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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뉴리 전체글ll조회 639


 

소독약 향기가 퍼지는 순간

 

 

그에게 안긴채로 반발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입을 삐죽 내밀자

그 입술에 살짝 키스하고 정말 피곤했던 모양인지 작게 하품한 뒤 귀에다 대고 작게 속삭인다.

 

" 잘먹었습니다. "

 

 

 

-

 

 

" 으음.......... "

 

 

눈을 뜨고 옆을 바라보니 내 몸에 팔과 다리를 걸치고 끌어 안은 채 자고 있는 박찬열이 보인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감겨있는 눈을 바라봤다.

가지런한 속눈썹을 가볍게 쳐다보고 입술로 시선을 옮겼다.

 

알맞게 두툼하고 이쁜 입술. 쉴 새 없이 내 입술을 훔치고 몸을 훑어 다리를 벌리게 하는, 부끄럼따위 없애버린 뒤 본능만을 이끌어내는 저 입술.

손으로 살짝 만져보자 촉촉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도둑키스를 하고싶다는 갑작스러운 생각에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귀 까지 그 울림이 전달된다.

 

시끄러운 심장소리에 박찬열이 깰까봐 바로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하얗고 깔끔한 천장.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면서도 손으로 덮어보고싶다는 엉뚱한 마음에 손을 뻗어 펼쳤다.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하얀 천장이 보여 괜히 아쉬운 마음에 한숨을 쉬자 옆에서 박찬열이 바람빠지는 소리를 낸다.

 

 

" 깼어? "

 

" 혼자 뭐하고 있어. "

 

" 응, 그냥. 천장에 손바닥을 대보고 싶어서. "

 

" 닿게 해줄까? "

 

 

 

속옷만 입은채로 벌떡 일어난 박찬열이 한 팔을 높게 들어올리니 손바닥이 천장에 닿는다.

흡사 천장을 들어올려 버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 작게 웃자 뭐가 우습냐는듯이 쳐다보며 날 일으킨다.

 

" 자, 이렇게. "

 

 

몸을 굽혀 다리를 잡고 들어올리는 그 때문에 깜짝 놀라 머리채를 잡고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더니

안심하라는 듯 천천히 움직이며 천장을 만져보라는 뜻인지 고개를 가볍게 까딱한다.

 

 

바닥과는 달리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손바닥에 넓게 퍼졌다.

따뜻하지 않을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 나중에. "

 

" 응? "

 

" 나중에. 내가 직접 내 힘으로 만져보고싶어. "

 

" 천장이 낮은 집으로 이사를 갈까? "

 

" .... "

 

 

 

 

그의 몸에서 내려와 문을 벌컥 열자 놀라 뒤집어지는 도경수를 받아내는 김종인.

 

" 아 썅!! 깜짝이야!! 문을 열려면 노크를 하고 열던가!! "

 

" 뭔 개소리야. "

 

 

 

말도 안돼는 소리를 지껄이는 김종인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젯밤이 생각나 고개를 확 돌렸다.

 

 

" 흐응, 왜? 어젯밤에 불타올랐던게 생각나? "

 

" 닥쳐!!!!! "

 

" 좋은 소리 잘 들었어. 근데 너보단 우리 경수가 신음소리가 더 예쁘ㄷ.. "

 

" 닥쳐!!!!! "

 

 

 

정신을 차린건지 씩씩거리며 발버둥치는 도경수를 봤는데 눈이 마주쳤다.

둘다 얼굴이 빨개져 그 자리에 굳어있는데 박찬열과 김종인이 작게 웃으며 우리를 질질 끌고 나간다.

 

" 밥 먹자 밥! "

 

" 밥 먹어야지. "

 

 

 

도경수와 내가 다시 본래 얼굴색으로 돌아오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박찬열과 김종인이 친해지는 동안 시간은 흘러갔고, 점심을 먹은 뒤에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 벌써? 이렇게 일찍? "

 

" 올 때도 시간 걸렸으니까. "

 

" 더 있고 싶었는데.... "

 

 

아쉬운 마음에 눈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자 볼에 살짝 뽀뽀하며 다음에 또 올 것을 약속한다.

