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의
비글 여자♥친구
길들이기
04
워터파크에 가다! 下
비글여친이랑 워터파크 다녀왔는데요...3| 2017.07.20 오전 11:06
작성자 ponyo123
조회수 23,234,499 추천☞ 5,356,664 스크랩 4,334,112
자꾸 중간에 ㅇㅇ한테 전화오는 바람에 끊겼네요..
오늘은 워터파크 이야기 끝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요?
그렇게 구명조끼 던지고 도망가 버려서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기분 좋자고 놀러온건데 싸우고 싶진 않아서 처참히 버려진 구명조끼 들고 여자친구 쫓아갔어요.
밥 먹으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애가 울상이 되더니 뒤 돌아보는거에요.
"세운아.... 나 어떡하지..."
?
왜 또 저런 눈빛일까요. 아 저 또 무서워졌어요.
"나 어떡해............"
"왜그래."
"피자 먹으려구 들어왔는데, 옆에 스파게티가 너무 맛있어 보이잖아..."
"……?"
"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두개 다 시키면 되잖아."
"안돼.. 두개 다 못 먹는단 말이야."
"먹을 수 있을거 같은ㄷ,"
"응? 뭐라구?"
"…아니야. 그럼 내가 피자 시킬테니까, 넌 스파게티 먹고 피자 내꺼 나눠 먹어."
"……."
이번엔 눈빛이 왜저러지요?
뭔가 금방이라도 울거같이 울먹거리면서 제 손을 잡더니,
"운아.. 혹시.. 옷 안에 날개 숨겨 놓은거 아니지?"
"……?"
"너 정말 천사 아니야? ㅠㅠ 어쩜 이럴수가 있어어어 ㅠㅠㅠ?"
"……."
"난 진짜 복 받았나봐ㅠㅠ.... 이런 남친이랑 연애를 하다니 말이야..."
"…저희 주문 좀 할게요."
저 또 귀 빨갛게 달아오른건 아닌가 신경쓰여서 죽을뻔했어요.
귀 빨개지면 ㅇㅇ가 맨날 놀리는데..
-
두개 다 못 먹을꺼 같다더니 금방 해치워 버리더라구요.
저 피자 세조각 밖에 못 먹었는데….
어쨌든 점심 다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세운아~~ 나 이제 구명 조끼 줘!!!!"
"갑자기? 왜?"
"아 나 밥 너무 많이 먹었어...."
"응? 밥 많이 먹었는데 구명 조끼가 왜 필요해."
밥을 먹으면 더 무거워져서 물에서 안 뜰까봐 그러는건가, 생각했는데
"아니이... 나.. 배 나왔을꺼같단 말이야..."
저러면서 배를 가리더라구요.
아까랑 똑같던데….
뭐, 어쨌든간에 너한테는 좋은거니까, 바로 구명조끼를 건내줬어요.
같이 온천이나 가자고 따뜻한 곳 찾아서 걸어가고 있는데,
"세운아.. 저기 애기 울어... 아, 어떡해.. 잠시만 가보자!"
ㅇㅇ의 시선을 따라가니까 쪼끄만 애기가 혼자 츄러스를 들고
곧 울꺼같은 표정으로 멀뚱히 구석에 서 있더라구요.
"애기야 왜그래? 엄마아빠 어디계셔?"
ㅇㅇ가 애기 안아주면서 저렇게 물어보니까,
애기가 제 여친 품에 안기자마자 울더라구요.
진짜 엉엉 하면서 울길래 제가 일단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고,
옆에서 ㅇㅇ는 계속 괜찮다고 울지말라고,
엄마 찾아주겠다고 하는데
"걱정마, 누나가 꼭 엄마 찾아줄게! 울지말구..."
ㅇㅇ가 눈이 빨개지더니 곧 울꺼같더라구요.
"아니, 잠시만. 너가 울려고 하면 어떡해"
"아니야아.. 나 안 울어..."
"너 지금 눈 엄청 빨개.. 곧 울꺼같은데?"
"아니.. 애기가, 너무.. 서럽게, 우니까...."
결국 ㅇㅇ는 눈물 터지고,
저는 한 손으로 애기 안고, 한손으로 여자친구 토닥토닥해주면서
여자친구 손 잡고, 미아보호소로 갔어요.
