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였다. 택운은 바로 수술대로 들어갔다. 5시간이 넘는 수술시간이었지만 학연은 밖에서 울지도 않고 담담하게 기다렸다. 현실을 부정하는듯했다. 끝내 택운은 일어나지 못했다. 그제서야 학연을 자신의 숨을 죄여오는듯한 고통을 느꼈다. 자신이 연락만 하지 않았더라면...아니 조금 기다렸다 내일 연락했더라면, 혹은 자신이 택운을 사랑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학연은 택운에 대해 밀려오는 죄책감에 제대로 몸을 가눌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가려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택운에게 말하고 싶었다. 몇년동안 네 마음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왜 이제서야 말햇냐고, 원망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막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자신도 죽을만큼 싫었다. 학연은 그자리에서 두번이나 탈진할만큼 엉엉 울었다. 그리고 기절해버렸다. 일어나보니 학연은 병실이었다. 학연은 4일동안이나 기절해있었다. 때문에 학연은 택운의 장례식과 마지막 모습을 봐야했던 발인식도 가지못한채, 그렇게 택운을 떠나보냈다. 학연은 몇달동안 미친사람처럼 지냈다. 학교도 가지 않았고 먹는거라곤 술뿐, 매일 비싼 바에 가서 독한 양주를 마시고 취하고 토하고 잠이들었다. 학연의 몸과 마음은 점점 망가져갔다. 학연은 그동안 두번이나 손목을 그엇고 약도 먹어보았다. 하지만 택운의 뜻이었는지 항상 죽기직전에 병원에 실려가거나 다른사람들이 발견하였다. 학연은 꾸역꾸역 그렇게 살아가야했다. 그때 바에서 만나 취한 학연을 매일 바래다 주던 사람이 바로 재환이다. 그가 없었으면 이미 학연은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환은 항상 학연의 곁에 있어주었고 무슨일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묻지도 않았다. 하루에 한번은 들러 끼니를 챙겨주고 말을 걸어주었다. 그는 좋은사람이라고 학연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뿐, 그냥 재환이 자신을 항상 챙겨주는것에 대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 그로 부터 몇달이 또 지났지만 택운에 대한 마음과 죄책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재환덕에 학연은 점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가끔 말도 하고 웃기도 하였다. 반년동안 학연을 매일 챙겨주던 재환은 학연에게 고백했다. 학연은 이미 재환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연은 그에게 아무 감정 없었지만 재환을 받아들였다. 택운을 잊고 싶었기에. 학연은 이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그냥 재환에게 기대고 싶었다. 재환에게는 미안했지만 택운에 대한 미안함을 갚으려는 심리도 있었던것같다. 학연은 재환에게서 택운의 모습을 찾았다. 재환에게 안기면 택운의 품도 이렇게 따스할까?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키스할때는 눈을 감으면 택운의 모습이 보이는것같았다. 그 때문에 학연은 점점 재환에게 기대였고 재환에게서 점점 택운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학연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재환은 알고 있었다. 학연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을.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직 옛사람을 아직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는것쯤은 재환에게도 그대로 비춰졌다. 하지만 학연은 자신을 위해 노력했고 자신이 노력하면 언젠간 재환을 봐줄꺼라 믿었다. 재환은 그냥 학연이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한번은 학연이 자신과 키스하다 택운의 이름을 부른적도 있다. 재환은 놀라 입술을 떼엇고 학연도 놀란 눈치였다. 재환은 상관없었다. 학연의 자신의 옆에서 안정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재환이었다. 하지만 학연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지금 재환에게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순간 깨달았다. 학연은 재환에게 너무 미안해 얼굴을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학연은 이제 홀로서야 할때라는 것을 느꼈고 1년정도의 유학을 결심했다. 재환은 공항에서 잘갔다 오라고, 기다리겠다는 말만하고 보내주었다. 학연은 1년동안 택운을 다 잊고 오리라 생갔했다. 잊어서 꼭 재환에게 돌아가 고맙다고 얘기하고 그를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와 전화통화를 할때마다 학연은 의식적으로 좋아한다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수시로 말을 하였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마음도 점점 재환에게로 돌려질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학연의 착각이었다. 학연은 점점 자신의 껍데기만 남는것을 느꼈다. 하지만 재환에게 미안한마음 뿐이었기에 그만 둘수 없었고 학연은 평생 재환옆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써주시면 힘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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