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아가 반인반수, 도련님

 

 

(오늘은 제가 다니는 놀이센터에서 재롱잔치를 하는 날이라 루돌프로 분장을 하곤 잔뜩 긴장한 채로 쭈뻣쭈뻣 무대 위로 올라오자 보이는 너에 급 반가워져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다 아차 싶어 황급히 손을 내리곤 어설프게 율동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현이는 아가 반인반수에요 사람나이론 4~5살 정도의 나이라서 아직 궁금한 것 도 많고 처음 본 것 들도 많아요. 어린나이에 부모님 손길을 잘 타지못해 너를 잘 따르고 좋아해요. 가끔 잠을 자다 엄마를 찾는 경우도 드문드문 있어서 잠도 너와 함께 자고 밥도 아직 혼자 못먹고 씻는거 까지 잘 못해 네 손길을 필요로 하는 현이에요. 혼현을 아직 숨기지 못해 귀와 꼬리만 내놓고 다니고 넓은 집안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현이를 엄청 생각하고 좋아하는 분이 오셨음 좋겠어요. 

 

 

그취, 퓨전 가능.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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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가져온 캠코더로 너를 찍으며 흐뭇하게 웃고 처음 하기 싫다며 억지로 따라 하던 네 모습이 생각났지만 이제는 능숙하게 잘도 따라 추는 널 바라보다 음악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을 따라 대기실로 들어가는 네게 손을 흔드는)

[아가 도련님 현]

(열심히 춤을 따라하니 금방 끝나버린 공연에 활짝 웃으며 인사까지 마치곤 대기실로 들어가려는데 손을 흔드는 네가 보이자 저도 수줍게 인사를 해보이곤 선생님들께서 챙겨주신 간식을 받아먹으며 다른 아이들의 공연을 구경하는)

[독자1]

(4세반 무대는 이제 끝인 건가 싶어 카메라를 끄고 공연장을 나와 대기실 앞으로 가 선생님께 널 불러달라 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네가 쪼르르 달려 나오자 널 번쩍 안고 한 바퀴 빙글 도는) 잘 하셨어요. 연습했던 것보다 더 잘하시는데요?

[아가 도련님 현]

헤헤. (네가 저를 부른다는 소리에 급하게 밖으로 나가자마자 저를 안아드는 네 손길에 꺄르르 웃어대며 팔을 붕붕 흔들다 네 품에 폭 안겨 저를 잔뜩 칭찬하는 네 말에 얼굴을 살짝 붉히고 칭얼거리는) 으응, 몬나.

[찬열]

(워낙 낯을 잘 가리는 너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널 보는데 아니나다를까 구석에 서선 울먹이며 쭈뼛대고 있다 절 본건지 한껏 기분이 좋아져 신이나 무대를 마친 네가 대기실로 들어가는 걸 보며 저도 따라 들어가 곧장 제게 달려와 안기는 네 엉덩이를 토닥이는)현이가 제일 잘하더라. 멋져.

[아가 도련님 현]

(힘겹게 동작들을 따라하다 드디어 공연이 끝이 난건지 도망치듯 대기실로 쪼르르 달려가자 제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네 목소리에 활짝 웃으며 네 품에 폭 안겨 배시시 웃는) 징짜? 혀니가 젤 머쪄써?

[독자2]

응. 엄청 멋있었지요 아가. (배시시 웃는 네가 귀여워 볼에 입맞춰주곤 안아들어 이제 데려가셔도 된다는 선생님께 가볍게 목례를 하곤 축 처진 기저귀를 토닥이며 공연장을 나오는)현이 올라가니까 무서워서 쉬야했구나?

[아가 도련님 현]

안니야. 혀니 시 안해써.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곤 공연장을 나오자 비가 쏟아지는 풍경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짧게 말하는) 비.

[독자3]

에이. 기저귀 축축한데? (네 바지와 기저귀를 살짝 벌려 확인하고 영락없이 젖어있자 엉덩이를 토닥이며 공연장을 나서는데 비가 오자 챙겨온 우산을 꺼내 쓰는)응. 비와요. 우리 현이 비오면 뽀로로 우산쓰지? 그래서 비오는거 좋아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