손 잡고 가는데도 계속 고개 숙여서 끅끅 하며 울고..
미아 보호소에 가서 안내방송 하니까 금방 부모님이 오셨더라구요.
계속 감사하다고 인사하시고, ㅇㅇ랑 애기랑 같이 껴안으면서,
"세웅이라구 했지? 다음부터는 엄마 손 꼭 붙잡구 다녀야해! 또 길 잃어버리지 말구.."
"뉴나.. 감사함미다~"
둘이 만난지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이산가족이 헤어지는것처럼 한참을 울더라구요.
나중에 진짜 우리 아기 낳으면, 애기를 두명 키우는 기분일거같아요.
미아보호소를 나와서도 계속 코 훌쩍 훌쩍 하길래,
지나가다 발견한 솜사탕 집에서 솜사탕 사주니까 또 금방 울음 그치더라구요.
같이 온천에서 조금 쉬다가, 해도 지고 쌀쌀해지는거 같아서
슬슬 샤워하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고, 탈의실로 흩어져서 들어갔어요.
먼저 씻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 준비 다 했어?"
-운아...
"응, 왜그래?"
-.....나 망했어어어어.
"왜, 왜."
-나 밖에 못 나가.....
밖에 못 나온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왜그러냐고 되물어보니,
-나 화장품을 집에서 안 챙겨왔어......
"응? 그게 왜?"
-나 지금 쌩얼이라구... 이러고 어떻게 나가....
"뭐 어때. 괜찮아."
-아아아아아.. 안돼. 나 엄청 못 생겼어 지금...
"괜찮다니깐. 얼른 나와. 식당들 문 닫겠다."
-...너 나 보고 못 알아보거나, 막, 실망 하면 안된다...
"안그래. 빨리 나와."
사실, 저 날이 ㅇㅇ가 화장 안 한 얼굴 처음 본건 아니였거든요.
저번에 한 번 ㅇㅇ가 친구한테 보낼 톡을 잘 못 보냈는지,
저한테 자기 쌩얼 사진을 보내고 음.. 뭐라 했더라.
"나 볼살 좀 빠진거 같지?" 라고 했었나.
근데 딱봐도 잘못보낸거 같았어요. 우리가 톡하던 주제랑 너무 안 맞기도 했고,
저한테 "여자의 쌩얼은 결혼하기 전까지 알 필요 없어!" 항상 이 말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사진과 관련없이 원래 하던 톡 내용 계속 이어갔었어요.
근데, 그때 봤던 여자친구 쌩얼은 제 눈엔 화장한것보다 훨씬 수수하고, 더 귀엽고 그랬었으니까….
"운아...."
몇 분 안 지났는데, 그 쪼끄만 손으로 얼굴 가리겠다고 눈만 빼꼼 보이게 서있더라구요.
"그 쪼끄만 손으로 지금 얼굴 가리겠다고, 가린거야?"
"응...ㅠㅠ. 보여?"
"안 보여. 근데 계속 그러고 있게?"
"쌩얼 보여주기 싫은걸 어떡해..."
"그럼, 난 손 어떻게 잡으라고"
"응?"
"손. 난 손 잡고 싶은데."
금세 ㅇㅇ가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손을 주더라구요.
얼마나 강아지 같던지.. 귀여웠어요 엄청
"고개 안 들꺼야?"
"응...안 보여주고 싶어.."
"왜, 난 누구랑 이야기해 그럼~"
"...지금 나랑 얘기 하잖아!"
"눈도 안 마주치고? 이건 그냥 나 혼잣말이잖아."
".....ㅠㅠ..."
"괜찮으니까 고개 들어봐."
".....그래두.."
"니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ㅇㅇ가인건 변하지 않으니까, 괜찮아."
"...ㅠㅠ..진짜 보고 안 놀랠꺼지?"
부끄럽다면서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제가 봤던 그 쌩얼사진의 ㅇㅇ가도 맞고, 훨씬 귀엽고, 예쁘고, ...네. 그랬어요.
"나 안 못 생겼어...?"
"못생기긴, 무슨…. 똑같아."
"……진짜?"
"응. 근데 너 지금 간접적으로 프로포즈 한거지?"
"응? 갑자기 왜?"
"쌩얼은 결혼하기 전까지 보면 안되는 거라며."
