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담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주의 얼굴에 전보다 부담이 덜해 보인다. 그래도 절대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저번처럼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여주는 마음 먹었다. 매니저님께 오늘은 태형이와 상담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여주는 이때까지 봤던 태형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요즘들어 누구보다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여주는 그런 태형이를 떠올리다 한숨을 내쉬고 소속사로 출발했다.
"헤헤... 안녕하세요...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성여주라고 합니다 잘부탁 드려요 오늘 하루"
"어... 상담이 처음이라서 서투를 수도 있고 말도 조금 네 아무튼 잘부탁 드려요"
"괜찮아요 상담은 잘한다는 기준은 없어요 그러니까 부담가지시지 마시고 편하게 하셔도 돼요 여기 이거 스무디인데 드실래요?"
"어! 네 감사합니다"
아무리 김스치면 인연인 태형이지만 이 상황은 솔직히 태형이도 힘든 자리였다. 그런 태형이를 배려해 여주는 먼저 말을 걸고 편한자리로 바꾸어 주려고 노력을 했다. 지금의 태형이의 모습은 천진난만의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속에 얼마나 큰 응어리가 있는지는 여주 또한 알지 못했다. 지금부터 태형이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으음... 요즘 엄청나게 바쁘시던데 괜찮으세요?"
"바쁜데 재밌어요 무대에 설수 있는 것도 재밌고 힘든데 재밌어요"
여주는 이해하지 못했다. 무대위에 서는 것이 어째서 재밌는지 여주는 이해하지 못했다. 여주에게 무대는 두렵고 무서운 존재지만 무대 위에 서고 싶은 그런 존재였다.
"그래도 태형씨도 힘든 점이 있을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는 편이에요?"
"저는 카페에 들어가요! 카페에 들어가서 아미들이 써준 편지를 읽으면 기분이 다시 좋아지거든요"
"아미들은 좋겠네요 이때까지 만난 방탄멤버분들도 그렇고 태형씨도 그렇고 모두 아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크고 예쁘네요"
"우리 형들도 그렇고 지민이 정국이도 그렇고 다들 착하고 당연히 우리 아미들을 좋아하죠 나도 그렇고 우리 멤버들도 그렇고"
멤버들과아미들을 생각하는 태형이는 신이 났다. 누구보다 자신의 사람들에겐 한 없이 애정을 퍼붓는다. 그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기를 잘한다. 연기를 배우면서 태형은 누구보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에 능했다. 그렇기에 지금도 자신의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을 꺼내지 않고 있다.
"사람이 무섭지 않아요? 항상 먼저 다가가던데"
"무서우면 어떻게 친해지고 어떻게 말을 걸어요 솔직히 무서운 사람도 있죠 그런데 무섭다고 다가가지 않으면 친구가 될수 없잖아요"
여주는 이때까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여주는 사실 사람을 무서워했다. 그렇기에 유명한 탑시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명한 탑시드와 어울리지 않았고 친해지지 않았다. 인사만 하는 사이 딱 그 정도로 선을 그었고 친구들과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친구는 만들지 않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여주와 달리 태형은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많았고 그만큼 받은 상처 또한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형은 항상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졌다.
"부럽네요 저는 사람이 무서워요 그래서 태형씨처럼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어요"
"항상 무섭다고 다가가지 않으면 평생 못해요 처음이 무섭지 두번째부턴 쉬워요 한번 시도 해봐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여주는 느꼈다. 정말로 진심을 다해 자신의 말에 답변해주었고 자신을 걱정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런 태형이를 여주는 걱정했다. 착하면 착할수록 연예계에선 더 많은 상처를 얻게 되고 그만큼 데뷔초 관심이 많이 쏠렸던 태형 또한 좋은 소리를 많이 들은 만큼 안좋은 소리 또한 많이 들었었다. 그렇다는 건 태형이의 마음 속에 그만큼 응어리들이 너무나도 크지만 절대로 입밖에 꺼내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항상 밝아보여서 부러워요"
"좋은 사람들이랑 있으니까 항상 좋은 거죠 우리 아미들도 있고 멤버들도 있고"
여주는 태형이의 마음 속을 하나씩 건들기 시작했다. 폭발하기를 바라면서 그냥 응어리를 풀어낼수 있도록 하나씩 건들였고 밝아보여서 부럽다는 말에 순간 표정이 좋지는 않았다가 다시 밝게 웃었다. 하지만 여주는 그 찰나의 표정을 보았다.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 해요 힘들잖아요 항상 밝은 척 행복한 척 천진난만한 척"
"무슨 소리에요"
"맞잖아요 힘들어도 나는 괜찮아요 난 항상 힘이 넘치니까~ 이런식으로 자기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었잖아요"
"그러면.. 어떻게해요... 힘들다고 한번 무표정을 지어버리면 쟤봐라 인기많으니까 벌써부터 스타병 걸린거봐라 인성이 별로라더라 이런소리가 들리고 팬들한테서는 어디 아픈거 아니냐는 걱정부터가 들리는데 나라고 항상 웃고 싶겠어요? 나도 사람인데... 항상 웃고 싶은 사람이 아닌데..."
