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라인 04
W.10도씨
*
“.... ...”
찬열은 그만 할말을 잃고 말았다.
[사장 변백현.]
덩그러니 이름표가 놓여져있었고, 그자리에는 그 아무도 존재하지않았다.
찬열은 시계를 쳐다보았다.
1시30분.
...점심시간이었다.
“...젠장!!”
찬열은 힘이 쭉 빠져 구석에 자리한 길다란 쇼파에 몸을 풀썩. 던졌다. 머리에 둥둥 백현의 약을 찾던 손이 여전히 부유하고있었다.
점심시간. 왜 그걸생각 못했을까!
...바보같이.
찬열은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보며 마음을 졸이고있었다. 만약여기에 계속이렇게 앉아있으면 마주치고 말텐데. 마주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 걸까.
혹시나 늦게사왔다고 화 내시지는 않을 까 혹여,
끼익,
문이 열리고 말았다.
“....어.”
백현이 찬열을 보고 작은 탄성소리를 내자, 찬열은 어떻든 간에 백현과 눈이 마주친,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끼익,
문이 열리고 말았다.
“....어.”
백현이 찬열을 보고 작은 탄성소리를 내자, 찬열은 어떻든 간에 백현과 눈이 마주친,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찬열은 등뒤로 아이스티를 숨기고 고개를 여전히 백현에게서 돌렸다.
무슨 의미이든지. 분명히 지금 자신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을 게 분명했으니까.
“..아직 있었네.”
..아직 있었냐구요?
이 건물에?
“..왜 밥도 안 먹으러 가구..”
왜 밥도 안먹고 달려왔냐구요?
찬열이 마주하게 된,백현은 멀쩡히 잘 서있었다. 손을 떨지도, 눈이 충혈되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날보다, 더 기운차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던간에.
무슨 의미이든지. 분명히 지금 자신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을 게 분명했으니까.
“..아직 있었네.”
..아직 있었냐구요?
이 건물에?
“..왜 밥도 안 먹으러 가구..”
왜 밥도 안먹고 달려왔냐구요?
찬열이 마주하게 된,백현은 멀쩡히 잘 서있었다. 손을 떨지도, 눈이 충혈되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날보다, 더 기운차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던간에.
...결국엔 사장님도,
“이제 점심시간도 다 되어가는데..집이라도 간줄 알았지..난, ”
“... ...”
“아, 그러니깐.”
찬열은 이상한 점을 느꼈다.오히려 백현의 눈동자가 더 떨리고, 말을 더듬었다.
문가에 그렇게 무언가 들킨아이처럼 서있는 백현을 보면서 찬열은 이상하게도 속이 울렁거리고 뒤틀렸다.찬열은 쇼파에서 그 긴다리를 이용해 단번에 일어났다.
“미안, 점심먹으러 간줄 알았-”
“아이스티는 안 필요하세요?”
“..응?아이스티?”
...아이스티라니?
아이스티..?하며 계속해 말을 곱씹는 백현을 바라보며 찬열은 자신의 생각이 전적으로 맞다는 것을 확신하고 말았다.
“이제 점심시간도 다 되어가는데..집이라도 간줄 알았지..난, ”
“... ...”
“아, 그러니깐.”
찬열은 이상한 점을 느꼈다.오히려 백현의 눈동자가 더 떨리고, 말을 더듬었다.
문가에 그렇게 무언가 들킨아이처럼 서있는 백현을 보면서 찬열은 이상하게도 속이 울렁거리고 뒤틀렸다.찬열은 쇼파에서 그 긴다리를 이용해 단번에 일어났다.
“미안, 점심먹으러 간줄 알았-”
“아이스티는 안 필요하세요?”
“..응?아이스티?”
...아이스티라니?
아이스티..?하며 계속해 말을 곱씹는 백현을 바라보며 찬열은 자신의 생각이 전적으로 맞다는 것을 확신하고 말았다.
...그래요. 멀쩡하면 됐죠. 누구하고 밥을 먹으러갔든 뭘 했던간에요.
