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종] 흔한 남남 권태기 커플의 관계는 (부제:HP 회복)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6/1/061c60696028cd247bb3460782c3ea2b.png)
J.ae - Did I Ever Love You
몸을 온전히 가누기가 힘들다. 자꾸만 무너질 것같은 기분이 든다. 이때까지 종인의 마음 언저리에 숨어 살던 무언가가 세훈을 향해 표출이 되어버렸다. 종인은 이 순간 누구라도 괜찮으니 자신을 잡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 뿐이였다. 종인의 생각 또한 세훈을 향했던 것인지 세훈은 아무 말 없이 떨려오는 종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깨를 감싸 안았다. 종인은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 듯한 몸을 세훈에게 의지한 채로 버티고 있었다. 천천히 떨어지는 종인의 눈물만이 세훈의 자켓 소매를 적시는 중이였다.
"우리, 너무 멀리 왔어."
좁은 골목을 울리는 종인의 작은 목소리. 그 목소리와 함께 지난 날의 추억들이 세훈을 스쳐 지나갔다. 세훈은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 자신의 연인만큼 소중한 사람은 없다는걸.
"내가..."
"..."
"...미안해."
많이 아팠을 것이다. 괴롭기도 했으며, 외로웠을 것이다. 세훈이 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깝게도 자기 자신을 질책하는 것이 전부였다.
"너무 미안해."
사람들은 흔히 진심은 통한다고 한다. 굳이 진심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런 진심 말이다. 세훈의 말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종인은 알고 있었다. 진심이 담긴 말 몇마디와 진솔한 행동에 종인의 머리는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내가 이 아이를 여전히 사랑하구나. 모든 감정이 막을 내렸다고 생각을 했다. 더 이상 일말의 감정도 세훈에게는 남아있지 않을 거라 단정 지었던 종인이지만 지금만큼은 달랐다. 종인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세훈의 팔을 꼭 붙잡고 있다 천천히 풀며 다시 세훈에게로 몸을 틀었다. 세훈의 눈에는 많은 의미를 담은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당연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던 세훈과 종인은, 어느 순간 이별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오늘 많이 춥다."
종인은 애써 웃으며 세훈의 자켓을 여며 주었다. 너 추위 많이 타면서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었어. 아무 말도 없던 세훈의 눈물이 종인의 손에 툭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종인의 팔을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안은 세훈은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참 동안이나 눈물을 흘렸다. 마치 지난 날을 반성이라도 하듯이. 이 둘에게는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서로의 진심과 마음은 누구 보다 서로가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세훈아."
"응."
"내가 아팠던 만큼, 나 사랑해 줘."
평소와는 다른 아침이다. 매일 아침 바라보는 창 밖도 유독 다른 기운을 풍긴다. 다른 말로 이 기분을 풀어 보자면, 연애 초기와 같은 기분이였다. 종인이 현관 문을 열고 나가자 익숙한 세훈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종인의 '연인' 세훈의 모습이. 밝은 모습과 함께 내미는 손이 반갑기까지 했다. 마음과는 달리 머뭇거리는 종인의 손을 꽉 붙잡는 세훈이였다. 세훈의 손에 이끌려 걷는 동네 공기조차 종인에게는 맑았다.
"오늘은 별로 안 춥네."
"그러게."
시간을 예전으로 돌린 것만 같았다. 그때는 당연했던 이런 말들을 왜 그리 전하기 힘들었을까.
"김종인."
종인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걷던 세훈이 걸음을 멈추고는 종인을 바라봤다. 두 눈을 깜빡이며 세훈을 바라보는 종인에게 무슨 말을 할듯 말듯 망설이던 세훈이 다짐을한 듯 입을 열었다.
"우리는 마침표가 필요했던 게 아니라 잠시 쉼표가 있었던 거야. 난, 그냥 너의 지금 순간을 사랑해."
종인은 막상 말하니 부끄러웠던 건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연신 헛기침을 하는 세훈의 두 볼을 잡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세상에는 숨기기 힘든 것이 세가지가 있다. 감기, 가난, 그리고 사랑. 둘은 더 이상 서로에 대한 감정들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손이 타버릴 듯 뜨거울지라도 담고 싶은 태양이 있다면 죽어도 놓지 말 것을, 다짐했다.
♡바밤바밤바/첸첸♡
되게 급전개죠 ㅠㅅㅠ 막 댓글보니까 둘이 안 이어주면 저 때리실 것 같고... (핑계핑계)
근데 댓글 너무 귀여웠어요ㅠㅠㅠㅠㅠㅠ하나하나 답글 달아드리고 싶은 마음 진짜ㅠㅠㅠㅠㅠ♡
더 쓰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한데 뒤에 내용을 어떻게 이어야 좋을지 고민중이에요... 번외라도...?
아무튼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 주신 것도 감사해요... 감동이야...
내 소중한 독자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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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