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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렇게눈부셔도돼? 전체글ll조회 2055



[EXO/준면] 김준면선생님은 학생이 궁금하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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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실분들만!

반응보고 연재하겠습니다!!




주말을 지내고 다시 월요일이 왔다. ㅇㅇ여자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인 나는 지금 3학년 문과반을 담당하고 있다. 여고에 온 건 이번학기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 벌써 한 학기의 반이 지나갔는데도 항상,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러이유로 예민한 여자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많이 고민한다. 특히 이 반, 8반에 오면 더욱 더 신경쓰인다. 창가 쪽 제일 뒷 줄에 앉은 녀석때문이다. 그 녀석은 짧은 단발 머리에 큰 눈이 인상적인 외모를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귀여운 여고생 같겠지만, 수업을 할 때 마다 나를 뚫을듯 쳐다보는 그 눈빛과 27살인 나의 눈이 마주치면 오싹한 느낌이 들어 먼저 눈을 피하기 일쑤였다. 내가 새로 부임한 첫 날 부터 그 녀석은 그랬다.



"자 그럼 88쪽 문제 풀어보자~제일 집중 안하는 사람 시킬거야."


귀여운 여자아이들의 앙탈이 들렸다.


"아아~~"


"아 선생니임~"


"그러니까 어서 집중해야지!"


내가 생각해도 유치했지만, 애들이 착해서 선생님 말을 잘 들었다. 열심히 문제를 푸는 아이들을 살펴보다 어딘가 쎄-한 느낌이 들면, 역시 그녀석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책상 사이로 애들이 문제를 잘 풀고 있나 보고 자연스레 그 녀석 옆에 섰다. 애들이 있으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다른 애들은 다 열심히 하는데 웬디만 딴짓하네~?이웬디 발표하고 싶어?"


이번엔 지지 않으려 시선을 앉아있는 그 녀석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 녀석도 내가 저를 보듯 날 쳐다보았다. 그러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샤프를 집어 문제에 밑줄을 그었다. 나는 웃으며 다른 선생님들이 흔히 학생들 에게 하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녀석은 바로 내 팔을 쳐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러워서 계속 그 자리에 서서 녀석을 내려보았다. 내게로 눈을 흘리고 다시 문제에 밑줄을 긋는 녀석이었다.



"선생님! 다 풀었어요."


"어..어.그래. 그럼 1번 문제 부터 풀어볼게~자 1번!"




당황감을 애써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날 쳐다보는 녀석을 뒤로 하고 교실을 나섰다. 나오자 마자 한 숨을 크게 쉬었다.



"후- 끝났다."


"뭐가 끝났는데 김선생?"


"어?도선생님 과학실에 안계세요?"


"어.이번주는 교실수업. 오늘 점심은 밖에서 먹을까 김선생?"


"저야 좋죠!"



첫날 도경수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땐 나보다 어린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나보다 5살이나 많으셨고 엘리트라고 소문난 선생님이셨다. 성격도 굉장히 남자다우시고 나에게 조언도 잘 해주시는 아주 좋은 선생님이시다. 도선생님과 함께 학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왔다. 자연스레 불백2인분을 주문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김선생은 요새 뭐 힘든거 없어?"


"힘든 것 보다도.. 여자애들을 잘 모르겠어요."


"애들이 어떻게 하는데?"


"어떤 애가.. 계속 저를 뚫어지게 쳐다봐요."


"김선생 짝사랑 하는거 아니야? 원래 여고생들은 그래. 젊고 멋진 총각선생이 오면 너도 나도 다 좋아하거든."


"그런..거겠죠?"


"그렇지뭐. 근데 별로 오래 안간다? 나도 처음에 부임했을 때 스물 여섯인가..딱 김선생 또래였어. 처음에는 책상 위에 초콜렛, 사탕, 과자 이런거 매일같이 받았었는데, 좀 지나니까 나한테 아는 척도 안하더라."


"진짜요?"


"원래 그래. 이 가수, 저 가수 좋아하는 것 처럼 이 선생님 좋아했다가 저 선생님 좋아했다가 그러더라고."