"……."
"그건, 지금 결혼하자는거 아니야?"
"아아아. 정세운!!!! 무슨 그런 말을 그렇게 내 눈 똑바로 쳐다보고 막, 말해!!!!!"
또, 저러고 제 손 놓고 도망갔어요.
도망가봤자, 어차피 금방 잡힐꺼면서 죽어라 뛰어가는 뒷모습이 또 얼마나 귀엽던지요.
아무튼, 간접적으로 프로포즈도 받고 여러모로 행복한 하루였던거 같네요.
하도 썰 풀어달라고 하셔서 생각나는 일 쓴건데….
음..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하죠?
이제 다들 주무실 시간이네요. 오늘도 좋은 꿈 꾸시고..
다음번에 또 썰 풀으러 올게요!
둥1 축가는 내가 부를게.
ㄴ ponyo123 제가 부를거에요.
ㄴ 둥2 아..응....미안...
둥3 아닠ㅋㅋㅋㅋ 애기가 엄마 잃어버렸는데 왜 자기가 울엌ㅋㅋㅋ 귀여워
둥4 ㅋㅋㅋㅋ눈물 포인트 핵귀엽다; 진심 입덕하고 싶네...
ㄴ 둥5 아 ㅇㅈ.. 왜 애기 달래다가 자기가 울어ㅠㅠㅠㅠㅠㅠ
둥6 결혼식때 나 불러줘
ㄴ ponyo123 네?
둥7 내가 사회 볼래.
ㄴ 둥8 그럼 난 부케 받을래
ㄴ 둥9 그럼 난 신부측 친구
ㄴ 둥10 ㅋㅋㅋㅋㅋ아니 언제 봤다고 친구얔ㅋㅋㅋ
둥13 나중에 ㅇㅇ랑 선호랑 같이 오션월드 가면 ㅇㅇ가 또 래쉬가드 입고 가겠다ㅎㅎ
ㄴ ponyo123 미쳤나봐. 걔가 그거 입고 가겠대요?
ㄴ 둥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둥15 ㅋㅋㅋ그걸 둥13이 어케 알앜ㅋㅋㅋㅋㅋㅋ
ㄴ ponyo123 유선호가 그래요? 시험 96 넘었대요? 같이 가기로 했대요?
ㄴ 둥22 ㅋㅋㅋㅋㅋㅋㅋ응^^ 가기로 했대 선호가~~
ㄴ 둥23 ㅋㅋㅋ쓰니 ㄹㅇ 순수한거냐 아니면 멍청한거냨ㅋㅋㅋㅋㅋㅋㅋ
둥16 쓰니가 내 쌩얼 봤으면 헤어지자고 했겠지?
ㄴ 둥17 침뱉을수도
둥18 그래서 쓰니야 애기는 몇명 낳으려구?
ㄴ 둥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둥21 ㅋㅋㅋ아닠ㅋㅋㅋㅋ 그걸 왜 물어봨ㅋㅋㅋㅋㅋㅋㅋ
ㄴ ponyo123 아ㅐ니 그런걸 왜 물어봇ㅅㅔ요.
ㄴ 둥22 쓰니 변태네;; 무슨 상상해?;;;;;;
ㄴ 둥23 ㅋㅋㅋㅋㅋㅋㅋ당황했냐? 오타봐라ㅋㅋㅋㅋㅋㅋㅋ
ㄴ 둥24 쓰니 지금쯤 동공지진 오조오억번 하고 있다에 내 인생베팅
ponyo123 저 아무 상상도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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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여러분 제가 많이 늦었지요..?
늦은 주제에 글도 엄청 짧고 ... 죄송해요 8ㅅ8
방학과 덕질이 이렇게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어 버리네요.
저 며칠전에 독방에서 제 글 추천해주신 분 봤어요!!!!!!!!
예아!!!!!!!!!!!!!!!!!!!!!!!!!!!!!!!
팬티 벗고 소리 질러!!!!!!!!!!!!!!!!!!!!!!!!!!
저 진짜 그런 글 볼때마다 설레서.. 심장이 쿵쿵쿵 댑니다..
너무 감사해요 항상 다 눈팅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
암호닉 신청은 신청방에서만 받아요!
여러분 요즘 날씨도 더운데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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