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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은 CGV 앞에서 혼자 핸드폰을 쥔 왼손을 꼼지락거리며 발장난을 했다. 벌써 약속시간이 지난 지 한 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금방 올꺼라고, 올꺼라고 일하고 있을까봐 전화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태일이 핸드폰을 꼼지락대며 ‘아저씨왜안와요ㅠㅠ’를 입력하고 있을 때였다. 태일의 핸드폰이 알림음을 울리며 카톡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아저씨 : 미안. 갑자기 중요한 약속이 생겼어. 아직도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태일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안재효, 너 진짜 짜증나. 태일은 눈을 비비며 아무렇지 않은 척 답장을 보낸 후, 집으로 달려갔다. [아니죠당연히!오늘도이럴줄알았어ㅋㅋ으씽다음에는꼭맛있는거사줘야돼요^.^] § 태일은 현재 ‘아저씨’ 안재효와 교제 중이다. 이태일은 열여덟, 안재효는 스물일곱. 재효는 항상 바빴다. [시간있어요아저씨?^.^] [이번 주말에도 회사 나가야돼. 공부 열심히 해라.] 재효는 이름 있는 대기업의 아들이었고, ‘낙하산’이라는 불명예한 굴레를 벗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제가 집으로 뛰어가는 이 순간 조차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태일은 그런 재효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자신은 재효와 아홉 살이나 차이가 나고, 재효와 같은 성년이 되려면 두 살이나 부족하지만. 그래서일까. 태일은 어느 순간부터 재효와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 벅차게 뛰어가야 했다. 물론 그 뜀박질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었다. “으씽, 진짜 안재효….” 태일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해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 “…나 왔어, 누나.” 태일이 힘 없이 집 안에 들어서자, 태인이 마스크팩을 한 채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태일을 바라보았다. “어?! 너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며!” “몰라아….” “너 설마 바람 맞았냐? 으하하.” 평소라면 ‘아니거든, 이태인!!’이라고 큰 소리로 대꾸해줬겠지만, 오늘따라 그럴 기운조차 나지 않았다. 이해한다, 이해한다 해도 저는 아직 열 여덟살 꼬맹이일 뿐이었다. 얼마 보지 못하는 바쁜 애인과의 오래간만의 데이트에 가슴이 설레고 기대를 잔뜩 하는. 태일은 이런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엉엉, 아니거든. 아니거든.” 태일은 아니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며 영화관에서부터 눈에 고여있던 태일의 눈물이 거실바닥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태인은 울고 있는 태일에게 다가가 등을 두드려주었다. “왜 울고 그래! 아이고, 태일님. 알았습니다. 제가 백 번 잘못했습죠. 너 절대 바람 맞은 거 아니야. 그렇고 말고. 누가 이 이태인님 동생을 감히 바람을 맞추겠어?” “흐엉, 누나. 있잖아, 누나….” “그래, 왜. 왜.” “당연한 거지, 그치.” 그래도 오랜만의 데이튼데 애인이 못 오면 실망해서 울 수도 있는거지. 그런 거지, 누나. 나 나쁜 애인 아니지? 철없는 애인 아니지? 태인은 동생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당연하다고 반복해서 대답해주었다. 당연하지, 당연한 거야. |
와썹! 하루도 안되서 찾아와써요
사실.... 공부하다가 안되서 끄적거리러 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효 느므 미워하지마여..☆★ 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너무 졸리네요ㅠㅠ 큽
전 브금 고르는게 제일 어려워요.................... 지난 편 브금 너무 안 어울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회하고 있슴당 솔직히 지금도 살짝
어른스러운 태일이와 아직 2편이 되도록 등장하지 않은 재효찡ㅋㅋㅋㅋㅋㅋㅋㅋ! 아홉 살 차이는 너무 큰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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