 

그 기분좋은 스킨십에 기분이 좋아져 그에게 안겼다.

 

" 갑자기... "

 

" 이렇게 내가 안는 것도 오랜만이지? "

 

" ....응. "

 

" 그 땐 그렇게 밀어냈으면서... "

 

" 떨려서 그랬어. "

 

 

 

 

" ....에? "

 

 

 

 

 

" 빨리 나와!! "

 

" 응!! 지금 나가!! "

 

 

 

벌써 짐을 다 챙겼는지 밖에서 들려오는 김종인의 목소리에 급하게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 차 앞에 섰다.

 

 

 

" 뭐 빼먹은거 없지. "

 

 

박찬열의 말과 함께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 나 쉬. "

 

" 늦게 오면 버리고 갈꺼야. "

 

" 치사!!! "

 

 

 

 

 

진심이 담겨있는 듯한 박찬열의 말투에 툴툴대며 집으로 다시 달렸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는 도중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져 재촉하는 김종인 줄 알고

일부러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오오오 "

 

" 즐거운가보군. "

 

 

" ....!!!! "

 

 

" 내가 널 데리러 가기 전에 네가 와라. 또 저번처럼 험한 꼴 당하고 싶지 않으면. "

 

" ...... "

 

 

" 저녁 여덟시. 네 원래 집 앞으로 가면 검은색 차 한대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타고 오거라. "

 

 

" ....네. "

 

 

 

 

전화는 말 없이 끊어졌다.

 

 

박찬열의 아버지.

 

 

 

기억이 다시 되살아 났다.

박찬열을 지켜야한다는 기억이.

 

 

 

 

 

.

 

 

 

 

 

 

" 왜 이렇게 늦게와. "

 

" 아 ㄱ.... "

 

 

" 변백현은 원래 변비야. "

 

" 닥쳐!!!! "

 

 

 

" 무슨 일 있어 백현아? "

 

또 다시 멀미에 시달려야하는 공포 때문인지 이름까지 불러가며 날 걱정하는 도경수를 바라봤다.

 

 

 

어쩌면.......

 

 

 

" 아냐, 괜찮아. 늦겠다 가자. "

 

 

 

 

 

 

 

 

 

.

 

 

 

 

" 잘가. "

 

" 담에 봐요 찬열 형. "

 

 

 

 

도경수를 부축하고 모든 짐을 다 들고 손을 흔드는 김종인이 검정색 점으로 보일 때까지 바라보다가 박찬열을 봤다.

 

" 언제 형 동생 사이가 된거야? "

 

" 너랑 도경수랑 창피해하는 동안. "

 

 

" .....변태형제. "

 

" 다시 지껄여봐. "

 

 

" 아야야야... "

 

 

 

쭈욱-하고 한 손으로 내 볼을 잡고 늘어뜨리는 박찬열 때문에 아파하며 발버둥치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오늘 잠깐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나갔다가 들어올게. "

 

" 몇 시. "

 

" 열시 안에는. "

 

 

혹시나 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며 다음 대답을 기다렸다.

 

" 늦으면.... "

 

" 응? "

 

 

"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연락해. 데리러 갈께. "

 

" 응. "

 

 

 

 

 

.

 

 

 

 

신발을 신는 그 순간까지 박찬열의 잔소리를 들으며 나왔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몸 이곳저곳에 돈을 숨겨놨다.

이런 위험한 일에 보험든다고 안좋을 건 없으니까...

 

 

그렇게 집에 다다르자 길을 막고 있는 검은 차 한대가 보였다.

운전석으로 다가가자 한 사내가 내리고 뒷자석 문을 열어준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차에 탔다.

선글라스를 낀채 묵묵히 운전하는 남자를 흘끔 거리며 바라보다가 힘들게 말을 꺼냈다.

