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빙의글/김종인] 기다림의 초승달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d/5/ed594e18c8419143d587206c85f9126d.png)
w.새벽시간
"너 고양이는 잘 있어?"
아,응!!완전 잘 있지.사진 볼래?카페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도중 깜둥이의 얘기가 나왔다.
핸드폰안에 담겨있는 몇십장의 사진을 보여주자 친구들이 이쁘다며 감탄을 하기 시작했다.아 괜히 어깨가 으쓱 거리네-
사진속의 깜둥이는 인형처럼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있었다,뭔가 알고 있다는 듯이.내 책상에 앉아 꼬리를 말고는 나를 바라보는 사진도 있었다.
"와-무슨 고양이가 뭐이렇게 섹시해보이지?"
"그러니까.얘 눈 색깔 진짜 이쁘다."
그치 진짜 이쁘지.섹시해 보이는건 눈이랑 털 색깔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거 일껄..근데 진짜 내가 봐도 섹시하게 생기긴했어
와 근데 고양이 눈색깔이 이렇게 이뻐?오드아이도 이정도는 아니던데?라떼를 한번 쪽 빨아들이고는 친구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 거렸다,그러니까 말이야.
"**이 니가 데려왔을때도 눈 색깔이 이랬어?"
"아닌데,그때는 아직 애기여서 눈이 약간 회색빛띄는 파란색이었는데.애기들은 다 그런 색이라며"
깜둥이의 눈 색깔은 그리 흔하지않은것 일까
"이 사진봐.무슨 사랑이 넘쳐나네"
완전 둘이 서로 엄청 사랑하는것 처럼 나왔어.무슨 사진이지?서로 사진 보내달라며 난리인중에 내 휴대폰을 가져와 사진을 넘겨보았다.
어,이거 언제찍힌거지? 사진속에 나와 깜둥이가 코를 맡대고서는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은 코를 맡댄체 둘이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 이쁘다...
사랑이 넘쳐나 보인다..
문득 평소에 내가 깜둥이에게 사랑을 주고 있기는 하는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훨신 많을텐데,고양이는 외로움을 잘 안탄다고들 하지만.깜둥이는 뭔가 다를것 같았다
깜둥아 오늘 일찍 들어갈게,기다려
-
지나간 여름이었을때 인가.한참 장마철이었다.우중충한 먹구름이 낀 하늘에 쉬지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던 날.
어느때 처럼 덜렁대던 나는 우산을 가져나오는걸 깜빡해 집에 가지도 못하고 도서관 뒷 화단 휴계실에 쪼그려 앉았다.비가 언제쯤 그치려나..
손을 밖으로 뻗자 톡톡 내 손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기분이 좋다가도 한숨이 나왔다.보통 여자가 이러고 있으면 남자가 와서 우산같이 쓰자고 하지않나?
내 주제에 남자는 무슨.쓸때없는 생각에 작게 웃고는 화단쪽으로 시선을 옮겼다.작은 검은 물체의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저게 뭐지?
한참을 응시하고 있을때 화단쪽에서 뿅 하고 검은머리의 물체가 튀어나왔다.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며 야옹-하며 울기 시작했다
"애기고양이네..여기서 뭐해-엄마는 어딨구.."
행여나 애기고양이가 도망을 갈까 조심조심 화단앞으로 오리걸음을해 다가갔다.그런 나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않았다.
쪼그만게 겁은 없나보네..아 근데 춥겠다..가까이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니 내리는 비를 다 맞아 검은 색 털들이 젖어 몸에 엉켜붙어있었다.
애기야-이리와봐.한쪽 손을 내밀어 땅을 톡톡 치자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고는 가까이 다가왔다.오오오 알아들었나보다
다가온 고양이를 안아든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얼마나 비를 많이 맞은것인지 고양이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대로 놔두고 가면 안돼겠다 싶어서 내 가디건으로 몸을 잘 감싸준후 비를 맞지 않게 가방에 넣어 앉고는 그래도 비를 맞으며 집으로 걸음을 빨리했다
집에 도착해 가방에서 고양이를 꺼내들자 작게 야옹하고 울었다.혹시 어디아파서 그런건 아닐까 싶어 일단은 씻기기로 했다
따뜻한 물을 몸에 살살 부어주자 몸을 부르르 떤다.너도 따뜻하긴하지? 고양이라면 물을 싫어할텐데 얘는 아닌가보다.그런게 아니라 반항할 힘도 없어서 그러는거겠지
"어휴,내 꼴봐..물에 빠진 생쥐네 완전."
