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소년X소년
w. 레녹
찬열은 학생부에 끌려와있었다. 무리의 셋들 중 하나는 입원을 했고, 나머지 둘은 다리와 팔이 부러졌다. 찬열도 팔에 깁스를 하고 얼굴 이곳저곳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
고 있었다. 어쨌든 그 때, 찬열은 반 쯤 미쳐있었던 게 분명했다. 너 이 새꺄, 왜 때렸는지 말 못해? 학생부장이 계속해서 물었지만 찬열은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함부
로 입을 놀렸다가는 백현이 학교를 다니는 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너 무기정학이야. 전교 2등이나 하는 새끼가 정학 당해볼래? 대학은 안 갈거야? 학생부장의 말에
도 찬열은 입을 꾹 다물었다. 하아…, 이 놈 진짜 답답한 놈이네. 학생부장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찬열은 그저 고개만 푹, 숙이고서 아무 말이 없었다.
백현은 어제 저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찬열이 저렇게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는 걸 뻔히 다 알고 있었다. 그냥 가서 말할까? 백현은 초조한 듯 제 손톱을 물어뜯었다. 찬열이, 정
학 먹을 수도 있다던데. 반 아이들의 쑥덕거리는 소리에, 백현이 결심이라도 한 듯 벌떡 일어섰다.
찬열이 있는 학생부에, 백현이 찾아왔다. 찬열은 조심스레 제 쪽으로 걸어오는 백현의 모습에, 절로 표정이 굳었다. 왜 왔어. 찬열이 입을 벙긋거리며 백현에게 말했다. 백현은
아무 대꾸도 않고 학생부장에게 말을 걸었다. 저, 선생님. 백현의 행동에 찬열의 표정이 한없이 굳어져갔다. 무슨 일이야. 백현은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저기, 찬열이
는…. 백현의 작은 목소리에 찬열이 고개를 푹, 숙였다.
백현의 이야기를 다 들은 학생부장의 표정이 굳었다. 두 주먹을 바들바들 떠는 걸 보니 적잖이 화가 난 듯 했다. 넌 그런 일이 있었음 말을 해야될 거 아냐! 학생부장이 찬열에
게 화를 버럭 냈다. 죄송합니다. 찬열의 말에 학생부장은 어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 새끼들 데리고와, 당장! 학생부장의 말에 다른 선생이 교무실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백
현은 가만히 찬열의 옆에 앉았다. 너 왜 왔어. 찬열의 말에 백현이 작게 웃었다. 너 정학 시킬 순 없잖아. 백현의 말에 찬열이 한숨을 쉬었다. 야, 너 바보냐? 이거 소문나면 너
학교 못다녀, 새끼야. 찬열의 말에 백현은 웃었다. 상관없어. 백현의 말에 찬열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리들 중 입원한 한명을 빼고 둘이 교무실로 왔다. 백현의 몸이 움찔, 떨렸다. 얼마 지나지않아 작게 덜덜 떨고있었다. 찬열이 그런 백현의 손을 꼭 잡아주었
다. 씨발, 저 것들 좆을 아작냈어야 했는데. 찬열의 말에 그 둘의 어깨가 움찔했다. 학생부장이 서류파일로 그런 찬열의 머리를 내려쳤다. 넌 입 다물어. 학생부장은 그 둘을 세
워놓고 백현이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읊었다. 당연히 그 둘은 아니라고 발뺌했다. 백현의 몸이 더 떨리고 있었다. 그 둘은 증거가 있느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백현이 떨리는 손
을 들었다. 제 몸이 증건데요. 백현의 말에, 둘의 표정이 굳어졌다.
*
입원한 피의자의 몸에서, 백현의 손톱이 긁은 상처가 나왔다. 백현의 손톱에서 그의 피와 피부조직이 발견되었다. 그들이 백현을 탐했던 체육 창고 바닥에서, 백현의 혈액과 그
들의 정액이 발견되었고, 백현의 직장에서도 그의 정액이 발견되었다.
그들은 재판에서, 각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가 남성인 성폭력임에도 이렇게 징역형이 내려진 건 드문 일이었다.
*
씨발, 또 졌잖아. 찬열의 표정이 굳었다. 3학년 첫 중간고사. 어김없이 제 이름 위에 당당히 올라가있는 백현의 이름을 보며 찬열이 한숨을 쉬었다. 그런 찬열을 백현이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거봐, 넌 나한테 안된다니까? 백현의 말에 찬열이 약하게 백현의 머리에 꿀밤을 놓았다. 기말고사에선 내가 이기고 만다. 찬열의 결의에 찬 말에 백현이 푸
핫, 웃었다. 내가 이겼으니까 소원 들어주기! 백현이 웃으며 찬열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 뭔데. 찬열이 표정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놀이공원가서 롤러코스터타기. 백현
의 말에 찬열이 단번에 백현의 팔을 떨쳐냈다. 돌았냐? 찬열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죽어도 못해. 찬열의 말에 백현이 뾰로통, 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소원 들
어준다며! 백현의 말에 찬열이 곤란한 듯 허리에 손을 얹었다. 아휴…. 찬열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가면 될 거 아냐. 찬열의 풀죽은 말에 백현이 활짝 웃었다. 아싸!
