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 - 따뜻한 눈빛, 다섯손가락 ost - 지호의 theme
경성 비밀결사대 14
written by 스페스
평소보다 세 시간이나 늦게 단성사를 빠져나왔다. 하늘은 이미 까맣게 변한 지 오래였다. 완연한 가을이었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꽤 쌀쌀해지는 바람에 얇은 외투를 한껏 여몄다. 오늘은 개봉하는 신작 때문에 손에 꼽을 만큼 정신없는 날이었다. 건물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개봉 영화가 키네마, 극성과 같은 유명 영화잡지에 기대작으로 소개된 터라 평소 보다 배 이상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할 일도 많아졌는데 판매한 표를 개수하는 것만큼 골치 아픈 일이 없었다. 더군다나 개봉일 기념이라고 상영 횟수를 늘린 탓에 더 늦어지기도 했고.
개봉 영화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덕에 기분이 좋아진 사장이 택시비를 쥐여주긴 했으나, 아직 막차 시간까지 조금 남은 터라 정류장으로 향했다. 언제부터인가 전차를 타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지하창고에서 지민을 숨겨주던 그 살 떨리는 경험보다, 줄곧 앞서 생각나는 추억. 본정통을 달려와서 나와 함께 전차에 탑승했던 그 사람. 아버지 말을 안 들어 맞선 장소를 착각했다며 환하게 웃던 모습. 영사실 문을 겁 없이 열고 들어온 그 뻔뻔한 얼굴이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입구에서 표를 건네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더욱 면밀하게 확인했던 것 같다. 혹여 낮고 껄렁한 말투로 일등석 열 장을 달라고 하는 목소리를 듣게 될까 싶어서. 그러나 첫 번째 상영이 끝나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 회차가 끝나도록 기다리던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부풀었던 마음이 단성사 문을 닫고 나오며 푹 꺼져버렸다.
“아, 보고 싶다.”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덜컹이는 전차에 앉아 아무리 다른 생각을 떠올려보아도, 결국 끝은 그 남자였다. 아, 나 정말 미쳤나 봐.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숙였지만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와 마주했던 숱한 시간들이 천천히 떠올랐다. 첫인상이 이리도 변할 수 있을까. 미츠코시 앞에서 한 대 올려치고 싶던 사람과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그는 어느새 다른 의미가 되어버렸다.
하차 두 정거장을 앞두고, 창문으로 하나둘 물방울이 맺혔다. 이내 점차 굵어진 빗줄기는 시원스레 도시를 적셨다. 솨- 빗소리가 점점 거세지자 걱정이 몰려왔다. 전차에 내려서 집까지 가는 길에 옷이 싹 젖을 게 분명했다. 비를 피해 머리에 가방을 이고 뛰던 사람들도 차츰 거리에서 사라지고 어느새 전차는 도착을 알리는 듯 속도를 줄였다. 끼익- 비는 멎을 생각도 않는데, 대체 어쩌...
“어?”
“쌈닭.”
비닐우산을 손에 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예상치 못한 얼굴에 말문이 막혔다. 하루 종일 머리에 두둥실 떠다니던 그 남자가 거짓말처럼 내 앞에 섰다. 그의 등장에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쏟아지는 비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자리에 멈춰 있자, 그가 다가와 손에 쥔 우산을 내 쪽으로 기울였다. 하루 종일 보고팠던 얼굴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여기 어떻게.”
남자가 우산을 쥔 채로 내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마치 사연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오늘은 그 낯빛이 어딘가 모르게 슬퍼 보였다.
“무슨 일 있어요?”
“...... 아니.”
남자의 눈빛이 흔들렸다.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어, 그게. 물어보려고. 밥 먹자는 약속 언제 지킬 건지…….”
입술을 꾹 물어보았지만, 슬금슬금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수가 없었다.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허공에서 마주친 시선에 숨이 턱 막혔다. 그가 헛기침을 하고는 눈을 돌렸다. 우산 위로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가 꽤나 정겹게 느껴졌다.
“여기 계속 서 있을 거야?”
남자의 낮은 음성이 귓가에 내려앉았다. 거리를 적시는 빗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질 만큼, 귀에는 오롯이 그의 음성뿐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가자.”
혹시나 또다시 눈이라도 마주칠까, 차마 얼굴은 보지 못하고 그의 옷깃에만 시선을 두었다. 그와 보폭을 맞추어 나란히 걸었다. 한 우산 아래 같이 걷는 게 이렇게 떨릴 일인가. 심장이 간질간질 거리고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어깨 젖어요.”