고양이만 신경쓰느라 내 몸은 전혀 신경쓰지않았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어서는 말도 아니였다.
대충 씻고는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누워있는 고양이 옆에 누웠다.많이 피곤했던건지 발을 꾹꾹 눌러도 통통한 배를 쓰다듬어도 깨지않는 고양이었다.
혼자 비 다 맞느라 고생했어,고양아.
"넌 까마니까 이름 깜둥이로 하자.귀엽게"
-
"깜둥아 언니 왔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에서 깜둥이가 쪼르르 달려와서는 손에 자기 얼굴을 마구마구 부비적 거린다,아 귀여워라
가방을 구석에 던져놓고는 깜둥이를 안아들어 머리에 마구마구 뽀뽀세례를 퍼부었다,하루종일 혼자 심심했지.보자 밥은 다 먹었네?
어,심심했지.그래도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와서 기뻐.
밖이 많이 추웠던것인지 나를 쓰다듬는 손이 차다.손을 보자 빨갛게 변해있었다.조금이라도 온기를 나눠주고싶어 **이의 손에 얼굴을 부비적 거렸다
꼬르륵-배꼽시계가 울렸다.거의 7시네.이쯤이면 배고플만도 하지..깜둥이를 다시 내려놓고 허기진 배를 깜싸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뭘 먹을까-밥도 하기 귀찮은데..냉장고를 뒤적이다가 선반에 있는 컵라면을 보고는 씩 웃었다.오케이 오늘은 컵라면 당첨.
저것봐.또 그 이상한거 먹을라고 그러지.얼핏 몸에 안좋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식탁으로 뛰어올라가 컵라면이라는 물건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킁킁-냄새를 맡아보아도 그닥 좋은 냄새는 나지않는데..딱 봐도 그닥 좋아보이는 물건은 아니다
도대체 뭐가 좋다고 저걸 자주 먹는건지 이해가 안갔다.앞발로 물건을 살짝 밀어 식탁아래로 떨어트렸다
"뭐야.깜둥이 너 이거 왜그랬어!"
물이라도 먼저 부었으면 어쩔뻔했어!내 머리를 작게 콩 때린 너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 너가 이뻐보여 뚫어져라 쳐다보면 또 내 코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너였다.아 왜그러는데,치지마.고개를 돌리며 이리저리 피했다
"어쭈,피해?니가 잘못했으면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 깡은 뭐야"
하여튼-니 눈빛땜에 맨날 내가 진다 정말-깜둥이를 다시 식탁위로 내려놓고는 컴라면을 뜯어 뜨거운물을 부었다.
그걸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깜둥이가 왼쪽 앞발을 들어 물을 건들이려하자 씁- 하고 쏘아보았더니 다시 앞발을 내려놓는 깜둥이었다.
**이가 먹는걸 보고는 식탁에서 뛰어 내려 쇼파위로 올라가 앉았다.
혹시나 네 옆에 있다가 내 털을 먹으면 안돼기에,난 항상 네가 밥먹을때엔 쇼파위에 앉아 너를 지켜본다.
그런 나를 가끔 힐끔힐끔 쳐다보며 웃는 너는 너무 이쁘다.
내가 사람으로 변하면 제일 먼저 저 컵라면인지 뭔지 다 없애버릴거다.맘에 안들어.
사람으로 변하면 항상 네 옆에 있을 수 있겠지?
밥먹을때도 이렇게 안떨어져 있을 수도 있고,네가 나갈때면 같이 나갈수있으니까.
초승달이 뜨기까진 얼마 안남았어,그래도 나한텐 그 시간은 너무 길어
뭐든지 너랑 함께하고 싶은데 말이지
2013이 왔네요!새해복많이받으세요!해피뉴이어~ㅎㅎ
저는 오미자와 같이 미자졸업했어요!우왕 신기방기
깜둥이의 위력이 컸나요??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ㅠㅠ
신알신과 새 암호닉감사드립니다!
징조님,빡찬님,지스르님,별사탕님,별이님,까칠님,밍밍님,안면윤관님,솜사탕님.
그 외 일곱분 감사합니다!
비회원이신 몇분들도 오셔서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셨더라구요ㅠㅠ정말 감사합니다 감동먹었어요..
다음편엔 완전한 종인이로 찾아올게요!!
(아 그리구 브금 보내달라는 분이 계셨는데 이메일이 없다고 나오더라구요ㅠㅠ보내드리고싶었는데ㅠㅠ)
2013년 알차게 보내시길바래요!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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