*
아오, 씨발. 찬열은 백현이 건넨 고양이 귀가 달린 머리띠를 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게 뭐야. 찬열이 투덜대자 백현이 웃었다. 왜, 어울리는 구만! 백현의 말에 찬열이 머쓱한지
뒷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강아지 귀. 백현이 머리띠를 하고는 찬열을 보며 웃었다. 순하게 쳐진 눈꼬리가 웃을 때마다 곱게 휘어졌다. 좆나게 귀엽다, 그래. 찬열이 그렇게 말하
고는 머리띠를 계산했다. 만 오천원입니다. 직원의 말에 찬열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씨발, 또 비싸긴 더럽게 비싸요. 찬열이 지갑을 열어 이만원을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 거
스름돈으로 받은 오천원을 지갑에 넣고 신이 나서는 거울을 연신 보는 백현에게 소리쳤다. 오늘 저녁은 그냥 핫바로 때워. 돈 없어, 너 때문에. 찬열의 말에 백현이 쏘아보았지
만 찬열은 아랑곳않고 상점을 나섰다. 같이 가! 백현이 쪼르르 뛰어와 찬열의 팔에 팔짱을 꼈다.
아…. 찬열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이걸 진짜, 아오. 찬열은 천천히 내려오는 안전바를 꽉 잡았다. 손에는 식은 땀이 나고 있었다. 옆에 앉은 백현은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싱
글벙글이었다. 찬열은 미칠 지경이었다. 나 좆나 처음 타는 거야. 찬열의 말에 백현이 웃으며 대꾸했다. 잘 됐네, 한번 도전해봐. 백현의 말에 찬열이 인상을 찌푸렸다. 좆나 하
기도 싫은 도전이다, 씨발. 찬열은 그렇게 말하고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천천히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찬열이 감았던 눈을 조금 떴을 때, 열차는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고공낙하.
으어어어어어억! 찬열의 낮은 비명소리가 놀이공원에 울려퍼졌다. 백현이 그런 찬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씨발, 좆나 돌았어어! 찬열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 이런 거
탈 때는 손을 들어야지! 만세에! 백현이 그렇게 말하며 찬열의 손을 잡고는 손을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야! 안전바 잡아야되, 씨발! 찬열이 버둥거리며 백현의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백현은 더 손을 세게 쥐었다.
롤러코스터가 높은 곳에서 다시 아래로 떨어질때, 백현이 소리를 질렀다.
박찬열, 좋아해!
백현의 말에 두 눈을 질끈 감았던 찬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백현이 저를 보고 밝게 웃고 있었다. 나, 나도. 찬열이 멍청하게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다시 한 번 롤러코스터가
낙하했고, 찬열의 입에서는 다시 비명이 터졌다. 아, 씨바알! 좋고 나발이고 이건 언제 끝나는 건데에! 찬열의 비명에 백현이 푸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레녹 |
안녕하세요! 레녹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완결입니다!!
뿌듯뿌듯ㅎㅅㅎ 8편이 전부인 짧디짧은 글이었지만....보람차네요!하하하핳 저번 편에는 일일히 답글을 달아주지 못해 죄송해요.... 오늘 달라고 했는데...자다가 방금 깨서....(어제 밤을 새가지고..) 그래서 일단 답글보다 글을 올리는 게 낫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맹구 복숭아 수녀 행쇼 거품 신의퀴즈 포르테 새싹 빙구 립밤 비회원 치킨 카스타드 큥 크리스탈 뱈 됴블리 보리밥 레고 백야 두부 나메코 사과 향수 착한 사람 콜라 백구배켠 체리새우 빵떡 카레라이스 괴로 쪼꼬미 버블티 피자빵 망고 초딩입맛 체리 에어콘 생수통 찌롱이 천연미네랄 소금 타이니팜 루루 아망
겨울병동에 암호닉 남겨주신 분들도, 소년X소년에 암호닉 남겨주신 분들도 모두 사랑합니다! 여러분 덕에 이렇게 또 하나의 글이 완결을 봤네요!! 스릉스릉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사는 지역도 모르는 여러분이지만 저는 여러분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고 막 그래요ㅋㅋㅋ 사실 겨울병동 때는 제가 처음으로 쓴 거라 어색하고 허술한 것도 많았지만...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제가 연달아 두개나!! 두개나 이렇게 글잡에 연재할 수 있게 된 건 다 여러분들 덕입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던 아니던, 암호닉이 있으시던 없으시던, 저는 제 글을 읽어주신 수많은 분들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찌됐든 제 글을 읽어주신 거니까요~
그래서 결론은...사랑해요!! 제 사랑 거절하시지 마세요!!
내일이 드디어 대선이네요! 우리 다같이 투표해요! 투표하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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