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실핀 계란찜 레람쥐 블루밍 글잡쨍이
야한랍택이 메모장 포로리 뚱바 목소리성애자
레비 꼼도리
암호닉 늘 받아요~@.@
* 철부지 왕자님 홍빈이와, 무의식 중에 홍빈이를 참 예뻐라하는 경호팀장 원식이@.@
완벽한 허구와 망상으로 이루어진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닭~
그러니까 때는 바야흐로 2012년 이맘때.
황실을 재건하자는 의견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고 그에 세금과 더 복잡해질 나라를 걱정한 시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를 벌였었다. 그를 무시하고 강경책을 내세워 결국 2013년 9월, 왕실이 재건되었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는 한옥으로 만들어진 궁궐이 넓게 세워졌다. 까다로운 4차 심사에 걸쳐 왕실의 고위간부들과 경호원들, 또 궁녀와 여러 시녀들이 뽑아졌고 왕실의 대를 이을,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왕의 멀고 먼 후손인 황제와 황후, 공주 둘과 황태자 하나가 즉위식을 가졌다.
2014년 1월, 민심은 평안했고 나라 역시도 대단한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랍콩] 오 나의 왕자님!
by. 로제
황태자가 사라졌다.
늘 고요하고 조용했던 왕궁이 발칵 뒤집혔다.
궁녀들은 전부 질질 끌리는 한복 치마폭을 잡아들고 황궁 안을 뛰어다니며 황태자를 찾기 시작했고, 경호원들 역시 황궁 주변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전부 뛰어다니며 황태자를 찾고 있었다.
황태자가 실종된지 5시간 후에는, 경찰이 동원되었다.
여러 언론에서는 납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세우고 있었고, 걱정에 쉬이 앉지 못 하고 이리저리 걸음을 옮기던 황후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황태자 실종 6시간만에, 황태자 담당 경호팀장 김원식은 황태자를 발견하고 그대로 손목을 세게 잡아 질질 끌어 차에 밀어넣었다.
"미친 거 아니야? 손목 빨개진거봐. 너 이렇게 나 막 다뤄도 되는거야?"
"막 다룰 짓 하셨지 않습니까, 황태자님."
"와, 너 내가 진짜 잘라버릴거야. 황궁 돌아가자마자."
"출발하자."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운전기사에게 말을 하고 긴 다리를 꼬고 있는 원식을 바라보던 홍빈이 씩씩거리며 좌석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대고서 골이 난 표정으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쌩쌩 지나가는 바깥의 전경을 바라보던 홍빈이 한숨을 폭 쉬더니 고개를 돌려, 역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원식의 수트 소매를 꼭 쥐었다.
슬쩍 눈을 돌려 저를 바라보는 원식에 입을 우물우물하던 홍빈이 작은 목소리로 원식에게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나가주면 안 돼?"
"지금 황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안 됩니다."
"아니 그.. 떡볶이 먹고 싶어서 나왔는데 여기 처음 와 보는 동네라 길 잃어서 한참 헤맸단 말이야."
"5시간 동안이나 헤매셨습니까?"
"..시끄러워, 나랑 떡볶이 먹으러 가자."
고개를 살짝 꺾고 홍빈을 바라보던 원식이 안됩니다, 단호한 한 마디를 남기고 다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물론 제 소매를 꾹꾹 잡아당기는 홍빈에 다시 뒤를 돌아봐야 했지만.
"나 진짜 답답하단 말이야.. 학교도 못 가고, 매일 쉬는 시간마다 뛰어놀았는데 갑자기 궁중법도나 지키면서 위엄있는 척 하고, 기자들은 허구한 날 몰려오고 컴퓨터도 티비도 없고. 음식도 무슨 건강 따진다면서 맵고 짜고 단 건 아무것도 못 먹게 하잖아!"
버럭 소리를 지르곤 울먹울먹거리다가 손 안에 얼굴을 묻는 홍빈에 원식이 적잖이 당황하며 꼬았던 다리를 풀었다.