그가 내 쪽으로 우산을 한껏 기울인 탓에, 그의 외투가 점점 젖어 들었다. 우산대를 붙잡아 그에게로 밀자, 그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내게로 우산을 기울였다.
“그러다 감기 들어.”
“윤기씨 어깨가 젖잖아요.”
우산을 다시 그에게로 밀자, 그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 시원스레 올라간 입매에 시선을 빼앗겼다. 무표정일 때와는 다르게, 예쁘게 올라간 입꼬리를 볼 때면 항상 기분이 좋아졌다.
“하여간 고집은.”
“아니, 감기 걸리니까요.”
“……. 아니 그러면.”
한참을 망설인 남자가 헛기침을 뱉고는 말을 이었다.
“……. 가까이 오면 되잖아.”
조심스레 닿은 그의 손이 어깨를 잡아끌었다. 심장은 더없이 두근거렸다. 그의 손끝을 타고 온기가 전해졌다. 그가 자연스레 우리 집 방향으로 걸어갔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 골목만 지나면 집인데, 그럼 이제 곧 안녕인데. 그러기엔 너무 아쉬운데.
“저기, 저 식사 약속 지금 지킬래요.”
* * *
“여기?”
“설렁탕 싫어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문설렁탕 간판 아래 서서, 우리 둘은 한참이나 실랑이를 벌였다. 썩 내켜 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유행처럼 우후죽순 생겨난 설렁탕 가게들 중에서도 맛으로는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가게였다. 본정통에서도 굳이 종로로 찾아올 만큼 입소문이 자자했다. 간혹 모던걸, 모던보이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배달을 시켜 먹는다던데, 혹 그래서인가. 들어가기 꺼려하는 이유가.
“신경 쓰여요? 이렇게 멋지게 입고 설렁탕 가게 들어가는 거?”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럼?”
“그게, 더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서.”
“일단 들어와요.”
남자의 팔을 끌자, 그가 터덜터덜 가게로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두 번째였다.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는 게. 자리에 앉아서야 비로소, 빗속을 걷는 동안 보지 못했던 그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가 입을 비쭉이며 투덜거렸다.
“맛있는 거 사주려고 했다니까.”
“이것도 맛있어요. 난.”
“저번에는 냉면이었고, 오늘은 설렁탕. 아니 다른 여자들은 좋은 데 가고 싶다고 그러는데, 너는 어쩜.”
“……. 다른 여자 누구요?”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지금껏 왜 이 사람에게 누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지. 나는 미쓰코시에 총기 도면을 받으러 갔다지만, 이 사람은 정말 맞선을 보러 왔을 텐데.
“미쓰코시에서 맞선 본 거, 몇 번째예요?”
“어? 그게…….”
남자가 입술을 쓸며 당황한 듯 시선을 피했다.
“아, 아니다. 말하지 말아요.”
내가 귀를 막고 고개를 흔들자, 민윤기가 또 피식 웃으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자꾸 이럴래?”
“네?”
“아니다. 일단 먹어.”
뜨끈한 설렁탕을 한 그릇 다 비우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거리는 고요했다. 비는 멎은 지 오래였다. 민윤기가 비닐우산을 둘둘 말아 내 옆으로 다가왔다. 어딘가 모르게 서운했다. 지금도 비가 내렸더라면, 우산 아래서 다시 어깨를 바짝 붙이고 걸었을 텐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비 내음이 풍겨났다. 한창 길을 걷던 중 그가 내게 물었다.
“가족은 어떻게 돼?”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오빠들도. 지금은 엄마, 남동생, 저.”
“……. 남동생은 뭐 하고?"
평소와 다른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원래도 낮은 목소리이긴 하지만, 뭔가 미묘하게 다른 음성이었다. 의아하게 바라보자, 그가 그냥 궁금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아직 학생이에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큰 길을 지나 종로상회 옆으로 난 골목에 진입했다. 곧 종로 정미소 담벼락을 지날 터였다. 남자와 함께 이 골목을 걷던 지난날이 눈앞에 그려졌다. 전차역 앞에서 총성을 듣던 순간, 복면을 쓰고 달아나던 지민과의 만남, 정미소 지하 안에서 명멸하는 불빛 새로 오간 대화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있을까.
“기억나? 여기?”
그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은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혼자 걸을 때는 꽤 멀게만 느껴지는 골목을 단숨에 지나온 듯했다. 일부러 미적거리며 느릿하게 걸었는데도 벌써 집 앞이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저기.”
“저기.”
동시에 뱉은 말에 살풋 웃음이 났다. 서로 먼저 말해보라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마저도 한참 주춤하느라, 목소리를 듣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맞선은 몇 번 봤어. 한 번도 내 의지는 아니었고. 근데 이제 맞선 안 봐도 될 것 같아.”
