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엄마!! 오빠가!!!"
"조용해 조용해 미쳤어?"
우리집은 절대 조용한 날이 없다.
그건 바로 우리집 미친 놈 김재환 때문임
절대 절대로 나 때문은 아니다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엄마가 그러길 내가 태어난 걸 제일 좋아한 사람이 오빠라고 했는데...
근데 그 사이좋은 것도 얼마 안가고 유치원 들어갈 나이가 되면서 엄청나게 물고 뜯고 했다고 했다.
~김재환 6살 김여주 5살 시절~
" 여주야"
"웅?"
"쪼꼬송이 먹고 싶지~"
"엉!!"
"그럼 우리 이거 먹고 엄마한테 비밀로 하기다 !"
"웅!"
.
.
.
"김여주...끅...말 안하기로...킁...했짜나!"
"어마!!!"
이건 아빠한테 들은 얘기지만 나의 앞잡이 기질을 발휘한 그 날 이후로 오빠는 쪼꼬송이에 눈길 하나 주지 않았었다고.
이 날부터 우리 사이가 조금씩 불협화음이 된 것 같다.
이래서 세살 버릇 여든..여기 쓸 말이 아닌가?
아무튼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는 열심히 싸우고 있는 중이다.
나이를 먹으니까 더 싸우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나이는 핑계고 하나부터 열까지 상극인 것이 한 몫하는 것 같다.
"자 우리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바다!!!"
"계곡!!!!"
"야 둘다 똑같은 물인데 바다가지? 그치 엄마?"
"똑같긴 뭐가. 계곡가자? 응 아빠?"
"그냥 니들은 집에 있어. 엄마랑 아빠 등산갔다 올게."
라던가
"라면 먹고싶다."
"나도"
"동생이 끓여준 라면 먹고싶다."
"님이 끓여드셔요."
"여주야 한번만 끓여줘~~니가 끓인게 젤 맛있엉~~"
"증말 불쌍해서 내가 끓여준다 ㅎ"
(팔랑귀 아님)
"야 니 혹시 스프 먼저 넣냐?"
"그럼 니 손가락을 담글까?"
"아니 등신아 면부터 넣어야지."
"ㅋ 무슨소리야 스프 넣고 끓여야 국물이가 깊은 맛이 있지."
"얘가 어려서 뭘 모르네. 면에 있는 감칠맛이 나오고 스프를 넣어야 맛있다니까?"
"스프 먼저임!!"
"기승전 면 부터!!"
"김재환 김여주 둘다 나와! 어유 안 싸우는 날이 없어! 아주 그냥"
" ...네... "
이렇게 상극이다.
의견이 통합된 적 절대 없지 아마.
아 치킨 먹을 때 빼고.
"오빠 치킨 뭐 시켜?"
"새삼스럽게 왜 묻냐. 치킨은 뭐다?"
"땅땅치킨 3번 셋트이지 말입니다!"
치킨 먹을 때만큼 사이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생각해보니까 오글거려서 손가락이 떨어질 것 같네.
어찌됬건 우리는 이렇게 아직까진 잘 살고 있다.
조만간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은 기분 탓이겠지
예감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