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피스톨즈 세계관입니다.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뒤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보다 강한 육체를 얻기 위해 비밀리에 진행되던 실험은 상상하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동물과 인간의 유전자가 결합된 새로운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 것이다. 인간의 지성과 동물의 본능이 결합된 새로운 인종은 인류 사이에 스며들었다. 신인류와 비교하여 아무 능력이 없는 구인류는 자연의 섭리대로 아주 빠른 속도로 도태되고, 죽임당하고, 그러다 결국은 멸종하고 말았다.
바야흐로 신인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아쉽게도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던 신세계가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신인류는 신체능력이 상향 평준화되었을 뿐 과거 구인류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는 멍청한 족속들이었다. 오히려 주제에 맞지 않는 힘이 그들을 짐승처럼 날뛰게 만들었다. 운이 좋아 호랑이나 사자같 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 육식동물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중종들은 작고 연약한 경종들을 죽이거나, 성노리개로 삼았다.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약자인 경종들은 생존을 위해서 그 여린 혼현으로 중종을 유혹해 흔들어놓거나, 아니면 죽거나. 그 두 가지의 선택지밖에 없었다. 질서는 몇십 년 후퇴하고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그 아득한 옛날 자연의 밀림과 정글과 그 안의 짐승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고, 무너졌던 정부의 기강이 바로잡혔다. 그러나 이미 경종들은 아무런 통제 없이 마구잡이로 사냥당한 탓에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심지어 적지 않은 수의 종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후였다. 믿어지는가. 피라미드의 맨 아래,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던 초식동물의 수가 육식동물의 수보다 적어졌다는 것이. 몇십 년 전만 해도 밤 뒷골목을 지배하던 흔해빠진 고양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경종을 멸시하면서도 그들의 능력, 그러니까 새의 날개와, 고양이의 눈과, 여우의 영민함. 그리고 자신들을 향락에 취하게 끔하는 달콤한 페로몬이 필요했던 지배계층 중종들은 경종들을 사회로 진출시키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내었다. 기회의 평등은 물론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하겠다,는 허울좋은 명분을.
그런 명분으로 만들어진 곳이 이 학교고.
나는 주어진 기회를 져버리지 않는 속물적인 고양이고.
이곳에는 내 혈육을 강간살인한 짐승새끼가 보란 듯이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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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뱀. 맹독.
강다니엘. 늑대. 직감.
옹성우. 독수리.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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