곧 이어진 그의 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랑 하자. 자유연애.”
* * *
진료실에 앉은 채, 석진은 꽤 오랫동안 묵념을 했다. 두 사람이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생포되었으나 현재 생사를 알 수 없다는 말이 뒤이었다. 눈을 감은 채, 세 사람의 얼굴을 차례로 떠올린 석진은 깊은 숨을 뱉었다. 마음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상부에서는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신입 장교 둘, 고위 관료 하나가 현장에서 즉사했고, 꽤 많은 간부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럼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이, 임무를 성공시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 현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의 몫이었다. 바로 석진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었다.
결의에 찬 세 사람의 얼굴이 눈앞을 스치자 석진의 미간이 좁아졌다. 며칠 전 다락방 안에서 단원들이 보였던 굳은 결의에 석진 또한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를 하긴 했었다. 그러나 반드시 살아 돌아오자는 독려가 결코 입에 발린 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결과는 그의 바람과 같지 않았다. 난데없이 들이닥친 비보는 늘 슬픔과 자책을 남겼다.
지금까지 떠나보낸 동료의 수가 이제는 열 손가락을 동원해도 다 셀 수 없다는 사실에 석진의 마음이 미어졌다. 언제쯤이면 이 지리멸렬한 투쟁도 끝이 날까.
희생의 넋을 기릴 새도 없이, 간호사가 석진을 호출했다. 경성제대 병원에서 다 수용하지 못한 환자들이 종로 의원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 * *
編輯長 金南俊 [편집장 김남준]
책상 위 명패가 반짝거렸다. 남준이 몇 번이고 마다했으나 기어코 신문사 측에서 놓아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위엄 있는 명패를 들여다볼 새도 없이, 업무는 항상 정신없이 밀려들었다. 한창 취임 축하연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한 힐난조의 기사를 쓰는 중이었다. 타닥타닥. 경쾌하다 못해 전투적인 타자기 소리가 사무실을 울렸다. 벌써 세 번째 타자기였다. 기사에는 완벽을 기하는 그였으나 물건을 다룰 때만은 예외였다. 그리 세게 치지도 않았건만 타자기 이가 나가길 몇 번이었다. 늘 조심스레 다뤄주리라 다짐했으나 손은 마음과 같지 않았다.
타자기 소리는 몇 분 간격으로 몰아쳤다 멈추었다. 보통 사무실이 조용한 때는 남준이 만년필로 초고를 고치는 순간이었다.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지, 남준의 표정이 제법 심각해졌다.
"김태형 일로 와봐."
이제 막 수정한 기사를 눈으로 훑으며 남준은 태형을 호출했다. 평소의 태형이라면 옆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며 성가시게 하는 편인데, 오늘은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불러도 대답이 없자, 남준은 기사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순간 남준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나 얼굴에 번진 당황스러움은 이내 미소로 변했다. 맞은편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태형 때문이었다.
"김태형. 겁도 없지."
남준은 기사를 책상에 올려놓은 채, 태형의 자는 모습을 감상했다. 어쭈. 줄곧 흔들리던 태형의 머리가 테이블에 부딪치려 하자 남준이 목소리를 높였다.
"와, 우리 신입님 진짜 대단하셔."
"아!, 네? 뭐가요?"
결국 세게 머리를 박아버린 태형이 이마를 매만지며 대답했다. 아직도 졸음이 남은 건지 눈을 느릿하게 껌뻑이는 모양새가 퍽 우스웠다.
"머리까지 박아놓고 안잔 척하는 건 반칙 아니냐?"
한참 졸다 일어난 터라 벌겋게 충혈된 눈을 비비던 태형이 민망한 듯 웃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어라? 이제 당당하게 하품까지."
"아, 그게 어제 좀 늦게 자서요."
"왜?"
"어제 친구랑 이제 사나이들끼리 진지한 얘기를 했는데……."
"근무태만이야."
"진짜 안 졸게요. 어제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지고 이제 아침이 이렇게 빨리 오는 지도 몰랐어요."
태형이 씩 웃으며 남준의 눈치를 살폈다. 새벽이 되도록 지민과 대화를 나눈 터라 집에 들러 간신히 옷만 갈아입고 나온 태형이었다. 얼굴 가득 피곤이 묻어났다. 근무태만이라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갑작스레 아버지 얘기를 묻기에 대답한 것이 어느새 유년기, 학창시절을 거쳐 밤을 꼴딱 지새울 만큼 깊은 얘기로 이어졌다. 한밤의 대화를 곱씹던 태형이 남준에게 물었다.
