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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시끄러운 벨소리는 계속해서 울려왔고 나는 그 난리 통에 계속해서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래, 일단 받자. 이 만남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 같으니까.

 

“어.. 찬열아.”

 

- 어디야? 왜 이렇게 안와? 무슨 일 있어?

 

“어.. 그게.. 미안해. 오늘은 못 만날 것 같아.. 내가 내일 다시 전화할게. 미안해 정말..”

 

-...무슨 일인지도 안 알려주고 약속을 깨는 게 어디 있어. 무슨 일인데?

 

“어.. 그게..”

 

순간적으로 손엔 공허감이 느껴졌다. 공기만이 내 손에 쥐어져 있었고 내 볼은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그 원인을 쫓아 시선을 옮겼고 그 끝엔 문제만 일으키는 변백현이 날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비릿한 웃음. 기분이 나빴을 뿐만 아니라 어이가 없었고 온통 찬열이 생각뿐이었다.

 

“너 이게 무슨..”

 

“잠깐만. 야, 박찬열 오랜만이다? 경수랑 오랜만에 만났는데 잠깐만 얘기 좀 할게. 괜찮지?”

 

-... 너랑 같이 있는 거야? 지금.. 하.. 알아서해.

 

망했다. 이제 어쩌지.

인간의 마음은 자신도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난 말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은 듯 속이 시원하기도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폭풍에 두렵기도 하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벤치에 앉아 발끝만 멍하니 바라볼 뿐. 변백현에게 무언가를 물어야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 안 반가워? 안반가운가 보네. 미안해. 사과하려고 너 만나러왔어.”

 

사과? 이제 와서 무슨 사과를 한다는 거야. 일은 이렇게 뒤집어 놓고.

 

“사과? 무슨 사과. 됐어. 이제 와서 무슨 사과야. 이젠 의미 없잖아.”

 

“너는 그래? 이젠 의미가 없어? 나 많이 반성하고 용기를 낸 건데..”

 

“그러니까 왜? 하.. 그런 얘기 할 거면 나 그만 갈게. 우리가 할 주제는 아닌 것 같아.”

 

“우리 둘의 이야기였는데. 그게 우리 둘이 할 이야기 주제가 아니야?”

 

“응. 이미 끝난 이야기는 들먹이지 마. 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그때의 기억까지 되새기면서 너한테 사과나 받고 있을 이유 없어. 그냥 너도 잊고 나고 잊으면 되.”

 

“너.. 박찬열이랑 사귀는 거야?”

 

“그게 왜 궁금한데? 왜? 김종인이랑 깨졌어? 그러고 둘러보니까. 버렸던 내가 아까워서 다시 주우러 왔니?”

 

“야, 도경수 많이 변했다? 하..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그 때 못했던 사과하러 온 거야. 그땐 내가 용기가 없어서. 널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래서.. 못했으니까.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난 이미 너무 먼 길을 떠나왔기 때문에 돌아갈 수가 없었어. 그리고 모든 게 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는 거 알아... 미안하다.”

 

그리고는 벤치에 일어나더니 뚜벅뚜벅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분명 난 잘못한 게 없는데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잘못한 것만 같다. 이게 아닌데.

 

 

 

“후... 하.. 피곤하다.”

 

누가 내 어깨에 세상을 얹어 놓은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아니 힘이 없었나. 아무튼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단 한 가지 떠오르는 건 마지막 나를 내려다보던 변백현의 상처받은 눈빛이었다.

왜 변백현이 나를 그렇게 바라봤는지 모르겠다. 복잡했고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고 오히려 잘못한건 변백현이었다.

그렇게 듣고 싶을 때는 입을 닫고 외면하더니 이제 와서 나에게 진심이라며 사과를 툭 던진다.

나는 그걸 또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듯 받아서는 집으로 가져왔다. 아무런 말도 못하고.

 

뿐만 아니었다. 박찬열은 또 느닷없는 진심을 나에게 던져줬다. 고백이라니.

친구로만 봐왔던 니가 나를 좋아한다니. 혹시 착가하고 있는 게 아닐까 했지만 그 눈빛은 확신이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아...악! 짜증나. 후.. 으.. 어쩌라고 나보고! 하...”

