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아가 반인반수, 도련님

(날씨가 좋은 한낮,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창가에 기대앉은 네 품에 폭 안겨서 잠을 자다 이제 막 눈을 뜬 건지 부스스한 얼굴을 들곤 잠옷 소매로 눈가를 부비며 너를 멍하니 쳐다보기도 잠시 입꼬리를 살짝 당겨 웃어 보이는) ...으웅.

현이는 아가 반인반수에요 사람나이론 4~5살 정도의 나이라서 아직 궁금한 것 도 많고 처음 본 것 들도 많아요. 어린나이에 부모님 손길을 잘 타지못해 너를 잘 따르고 좋아해요. 가끔 잠을 자다 엄마를 찾는 경우도 드문드문 있어서 잠도 너와 함께 자고 밥도 아직 혼자 못먹고 씻는거 까지 잘 못해 네 손길을 필요로 하는 현이에요. 혼현을 아직 숨기지 못해 귀와 꼬리만 내놓고 다니고 넓은 집안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현이를 엄청 생각하고 좋아하는 분이 오셨음 좋겠어요.

경수 가려요.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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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일어났어? (등을 토닥이며 자세를 바꿔 편하게 너를 안고 햇빛을 가리려 커튼을 치는) 조금 더 잘래? 오랜만에 많이 자는 거 같네.

[아가 도련님 현]

우웅. (네 가슴팍에 얼굴을 폭 묻곤 다시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제 등을 토닥여주는 네 손길에 금세 옅은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어버리는)

[독자1]

(잠든 널 안고 흔들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등을 토닥이며 방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다 방 침대에 눕히고 나와 어지른 장난감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아가 도련님 현]

(한참을 푹 자고 일어나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옆에 네가 없는걸 알아차리곤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잉잉거리며 너를 불러대는) 차녈, 차녈.

[독자2]

(금방 우는 소리가 들려 청소기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몸을 배베 꼬으면서 저를 찾는 널 안아 달래는) 여기있어. 뚝, 울지마.

[아가 도련님 현]

2에게
...미어. (볼에 흐른 눈물을 네 옷에 비비적거리며 닦아내곤 저를 안고 방 밖으로 나가자 밝은 빛에 눈이 부셔 칭얼거리며 품 속으로 파고드는)

[독자3]

아가 도련님 현에게
청소하고 있는데 일어나시면 어쩌자는 겁니까. 응?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고 유아 식탁의자에 앉혀 바나나와 딸기 등을 잘게 썰어 앞에 놔주는) 먹고 있어. 청소 금방 끝낼게.

[아가 도련님 현]

3에게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이곤 서툰 손짓으로 포크를 이용해 과일들을 쿡쿡 집어먹기 시작하자 저를 잠시 바라보더니 주방에서 나가는 너에 나름 열심히 우물대며 먹고 있는)

[독자4]

아가 도련님 현에게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입 안 가득 과일을 넣고 우물거리다 토마토는 잘 안 집히는지 열심히 씨름을 하다 결국 하나를 날려먹인 걸 보고 피식 웃는) 줍지 마, 다른 거 먹어. 지지야 그건.

[아가 도련님 현]

4에게
지지. (의자에서 내려와 토마토를 집으려 했지만 줍지 말라는 네 말에 어색하게 뻗은 손을 거두며 다시 의자에 앉아 남은 과일들을 먹기 시작하는)

[독자5]

아가 도련님 현에게
(청소기를 다 돌리고 나서야 네 옆에 앉아 그릇을 치우고 입가를 닦아주는) 산책 나갈까요?

[아가 도련님 현]

5에게
웅! (어느새 비워진 간식 그릇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제 옆으로 와 입가를 닦아주는 네 손길에 배시시 웃으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곤 조심히 의자 위에서 내려오는)

-
늦어서 미안해요.

[독자6]

아가 도련님 현에게
(의자에서 내려와 제 다리를 끌어안고 꺄르르 웃는 널 안아들오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네 옷을 꺼내는) 잠옷 바람으로 밥 먹은 적은 처음이네.

[아가 도련님 현]

6에게
(제 모습이 비치는 거울을 빤히 바라보다 저를 드레스룸에 배치된 소파에 앉히고 잠옷 단추를 푸르자 찡찡대며 네게 팔을 뻗는) 안아, 안아.

[독자7]

아가 도련님 현에게
아니 이거 입고 안아야지. 응? (금방 옷을 벗기고 귀여운 곰돌이 귀가 달린 후드티와 활동하기에 편한 바지를 입히고 양말까지 신기는) 아니야, 이거 안 입으면 안 안아줘.

[아가 도련님 현]

7에게
우으. (잔뜩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심통내다 이제 다 되었다며 저를 안고 거울 앞으로 가자 제가 좋아하는 곰돌이 후드티를 입은 모습에 귀를 쫑긋거리며 활짝 웃는)

[독자8]

아가 도련님 현에게
봐, 좋아할 거면서. 기다려 옷 입고 올게. (네가 거울을 보는 사이 저도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오는) 변 대령! 가자.

[아가 도련님 현]

8에게
(네가 저를 부르는 소리에 쪼르르 달려나가 네 옆에 찰싹 붙어 현관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혀니 꺼.

[독자10]

아가 도련님 현에게
뭐가 현이 꺼야? 나 말하는 거야? 아이고 감사해요. (엘리베이터 안에서만 널 안아주고 내리자마자 널 바닥에 내려주는) 자, 걸어가자.

[독자9]

아가, 나 잠시 외출.

[아가 도련님 현]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