황태자님. 황태자님? 손목을 붙잡아 떼어냈으나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홍빈에 원식이 쩔쩔 매기 시작했다.
한참을 동그란 정수리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머리 위를 슥슥 쓰다듬어준 원식이 운전기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 세우고 먼저 가서 내 차 좀 여기로 운전해오라고 시켜줘. 황태자님 찾았고 곧 보필해서 황궁으로 들어가겠다고 얘기하고."
언제 울었냐는 듯이 해맑게 웃고 있는 홍빈을 보며 다시 깊은 한숨을 쉰 원식이 홍빈이 쓰고 있는 모자를 더 깊이 눌러 씌워주고는 차에서 내려 홍빈 쪽의 문을 열어주었다.
폴짝 뛰어내려서 원식에게 팔짱을 꼭 끼고 근데 나 여기 길 몰라, 하는 대책없는 황태자를 어찌 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하던 원식이 저도 얇은 수트차림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니트만 입은 홍빈의 어깨 위로 제 자켓을 벗어 덮어주곤 홍빈의 손을 잡아 끌었다.
"있잖아, 나 떡볶이 먹고나서 귀도 뚫으러 가면 안 돼?"
"다른 분들이 안 좋게 보기라도 하시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하나만, 작은 걸로. 너도 뚫었잖아!"
칭얼칭얼 떼를 쓰는 홍빈에 눈을 감고 한숨을 푹 쉬던 원식이 걸음을 옮겼다.
성질을 내며 원식의 뒤를 총총 따라오던 홍빈에 원식이 뒤를 돌아서 홍빈을 마주했다.
갑자기 뒤를 도는 원식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는 홍빈을 바라보다가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지은 원식이 제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다가 홍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위험하니까 손 꼭꼭 잡고 다니세요. 이런 데서 뚫으시면 뒷처리 잘 안 해주는데가 많으니까 황궁가서 제가 뚫어드리겠습니다. 일단 드시고 싶으신거 드시고 나서 빨리 들어가셔야죠. 황후마마가 걱정 많이 하셨습니다."
***
"아, 싫어. 무서워. 그걸로 뚫는다는 소리 없었잖아!"
"원래 피어싱은 이런 바늘로 뚫습니다, 황태자님."
"으어어, 싫어. 제일 싫어!"
막상 침실로 온갖 피어싱들과 소독약을 들고 왔더니 무섭다며 날뛰는 홍빈에 원식이 한숨을 쉬었다.
안 뚫을거야.. 찡찡거리며 귀를 뚫지 못 하게 하려고 침대 위에 엎드려서 이리저리 구르던 홍빈이 역시 침대에 앉아있는 원식의 허리를 안아 탄탄한 배에 얼굴을 파 묻어버렸다.
당황해 굳어있던 원식이 헛기침을 하며 홍빈을 떼어놓고 피어싱을 모아놓은 통을 홍빈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거라도 구경하세요, 그러면."
"우와, 우와! 예쁜 거 많다!"
단순하기는, 벌써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피어싱을 바라보기에 바쁜 홍빈의 귓볼을 만지작대던 원식이 응? 하면서 저를 올려다보는 홍빈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다시 피어싱 통에 온 정신을 쏟은 홍빈의 귓볼을 계속 문지르던 원식이, 툭 소리와 함께 홍빈의 귓볼을 바늘로 뚫었다.
"아파!"
"잘 못 하면 덧나니까 가만히 계세요, 소독약 바르고 피어싱 끼워둬야 안 막혀요."
"아, 이게 뭐야.. 진짜 제일 미워!"
귀 아래를 손으로 받치고 소독약을 조심스럽게 발라준 원식이 제 피어싱 통을 뒤적거려 제일 무난하고 작은, 동글동글한 피어싱을 홍빈의 귀에 끼워주었다.