 

답도 없는 고민에 난 끙끙 앓다 잠이 들었다. 선잠을 자며 한창 꿈을 꾸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바쁘게 따라온다.

너무 어두워 내 모습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분명 거대한 소리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뭐지..?

 

어둠을 헤치고 나온 것은 거대한 괴물이었다. 키는 내 두 배는 되었고 온 몸은 털로 뒤덮여 있었다.

 눈은 빨갛게 빛나고 있었고 무언가를 탐하듯 주체 못한 침이 턱을 타고 질질 흐르고 있었다. 거친 숨에 벌렁거리던 콧구멍에서는 김이 한가득 흘러나왔다.

그리고 난 번뜩 눈을 떴다. 이게.. 이게 뭐지..? 무슨 초딩이나 꿀..어? 이거 꿈이 아니었어? 왜 이렇게 시끄럽지?

 

“악!! 뭐..뭐야.. 문..? 누구지..”

 

소리의 원인을 찾기 위해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부술 듯이 두드려대는 통에 떨리는 눈을 문에 붙어있는 작은 구멍에 가져갔다. 그리고 보이는 사람은

 

“박찬열? 야! 너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는 거야! 깜짝 놀랐잖아!”

 

“어? 우리 경수다 우리 경수. 경수야. 나왔어. 나 찬열이.”

 

“뭐.. 뭐야. 너 술 마셨어? 집에나 가지 우리 집은 왜와? 아 이것 좀 놓고 일단. 아!”

 

나보다 한참은 더 큰 녀석이 문은 열자마자 나를 덮쳤고 나는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일단 시간이 늦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 문을 닫고 집으로 들이려다 스텝이 꼬였고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박찬열은 나를 쿠션으로 함께 넘어졌다.

 

“아.. 경수! 이게 뭐하는 거야? 지금 나랑 자자고? 오케이 좋았어. 그럼 옷을 벗고...”

 

“야! 너 뭐하는 거야 미쳤어? 왜이래! 일단 나와바. 잠은 침대에서 자. 알겠지? 아이 착하다 비켜라. 좀!”

 

“경수야... 왜그래. 왜 화내..? 나 너 좋아하는데.. 왜 변백현 만나고 그래? 내가 선약이었잖아.. 나 먼저 만나러 오기로 했잖아.. 나보다 변백현이 더 중요해? 아직도 그런 거야? 너 아프고 힘들 때 옆에 있던 거 나잖아. 그 새끼는 너 여기 아프게만 했잖아.. 나는 너한테 그런 적 없잖아.. 왜 나.. 싫어해.. 왜 내 마음.. 안 받아줘..?”

 

“야.. 나 아직 대답도 안했어.. 그리고 그건 미안해. 이미 만나게 되어서 상황 좀 해결하려다가 그랬어. 설마 그것 때문에 술 마신 거야? 하.. 야 이것 좀 놓고..”

 

“나 야아니야. 나 이름 불러줘.. 기다릴 테니까... 나 이름 불러줘...”

 

“후.. 그래 찬열아. 박찬열 그러니까 이제 이것 좀 놓고 침대 가서 자자. 응? 하..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누구랑 아오. 왜 이렇게 무거워.. 누구랑 이렇게 먹은 거야 도대체..”

 

“세훈이! 우리 예쁜 세훈이. 너가 나 이렇게 버려둘 때마다 내 옆에서 나 위로해준 세훈이.”

 

가까스로 이 덩치 큰 녀석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방으로 데려가려는데 어디서 나온 힘인지 나를 벽으로 밀치고는 나를 자기 팔에 가두더니 풀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아 또 왜이래. 너 뭘보고 술을 먹었길래 이래. 순정만화 한 편 그리냐? 좀 자.”

 

“넌 내가 아무것도 아니야?”

 

“그게 또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아니긴 너에게 세훈이만큼 나에게 중요한...”

 

“그거 말고. 애인으로서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냐고.”

 

“...내일 술 깨고 이야기해. 일단...”

