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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준면] 김준면선생님은 학생이 궁금하다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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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응.세훈아.그래.그럼 7시에 보자."



수업이 없는 시간이라 교무실에만 있기엔 답답해서 야외계단으로 나왔다. 한칸 아래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몰래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녀석이 저녁에 세훈이라는 아이와 약속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전화를 끊고 올라오는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뭐라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교내에서 핸드폰 사용 금지인데. 그리고 지금 수업시간이야. 여기서 뭐하고 있어?"


아무 말 없이 교복 치마 주머니에서 보건실사용허가증을 보여주었다. 나를 흘겨보고 문 손잡이를 잡아 실내로 드러가려고 하는 녀석의 뒷모습에 질문을 던졌다.


"너, 선생님이 우습니? 아니면 내가 우스워?"


"저번에 선생님 좋아한다고 말했잖아요."


"너..지금 나 놀리니?"


녀석이 나를 흘겨보고, 철컥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문 닫히는 소리에 눈을 강하게 감았다가 떴다. 난간에 팔을 걸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 늦은봄 따스한 바람이 피부에 느껴졌다. 녀석과 나도 그러길 바랬다. 늦은봄 따스한 바람 같은 사이가 되길 바랐다.







이번엔 녀석이 아닌 내가 학교 근처에서 녀석을 기다렸다. 오늘은 꼭 제대로 나를 놀리는 건지, 왜 쳐다보는 건지에 대한 답을 받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미 애들은 다 가고 없는 시간이었다. 어둑어둑해진 초저녁 학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녀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보였다. 점점 가까워지자 벽에 기대고 있던 등을 똑바로 세웠다. 그리고 웬디야-라고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부르기도 전에 전화에서 들었던 세훈이라는 이름을 부르면서 앞으로 뛰어갔다.



"오세훈!!"


녀석이 길 한복판에서 그 남자애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그것도 웃으면서. 처음으로 녀석의 밝은 모습이 보였다. 내 앞에서는 항상 무표정과 매서운 눈빛으로 일관하던 녀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낯선 모습이었다. 둘은 아주 사이가 좋아보였다. 나란히 서서 걸어가는 둘의 뒷모습을 아주 불편한 감정을 갖고 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선생님이 있었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날 기다리는 것이었겠지만 난 얼른 앞에 보이는 세훈이에게 뛰어갔다. 내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었다. 내 유일한 친구이자 유일한 돌파구 세훈이.



"오세훈~오랜만이다?"


"이 오빠가 좀 바빴잖냐. 대학 신입생으로서 아주 많은 걸 했지!"


"그래서 재밌었냐?"


"나 완전 인기쟁이거든~?"



세훈이와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처음 만났을 때가 아마도 중학교 1학년때였을 것이다. 바로 앞집에 세훈이가 이사를 왔었다. 세훈이 어머니께서 먼저 우리집에 찾아오셨다. 집에 있던 나와 엄마가 세훈이어머니를 반갑게 맞았다. 어머니께서는 세훈이가 열 네살이라고 하셨다. 우리 엄마는 세훈이 어머니께 나도 열 넷이라고 말하셨고 그래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세훈이는 빠른년생이라 중학교 2학년이었다. 학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후로도 편하게 친구처럼 지냈는데, 세훈이가 고등학교를 올라가자 나에게 자꾸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었다. 학년이 다른데 왜 이름을 부르냐며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나를 괴롭혔던 기억이 있다. 왜 그렇게 오빠라는 호칭때문에 나를 괴롭혔는지 모르겠다. 난 아직도 오빠라고 부르지 않지만 대학생이 된 후로 가끔 오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가 세훈이와 달리 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적응을 잘 못했었다. 그래서 항상 조용하게 지냈는데 친했던 친구 몇몇에게 배신을 당했다. 배신이라기 보다도 일방적인 괴롭힘이었다. 학교에서는 정말 친한친구였지만 학교 밖에선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친구들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 나를 위해 세훈이가 많이 노력을 해주었다. 가끔 구하러 와주기도 하고 어두워진 나를 조금이나마 웃게 해주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었다.



"웬디.학교는 어때? 공부는 힘들어?"


"공부는 항상 너보다 잘했어."


"장난치지말고 대충..어때?"


"똑같지 뭐. 책보고 밥먹고 집가고...근데."


