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은 "승윤오빠"
「여보세요??」
-뭐야, 설마 했는데 아직 안자나보네?
「아 저 지금 작업실이에요~ 이제 숙소 가서 자야죠!」
-어??? 이시간에??? 어떻게 가려고??? 나도 지금 트레이닝센터인데 같이가자!
「정말요? 오빠는 이시간까지 왜 여기있어요ㅋㅋㅋ」
-작업할게 좀 남아서.. 안그래도 요새 얼굴 잘 못봐서 아쉬웠는데, 같이가자. 내가 너 연습실로 올라갈게. 기다리고 있어.
「음, 저 김한빈이랑 가기로 했는데... 셋이서 같이가면 되겠네요!」
-아 김한빈?...
「네!... 불편해요 한빈이랑?」
-아니 그런건아니고... 근데 넌 한빈이랑 친하게 잘지내는것 같더라
「네, 예전부터 친했어요ㅎㅎ」
-그렇구나. 아, 너 먼저가. 난 작업 좀더 하고 가야겠네. 미안해~
「아... 괜찮아요ㅋㅋ 작업 쉬엄쉬엄 해요~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그래~
누가봐도 '나 김한빈이랑 사이 안좋아요~' 하는듯한 승윤오빠. 넌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알빠 아니라며 겉옷을 집어들어.
사실 넌 승윤오빠와 친해진지 얼마 안됬어. 솔직히 친하다고도 말하기가 좀 그래.
평소에 카톡이나 전화로는 친한 듯 하지만 실제로 만난 건 몇번 안돼서 살짝 어색한 감이 있어.
WIN이라는 프로그램에서 Team A가 우승을 하고난 이틀 후, 사장님께서 WINNER와 너를 YG 사옥으로 부르셨는데,
그때 사장님께서 너가 WINNER에게 곡을 하나 주라고 지시 하셨던 거지.
그리고 WINNER의 성격을 대충 파악하기 위해 친해지라고 하셔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성격이 비슷하고 친화력이 좋은 민호오빠와 너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지.
하지만 민호오빠와 너무 친해져버린 탓에 다른 멤버들이 끼지를 못해서 다른 멤버들은 별로 친하지가 않아.
그런데 몇주 전, 새벽에 혼자 작업하다가 무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WINNER의 작업실에 갔더니 민호오빠와 승윤오빠가 있었던거야.
그래서 넌 지금 승윤오빠와 연락은 하는, 약간 친한 사이가 된거지.
하지만 작업실에서 잠시 놀았던 것 외에는, 복도에서 몇번 마주친게 전부였기 때문에 그렇게 막 친하지도 않아.
한마디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앉아 있다보니, 어느새 김한빈이 널 데리러 왔어.
「야, 니 WINNER 오빠들이랑 사이 안좋나?」
「아니 사이좋은데? 왜? 누가 뭐래?」
「누가 뭐라고 한건 아니고 그냥... 좀 불편한 사람 한명도 없어?」
「어 없다고! 왜 그러는데??」
「그냥 물어보는 거다, 임마! 가자 빨리」
「아씨 뭐야.. 그냥 묻는게 어딨어.」
사이가 안좋은게 아니라면 뭘까, 라고 생각하며 연습실을 나가는 너.
그리고 꿍시렁꿍시렁 대면서 연습실 불을 끄고 네 뒤를 따라 나가는 김한빈.
너와 6년동안이나 친해서 그런지, 김한빈은 어둠을 싫어하는 널 위해 무의식적으로 너 대신 불을 꺼줘. 몸에 배어버린것 같기도 하고,
-
새벽 3시가 넘어서 퇴근한 너는, 잠시 눈만 붙히고 7시에 출근해.
다른 멤버 언니들은 다들 8시는 넘어야 출근하지만, 넌 그럴 수가 없어.
다른 멤버들에 비해 작곡,작사 실력은 뛰어나지만, 춤 실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남들에 비해 몇배는 더 연습해야 하거든.
더군다가 멤버 언니들은 모두 춤을 잘추는 편이라 어느정도 비주얼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넌 좀더 일찍 출근해서 밤 사이 굳어버린 몸도 풀고, 춤 연습도 더 하는거지.
남들은 이런 널 보고 '노력파' 라고들 하지만, 넌 그말을 들으면 더 자존심이 상해.
널보고 '노력파'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너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
너가 잘하지 못한다는걸 너 자신은 인정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걸 알지 않게 하고 싶어 하는거지.
어쨌든, 오늘은 전날 밤의 피로 때문인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하네.
그래서인지, 트레이닝센터 1층에서 Team B 오빠들을 만나게 되었어.
널 제일 먼저 발견한 김한빈이 널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려.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얼굴 부은거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한빈의 말에 6명의 시선이 모두 널 향하자, 넌 갑자기 쪽팔림이 밀려와서 얼굴이 새빨개져.
그걸 또 굳이 「얼굴은 왜 새빨개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말하는 김한빈에게 넌 아침부터 사투리를 마구 써. 말했었지? 대구 토박이라고.
「야이 김한빈아 굳이 그래 말해야겠나 니 진짜 나쁘다 아침인데 좀 부울 수도 있지 왜카는데!!!」
결국 6명이 단체로 빵 터져. 더 쪽팔려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푹 숙인 너는 웃음소리 사이에서 문득 들려오는 말에 놀래서 고갤들어.
「ㅋㅋㅋㅋㅋ아뭐야 왜이렇게 귀여워, 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말의 주인공은 바로 구준회.
사실 너와 구준회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핑크빛 기류가 맴돌고 있어.
정확히 말하자면 구준회의 일방적인 구애(?)이긴 하지만 말이야.
평소 구준회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이었던 너는, 구준회의 구애가 꽤 기분이 좋아서 싫어하는 티는 내지 않아.
그렇지만, 사랑보다 일을 더 중요시 여기는 너는 YG의 연애금지령을 구실로 삼아 한두번 있었던 구준회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지.
더군다가, 준회와 너는 둘다 연습생 신분이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넌 준회의 고백을 매몰차게 거절해버렸어.
그런데도 준회는 너가 계속 좋은가봐.
「왜 다 쳐다보는거야ㅋㅋ 귀엽지 않아요, 형?」
뻔뻔하게 너가 귀엽다는 말을 다시 내뱉은 준회 덕에, 넌 괜히 민망해서 고개를 숙인채 엘리베이터로 향해.
뒤에서 Team B 오빠들이 준회를 놀리며 걸어와. 그런데 그렇게도 자주 들리던 김한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네.
평소 말이 많던 한빈인데 오늘따라 조용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옆에 있는 비상계단으로 가는 너.
남자 6명 사이에 여자인 너가 낑겨서 엘리베이터를 탈 생각을 하니 진절머리가 나서 말이지.
| ㅡ |
꺄! 드디어 러브라인이 어느정도 드러날 차례군요!!!!ㅎㅎㅎㅎ씐난당ㅎㅎㅎㅎㅎㅎㅎ!!!! 재미있으셨나요?.? 뭔가 제가 똥을 싸질러놓은 듯한....ㅠㅡㅠ! 어쨌든, 3화도 기대 많이많이 해쥬세요잉♥_♥~ 아! 그리고 알림이 두번가셨을텐데, 그건 제가 실수로 올려서 그래용ㅠㅠ.. 글 적고있다가 실수로 올려버렸네용ㅋㅋㅋ놀라지 않으셨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