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박우진 없다
; 춤밖에 모르는 개철벽남 박우진 꼬시기
w. 짹짹아참새해
EP. 9 저번에 했던 얘기 그대로 이어서 해주겠음 그 일이 있고 한 이틀 후였나 그 날은 일요일이었음 학교도 안가고 하니까 나는 씻지도 않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음 왜 있잖아 그 나른하고 눈 감으면 바로 잠들 수 있을거같은 그런 ㅋㅋㅋ 그 상황에서 갑자기 우진이한테 전화가 온거임 우진이가 원래 폰을 게임 용도로 사용하는게 98퍼센트인 애라 톡도 잘 안하는데 더군다나 전호ㅓ라니 너무 놀라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막 그런거임 목소리 가다듬고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데 괜히 머리도 대충 정리하고 전화를 받음 너무 흥분된 상태라 여보세요도 안하고 어, 우진아 왜? 라고 함 ㅋㅋ .. 그것도 굉장히 격양된 목소리 였던거 같음 ㅠ 우진이가 겁나 차분하게 (오늘 뭐해?) 하는데 난 진정이 안되서 계속 들뜬 그 말투로 (오늘? 아무것도 안해 집에만 있을걸?) 그럈음 근데 더 대박적인건 거기서 우진이가 뭐랬는줄 암? (나랑 놀아줘 그럼) 오 마 이 갓 .. 진짜 대미침인거지 ㅠㅠㅠㅠㅠㅠ 나 계탄줄 알았음 일단 당연히 좋다고 하고 전화를 끊음 그 때부터 우리 집은 총체적 난국이 됨 내가 화장대고 옷장이고 다 뒤집어놔ㅛ거든 너무 과하게 입으면 좀 오바한거 같고 그렇다고 너무 편하게 입을 수는 없잖슴 한참 고민하다가 하얀색에 꽃무늬가 그려진 오프숄더에 치마를 입고 나갔음 그것도 과해보일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약속 장소로 가는데 내가 좀 빨리 나와ㅛ거든? 근데도 우진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거임 .. 괜히 미안한 마음에 머쓱하게 웃으면서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아직 시간 좀 남았는데)"그냥, 네가 언제 나올지 몰라서. 여자가 혼자 기다리는 것보다 낫잖아."
"너 영화같은거 보는거 좋아하냐. 리리랜드? 여자 애들 되게 좋아한다던데. 볼래?" 사실 난 그런 로맨스 쪽 보다는 아이언맨 같은 액션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거기서 그렇게 말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우진이가 나한테 영화를 보자는데 내가 어떻게 우진이 선택에 불만을 표출하겠음 무조건 좋다고 고개 끄덕였지 만나자마자 밥도 못먹고 영화 보니까 팝콘으로는 허기가 안채워지는 기분인거임 솔직히 배고파 죽을 것 같았음 진짜 딱 박우진답게 영화 어땠냐 재밌었냐 그런 말은 하지도 않더라고 ㅋㅋ ㄹㅇ 눈치없게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나는데 우진이가 못들은건지 못들은척 하는건지 (나 배고픈데, 밥 뭐 먹고싶은거 있어?) 하는거임 내가 보기엔 모르는 척 해주는 것 같았음 안들릴 수가 없었거든 하 ㅠ 게다가 내가 빨개진 얼굴로 (어? 아니, 너 먹고싶은거 먹자. 나 별로 배 안고파.) 했더니 피식 웃어ㅛ음 ..
"그래? 배 안고프구나. 양식집 갈래? 내가 사줄게 한 네 접시 시켜먹자. 난 배고프고 넌 배는 안고프지만 양식 좋아하니까." 하는데 내가 얼마나 쪽팔렸는지 모를거임 튼 양식집에 와서 음식을 시키는데 짖짜 네 접시나 시킬려고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뜯어말리고 스파게티 하나랑 필라프 하나를 시켰음 영화랑 팝콘도 우진이가 냈으니까 밥은 진짜 내가 사고싶었거든 근데 밥 다 먹고 우진이가 바로 계산을 하는거임 진짜 당황해서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나 목말라, 쥬스 사주든가 그럼) 하면서 카드로 결제해버림 .. ㄹㅇ 김치야 난 ㅜㅠㅠㅠㅠ 밥 먹고 나오자마자 혹시나 나중에 안먹고싶어졌다 할ㄹ까싶어 쥬스를 하나씩 물고는 벤치에 앉았음 사람이 좀 드문 곳이라 조용한 분위기에 괜히 우진이 눈치만 슬쩍슬쩍 보고있는데 우진이가 먼저 입을 열었음 (여주야) (응?) (넌 아직도 내가 좋아?) (어, 어? 뭐 그런걸 물어. 사람 부끄럽게 ...) 이런 대화가 오가고 나니까 분위기 겁나 한순간에 묘해지는거임 그래서 뭐지 싶어서 우진이 올려다보는데 나 딱 보더니
"너 진짜 귀여운건 아냐."
"그래서 그동안 그냥 귀여운건지 좋은건지 헷갈렸잖아."
"나도 좋아해, 너만큼. 진심으로." 알다시피 얜 되게 필터링도 없는 주제에 훅 치고 들어오기까지 하는 성격이란 말임 나는 그런거에 굉장히 약하고 준비력이 부족하고 ㅠ 아니 내가 지금 차분해보인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 렬로 손 덜덜 떨리는 기분 이었음 와 진쩌 좋아서 눈물이 날거같은게 이런거다 싶음 아니 그 정도로 설명불가임 하 진짜 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되지 구름 위를 걷는 걸로도 부족해 내가 멍하니 있다가 ...어? 하니까 한 번 더 리플레이 하는데
"좋다고 나도. 좋아 죽을거 같은데 난 진짜 몰랐거든 이런게 좋아하는건지." 미쳤다고 진짜 이게 뭐냐고 꿈이냐고 ............
"나 진짜 좀 은근 보수적이라서 내 여친이 이런거 입는거 나만 보고싶거든? 그래도 괜찮으면," "그, 여친 남친 그런거 할래?" "... 사귀자, 우리." 진짜 나 앞으로 착하게 살거야 ........ - 마지막화를 남겨두고 우진이랑 여주가 이어졌네요 헤헷 마지막까지 같이 해줄거죠? 늦은 시간에 와서 미안해요 방학이라 밤잠이 줄고 낮잠이 늘어서 .. 곧 막화로 찾아뵐게요 여러분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