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체육대회는 위기를 싣고 上
제목: [공지] 제16회 해원기획 체육대회 실시
본문
: 안녕하십니까? 인사총무팀 박우진 인턴입니다.
제16회 체육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체육대회는 연 2회 개최되는 해원기획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올 상반기 제16회를 맞았습니다.
종목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원을 대상으로 고품격의 상품이 지급될 예정이니
각 팀에서는 종목별 출전 사원을 지정하여 대회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회와 관련한 모든 문의사항은 인사총무팀 박우진 인턴(내선번호 074)에게 해주시면 됩니다.
종목 - 남녀 짝궁 이어달리기, 축구(남자), 피구(여자), 장기자랑
일시 - 0월 00일 일요일 09시~17시
장소 - 00고등학교 운동장
-끝-
"워, 체육대회!!!"
사내 메신저로 공지가 하나 올라왔다. 뭔고 해서 클릭하니 체육대회를 한단다.
여기저기에서 드디어 올 게 왔다는 듯 탄성이 터져나왔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천천히 박수를 치며 일어나는 팀장님이 보였다. 원래 이런 분이 아니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드디어 본때를 보여줄 기회가 왔어.
이번 이어달리기는 우리 팀이 1등해야 해."
이어달리기? 여기 써져있는 '남녀 짝궁 이어달리기' 말씀하시는 건가..? 그런데 왜 꼭 이겨야 하지...?
그럼요! 당연합니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데 어쩐지 다들 한껏 진지하다.
아니 원래 체육대회 같은 건 모두들 싫어하는 사내 행사가 아닌가...
그런데 싫어하는 것 치고는 다들 '올 게 왔다' 혹은 '기다리고 있었다' 하는 반응들이어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우리 신입, ○사원. 달리기 잘하나?"
팀장님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물으셨다.
달리기라... 대학 때 체육대회에서도 계주 선수로 뛰고 했으니 여자 치고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대뜸 잘한다고 이야기 해버리면 꼼짝없이 경기에 출전해야 할 것 같아서,
아... 저.... 하면서 뜸을 들였더니 팀장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씀하셨다.
"아니야. 딱 보니까 잘하게 생겼어.
이번 우리팀 이어달리기는 ○사원이랑 옹과장이 나가요."
"......예?"
차마 왜요? 라고 물을 수는 없어서 잔뜩 힘 빠진 채로 예...? 라고 물었으나 곧바로 씹혔다.
어... 지금 약간 느낌이 못이겨오면 어마무시한 분노가 돌아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인데...
난처한 표정으로 옹과장님을 찾았지만 과장님은 온데간데 없었다. 다른 직원분들이 나를 향해 박수를 쳐주셨다.
"○사원 잘 달리게 생겼어! 제일 젊으니까 힘도 제일 좋을 거야!!"
"맞아요, 맞아요! ○사원 꼭 이겨요!! 화이팅!!!"
갑자기 부담이 훅 밀려왔다. 그래도 계주 경험이 있을 뿐이지 그렇게 잘 달리고 막 이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닌데..
사실은 달려본 지가 오래 되기도 했고, 저번에 등산 간 날에 보니까 체력이 아주 저질이 다 되었던 터라 걱정이 됐다.
쿵 하고 떨어진 '이어달리기'라는 과제 앞에 도통 어찌 해야 할 줄을 몰라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
"......."
혼자서 손톱만 물어뜯고 있다가, 옹과장님이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쪽지를 보내 지금 잠깐 할 말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쪽지를 보신 옹과장님은 바로 내 자리로 오셨다. 나는 잠깐 나가요! 라고 외치고 사무실 밖으로 옹과장님을 데리고 나왔다.
"과장님. 저희 체육대회 한다는데... 팀장님이 저랑 과장님이 이어달리기 나가라고 하셨어요."
"....아, 그랬어요?"
"그런데 저 체육대회가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다들 왜 이렇게 열정적이신 거예요?"
"아, ○사원은 놀랐을 수 있겠다.
이유가 두 가지에요."
"두 가지요?"
"첫째는 상품이 꽤 센 편이에요. 모두가 탐낼 만한 그런 아이템을 인사팀에서 엄청 잘 골라요."
"아...."
"둘째는 기싸움이 엄청 나요. 대회 결과가 곧 자존심이라서 다들 진지해요.