찬열은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백현을 지나치고 백현의 뒤, 쓰레기통으로 뒤로 들고있던 아이스티를 퍽-,쳐넣었다. 얼음이 다 녹아서 쓰레기통에 닿자마자 아이스티가 퐁당. 거리는 물길의 소리가 백현의 귀를 때렸다.
백현이 뒤로 선 찬열을 바라보자마자 찬열은 고개를 돌렸다.
사장님은,
“...집에가서 뵈요.”
..나를 잊어버렸다.
모든 걸 제치고 그렇게 아이스티하나를 위해 달렸는데.
그렇게 나를 잊어버렸다.
*
“...집에가서 뵈요.”
..나를 잊어버렸다.
모든 걸 제치고 그렇게 아이스티하나를 위해 달렸는데.
그렇게 나를 잊어버렸다.
*
찬열은 큰 통에 팝콘을 담고, 가는길에 빌려온 3D전용 DVD를 틀고서 눈을 고정시켰지만, 사실,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않았다.
...아, 오지 말걸 그랬나.
찬열은 그렇게 불같이 화가 치솟다가도, 그만큼 그렇게 불에 물길을 부어버리듯 치이익, 하고 금방꺼지는 성격이었다.화끈하고 단순한. 그런것이 잘 맞는 말일까.
찬열은 백현을 지나쳐 집에 온것을 벌써 후회하고 있었다.
사실, 아이스티를 제외하고, 필요한 서류와 서적들을 사놓거나 가져다 놓지도 않았다. 그런데 되려 화를 내버린걸까. 책을 빌려놓지도 않았으니 직접구하시러 가야할텐데.
찬열이 팝콘을 집어먹자, 바삭바삭 거리는 소리가 큰 집안만을 울렸다. 영화를 보기위해 온집안의 불을 끄고 이불을 끌어모아 쇼파에 몸을 편안하게 뒤로 젖힌상태였고, 영화에는 초록색과 어두침침한 배경을 바탕으로 여자가 비명을 질러대고있었다.
..사실 아무거나 골라와서 무슨 영화를 보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찬열은 차라리 잠이나 자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찬열은 꿈이란 것이있었다. 사실 여자나 등쳐먹고 하는 것은 제 꿈이아니었다. 정말로 솔직히 말하자면, 모델을 하고 싶었다. 별로 거창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찬열은 모델의 꿈을 이루기도 했었다. 물론, 아버지께 두들겨 맞아 다리병신이 되버린상태에 스케줄을 몇개를 구멍뚫어버리니 그 누구도 쓰지않아 그만둘수 밖에없었지만.
..그래서 찬열은 집을 나왔다. 누구보다 멋지게 살고싶었고 공부란 지긋지긋한것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다. 찬열이처음부터 공부에 취미가 없었다거나 지식이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찬열의 아버지는 고깃집을 하는 것 외에, 주로, 주식으로 돈을 버셨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의 소유자로 유명하셨다. 찬열의 집은 처음부터 부유했다거나, 가난했다거나 그런 꼬리표 따위없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부유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어울리지않게 그 잘난척하는 아이들이 뒤로 따라붙기시작했다. 그런삶이 어색했던 찬열은 그런 아이들을 피하기 일쑤였지만 그래두.
바르작 바르작. 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다시 메웠다. 쓰리디 안경을 쓴 채로 찬열이 영화에 다시 집중했다.
'꺄악-!!!!’
“아 씨발-!!!!!”
찬열이 먹다 남은 팝콘을 화면의 좀비에게 냅다던졌다. 아 씨발. 하필 쓰리디가 좀비영화일게 뭐냐 아 이런 존나 좆같은.
후아.후아. 찬열이 안경을 벗었다가 눈을 문지르고 다시 영화를 감상하기위해 안경을 고쳐쓸때였다.
“...찬열아...”
...사장님..?
찬열이 고개를 돌렸을때에는 사장님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쇼파옆에 서있었다. 마치 집주인이 서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말 |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감사하게 생각하고있어요. 인티연재에 반응이 없다면 저는 이제 소금...돌아가야죠 ㅋㅋㅋㅋ 모두감사합니다.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