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과 함께 들으시면 좋습니다.
평소랑 똑같은날이었다.
달라진게 있다면 정든옛집이 아닌새로운집이라는건과
이때동안 구석에 쌓아뒀던 상자들이사라졌다는것
단 두가지뿐이였다.
옛집은 지독히도 끔직했다.
하루에 한상자씩 집앞에놓인상자안에 무엇이들었는지모르는 불안감이 매일 나를 조여왔다.
눈뜨자말자 일어나서 집앞에 놓인상자를확인하는게 버릇이될만큼 나는 그 지독히 긴 스토킹에 적응이되어있었다.
어느날은 상자한가득 집안에서의 나의모습이찍혀져있었고
다른날은 죽은동물의 피 비린내가 나를반기고있었다.
상자안에 나의사진이든 날은 집안에서만있었던날이고
죽은동물이 든 날은 내가 남자나 여자 즉 다른사람을만났었던날이었다.
2~3년 그 긴 스토킹을 당하며 든 생각은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일을당하는가'가 다였다.
가끔 사진이나 내가좋아하는취향의물건이 상자에담겨져오면 그 상자들은 베란다에 쌓아놓기도했다.
이런식으로 반복한 생활이 정확히 3년에 접어들쯤 나는 소리소문없이 스토커를벗어나기위해 그 집을떠났다.
다음날 집앞에 놓인 꽃 한송이를 받지못한채로
"새로 이사한 집은 좋냐?"
"뭐 좋은거같기도하고 그저그래"
"그래 나중에 집들이한번갈께 끊자"
"응"
친한친구인 태일이에게 이사소식을 알리고 전화가끊기자 폰을 쇼파위로 던졌다.
"하"
새로이사온집은 저번집보다 아낙하고좋았다.
새아파트란 증거를말해주듯이 새아파트냄새도나고
무엇보다 몰래와서 지겹도록 당한 스토킹이끝날생각을하니 눈엣가시가
사라진듯 마음이편했다.
하지만,그 편안함도 일주일을 버티지못했다.
일주일이 얼마나 길다고 그 짧은기간에 적응된 나는 평소와같이 운동을나갈려고 문을여는순간
보기싫었던 그 상자를 다시보게되었다.
분홍색바탕에 장미꽃이 그려져있는 상자를 열어보니 백합 한송이와 '못찾을줄알았지 까꿍'이라는 쪽지가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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