 

 

" 저...회장님은...아니, 박찬열의 아버지는...어떤 사람이죠..? "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한다.

 

" 회장님을 조심하세요. "

 

 

" 네? "

 

 

 

닥쳐라. 입다물고 찌그러져있어라. 이런 말을 들을거라 예상했는데,

의외의 말이 나와 남자를 바라보자 선글라스를 벗으며 지나가는 반대쪽 차량 헤드라이트에 눈이 부신지 얼굴을 찌푸리고  말을 해온다.

 

" 그 분은. 자신의 권력에 필요하다면 친아들도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

 

" 어째서.. "

 

 

" 그쪽 얘기는 대충 알고 있습니다. "

 

" ......네... "

 

 

" 부디 조심하세요. "

 

" 감사해요. "

 

 

" 무사히 돌아가면 찬열 도련님께 안부나 전해주세요. "

 

" 누구라고..... "

 

 

 

 

" 김준면이요. 도련님이 들으면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네요. "

 

 

 

알아듣지 못하는 말만 계속하는 탓에 시선을 창가로 돌렸다.

어디로 가는거지...

 

 

 

" 내리세요. 저는 더 이상 같이 가드릴 수 없어요. "

 

" ...감사해요. "

 

 

" 부디... "

 

 

 

깊게 허리를 숙여오며 인사를 하는 그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문 쪽을 향해 걸었다.

꽤나 큰 건물 내부에 망설였지만 바로 앞에서 "변백현씨 맞으신가요" 라고 물어보는 직원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움직였다.

숨을 가다듬은채 직원이 안내하는 곳으로 다가가자 검은 양복을 입고 뒤돌아서있는 중년의 남자가 보였다.

 

천천히 다가갔다.

 

아주 천천히.

 

 

 

문이 닫히고.

 

 

" 안녕하세ㅇ... "

 

 

허리를 숙이려던 순간 강하게 남자의 손이 내 뺨을 올려붙였다.

 

 

 

 

 

 

-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려 안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회장님 등장...두둥...

 

 

 

눈을 가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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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ㅠㅠㅠㅠㅠㅠ1등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영광)ㅠㅠㅠ드디어 회장님이....ㅠㅠㅠㅠㅠㅠ백현이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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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뉴리
저도 이렇게 1등을 해주시는 독자님이 계셔서 영광이랍니다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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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궁디에요ㅠㅠ
회장님,저랑 싸웁시다(부들부들)우리 찬백이들 위험하게 하지마세요 그러시면 제가 가서 던질껍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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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상상......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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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단호박이에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회장님...왜그래여...ㅠㅠㅠㅠㅠㅠㅠㅠ찬백행쇼ㅠㅠㅠㅠㅠ백현이나 찬열이 죽는거 아니겠죠...?ㅠㅠㅠㅠ백현이 제발 혼자 끌어안으려고 하지마ㅠㅠㅠㅠㅠㅠ.....잉잉..ㅠㅠㅠ오글거리지만...뭐라해야될지 모르겠네여...ㅠㅠㅠㅠㅠ찬백행쇼진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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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뉴리
행쇼...하겠죠 하하하 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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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이라인이에여ㅠㅠㅠ회장님 그러지마여ㅠㅠㅠㅠ찬백이들이 언능 이 위기들을 넘기고 행쇼했으면 좋겠어여ㅠㅠㅠㅠ그나저나 아침에 천장만지는 장면..으허진짜ㅠㅠㅠㅠ막 대놓고 나 달달함 그러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은은하게 달달한거 진짜ㅠㅠㅠㅠㅠ능글거림이 아주 구렁이 뺨치는 찬열이와 니니는 정말..사랑이에여(하트)정말 제 남자아니고 백현이랑 경수남자 스럽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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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면서 손가락이 어휴....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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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회장님..... 우리현이 건들지마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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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뉴리
뺨을 맛나게 때리시는 회장님이네욬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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