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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 상인님 표지 감사합니다♥
Pick you up ♡ 5
준수는 하루 종일 카페 하이에서 아르바이트 아닌 아르바이트를 했다. 밤새 고민을 했는지 퉁퉁 부은 얼굴로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때론
카페모카도 만들고 바닐라 라떼를 만들고 녹차 라떼를 만들다 단 것이라면 환장을 하는 유천 생각에 한숨을 쉬었다. 유천과 준수, 재중은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사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야한 농담도 스스럼 없이 할 정도로 격이 없는
사이였다. 준수와 재중이 야한 농담을 하면 유천은 주로 어이 없다는 듯 웃는 게 전부였다.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준수는 시계를 보고
지금이 점심 시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김재중이. 유천이도 지금 점심 시간이지?"
"음, 아마도?"
"오키."
준수는 상당히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바이, 라고 말하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평소와 같이 당당하게 바이라고 말하는 준수를 보며 재중은
드디어 어떻게 할지 생각 했고만. 이라고 생각하며 컵 닦던 것을 마저 닦았다.
*
[박유천은 지금 당장 나오시오.]
[씹으면 죽어]
유천은 연달아 두 개가 온 카톡을 확인했다. 그리고 피식 헛웃음을 지었다. 오늘 학교에서 하루 종일 우울해하던 유천이었다. 같은 반 여자
애들이 무어라 말을 시켜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로 말을 끊었다. 밥도 먹지 않고 엎드려 있던 유천이었는데 준수의 카톡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유천은 대화창을 보며 나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뭐라고 써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카톡 한 개가 더 왔다.
[읽씹 뒤져]
유천은 참으로 준수다운 말이라고 생각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문 밖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얼굴이나 보자는 마음에서였다. 유천은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준수를 보고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하나 고민했다. 평소에도 준수에게 아무 말이나 툭툭 내뱉는 유천이었지만 사실은
몇 번이나 고민하고 하는 말이었다. 준수가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이런 걱정을 말 하기 전에 몇 번
이나 고민했다. 유독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에 약한 준수였다. 상처에도 약하고 스트레스에도 약한 준수이니 유천이 조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게 준수는 여자를 좋아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유천이 천천히 교문앞에 도착했을 때 준수는 발장난을 치고 있었다. 풀을 툭툭 치기도 하고 발을 이리저리 왔다가 갔다가 하며 균형잡기를
하고 있었다. 유천은 웃음이 나는 걸 간신히 참았다.
"왜요."
어, 유천아! 라고 반갑게 인시하려고 마음 먹은 준수는 퉁명스러운 유천의 인사에 마음이 상했다. 그러나 내가 어른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웃으며 인사했다.
"유천아 점심 안 먹었지?? 형이 동백 도시락 사왔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기면 아무것도 먹지 않는 유천이었다. 준수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유천이 중학생 때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을 준수는 기억하고 있었다. 재중은 어린놈이 고집이 징그럽게 세다고 고개를 저었고, 준수는 이유도 모른 채 유천
을 안아주며 위로해주었다. 유천이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한 건 그 다음 날이었다. 준수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재중이 말했다. 내가 져 줬어.
너 완전 코 꿰였다. 준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재중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준수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준수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유천이 아무 것도 먹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했다.
"밥 먹었어?"
"안 먹었어요 고마워요. 이제 가요."
유천은 준수의 얼굴을 보면 자꾸만 어제 자신의 추태가 떠올랐다. 갑자기 욱 해서 감정을 드러낸 것이 너무 창피했다. 기억을 지우고만 싶
었다. 그리고 준수가 일부러 자신에게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도 짐작이 갔지만 또, 어제와 같은 추태를 부릴까봐 무서
웠다.
"박유천 너…"
"형 마감 끝났어요? 이번에 새로 시나리오 작업 들어간다면서요. 빨리 집 가요."
"너 진짜…."
준수는 잔뜩 얼굴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박유천 술 마시러 가자."
유천은 이 형이 미쳤나? 표정으로 준수를 쳐다봤으나 준수는 당당하게 그런 줄 알아! 라고 소리치고 뒤돌아 걸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도시락 봉투를 확인하고 다시 뒤돌아 약간은 민망한 얼굴로 유천에게 봉투를 전해준 뒤 다시 뒤돌아 걸어갔다. 준수의 가슴은 긴장감
으로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
준수는 매우 당황했다. 당당히 술을 마시러 가자고 했고, 제 집에 맥주와 소주를 잔뜩 사다 놓았는데 유천이 맥주 한 캔에 이렇게 취해버릴
것이라곤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어른스럽게 자 마시자! 라고 당당히 외쳤던 준수였다. 속으로는 무슨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자신은 어른이니 어른답게, 쿨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유천의 얼굴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평소처럼 귀염성 없는
무뚝뚝 고딩이었다. 그러나 유천의 말은 달랐다.
"형 진짜 나 미워하면 안돼요. 아, 진짜로오…"
잔뜩 울상을 지으며 자신에게 달라붙는 유천의 행동에 몸이 굳었다. 평소에 야한 말은 해도 달라 붙거나 끈적하게 구는 일은 없었는데,
지금 유천은 끈적하다기 보다는 어리광을 피우는 아이의 행동에 가까웠다.
"유, 유천아 잠깐만."
유천은 아빠다리를 하고 앉은 준수의 위에 올라탔다. 준수와 얼굴을 마주보는 자세를 한 유천이 준수의 목덜미에 매달렸다. 자신보다 훨씬
큰 유천이 준수의 다리 위에 올라타자 준수는 다리가 저려왔으나 유천을 떼놓을 수 없었다. 이럴 계획이 아니었다. 유천에게 어른스럽게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런 행동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따끔하게 말해주려고 했는데 모두 다 틀렸다.
"나 진짜 형 진짜진짜 좋아해요. 형은요?"
"그러니까 유천아 형 다리가 저려. 그러니까 유천아 잠깐만."
"응? 응? 형은요?"
유천은 준수의 목덜미에 여전히 팔을 두른채로 준수의 눈을 쳐다봤다. 준수는 애써 다른 곳을 쳐다봤지만 유천의 시선은 끈질기게도 준수를
따라왔다.
"응? 형은 나 싫어요?"
"아니 유천아. 내가 너를 왜 싫어해 당연히 좋아하지."
"그럼 뽀뽀 해줘요."
준수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유천아 내일 해줄게. 내일 그러니까 자자."
"싫어… 싫다고…."
준수는 유천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말았다. 아주 어릴 때 유천이 운 걸 본 이후로 처음이었다. 준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아, 알았어 알았어 유천아 울지 마."
"진짜? 진짜? 뽀뽀!"
"유천아 눈 감으면 뽀뽀 해줄게"
"…싫어!"
준수는 술 취한 사람에게 무슨 말이 통하겠냐고 생각한 뒤 유천의 양 볼을 손바닥으로 잡았다. 유천의 입술이 준수를 마중나왔다. 그래,
동생이니까. 동생이니까 괜찮아. 촉, 하는 소리와 함께 준수와 유천의 입술이 닿았다. 유천은 만족한듯 베시시 웃었지만 준수의 얼굴은
잔뜩 굳어졌다. 내일 어쩌지. 준수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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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헝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ㅠ.ㅠ 제가 입시때문에 너무 바빠서.. 헝헝 죄송합니다.. 입시 때문에 당분간 편지 생략하도록 할게요ㅠ.ㅠ
죄송하고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종이님 딘듀님 사물카드님 소시지님 해균님 도나님 요캉님 레몬씨드님 상인님 연두님 섬섬님 루뜨님 쇼콜라님 사랑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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