"악플은 신경쓰지마요. 그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요 무조건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에요 팬들은 당연히 태형씨를 좋아하니까 걱정하는 거에요 그건 당연한거에요"
태형을 제대로 건든건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들어올때 웃었던 태형이 아닌 진짜 태형이의 모습이 나왔다. 여주 또한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사람이 그 대상이라면 그 틀안에 가두려고 한다. 지금은 태형이가 그 틀에 갇혀있었다. 항상 밝고 웃고 있는 아이이며 이 아이에게서는 무대외에선 항상 웃고 있는 얼굴만 볼수 있는 아이 그런 틀에 태형이가 가두어져 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오랫동안
"나도 항상 웃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렇다고 팬들에게 걱정을 주기는 싫어요 멤버들에게도 그런데 나도 항상 장난만 치는 아이 아닌데... 형들도 가끔 물어요 그냥 무표정으로 밖을 쳐다보고 있으면 무슨 일있냐고 난 그냥 그냥 있었던건데... 형들은 자꾸 걱정해요"
"알아요 저도 무슨 말인지 알아요 그런데 힘들면 그냥 웃지 않아도 돼요 그냥 있어도 돼요 무조건 웃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어짜피 악플러들은 웃는다고 욕을 할사람이고 웃지 않으면 웃지 않는다고 욕을 할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그사람들은 신경 쓰지 말고 멤버들이 팬들이 걱정하는 건 태형씨에게 애정이 있어서니까 너무 그러지 말아요"
"그렇지만 그욕을 혼자서 먹는게 아니잖아요 저로 인해 멤버들도 함께 욕을 먹고 내 잘못을 멤버들이 받고 있잖아요 이렇게 미안한 일 투성이인데 어떻게 멤버들한테 나 힘들다고 말할수 있겠어요 무슨 자격으로"
"힘들다고 말하는 것에 자격이 있어야해요? 필요 없어요 그딴거 멤버들도 각오한거에요 좋은 소리만 들을 수없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어요 태형씨도 알고 시작했잖아요 태형씨가 점점 더 성장 할수록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테고 그럼 좋은 소리가 많은 만큼 싫은 소리도 많아지는데 하나씩 다 신경 쓸 거에요?"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안하잖아요... 나때문에 다 내 잘못으로 욕을 먹는건..."
"태형씨 잘못 하나도 없어요 멤버들도 알거에요 태형씨는 잘못이 없다는 걸 지금 태형씨는 스스로에게 상처주고 스스로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러지 않아도 돼요 태형씨는 사랑받을 자격 충분한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도 될만큼 멋진 사람이에요"
"이제... 그만 아파해도 되는거에요? 이제 멤버들한테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은거에요?"
"물론이죠 이제 혼자서 울지 말아요 누구에게라도 기대도록해요 스스로에게 상처주지 말아요 멤버들에게도 이제 그만 미안해해도 돼요"
"고마워요... 그말이 듣고 싶었어요.. 이제 그만 아프고 싶었고... 하..."
"울어도 되니깐 참지 말아요 병나겠다 그러다가 이제 절대로 숨기지 않기로 약속해요"
"고마워요..."
여주의 말로 태형이는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하염없이 여주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며 울었다. 이로써 태형이의 응어리는 모두 씻어 내려갔다. 태형이의 눈물과 함께 멤버들에게 가졌던 미안함, 자신을 절벽으로 밀어버렸던 자신의 감정들을 함께 내려 보냈다. 여주는 속으로 빌었다. 이제는 진심으로 행복한 태형만 가득하고 이렇게 속에 쌓아두는 태형이는 없기를 빌어본다. 태형이는 단지 누구들보다 착했고 그만큼 다른사람들이 힘든 걸 보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멤버들과 속사정 이야기를 할수 있는 아이가 될것이다. 여주는 누구보다 태형이를 믿고 있었다.
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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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이 되고 싶은 숭눙
오늘글도 뭔가 슬프죠..? 저도 느꼈어요 하지만 항상 밝기만한 태형이에게 저런 속사정이 있을 것 같아서 써 보았어요. 태형이에 대해 더 쓰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요즘 이글을 쓸때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서 정말 너무 많이 울것같아서 쓰질 못했어요. 행복한 일만 가득하고 봄날만 가득한 태형이길 빌어봐요. 물론 방탄 모든 멤버들과 아미분들도 봄날만 가득하길 빌게요. 항상 제글을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글을 쓰기 힘들때 이떄까지 써주셨던 댓글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는 해요 정말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