저희 체육대회 되게 재밌거든요. 아마 사내 행사 중에 제일 인기 많을 거예요."
"........"
"아, 그리고 이유 하나 더 있다.
팀장님 이런 거 지는 거 엄-청 싫어하세요."
그... 그렇군요..... 예.....
과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납득이 가긴 했는데 그래도 무서운 마음은 그대로였다.
이게 왜 중요한 일인지 그 이유를 들어버렸으니 더더욱 이겨야 할 명분이 생긴 것 같고,
그렇지만 내가 이길 수 있는 실력은....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은데.
"저 좀 무서워요, 과장님...
제가 계주를 안 해본 건 아닌데, 그렇게 잘 달리지도 않아서요.."
"그치.. ○사원 등산날 엄청 힘들어했지."
아, 과장님... 하며 너무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긴 했지만 과장님 말씀이 틀린 건 아니었다.
체력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었고 그러다 보니 잘 달릴 자신이 1도 없었던 거다.
아... 진짜 어떡하냐. 아까 팀장님 표정 진짜 세상 진지하고 심각하고 장난 아니었는데.
못달려가지고 괜히 미운털 박히는 건 아닌가 몰라, 하는 생각에 더 초조해졌다.
"어쩔 수 없네.
○사원 내일부터 퇴근하고 나랑 1시간씩 달려요."
"예????!!"
"나 승부욕 엄청나요. 아주 활활 불타거든요.
나도 우리팀 지는 건 못보니까 오늘부터 같이 뛰어요."
과장님 이렇게 진지하신 모습 처음이다.
매일 내게 웃고, 미소짓고,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시고, 사근사근하게 가르쳐주시던 분이
갑자기 진지한 눈으로 내게 달리기 연습을 하자고 하시는데, 오히려 화를 내는 것보다 이게 더 무서워서 확 쫄아버렸다.
아... 예.... 네... 알겠습니다... 하고 어영부영 대답을 하긴 했는데 과장님까지 진지해버리니 진짜 무서워지는 거다.
일단 알겠다고는 했으니 약속은 지켜야겠지만 이게 당최 우리 팀만 이런 건지 다른 팀도 이런 건지 모르겠다. 강과장에게 좀 물어봐야겠다.
그러던 차에 옹과장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먼저 부서별로 묶어서 예선 치르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에 영업 1, 2팀이랑 겨뤄요."
"....아..."
"그러고서 부서 대표로 나가면 부서끼리 붙어서 1등부터 3등까지 상 받는 거예요."
"으아.... 그러면 다른 부서를 다 이겨야..."
"그럼요. 당연하죠."
이렇게 파이팅 넘치고 단호한 옹과장님의 목소리는 처음이다.
내가 헉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래서 영업2팀에 설마 강과장 나오는 거 아니지?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팀장님 너무하다. 미워할 거야... 엉엉.
일단 내일부터 트레이닝복과 운동화를 챙겨와서 퇴근하고 한 시간씩 꼭 같이 뛰어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에야 옹과장님은 나를 향해 웃어주셨다.
큰일일세, 큰일이야. 보통 일이 아니구먼. 하면서도 제일 궁금한 건 강과장의 출전 여부.
그래서 자리에 돌아오자마자 강과장에게 쪽지를 보냈다.
[저기요 과장님]
[네 ○사원님]
뭐야... 귀엽게.
방금 전까시 심각했는데 뭔가 귀여운 답장에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 아니 이게 아니지. 이어달리기 물어봐야지.
[영업2팀 이어달리기 누가 나가요?]
[나랑 한사원이요]
망할.
강과장과 한사원이라니, 아이고야..... 뭔가 뒷골이 확 당기고 피가 훅 솟아오르는 느낌.
강과장과 한사원 둘이 나란히 달릴 걸 상상하니 짜증이 나서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이런 거였구만. 이런 거였어. 신입이랑 과장이랑 묶어서 내보내려는 속셈들이었어.
[그쪽도 팀장님 지시에요?]
[네 그렇게 됐어요]
[왜 저한테는 안 물어봐요?]
[아까 다 들었어요
옹성우랑 나가라고 하셨잖아요]
오래간만에 존댓말을 보니 잠시 설렐 뻔 했지만 갑자기 살벌해져서 좀.. 무섭습니다, 강과장님.