정말 아프기는 했는지 눈가에 그렁그렁한 눈물에 원식이 웃음을 지으며 홍빈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주었다.
"귀 아프시거나 피 나시면 저한테 오셔야 돼요. 알겠죠."
"근데 너는 나 왜 황태자 취급도 안 해줘?"
"취급해드렸습니다, 황태자님."
"아니야, 맨날 나 놀리잖아."
"이게 편하시잖아요."
귀를 만지작거리려는 홍빈의 손목을 잡아내린 원식이 귀 만지지 마세요,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을 하고는 홍빈의 방을 나섰다.
복잡한 마음에 침대 위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홍빈이 으아아!! 소리를 지르며 누워서 허공에 발을 굴렀다.
***
홍빈의 누님이자, 황실의 둘째 공주인 다빈의 생일 연회가 있던 날.
아무리 봐도 제 담당인 홍빈이 보이지 않자 초조한 마음이 든 원식이 연회장을 나서서 황궁 안을 돌아다녔다.
미성년자면서 여기저기 주는 술을 다 받아마시던 것 같은데, 무슨 사고라도 치고 다니는 건 아닐까.
정부와 황실의 고위 간리들이 모두 모이고, 기자들과 유명인사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이니만큼 조심스러워진 원식이 황실 안에 파놓은 작은 시내를 무심코 지나치다가,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에 뒤를 돌았다.
홍빈은 몸을 반쯤 시내에 담궈놓고 좋다고 웃고 있었다.
볼이 빨간 것이 취한 것이 틀림 없었다.
한숨을 쉬며 시냇가로 향하는 돌계단을 내려간 원식이 홍빈을 일으켰다.
"어어? 이게 누구야아! 웡식이다, 우리 원시기. 헤헤."
"많이 취하셨습니다. 이러다가 감기에라도 걸리시면 어쩌려고.."
갑자기 덥석 안겨오는 홍빈에 살짝 뒤로 밀린 원식이 축축하게 젖어있는 홍빈의 화이트수트에 한숨을 쉬었다.
감기에 걸릴 것이 틀림없었다.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칭얼거리는지.
안 되겠다 싶었는지 홍빈을 떼어놓고 제 코트를 홍빈에게 덮어준 원식이 다시 허리를 끌어안아오는 홍빈의 등을 토닥였다.
"들어가셔야 합니다, 황태자님. 여긴 보는 눈이 많아 어떤 오해를 살지 모릅니다."
"오해?"
"네, 황태자님."
"어떤 오해?"
이런 오해? 무작정 제 자켓을 부여잡더니 입을 맞춰오는 홍빈에 원식이 홍빈의 어깨를 붙잡았다.
쉽게 밀려난 홍빈이 헤헤, 거리며 웃곤 황실의 자랑이라는 500년 된, 거대한 나무에 등을 기댔다.
속눈썹이 젖어있었다.
늘 넘기고 다니던 화려한 색의 머리도 젖어서 축 가라앉아 있었고, 얼굴도 젖어있었고, 입술도 젖어있었다.
원식은 생각했다, 나무 뒤는 완벽한 사각지대였으며, 홍빈은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다.
합리화해도, 될 것이였다.
다가가서 홍빈의 허리를 감싸 제게 붙이곤 고개를 꺾어 홍빈의 얼굴에 얼굴을 가까이 한 원식이 낮게 웃으면서 홍빈의 얼굴에 후, 바람을 불었다.
"키스를 할 거면 제대로 하셔야죠, 황태자님."
"..."
"그리고 미리 미안해, 홍빈아."
술김이다.
술김에 실수는 모두가 할 수 있다.
다시금 저를 합리화시킨 원식이 입술을 맞대었다.
이내 제 목을 감아오는 홍빈의 얇은 팔에 원식이 아랫입술을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홍빈의 어깨에 걸쳐져있던 코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의식의 흐름대로 쓴 거라 뭔지 모르겠닭ㅇㅅㅇ..
저는 취붕러라 전부 좋아함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