"근데 편집장님. 진짜 친구는 이제 마음에 있는 거 다 얘기해 주는 거 아니에요?"
"글쎄. 왜?"
"그냥 제 친구가 이제 다 속마음을 얘기하려고 하다가 또 약간 말을 안 하기도 하고."
태형의 말을 들은 남준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 끝에 답했다.
"……. 진짜 친구라도 말 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고, 그 침묵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게 더 깊은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고, 그리고 행여 상대가 그런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하더라도 비난하지 않는 게 진짜 우정이고."
"이야, 명언이다."
태형이 입을 벌린 채로 엄지를 치켜세우자, 남준이 씁쓸한 미소를 남겼다. 그리고는 태형에게로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굼뜬 걸음으로 책상 앞으로 걸어온 태형에게, 남준은 세 편의 기사를 건넸다. 내용은 거의 유사하나 단어 몇 개와 문장 배열이 조금 달랐다. 태형이 멍하니 남준을 쳐다보자, 남준이 말했다.
"이 중 제일 자연스러운 거 골라봐."
손에 쥔 기사를 번갈아보던 태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다 똑같은데요?"
"그래? 자세히 봐. 네가 독자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기사를 훑던 태형이 다시금 고개를 갸우뚱했다. 몇몇 표현과 문장 배열, 형식이 달라졌을 뿐 이렇다 할 차이가 없었다.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좋아. 검열통과."
남준이 손으로 딱 소리를 내며 씩 웃었다.
"네?"
“그거 편집실에 가져다줘. 셋 중에 아무거나 쓰되, 절대 배열 바꾸지 말라고 전하고.”
남준의 사무실을 나온 태형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비슷한 기사를 왜 세 개나 줘. 남준이 태형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사무실 안에서 진짜 우정에 대해 묻던 태형의 질문이, 그리고 본인이 내린 답이 가슴에 묵직하게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
From. 스페스 |
오랜만에 왔죠? 너무 늦게 왔네요. 바쁜 일도 있었지만 글이 잘 써지지 않아 한 주간 고생아닌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아직 할 얘기가 많은데 전개가 좀 굼뜨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아! 아마 다들 공지로 진작에 아셨겠지만 제가 '느낌의 공동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글도 잘 쓰시고, 그만큼 글잡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분들이 참여하시는 터라, 제 글이 누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부담에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싶지 않은 제안이라 참여하게 되었어요. :) 프로젝트에 구멍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또한 공지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때, 많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하고 느림보처럼 천천히 걸어가는 글이지만, 늘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따뜻하고 즐거운 봄 - 되세요.!
늘 제게 힘이 되는 감사한 암호닉들! * 암호닉 계속 받아요, 신청은 최신화에서 해주시고 혹시 누락되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 암호닉이 많아져서 가끔 누락이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암호닉 신청하실 때 괄호[ ] 안에 넣어주시면 제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trl+ F 로 쉽게 암호닉 찾아보세요!
ㄱ ㄱㅎㅅ / 가위바위보 / 가든천사 / 감자 / 감자튀김 / 강아지똥
ㄴ 나니쓰 / 나비 / 남준아 / 냐냐 / 냐힝 / 네몽데몽 / 노모노
ㄷ 다솜 / 달 / 달래 / 달력 / 달리 / 달콤한마음 / 대추차
란 / 랩런볼 / 레몬사탕 / 루나틱 / 룰루랄라
ㅁ 마농케이 / 마리몬드 / 만다꼬즈 / 만두짱 / 맙소사 / 망개꽃
ㅂ 바나나킥 / 바다코끼리 / 박력쿵 / 박스 / 박지민 / 밤빵
ㅅ 사랑해 / 사월의달 / 삼월 / 새벽별 / 새싹이 / 샷건 / 서영
아린 / 아름 / 아보카도맛 / 아조트 / 아침햇살 / 알린꿍 / 어른꾹꾹
ㅈ 자도 / 전아장 / 정국이네 / 정국찡 / 정꾸꾸까까 / 정연아
찰떡쿠키 / 첫사랑 / 청혼서 / 체리 / 체리소녀 / 초오록매실
ㅋ 카카오 / 컨버스로우 / 캔디 / 캡짱 / 쿠마몬 / 쿠앤크 / 큄
탄산수 / 태숑 / 태썸 / 태침@@ / 태태 / 탱구 / 탱탱
ㅍ 파이어폭스 / 푸른밤 / 퐁당 / 프리지아 / 플럼 / 필름 / 핑몬핑몬핑몬업
하니 / 하바나콩 / 하바별시 / 하츄 / 핫초코 / 해뜰
영어, 숫자 CGV / cy.may / dowell / lunatic / ropo / Stop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