어쨌거나 결국 상황을 보아하니 우리 부서 팀장님들은 각팀 과장과 신입을 묶어서 내보내실 생각인 것 같고,
그래서 마케팅팀은 나와 옹과장님, 그리고 영업2팀은 한사원과 강과장인 거다. 영업1팀도 그럴 거고..
1등을 하려면 영업 1, 2팀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하니 옹과장님이 말씀한 것처럼 연습을 해야될 것 같기는 하다.
아니, 내가 다른 건 모르겠고 딱히 강과장을 이기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사원은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아주 여유만만한 얼굴로 강과장님이 저에게만은 잘해준다고 말했던 그 순간이 생각나 갑자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그래, 아주 확실히 이겨버려서 내가 한사원의 코를 꽉 눌러주기는 해야겠는데 진짜.
-
"저... 과장님. 내일부터 집에 같이 못가요."
"왜?"
"옹과장님이 퇴근하고 한 시간씩 달리기 연습하자고 그랬어요."
"....허."
앞을 보며 운전하던 강과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하고 바람 빠진 소리를 냈다.
강과장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다시 말하지만 내가 한사원은 좀 이겨야겠다.
속 좁아 보일까봐 솔직하게 말은 못하고, 팀장님이 지시하셨으니까 나는 해야 된다는 투로 이야기를 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
"1등 못하면 팀장님한테 미운털 박힐까봐 겁나서 그래요,
저희 팀장님 엄청 진지하셨단 말이에요."
"원래 박팀장님 좀 그래. 그래도 진다고 미워하고 그러지는 않아."
"그래도요. 아까 엄청 진지한 팀장님 표정 보고 나니까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나는 한사원이랑 따로 연습 같은 거 할 생각 없는데."
"....."
"근데 너가 옹성우랑 연습 그렇게 해버리면 어떡해. 나도 해?"
"........"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도, '네'라고 대답할 수도 없어서 혀를 내어 입술을 달싹였다.
아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근데 그렇다고 연습 안 한다고 해놓고 지면 더더욱 안 되는 건데.
강과장과의 관계가 중요한 건 맞지만 그래도 팀 내에서 신입의 위치라는 게 있는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내가 한사원한테 잘해주는 강과장에 대해서 뭐라고 해놓은 게 있으니 반박도 못하겠는 거다.
게다가 원래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출장 준비할 때도 그렇고, 막상 갈 때도, 또 다녀와서도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었는데.
과장님이 참고 참다가 이제야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어 덜컥 무서워졌다. 진짜 이렇게 되면 솔직히 내가 할 말이 없다.
아, 너무 골치 아프게 됐다...
"나 너랑 옹성우 같이 있는 거 싫어."
"........."
"출장은 일이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해했어.
근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과장님.."
"옹성우가 너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게 아닌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 내가 이것까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너가 하고 싶으면 해. 하고 싶다는데 내가 뭐라고 못하는 거잖아.
팀장님 지시니까 따라야겠으면 따라.
근데 난 보고 있을 자신 없어."
강과장의 단호한 말들이 이어졌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말이라 무어라 반박도 못하겠다.
강과장의 차가운 말투와 목소리가 처음 본 강과장의 그 모습과 비슷해서 너무 당황스러웠고, 놀란 것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대뜸 여기서 미안해요, 연습 같은 거 안 할게요. 그 말 취소에요. 라고 할 자신도 없었다.
여기에서 그렇게 말해버리면 계주는 지는 게 당연한 일이고, 나는 신입사원으로서 팀 자존심도 못 세워주는 무능한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못했던 거다. 강과장이 싫어서도, 미워서도 아니었다. 다만 이번 대회는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말을 못했다.
강과장이 많이 화났을 건 아는데,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도 맞는데. 이번 만큼은 강과장보다는 팀 내에서 나의 역할에 조금 더 마음을 쓰고 싶었다.
그렇게 아무 말 못하고 강과장 차에서 내리고 난 뒤,
다음날 아침에도 강과장은 같이 출근하자고 연락하지 않았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나는 그와 함께 출근하지 않았다. 물론 퇴근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나는 쇼핑백에 운동화와 트레이닝복을 넣고 다니면서 퇴근 후에 옹과장님과 회사 옆 공원을 한 시간씩 뛰었다.
처음 하루이틀은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득 차고 너무 힘들었는데, 셋째날부터는 조금씩 여유로워지기 시작하더니 좀 더 지나니 속도도 많이 붙었다.