해가 지자 선생님들이 하나, 둘 씩 퇴근하셨다. 나도 대충 정리를 하고 다른 선생님들 처럼 퇴근을 했다. 학교 본 건물 뒷편, 주차장으로 향했다. 어둑어둑해져 내 차가 잘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차 키를 꺼내 두어번 눌렀다. 저 쪽 끝에서 차에 불빛이 보였다. 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 걸었다. 차 문을 열려고 운전석 쪽으로 가자 이상하게 누군가가 날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더니 건물입구 계단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녀석이 보였다. 하지만 무시했다. 운전석에 앉아 키를 꽂고 시동을 걸고 몇 분이나 가만히 있었다. 녀석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계속 고민했다. 결국엔, 운전석 창문을 열었다.


"웬디야, 데려다 줄게 차에 타."




녀석은 조용히 조수석에 올라탔다. 집이 어딘지 묻지도 않고 무작정 운전대를 잡았다. 어느새 완전히 밤이 되어버렸다. 온통 캄캄했지만 많은 불빛들이 있었다. 화려한 브릿지의 불빛, 높은 건물들의 불빛,그리고 지금 차 안의 불빛.




"선생님은."


"어?"


"선생님은, 저랑은 다르게 너무 깨끗해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래서 너무 질투나요."


"..."


"그래서 좋아요. 나랑 달라서."



녀석은 내게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그 전에 했던 말이, 깨끗하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하고 생각했다. 대체 뭐가 저와 다르게 깨끗하다는 거지? 대체 뭐가.


"깨끗..하다는게 무슨...뜻이야?"


"하얗고 투명해요 선생님은. 올곧고 모범적이에요. 선생님은...그래요."


그 말 뒤로 아주 작게 저만 들리게 '나도 그러고 싶어요.' 라고 말 하는 걸 들었다. 그 후로 나를 보는 눈빛이 더 강해졌다. 눈이 마주칠 때면 난 꼭 호랑이 앞의 순한 양이 된 것 같았다. 잡아먹히기 만을 기다리는 무리에서 뒤떨어진 양이 된 그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양은 꼭 잡아먹히기 만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호랑이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호랑이가 단지 저를 먹잇감으로만 보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된 후로. 호랑이를 어떻게든..양과 공존 할 수 있게 변화시키기를 원했다. 하지만 양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를 몰라 호랑이 앞에서 눈을 피하기만을 했다.





점심시간, 조금 일찍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앞에 보이는 뒷모습이 딱, 그 녀석이었다.


"웬디야!"


녀석은 굳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이리로 오라는 손짓을 하자 다시 뒤로 돌아 제 갈길을 갔다. 난 급히 달려가 손목을 잡았다.


"선생님이랑 이야기 좀 하자."


교무실 옆 상담실에 들어왔다. 상담실은 다른 교실과 다르게 딱딱한 의자가 아닌 푹신한 소파가 있는 곳이었다. 푹신한 소파에 녀석을 앉히고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1인용 소파안에 푹 들어가는 녀석의 몸이 참 작아보였다.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할지 고민을 하다 어렵게 먼저 입을 열었다.


"공부는..잘 되니?"


"성적보면 아시잖아요."


"아..그래.웬디 공부 잘하지. 그럼 다른 건? 뭐 힘들다거나..그런거 말야."


"저랑 이야기 하고 싶으세요?"


"응."


"왜요?"


"네가 궁금하니까."



녀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내 앞에 서서 내 얼굴을 또 쳐다보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난 소파 등에 기대 편안하게 녀석을 쳐다보았다. 녀석도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닥쳐요."



녀석이 나간 뒤로 한참을 벙쩌있었다. 웬디는 정말 알 수 없는 애였다.







대표 사진
독자1
????웬디는 정말 알수없는 아니네요ㅋㅋㅋㅋㅋㅋ. 를 보고 제가 멘붕! 다음편이 궁금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ㅌ..털썩..웬디..너무무섭지만좋네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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