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망상의 끝.. 구독료 무료의 날이니까..
방금 욕쟁이 본편 보고 생각난 글입니다^0^/
역시나 제목은 따로 없고..
그냥.. 아가들이랑 세봉이들 보고싶어서..
#1 나는 신참이다.
6월이다.
어느새 내가 이 곳에서 일한지도 4개월 째인가..
잠깐, 계산이 안되는데..? 4개월이 맞나..? 2월 초부터 한 거니까.. 음..
"선생님들 회의 시작합니다. 교무실로 모여주세요."
청소를 위해 들고 있던 조그만 청소기를 내치듯 내려놓았다.
계산 할 틈도 없이 교무실로 후다닥 달려갔다.
왜냐면 나는 이곳에 처음 온 아침이슬반(5세 종일반) 교사이기 때문이다.
#2 우리 유치원 종일반교사들이다
대부분의 유치원은 남자 선생님을 잘 채용하지 않는다.
근데 내가 취직한 이 샤다유치원은 이번에 꽤나 큰 도전을 하였다..
남자 선생님을 대거 채용한 것이다.
![[세븐틴/유치원] 샤다유치원 아이들을 소개합니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1/16/23/44a96c84202540c65172d8fd7349ddb6.gif)
7세 종일반, 높은하늘반 최승철 선생님(27) 경력 0년차
1. 군대에 다녀오니 어느새 나이만 먹었다고 슬퍼하신다.
2. 7살 종일반 선생님이시지만 우리 반 아이들(5살)이 좋아 죽겠단다.(맨날 자기반으로 보내달라고 함)
3. 아이들이 싸우면 중재를 끝내주게 잘하신다.
4. 유치원 내 별명이 승행설이다.(승철이 행동은 다 설레)
5. 종일반 선생님들끼리 회식하면 항상 끝까지 남아 계신다.(술을 진짜 잘하심)
6. 손이 꼼꼼하셔서 만들기를 진짜 잘하신다.(내 똥손 눈감아)
![[세븐틴/유치원] 샤다유치원 아이들을 소개합니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14/21/9b452e1008fd6e860b288cd19501d6b8.gif)
1. 맨날 보면 아이들이랑 유치하게 대화하고 계신다.
2. 분명 나랑 동갑인데 반말을 못한다.(원장님이 유치원 쌤들끼리 반말하는 거 극혐하심)
3. 특강 중 방송댄스 강사님보다 춤선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나 나는 본 적이 없다.
4. 가끔 우리 반에 들려서 아이들 몰래 나에게 간식 챙겨주신다.
5. 내가 무거운 거 들고가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항상 나타나 구원해주신다. 순렐루야
6. 아이들이 예의 없는 것을 정말 안 좋아하신다. 그럴 때는 호되게 혼내시는 편. (그래서인지 그 반 아이들은 무슨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 같음)
![[세븐틴/유치원] 샤다유치원 아이들을 소개합니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4/17/a33bf789c83333415e351a7bd2c99419.jpg)
1. 초상권 침해라 사진 없음.(((최승철)))(((권순영)))(((이지훈)))
2. 내가 꿈을 찾아 방황 좀 하느라 나이가 이럼..ㅎ
3. 종일반 교사 중 나만 여자다.
4. 회식메뉴는 항상 내입에서 나오는 듯..
5. 자주 깜빡하는데 부담임이신 이지훈 선생님이 챙겨주신다.
6. 엄청난 오바액션으로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내생각)
7. 먹성이 좋아서 맨날 뭘 쳐먹고 있다.(원감님이 나 때문에 식비 더 나온다고 착잡해하신다..)
![[세븐틴/유치원] 샤다유치원 아이들을 소개합니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6/21/0/0b7f1b9435696a4f877a3f5aac0d512b.gif)
1. 우리 반이 연령에 비해 인원이 많아 부담임을 맡고 계신다.
1-1. 원래는 내가 부담임이었는데.. 아 이건 나중에 풀어야지
2. 역시나 동갑인데 존댓말을 하는 중이다. 근데 그럴 수밖에 없음..
3. 사실 우리반 부담임이신데 제일 안 친하다..
4. 생각보다 무뚝뚝하시다. 5세에 안 어울리는데, 막상 아이들과는 잘 놀아주신다.
5. 항상 무언가 시킬 때(예: 간식 가져오기, 자료실 다녀오기) 내가 가자는 주의인데, 절대 나를 보내지 않는다.
#3 7세반 유명인사들
유치원에 근무하면서 많은 인원의 아이들을 다 외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된다.
그런데, 내가 맡은 연령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름을 아는 아이가 간혹 존재한다.
우선 7살은, 윤정한이랑 홍지수다.
정한이는 진짜 진짜 잘생겼는데 진짜 진짜 말 잘하기로 유명하다.
간혹 보면 얘가 7살이 맞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저번에 지나가다 나를 보더니 유턴해서 오는 거였다.
딱히 나는 마찰이 잘 없는 아이라서 뭐지..? 싶었는데 귀 좀 대보라 해서 더 뭐지..? 싶었다.
"(속닥)선새님, 스타킹 처참해요."
...? 싱긋 웃고 가버리는 정한이에 의해 멘붕이 왔다.
아..!? 교사 화장실로 뛰쳐 들어가 무릎 뒤쪽을 보니 올이 나가있는 거였다.
그렇다고 정한아.. 처참이라니.. 선생님 상처받아..ㅠ
지수는 진짜진짜 말 예쁘게 하기로 유명하다.
귀공자처럼 생긴 것 만큼이나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이 어른스럽기 그지없다.
정한이랑은 좀 다른, 엄연히 다른 어른스러움이다.
최근에 진짜 놀랐던 언변은 지수가 막 전학왔을 때였다.
막 전학와서 친구가 없는데 종일반까지 하느라 꽤 스트레스 받았었나보다.
안 그래도 *2호차량반이던 우리 반에 있던 지수가 계속 혼자 있는 거였다.
걱정되는 마음에 다가가니 그 예쁜 눈꼬리가 잔뜩 쳐지더니 물기가 어리는 것이었다.
(*2호차량반: 종일반 하원 2호차 아이들이 모여 있는 반; 현재는 아침이슬반)
"지수야, 무슨 일이예요..?"
"여기, 여기가.."
"응..?"
"꽉 막힌 듯 너무 아파요.. 아물지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곤 오열을 하는 거였다.
당황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심장이 꽉 막힌 듯.. 아프다니.. 아물지가 않다니.. 아니 이게 어떻게 7살이 한 말이야..? 시인아냐..?
전학와서 많이 힘들었을 지수가 안쓰러워 종일반 하원 차량 내내 옆에두고 고민을 들어주었다.
다 내려주고 유치원에 도착하자마자 승철쌤에게 달려가 물어보았다.
"오늘 지수 혼자 있던가요?"
"네. 애가 워낙 숫기가 없어서 친구랑 못 어울려 놀더라고요."
"아... 오늘 지수가 차량 타기 전에 심장이 꽉 막힌 듯 아프다는 표현을 막 쓰면서 우는 거예요.. 너무 놀라가지고.."
"아, 지수 엄마랑 아빠가 국어 선생님이라 하던데.."
"와.. 영향이 진짜 크긴 큰가봐요.."
"그니까요. 아니 근데 뭘 이렇게 뛰어오셨어요. 머리 다 망가지게."
내 앞머리를 살살 만져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승철쌤을 뚫어지게 보다가 심장 터질까봐 그만 두었다.
와.. 죽을 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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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음? 뭐지..?ㅎㅎ
아무튼 뭐.. 아가들 이야기는 100%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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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