"근데?"


"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진짜?누구?같은 반 친구야?"


"새로 오신 선생님."


"선생님?네가?"


세훈이가 이렇게 호들갑 떨며 놀라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아무와도 상대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 까지도. 1학년때 담임선생님과 나는 꽤 친했었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항상 담임선생님께 가 질문을 했었고 그런 나를 이뻐하셨다. 분명히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일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은 나를 귀찮은 존재로 여겼었고 그 일을 묻어두려고 했었다. 그 때문에 난 선생님들을 정말 싫어했다. 날 괴롭혔던 아이들보다도 더.



"문학 선생님이신데...막상 가까이 하지는 못하겠어. 1학년때 담임선생님 같을까봐..."


"모든 사람들이 그 선생님 같진 않을거야. 근데 왠지 나도 불안하다. 혹시라도 또 상처받을까봐."


세훈이가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내게 웃으라는 듯 웃어보였다. 세훈이와 있는 시간 만큼은 그 어떤 시간보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아침 일찍 부터 출근을 했다. 웬디의 생활기록부를 꺼내어 보았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없었다. 혹시 몰라 전화번호를 저장한 후 파일을 덮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어?일찍출근했네 김선생?"


"좋은 아침 입니다 도선생님."


출근하는 도경수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휴게실에 가서 모닝 커피나 한 잔 마시자는 도선생님의 권유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게실로 들어와 내가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 올려놓았다. 도선생님은 종이 컵 두개를 꺼내와 믹스커피를 부었고 물이 뜨거워져 끓을 때 까지 기다렸다.



"김선생 왜이렇게 일찍 출근했어?"


"저...도선생님."


"왜?김선생."


"혹시 문과학생들 중에 아는 애들 있어요?"


"아이러니 하게도 지구과학인 내가 문과 애들 담임을 잠깐 했었다? 원래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입원을 하셔서 1학기엔 내가 담임을 맡았었지. 이과애들이랑 다르게 문과애들은 어찌나 감수성이 풍부한지…"


"아 그럼 혹시 3학년 8반에 이웬디라고 아세요?"


"아...이웬디학생 말하는건가? 그 학생 잘 알지..."


"그 아이 뭐..특별한거라던지..그런거 없어요?"


"아 그게..."


커피포트에 물이 다 끓자 도선생님이 내게 앉아 있으라는 손짓을 하고 본인이 일어나 뜨거운 물을 종이컵에 부었다. 커피 스푼으로 세번씩 종이컵을 휘저은 뒤 왼쪽에 든 컵을 내게 건냈다. 나는 목례를 했고 도선생님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이거 아는 쌤들 별로 없는데... 사실은 웬디가 우리 반 학생이었거든?2학년때."


"네."


"걔가 1학년 때 괴롭힘들 당했었어. 근데 교내폭력이 아니라서 말이야..참 곤란했었거든. 학교에서는 절대 웬디를 안건들이고 학교 밖에서, 그러니까 뭐 집에 따로 불러서 괴롭히고. 걔네도 어찌나 나쁜 애들인지 안보이는 곳만 그렇게 때리고 그랬었데. 2학년 때 초반에 상담하는데 웬디가 치마가 접혀서 허벅지 까지 올라갔었는데 상처가. 깜짝놀랐다니까. 1학년 2학기 말에 강제전학을 보내긴 했는데, 그 때 웬디 담임선생님이 쉬쉬하려고 했었거든. 2학년 되고 내가 담임이라 교감선생님께서 꼭 비밀로 하라고 당부하고 말해주셨어. 애가 많이 어둡지? 다 그것때문일거야. 1학년 때 수업했을 땐 조용하고 참한 아이었는데.."


"아 그랬었군요.."



웬디에게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건가...?그 담임선생님 같을까봐 나를 그렇게...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데 저번엔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뭐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많이 됬다. 마음을 열지 못하는 걸 보면 아직도 그 때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증거이니까.



시간을 보니 아이들이 한창 등교를 할 시간이었다. 도선생님께서는 지각체크를 해야한다며 휴게실을 나가셨고 난 핸드폰을 꺼내 웬디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학선생님인데 점심시간에 상담실에서 잠깐 보자.'




보실분들만!

그냥 제가 연재가 하고싶네요...ㅋㅋㅋ 그렇게 길진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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