 

난 이 녀석의 입맞춤에 눈을 감아줄 수 없었다. 너무 당황스러웠고 갑작스러웠으며 눈을 감을 만큼 로맨틱하고 달달하지 않았다.

내 시야 가득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들이 부었던지 싸한 알코올 향이 넘어온다. 번뜩 정신을 차리고 어깨를 밀쳐냈다.

이 녀석도 그리고 나도 서로의 발끝만 바라봤고

 

“후.. 나 오늘 자고 간다. 그래도 되지?”

 

이 말만을 남긴 채 내 방 내 침대에 누웠고 나는 달아난 잠이 야속해 소파에 앉아있었다.

다리를 끌어안고 멍하니 베란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감상했다.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그리고 내 의지가 아니어도 일어나나보다.

그런걸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복잡하다. 무엇이 자꾸만 나를 이렇게 시험에 빠뜨리는 건지. 그만하고 싶었다. 제발

 

미묘한 감정과 복잡한 머릿속이 싸우며 결국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인데 뭐라도 먹여서 보내할 것 같아 집에 있는 콩나물로 콩나물국을 만들었다. 거의 다 끓여 갈 때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났네? 씻고 와. 밥 먹어.”

 

“이러니까 부부 같다 그치?”

 

“야. 뭐해 지금. 징그럽게 안 꺼져?”

 

씻고 오라고 했더니 어느새 내 뒤로 와서는 나를 끌어안는다.

그러지 않던 녀석이 꼭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긴 형처럼 자꾸만 보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안쓰러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오 역시 도경수다. 나 위해서 끓인 거야?”

 

“그래 임마. 얼른 앉아.”

 

싱글벙글 웃으며 밥과 국을 입에 가득 쑤셔 넣던 박찬열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날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어제 변백현이랑 무슨 이야기했어?”

 

“어..? 뭐.. 자기 안 보고 싶었냐고 묻더니. 미안하다던데..”

 

“그래서? 받아줬어 사과?”

 

“어? 뭐.. 다른 말을 할 시간도 없이 그냥 사과만 하고 갔어..”

 

“속상했나보네? 그냥 그렇게 가서.”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뭐가 마음에 걸렸구나?”

 

“아니 그냥.. 어제일은 내가 미안해.”

 

“그럼..”

 

Rrrrrrrrr

 

“받아봐. 우렁차게도 울린다.”

 

액정을 살펴보니 변백현이었다. 여전히 밥에만 눈을 고정시키고 밥을 먹는 찬열이를 뒤로하고 베란다로 나왔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안자고 있었나보네?”

 

“아침부터 웬 전화야?”

 

“이유가 있어 서지.”

 

“이유? 무슨 이유가...”

 

“나 너희 집 앞인데.. 들어가도되?”

 

“뭐? 아침부터 니가 여길 왜...”

 

“아침밥 좀 얻어먹으려고 안돼..? 야 먹을거가지고 야박하게 그러지 말고 응?”

 

“아니 그게..”

 

“문이 열려있네? 어.. 박찬열?”

 

“뭐야 너. 니가 여길 어디라고 들어와?”

 

“너! 아니 그게.. 하...”

 

결국 지나간 줄 알았던 태풍은 태평양을 돌고 돌아 더 큰 비구름을 몰고 다가왔고 결국 우리 셋을 그 안에 가두었다.

끝인 줄만 알았고 다시는 맞닥뜨리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 셋은 우리 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둘 사이에 껴버린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둘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 삼각형은 날카롭다 못해 날이 서 있었고 자칫 한 발자국만 잘못 나가도 피를 봐야했다.

언제 어떻게 끝이 나게 될지 모르는 싸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고 이러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다 못해 소멸할 것 같았다.

 

 

 

 

 

 

 

 

 

 

ㅠㅠㅠ 오랜만이에요 ㅠㅠㅠ

갑자기 너무 졸리네요 ㅠㅠㅠ 자고 일어나서 내일은 찬열이의 속마음을 알아보고가실께여!!! ㅋㅋㅋㅋ

내일은 찬열 Ver입니당 많이 많이 보러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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