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잠식
그와 나는 연인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우릴 알아채지못한다.
나는 그것에 대해 가끔 투정을 부리곤 했으나 그는 언제나 웃음만 짓곤 그 상황을 피하곤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너무나 사랑했다.
그저 짖궃은 나를 피하기 위해 짓는 그 웃음조차 하나하나 담고싶었고 많이 보고싶었다.
이런 날 알아줬는지 그는 참 방긋방긋 잘도 웃었다.
그런 그를 담기위해 난 사진기를 들었고 그가 담긴 내 사진기는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보물이였다.
그도 내 사진기를 보며 자신을 보는 걸 참 좋아했다.
가끔은 소리까지 내며 웃어대는 그를 보면 그 순간이 현실일까 그와 날 깨물어보기도했다.
그때도 그는 이해할수없다고 웃었다.웃었다.넌 날 보며 항상 웃었다.
어느날은 그를 기뻐해주기위해 그와 여행을 가기로 해었다.
수많은 곳을 지나쳐 내 차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여유로운 한 호수였다.
그와 나.나와 그.
둘밖에 없는 호수엔 그저 잔잔한 물결이 치고있었다.
옆에선 그가 미소만 띈 채 호수 어딘가를 쳐다보고있었고 그런 그가 의아해 물음을 던지자 그는 그저 무섭다고만 했다.
그리고 그는 호수 속으로 사라졌다.
새벽의 호수안개를 연상시키듯 그는 사라져버렸다.
이게 너와 나의 마지막 모습이다.
너에게 마지막으로 묻고싶다.
이젠 무섭지않니,경수야.
적막한 호수위로 두 남자의 한숨이 내려앉는다.
"사람이 한명도 없네그려."
"여길 어떻게 오겠어.나도 무서워서 못 오는디."
"여기가 그 곳이여?"
"그려,몇달도 안됐지.왠 두남자가 와선 잘 노는가싶더만 한 남자가 그냥 사정없이 호수로 지 친구를 밀어버리더만.급하게 사람들 불러서 가봤더니 이미 산 사람이 아니였어.에이,얼른 집에 가서 술이나 한잔 들이키자고.이런 재수없는 소리말고."
남자들이 떠난 호수는 그저 조용했다.
이 어둠속에서 널 기다린다.
이해 안되는 징어들을 위한 해석 |
+사실 이건 저기 초록글에 있는 물귀신이야기를 보고 떠올린 소재에요.
원하시는 분이 있으려나..ㅋㅋㅋ
텍본을 원하시면 이메일 남겨주세요..
마지막 문장은 여러분의 상상으로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