄소의 일기장


201X.03.02
새학기라 아침에 학교 가는게 힘들었다. 거기다가 분명 버스를 내리기 전까지 말짱 했던 날씨가 버스에서 내리자 소나기처럼 비가 막 쏟아졌다. 전혀 비가 올것 같지 않을 날씨 였는데.. 결국 새학기부터 온몸이 젖어 교실로 들어갔다. 참 요상한 날씨였다.





 

 

 

 

 

*

 

오늘도 차였습니다는 어디로 가고 중단편 글로 왔냐고요? 사실.... 너무 쓰고 싶은 소재라 바로 이렇게 쓰게 되었어요. 걱정마세요 중단편이니 상중하로 끝날거에요! 그 다음에 오늘도 차였습니다가 나올듯 합니다ㅠㅠ 中편에서는 미래에서 탄소와 지민이는 어떤 사이였는지 그리고 지민이는 어떻게 여주의 일기장을 갖고 있는지가 나올거에요. 음.... 上편은 그냥 구독료를 없앴어요...구독료 주고 읽으셨다가 재미없다고 아까워하실까봐 그냥 없앴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中편에서는 구독료가 생길수도 있어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5p? 정도로 할거에요! 중요한 시험을 포기하며 썼으니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ㅠ

 

 

 

 

그리고 항상 댓글 써주신거 매번 다 읽습니다. 정말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요ㅎㅎ 매번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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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다음편 넘나궁금해요!
기다리고있겠숩니다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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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리 망개
고마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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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고룡이예여..ㅠㅠㅠ 세상에..ㅠㅠㅠㅠㅠ 막.. 와.. 왜.. 나 막 벌써부터 짠내가 나냐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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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리 망개
고룡님 고맙습니당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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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9.100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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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융!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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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제가 타임워프글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글도 글인데 브금이 진짜 글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괜히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네요ㅎ.ㅎ 앞으로 여주와 지민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아 그리고 혹시 브금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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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리 망개
아 브금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니 막 입꼬가 씰룩씰룩 하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Undertale ost 090 His Theme(slow version) 음원사이트엔 없구요 유튜브에 있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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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브금이랑 너무 잘맞고 진짜 눈물나오도록 정말 좋아요ㅠㅠ 이런 분위기 너무 최고에요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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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리 망개
ㅠㅠㅠㅠ브금 칭찬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저두 사랑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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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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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고마워융❤️❤️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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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작가님.... 왜 단편인거에여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이런 글 너무 좋아한다구여!!!!!! 단편 안되여 !!!! 장편으로 돌려야되여..,,ㅠㅠㅠㅠ [박지민] 진정하고 암호닉 신청하고 갈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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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 소재 진짜 좋아요ㅠㅠㅜㅠ 빨리 다음편 보러갈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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