이대로라면 승산이 충분히 있었다.
그래, 계주에서 이기고 나면 바로 강과장한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자.
내가 이번에는 꼭 신입사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고. 그래도 나를 믿어주고 도와주는 팀원들한테 부끄러운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과장님도 화 풀어주겠지. 어디까지나 내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 일단 이기고 나서 잘못했다고 하자.
-
"과장님, 저 신청서 내고 올게요."
"아, 같이 가요."
어느 종목에 나가든 참가 신청서를 써서 인사총무팀 박우진 인턴에게 제출해야 했다.
나 또한 출전 신청서를 뽑아서 '종목'에는 '남녀 짝궁 이어달리기'를 적고, '참가 사원'에는 '옹성우'와 '○○○'을 썼다.
이걸 제출하러 잠깐 다녀오겠다고 과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같이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과장님과 함께 사무실에서 나왔다.
"...안 계시네."
"응?"
"아, 아닙니다. 과장님."
나오면서 영업2팀에 강과장 자리를 흘끔 봤는데, 자리에 없는 것 같았다.
아침저녁으로 못보면 볼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우연히 마주치는 걸 제외하고는 보지를 못한다.
그런데다 우연히 마주친 적도 없었으니 거의 일주일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있는 거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시시콜콜한 것들이 궁금하다. 물론 못보니까 물어볼 수가 없다.
꽤 짧은 시간을 함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했었나.
씁쓸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인사총무팀에 도착했다.
옹과장님이 손을 들어 자동문의 버튼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문이 먼저 열렸다.
"저 열심히 할게요, 과장님!
감사합니다!!"
익숙하게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에서는 애교가 철철 흘러내렸다.
이 목소리는 굳이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한사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강과장이었다.
"어머, 안녕하세요, 옹과장님! ○사원도!
신청서 제출하러 오셨어요-?"
한사원이 안 그래도 큰 눈을 반짝이며 옹과장님께 물었다. 옹과장님은 짧게 목례하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사원은 아, 저희돈데- 하며 수줍은듯 웃어보였다. 나는 표정관리가 안 됐다.
차마 강과장의 얼굴은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혹시라도 눈이 마주치면 정말 심장이 멎어버릴지도 몰랐다.
"마케팅팀 이어달리기는 옹과장님이랑 ○사원이구나-
저희 영업2팀은 강과장님이랑 제가 나가요!"
"...아... 네..."
"○사원도 달리기 좀 하나봐요-?"
"...아 저는... 그냥... 하하."
바보같이 하하, 하고 웃어보였더니 별로 안 좋은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옹과장님께서 내 손목을 잡더니 나를 이끄셨다.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전혀 편하지 않은 관계로 얽혀 있어 말이 길어져봤자 좋을 게 없었던 거다.
나는 옹과장님이 이끄는대로 따라갔고, 한사원은 그럼 대회날 보자며 끝까지 눈치가 없었다.
"가요, ○사원."
옹과장님께 잡혀있던 손목은 어느새 손목이 아닌 손으로 바뀌어 있었고,
나는 맞잡힌 두 손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저렇게 보니 둘이 잘어울리네.
무의식이 떠올린 생각 때문에 마음이 휘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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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부터 들고 왔습니다. 공지와 나눠서 올릴까 했는데 지나치게 거창해 보일까봐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강과장은 여러모로 독자님들 마음에 난도질을 할 거라 예상을 해봅니다...ㅎㅎ
글 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하나씩 해볼게요. 일단 어제 최종화까지 쉼없이 달려온 모든 연습생들과 국민 프로듀서님들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국프의 한 사람으로서 물론 그랬고요...ㅎㅎ 데뷔하게 된 연습생들은 정말 축하하고, 아쉽게 데뷔하지 못하게 된 연습생들이더라도 앞으로의 길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물론 데뷔팀을 모두 마음에 들어하고, 또 좋아하고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조금 남더라도 지금의 워너원을 수용하고, 다 안고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걸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워너원은 워너원대로 응원하고,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들 또한 다들 잘 되기를 바랄 거예요.
글의 말머리는, 프로듀스 101이 끝난 자리에 워너원이 있게 되었으니 변경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바꾸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워너원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프로듀스101은 끝났지만 연재는 계속 할 계획입니다. 제게 하나 바람이 있다면 지금까지 읽어주셨던 분들이 계속 함께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편안한 토요일 저녁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편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